늦어도 너무 늦게 나온 김포골드라인 대책들을 보면서 수도권 신도시의 운명을 떠올렸다. 김포한강신도시는 2003년 '2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서울 집값을 안정화 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판교·동탄·위례는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값 안정을 목적으로, 김포한강·운정·검단은 서울 강서·강북 지역 주택 수요 분산을 위해 밑그림이 그려졌다. 서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곧 터질 것 같을 때마다 정부는 '신도시 카드'를 내밀었는데 대부분 '베드타운'이 됐다. 자족 기능을 갖춘 거점 도시 개발이라는 목표는 그저 명분에 불과했다. 서울에 집을 얻을 재정 여력이 부족한 이들이 신도시로 향했다. 서울 전셋값 급등 시기 더는 버티지 못해 짐을 싼 '전세 난민' 다수가 향한 곳이 김포한강과 인천검단이었다.
김포한강은 서울 도심에서 25~30㎞ 떨어져 있는 거리에 불과한데 서울을 오가는 철도망 구축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정부는 사업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예산 지원을 거절했다. 신도시 입주민이 낸 교통분담금에 김포시 자체 예산을 더해 철도를 착공했다. 이 돈을 마련하느라 김포시는 수년 간 긴축예산을 편성해야만 했다. '서민 예산 털어 도시철도 만든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지정된 도시였지만, 김포골드라인은 전국 최초로 국비 없이 건설된 '수익자 원천 부담 도시철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부의 철저한 무관심과 소외 속에서 2량짜리 꼬마열차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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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서울시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항상 그랬던 것처럼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서울시는 이기적이다. 현재로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줄일 효과적인 해법은 서울 5호선 연장 사업인데, 서울시는 이 사업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방화동 건설 폐기물 처리장의 김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처리장은 건설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9곳이 하루 2천500t을 처리하는 곳이다. 비산 먼지 발생, 소음 유발 등으로 민원 유발이 큰 지역이다. 서울시와 강서구는 방화차량기지와 건폐장의 일괄 이전을 5호선 연장의 대가로 얻어 내려는 심산이다. 서울시의 야박하기 짝이 없는 행정은 김포와 인천의 갈등을 유발했다. 김포에서는 서울의 건폐장을 받아 5호선을 연장한다면 인천 검단지역을 최소 정차하는 노선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집값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된, 수도권 변방 신도시의 처지가 이렇게 초라하다.
첫댓글 어휴 서울 너무 이기적인데여?? 쓰레기처리장이전이라니ㅡㅡ;;
5세 후니 역시 ㅎ
뉴스보니깐 진짜 지옥철이던데....
김포시에서 골드라인 타고 종점 김포공항역(서울 강서구)에 도착한 사람들이 9호선 급행의 기점인 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탐
9호선 급행이 혼잡도가 장난아닌데 골드라인에 비하면 낫다고...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는데.. ;;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