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폭력 축구가 한창 꿈을 먹고 자라야 할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선수들에게서도 드러났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남북대결에서 북한 선수의 박치기에 부상을 입은 골키퍼 우서빈은 호주와의 최종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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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1분경 북한 미드필더 최은영이 수비 사이로 뛰어 들어가는 최일선에게 공을 띄워 보냈다. 최일선은 이 공을 가슴으로 받은 뒤 발로 컨트롤했다. 남승은이 최일선의 슈팅을 막기 위해 달라붙었는데, 이 과정에서 최일선 쓰러지며 한국 골키퍼 우서빈에게 '박치기'를 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남승은이 최일선의 몸을 밀며 경합을 벌이기는 했으나, 최일선은 공이 빠진 뒤 넘어질 수준으로 몸의 균형을 잃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최일선은 우서빈이 공을 손으로 잡은 뒤 한 박자 늦게 넘어지며 우서빈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고의성이 다분했다. U-20 월드컵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북한의 거친 반칙이었다. 비디오판독(VAR)이 있었다면 퇴장을 줄 만한 사유였다.
북한의 폭력적인 행위 때문에 박윤정호는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 주전 골키퍼인 우서빈을 기용하기 어려워졌다. 호주와의 1차전과 대만과의 2차전에 연달아 선발 출전한 우서빈은 로테이션을 가동한 우즈베키스탄전에 휴식을 취한 뒤 북한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북한의 폭력축구에 피해를 입어 3·4위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우서빈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우서빈 선수는 괜찮아지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하지만 호주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호주전이 여자월드컵 티켓을 확정지은 뒤 3위를 가리는 보너스 성격의 경기여서 우서빈이 꼭 출전할 필요는 없지만 출전 가능성 자체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북한 축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코로나19 공백기를 깨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중인데 한국과 붙을 때마다 거친 반칙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깡패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