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위팀 도약해야 관중 함성"
올 프로야구 흥행 열쇠는?
SK 돌풍 계속돼야…타선 분발하면 4강 유지
현대 투-타 밸런스 양강 위협할 저력 충분
LG '신바람' 지속…한화 방망이 폭발 기대
로또 대박의 꿈은 45개의 숫자가 모두 같은 확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정 숫자가 매번 나온다고 가정하면 승리 확률은 높아지지만 배당이 작아진다.
에이스 포카드를 들고도 패할 수 있다. 모든 예상지의 1,2순위에 오른 경주마에 베팅해도 돈을 잃을 수 있다. 게임이 짜릿한 건 이길 수 있다는 확신 못지 않게 질 수도 있다는 가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강(삼성 기아)과 2약(두산 롯데)이 자꾸만 확률을 높이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를 쥔 4팀은 14일 현재 3위부터 6위까지 포진한 SK, 현대, LG, 한화다. 다시 확률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게임이라 불리는 야구의 흥행이 가능하다.
◇SK 조범현 감독 ◇현대 김재박 감독 ◇LG 이광환 감독 ◇한화 유승안 감독
▶불어라 신바람, 힘내라 돌풍
'신바람 야구' 재건에 나선 LG 선수들은 책임이 크다. '한지붕 이웃' 두산의 부진은 LG에게 의무감을 부여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때 보여줬던 저력에 특유의 신바람을 더해야 한다.
이병규 유지현 등 간판스타는 서울팀 특유의 활기를 보여라. 홈게임서 홈런을 칠 경우 텀블링이라도 해라. 물론 상대팀 투수는 다음 타석때 절대 빈볼을 던지지 말기를. 적어도 홈팀의 쇼맨십에 대해선 인정하고 '헤드헌팅'으로 대응하지 말자.
SK의 돌풍이 계속돼야 한다. 신임 조범현 감독이 알차게 팀을 이끌고 있지만 더 힘내야 한다. '무쇠팔' 엄정욱은 하루 빨리 자신의 직구 최고시속인 156㎞를 깨라. 지난 2000년 창단후 3시즌 동안 인천 팬들은 포스트시즌 구경을 못 했다. 올시즌에는 시즌 중후반까지 '가을축제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야한다. 투수 전력이 좋으니 한시즌을 꾸려갈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평가. 베테랑 김기태를 중심으로 하는 타선이 조금만 더 분발해준다면 끝까지 4강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터져라 다이너마이트, 날아라 일각수
6위 한화는 타선만 도와주면 언제든지 도약할 수 있는 팀이다. 송진우 정민철 등 토종 선발에 부쩍 정신을 차린 왼손 에스트라다가 있어 마운드가 건실한 편이다. 반면 팀타율 2할1푼7리는 심하다.
10여년전, 빙그레 시절 보여줬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또 한차례 폭발한다면 충분히 흥행 요소가 된다. 부임 첫해인 유승안 감독은 일찍부터 '흥행 감독'을 표방해왔다. 약팀 못지 않게 강팀을 상대로도 적극적인 맞카드로 불을 질러야 한다.
삼성, 기아 등 2강은 시즌 전 한결같이 "현대가 세다"고 했다. 현대는 4위(4승1무3패)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 투타 밸런스에서 양강을 위협할만한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 일본 진출 직전 다승왕이 됐던 정민태가 국내 복귀 첫해에 타이틀을 되찾는다면 흥미 만점이다. 검투사 헬멧으로 무장한 거포 심정수는 특히 같은 헬멧을 쓴 기아 이종범과의 맞대결때 분발해야 한다. 아직 홈런 한개에 그치고 있으니 삼성 이승엽(3개)과 마해영(4개)을 빨리 따라붙어야 한다.
<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