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텍 대표 강성우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봄은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만이 찾아오는 것이다.
희망은 찬란한 거리에서, 힘차게 달리는 기관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냘픈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에서, 좁디좁은 위태로운 길목에서 빛나는 거미줄에서 온다.
이렇듯 희망은 맑은 샘물에서 쉬지 않고 솟아오르듯이 끝없이 갈망하는 사람에게 목을 축이게 된다.
해마다 봄은 찾아오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해마다 설렌다고 하는 강성우 씨는 뉴텍 주식회사 대표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이다. 차디찬 땅을 뚫고 겨우내 얼었던 마음을 풀어주는 새싹들은
무엇인가 새롭게 탄생할 창조의 세계를 가져다 준다고. 그래서 봄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란다.
사실 그의 회사도 새로움을 갈구하는 미래산업이다. 처음 배에 장착할 크레인을 만들 때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다소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만들었을 뿐이데 이렇게 주 산업이 되었다.
한 어민이 배에서 전복을 내리는데 힘들게 내리는 것을 보고 그 선주와 고안해 내는 것은 4미터 크레인이었다.
4미터 크레인이 배가 흔들리지 않게 정밀하게 무게중심을 계산하여 전복을 들 수 있는 무게는 80kg였다.
크레인이 들 수 있는 무게는 고작 80kg였지만 배 위에서 걸어 다니는 것도 불편했는데 그 무게를 쉽게 들어
육지에 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 당시 놀라운 일이었단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었고 더 큰배에 6미터 크레인을
만들게 됐다. 어느 길에서도 선두 주자는 외롭다. 그리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가 만든 크레인은
날이 갈수록 그를 바쁘게 만들었다. 어민들은 진정한 어민을 위한 사람으로 간절히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환호의 박수갈채로 맞아들였다. 처음 그가 직접 크레인을 만들고 직원 두 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31명의 직원과
수산업계의 신기술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확고한 위치에 서게 됐다.
해남 옥천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뉴텍은 지금까지 1,000여대 이상의 장비를 전남 11개군과 전북, 충남, 제주도,
백령도, 경남, 경북 및 해양경찰청, 지방해양청 등 26개 지역 및 기관에 판매해왔다. 특히 4건의 특허, 7건의 실용신안과
15건의 의장등록 및 상표등록을 보유해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주목받았으며, 추가로 특허 5건과 디자인등록 3건을
출원해 2013년 상반기에 등록 예정이라고 한다.
뉴텍 대표 강성우 씨는 가난한 가정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전남 영암의 부잣집 딸이었다.
어머니는 경북 안동 사람과 결혼해 한 동안 안동에서 있다가 다시 영암으로 옮기게 됐는데 너무 가난해 어머니 친정의
도움을 받으려고 왔었다고. 그러나 그의 집안은 계속 가난이 지속하였고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4남매를
기러냈다는 어머니는 몸이 매우 허약하단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인했다. 겉으로는 늘 사철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어머니는
"남에게 절대 피해주어서는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을 줄 수 있으니 이것 또한 미안한 마음을 가져라"라고
지금도 늘 말씀한단다. 어머니는 봄에 막 돋아난 사철나무 여린 잎처럼 자식들에게 가냘픈 사랑을 주었단다.
늘 푸르던 어머니도 연약한 새싹도 지녔던 데에는 자식들을 고르게 키우기 위해서다는 걸 지금 깨닫게 되었단다.
강인한 어머니이면서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는 지금 그가 이렇게 걸어올 힘이 됐다.
장남에게 큰 길이 되기 위해서 어머니는 우선적으로 장남에게 힘을 쏟았다. 그가 어머니 집에 찾아가면 옛날식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는데 항아리 속에 닭을 넣어 만든다. 지금도 동생들과 함께 모이면 이런 방식으로 삼계탕을
만든다고 한다. 그가 경영하는 뉴텍에 동생 셋 모두 같이 일하고 있다. 남동생 둘은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다.
막내 여동생은 최근 오빠들에게 합류했다. 4남매가 지금까지 같이 일하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면 이렇게 우애 있게 지낼 수 있다고.
그는 늘 웃음 짓는 천성을 지녔다. 말보다 먼저 미소가 악수하는 그는 천혜의 특혜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공짜로
받은 것은 아니란다. 사철나무 새싹처럼 가날픈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고 동생들에는 형 큰오빠라는 듬직한 언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를 아는 이는 정직한 사람이다는 믿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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