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북경과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그런 북경여행은 내게 어떤 의미였는가?
인지도 때문에 그냥 다녀와야겠다는 정도가 아니었을까?
자금성과 거대한 왕릉 외에는 잡히는 게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북경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빡빡한, 백두산 지역을 여행할 때 느낀 삼엄함이 전혀 없었다.
그 점이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가장 큰, 편견을 깨는 충격이었다.
백두산 지역은 국경지역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두번째는 북경 주변에 의외로 볼 게 많다는 점이다.
아무리 황제라도 죽은 이의 무덤을 구경 삼아 간다는 건 즐거운 일은 아니다.
(그 동안 능원묘답사를 3년 여를 한 내게는 예외지만...)
그래도 북경의 거대한 황제릉은 볼 게 많다.
죽은 '최고 권력자의 집'을 들여다보면 당시 역사의 상당한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들의 생각, 의식주, 종교 등등...
만리장성도 볼거리이다.
방어용 성곽이야 오밀조밀(?)하고 치밀한 우리 성곽이 최고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적을 방어하는, 사수해야 할 곳이 아니라 곡선의 미학으로 내게 다가왔다.
험준한 돌산에 길고 긴 성을 쌓거나 적과 싸우다 죽은 이들에겐 정말 미안한 망발이지만...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끝없는 성곽들...
그런 만리나 되는 성곽이 북경과 3, 40분 정도 떨어진 지척에 있다.
북경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
말이 안 통해도(그 흔한 영어 단어 몇 개도 대부분 못 알아듣는다!) 따뜻하게 웃어주는 현지인들,
나는 내 생각을 얘기하고 그들은 나를 보면서 중국어로 자기 생각을 스스럼 없이 얘기(!)했다.
그것도 서로 웃으며^^...
그 동안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마주친 시끄럽고 매너 없는 중국인들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수수하고 웃는 모습이 고운 사람들이었다.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소나마 바꿀 수있었던 점이 큰 소득이었다.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야하는 끝없이 긴, 그렇다고 높지는 않은 평지의 성곽과 무덤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유적이나 건물들이었다.
그 큰 건물의 속을 채울 양질의 유물들은 상당 부분이 비어있다.
우리처럼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열강들이 약탈하고 불 태우고
그나마 남은 것은 대만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속이 비었을 지언정 유적들은 그 자리에 남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아시아나 기내식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임에도 국제선이라 기내식은 나온다.
꼭두새벽 (06:30까지 인천공항 집결)에 집결하느라 대부분 공복이어서 요긴하게(!) 먹었다.
북경국제공항
친절하게 한글이 있지만 대부분의 유적지나 명소에 한글로 표기된 곳이 아직은 부족하다.
영어나 일본어도 부실...
한자라면 붙어보겠지만 중국 간자는 정말 힘들었다.
접시를 엎어놓은 것 같은 북경공항과 우리의 발이 되어준 리무진버스
올림픽 개최가 부작용도 많지만 이런 표면적인 변화를 감안하면 치를 만하다.
화장실은 물론 건물들이 한결 같이 깨끗하다.
첫번째 코스, 왕부정거리
옛날부터 서민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시장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북경을 대표하는 서민형 먹자골목이다.
우리에겐 요상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먹자골목을 통과하면 번화한 북경백화점거리가 있는데 그곳까지 왕부정거리로 잡는 모양이다.
사진 하단에 '양허리 고기'가 의문이었는데 좌대의 내용물을 보고 판단했다.
아하, 양 허리 = 양갈비, ㅋㅋㅋ...
왕부정거리의 그 유명한 먹거리들
전갈 튀김, 지네 꼬치, 왕귀뚜라미 튀김, 비둘기 튀김...
듣기만 해도 스멀스멀하지만 먹을 만하다.
인간은 도대체 무엇까지 먹을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 같다.
전갈은 작은 새우보다 작은 것 3마리에 10,000원 정도한다.
고단백식품이라고...
나도 자인님이 쏜 전갈 튀김 한마리를 먹었는데 상당히 고소했다.
양배추에 꼬치를 꽂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네는,,, 정말 싫다.
어려서 허리 때문에 지네를 넣은 닭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누린내를 생각하면 지금도 역하다.
아흐, 취두부(일명 썩두부)...
광나루님이 건네준 취두부(썩두부) 한 덩이를 먹었는데 맛으로 따지면 먹을 만 하지만 그 냄새...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구린내가 손에 계속 남아서 엄청 고통스러웠다.
딱, 구린내다!
그 뒤로 중국음식에서 흔히 나오는 두부마다 몽땅 구린내가 나는 것 같아 두부 먹는 걸 포기했다.
이걸 본 분들이 썩두부를 드시려면 절대 혀 외에는 몸에 닿지 않게 드시길...
왕부정거리 小吃街 대형 플래카드
'小吃(소흘)'을 중국어에서 검색하니 '간단한 먹거리'이다.
우리 말로 치면 간식 정도?
북경 최고의 번화가인 왕부정대가(大街)
먹자골목에서 나오면 북경 최고 번화가인 왕부정대가로 이어진다.
가운데 쯤의 왕부정백화점의 시계탑이 꽤 유명한 모양이다.
밤에 가로수에 걸린 작은 깜빡이 등불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듯 작동하는 모양이 무척 아름답다.
왕부정대가(大街)의 중국 헌혈차
생명을 구하는 헌혈, 뭐 그런 뜻 같다.
봤으니 먹어야지,,, 우리의 핸썸가이 가이드.
첫번째로 간 북경의 중국집 내부와 먹은 음식
중국집에서 깨진 그릇에 담긴 음식을 보고 불쾌해 하지 말라는 사전 교육을 꽤나 받고 들어간 집이다.
드디어 천안문광장
왼쪽은 기념탑, 오른쪽은 천안문...
기념탑 맞은 편에 있는 건물인데 무슨 박물관이라고...
천안문광장에 있어야 할 게 군중 빼고는 다 있다.
五星旗, 마오쩌뚱 초상화, 천안문...
접근해서 본 마오쩌뚱 초상화와 천안문, 화표(華表)-아래 사진
화표(광나루님의 댓글에 의함)는 성문 앞, 뒤로 2개씩 있었다.
자금성 해자
자금성 端(단)문
이 문을 지나야 오리지널 자금성이다.
첫댓글 천안문 좌우로 서 있는 망주석 같은 기둥은 화표(華表)라고 합니다. 북경 여행기 기대됩니다.
제가 '패루'라고 말한 것 말씀입니까?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답사기를 올리려면 시작하고 나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지요. 도중에 '왜 내가 이짓을 하고 있지?' 하고 여러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렇지만 꼭 해야할 일이기도 합니다. 첫 코스가 왕부정 거리였군요. 우리는 마지막이었는데...
사진 잘 찍으시네요. ㅋㅋ^^
답사기를 올리는 일은 회의는 아니어도 상당히 힘듭니다.
남에게 보이는 글이다 보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것 같아 제 사진으로도 커버가 안 되는 내용은 블로그나 카페를 뒤져서라도 확인을 한 후에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요.
저는 그 대조, 혹은 확인 작업 때문에 쥐가 납니다.
북경 답사기가 여기에 있네요. 기회 있을때마다 "여행사진첩" 에 기웃거리면서 찾아보았는데 없더라구요.
"국내여행 참가 후기"란이라 지나쳤군요. 일목요연한 사진/내용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건성으로 보고온 북경여행이 감이 잡히네요. 건강 하세요.
해외여행 답사기는 따로 올리는 곳이 없어 좀 고민하다 이곳이 공식적인 카페 여행 후기를 올리는 곳이라 올렸습니다.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여행 사진첩에는 주로 제가 개인적으로 한 여행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