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봄입니다.
연하게 돗아나는 새순 한장이 새롭게 다가오고,
늘 무엇인가 놓치고 사는 것 같은 희미한 생각들속에
마음에 발길이 어데론가 나서게 하고싶은 계절이지요.
그러나 곧 마음에 행보를 잡는 것은 눈 앞에 현실들이기도 합니다...
아래와 같이 경상방 모임을 확대하여 촌라님들 모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참석 하실 수 있는분들께서는 참석하시여 좋은 만남의장을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 래 -----------------------
일시: 2006년 3/25(토)~ 26(일)
모임 장소: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해금강에 위치한 영빈관펜션 tel:055-632-6955,6956)
일정: 3/25(토요일) ☞일정 없음 08:00부터 24시까지 하루종일 거제로 오세요
☞ 오시는대로 바닷가 낚시 또는 대화 입니다.
※ 부산에서-장승포,옥포 여객선으로 50분입니다.
서울에서-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IC-사곡삼거리-거제-동부-학동-
해금강으로오세요.
※ 광주방면에서는 광주-통영시외버스 개통 되었습니다.
대전,대구쪽에서도 통영,거제신현까지 직통버스가 있습니다.
물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4시간40분)우등버스 있고요....
※ 대중교통이용시 거제 신현(고현) 터미널 도착하시고 전화하시면
마중나가겠습니다, 여객선 타고 오셔도, 도착하시고 전화하세요.
핸폰=평무 011-9511-8083, 삭고개 016-9689-5534
바보단장 017-804-0233,거제촌눔 011-587-3542
※ 카플 알아서 하세요...
3/26(일요일) ☞ (1) 09시~11:30분 거제 망산 산행
☞ (2) 09시~11:30분 희망하시는분에 한해 거제 외도 해상관광
☞ (1,2)안, 다 안하시는분 육로관광= 코스~ 해금강-여차해변-홍포 전망대
- 학동해변
※ 12시 학동해변 모임-하청굴구이집 이동, 중식후 헤어집니다^^*
※ 상기일정은 약간에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각자가 알아서 챙기세요...
※ 거제 촌라이프 회원님들 100% 참석하시고 많은 협조 바랍니다....
※지도가 흐립니다. 통영IC를 나와서 거제대교-사곡삼거리-거제-동부-학동-해금강
입니다.
장승포항
망산에서 바라본 대소병대도 일명'12대섬'이지요
타는 듯한 더위가 계속 되고,
사람들의 짜증이 늘어가는 걸 보면 여름이
깊숙이 침투 해 있나 보다.
이른 아침 눈을 떠보면 벌써 더위가 옆에 앉아 있곤 했다.
아침 햇살 그득한 정원 사이로 푸르름이
가득한 나무들이 늘어 서 있건만
그 나무조차도 더위를 이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출근 길 아파트 각 현관문 앞에 들여놓지 않은 신문들이 겹겹이
쌓여가는 층계를 내려와 뜨거운 햇빛을 가르며 나선다.
다들 휴가라 거리가 휑하니 허전하다.
허전한 며칠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늘은 기어이 산을 향한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바락바락 열기를 토해내고,
그 열기도 아랑곳없이 해변 길,
곳곳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져 있다.
그렇구나. 지금은 휴가철이구나.
장승포-지세포-와현-구조라-망치-양화-학동해수욕장-동백숲
-다대-해금강-명사십리-대포-홍포-여차해수욕장
그 많은 해수욕장을 거쳐서 오는 동안 쉬임 없는
생각의 꼬리는 `왜 사람들은 아름다운 많은 곳들을 두고
사람들만 많이 득실거리는 유명한 곳 만을 선택하는가? '였다.
특히 학동은 바다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망산은 여차해수욕장 옆에 있는 높이397m의
아담한 산으로 사람들의 발길도 뜸한 조용한 산이다.
망산은 사실 이름도 정확하지 않은데 望峙山(망치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확실치 않다.
또 오르는 길에 있는 묘지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엔 伏兵山(복병산)이라고 나와 있기도 한 까닭이다.
망산은 삼한시대 독도국 王都地(왕도지)이며
黃沙落雁 龜卵地(황사낙안 귀란지)라고 하여
사곡 백사장에서 기러기가 날아오는 형상으로 사등성에
거북이가 기어 올라와서 알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등면 사등리 성내부락 안산 정상에
망대와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고,
이 봉수대는 가라산 봉수대의 전초지로 산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있고 왜구의 침입이 잦을 때
왜구의 동태를 망보던 망산이라고 한다.
유일한 비포장길인 여차 옆에 차를 세우고
길도 없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이 나 있지 않은 산을 오르려니
얼굴에 닿는 건 땀과 거미줄 이였다.
거미줄을 헤치면서 키 낮은 나무를 가르면서 산을 오르는데
가면 갈수록 망산이 더 새록새록 맘에 든다.
아기자기한 산의 모양새하며
(물론 오를수록 산은 암산으로 씩씩한 모습이지만)
갖가지 울창한 나무들, 앙증맞은 자생화들 달개비꽃,
엉겅퀴, 참나리,망개(빨간 열매가 열리는데 어릴 적에 그렇게 불렀던 거 같다)
엄나무, 도토리나무,담쟁이덩쿨까지 (봄에는 두릅를 얼마나 많이 땄었는지..)
지금은 산초의 향기가 코를 찔렀다.
낮은 산이라 한 번의 쉼도 없이
오를라 치면 땀이 범벅이 되곤 했다.
더러는 가시나무에 다리도 긁히면서,
나무등걸이라고 잡으면 힘없이 쓰러지는 나무들,
사람이나 나무나 때가 되면 생명이 끝나는 건. 같다.
자연의 법칙이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곱씹게 된다.
나무줄기에 휘휘 감기면서 자라는 넝쿨식물들은 저마다
서로 필요한 만큼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아름답게 자라고 있었다.
연륜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 해 바위에 누워 있는 곰솔(해송)의
자태가 사뭇 위엄이 서려 있기도 하다.
서서히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망이 뚫리기 시작했다.
돌아보면 바다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눈에 넣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점점 바위가 많아지고 가팔라서 재미가 쏠쏠하다.
이정표도 없거니와 로프 따위는 아예 없다.
가만가만 조심스레 오르는 기쁨은 짜릿하다.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스릴도 있다.
드디어 암봉에 서면 세상 부러울 거 없이
아름다운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많은 산을 가 봤지만 이만 한 산도 잘 없지 싶다.
다만 높이가 높지 않아서
산꾼들의 갈증을 풀 수가 없는 게 흠이긴 하지만,
산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만은 결코 유명한 명산 못지 않다.
발 아래는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이
한 눈에 보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의 하얀 등대가 참 이뻐 보인다.
떼지어 날아가는 갈매기의 한가로움이 그지없이 평화롭다.
잠시 요기를 하고 산길을 내려온다.
발길이 없어서 일까 아직도 낙엽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한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작)이란 책에 보면,
뿌리식물을 빼고는 모든 식물을 기를 때 톱밥을 15센티
정도 덮어 주면 벌레나 잡초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유기농법. 아마도 낙엽이 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게 아닐까 싶다.
친구녀석이 날 만나면 늘 하는 소리가 있다.
그 유배지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가만 생각 해 보니 많은
유배자들이 견딜 수 있었던 건 이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 산소리, 물소리가
친구 되어 가슴으로 보듬어 줬기에 견딜 수 있었지 않았을까...
내려오면서 늘 가는 곳이 한 군데 있다.
망산을 가면서 발견한 기쁨의 장소다.
나는 내가 아니면 누가 할 사람이 없는 듯 여기면서 즐겁게 그 일을 한다.
아주 조촐하고 허름한 곳이지만 꼭 거쳐가면서 풀도 뽑아 주고 절을 하고 간다.
거기에 가면 작고 보잘것없는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金海金氏 淑夫人 芝墓' `嘉善大夫 折衝將軍 墓 伏兵山 卯○'
`西紀1847年3月30日生 西紀1880年1月24日○乾' 라고 쓰여 있다.
절충장군은 이조 종2품 무관의 품계이고,
숙부인은 이조 정삼품 堂上의 문무관의 안해 封爵(봉작)일진데
그런 분의 묘가 이렇듯 허술할 수가 ... 묘지 앞에는 일회용 접시 하나,
종이컵 한 개가 뒹굴고 있어서 쓸쓸함은 배가 되여 있었다.
산은 놀면서, 쉬면서 타도 왕복 두 어 시간이면 족하다.
하여 앞에 있는 여차해변으로 내려가서 낚시나 두려고 들어섰다.
여차해수욕장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 촬영장소다.
궁중악사 종문(한석규)이 미단공주(진희경)를
사랑한 죄로 쫓겨난 후 사랑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가야금을 바닷물에 띄워 보냈던 곳,
황장군(신현준)이 종문의 목을 자르는 슬픈
클라이맥스를 여기서 촬영했다.
물론 나는 거기서 좀 떨어진 외진 곳으로 간다.
낚시꾼이나 갈만한 한가한 곳으로 ..
작은 소롯길은 인적이 뜸해 온갖 잡풀로 뒤덮여 있어서
혹시나 뱀이 있을까봐 지팡이로 풀을 헤치면서 가야 했다.
소롯길 끝에는 낭떠러지다 거기엔 로프가 묶어 있어서
그걸 타고 바다로 내려간 다음 다시
바위를 타고 올라가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았다.
해가 뜨겁다. 새끼 졸복이 자꾸 낚이고,
입질도 자꾸만 졸복이 해댄다.
그러니 걸리는 건 그 녀석뿐이다.
청술뱅이, 뽈락, 놀래미, 졸복...흐미 재미없어라..
배가 지날 때마다 고기는
엄청 밀려드는데 큰놈이 걸려들지 않으니 재미없다.
낚은 녀석들을 놓아준다.
고개를 들면 기암괴석 만물상, 천년 노송이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 하고,
멀리 뱃길 위에는 욕지도, 범벅섬, 국섬, 왕관섬, 물새섬,
낚시섬 등이 수평선 위에 가물거리고 매물도, 가오도,
대소병대도 등의 다도해가 꿈처럼 이어져 있다.
汝次는 앞바다에 작은 대소병대도가 12개나 있음으로 이 섬들을 바라보고
지키는 곳이라 해서 여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산에서 흘린 땀이 많아서 인지 자꾸 갈증이 난다.
물을 한 병이나 마시고도 해갈이 되지 않더니
캔 맥주를 들이키고서야 진정된다.
바다에 뛰어 들면 해수욕장이요 낚싯대만 드리우면 낚시터인
이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낚다보니 가야 할 시간이다.
언제나 와도 말없이 받아 주고,
늘 와도 타박 않는 산과 바다가 있어서 좋다.
그들은 만재도에 와서 재미를 못 봤다고 했다
낚싯대와 얼음통을 짊어지고 배를 타기 직전까지도
그 말만 되풀이했다
날보고 재미 봤느냐고 묻기에
나는 낚시꾼이 아니고 시인이라고 했더니
시는 어디서 잘 잡히느냐고 물었다
등대 쪽이라고 했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그리로 갔다.
- 이생진-
평무
첫댓글 와~~좋은모임이네요.지도참석하고싶은데..그때까지퇴원이될른지모르겠네요~`
어디불편 하신가요?어서완쾌 되시길..바랍니다
빠른 완쾌를 빕니다 !
쥔장님.자귀님감사합니다~
빠른 완쾌로 참석하세요... ^^*
제가 일번으로 참석 한다고 장담 합니다^^;;꼬옥 참석 하겠습니다
예~쥔장님 감사합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모임이군요^^ 우리도 참석신청합니다...
^^* 호박 청주(곡차)가 기다려집니다^^*
으미~~ 미치 ~~ 어떻허냐고요 ~! 음 ~~ 오늘 부터 우리랑 한데 알랑방구 열심히 껴서 가야징 ! ㅎㅎ 이날 우리 친구 집들이 날로 날 잡아버려야겟당 ! 님도보고 뽕도 따고 ! 거제 도랑치고 가재잡으러 갑니다 !
ㅎㅎ 자귀니무님^^* 거제에 임 있수? 펑크냄 절얼대 안 됩니데이....,안됨 랑하고 같이 동석하세요
장승포...나어릴적 장승포앞바다에서 조개캐고 굴따먹고.나무판때기잡고헤엄치고 놀던곳..초딩2학년까지...나 살던곳 작년 해맞이마라톤대회때 차타고 휘~둘러보고만 왔는데..아~가고보고잡헌데...
장승포가 고향이시군요^^*'새'박사 윤무부교수님도 장승포 지요.함 더다녀가세요...
져도 참석이요 ^^** 가족이랑 같이가도 되죠
약 팍팍 올라 죽겠네 가고싶은 맘은 하늘땅만큼인데 잉잉잉 난 몰라~요
ㅎㅎ 츰내 먼 걱정이랸댜~휴일날 핵교도 쉬겟다,대구에서 버스만 타면 되시는데...
꽃피는 춘삼월이라~~~~~~ 좋다 일단참석
나도 참석하면 뚝 떨어져 혼자 놀아야 되는거 아닌지 몰라~~
그러시면 아니되와요 져랑 같이 노시죠
^^*ㅎㅎ 저두 있습니다....
여기 전주인데..어케 가야되나요...차가지고 가는것이 나을까요..그냥 대중교통이 나을까요..처음으로 거제도 방문 입니다..(술 마셔야니까 그냥 대중교통으로 갈까요?)
오시기만 하시면 차량이 항상 대기중 대리운젼 가능 맘 놓고 한잔 하실수있읍니다.오시기만 하세요.꼭 오시길 바랍니다.대중 교통이용시 연락주세요
^^* ㅎㅎ 도령님 차 가져오셔도 마시는데 지장없구요, 전라방님들 카플해서 오세요 전주에서는 차량 가져오시는게 편합니다. 장수IC로해서 대진고속도로쪽,순창이나 남원으로해서 88고속-함양-대진(통영)-거제입니다
우와~~~ 나두 참석 하고싶어라
오세요^^*건강하시지요?
나두 9년간 살던 곳인 데... 가히 환상적이죠. 당시 Story도 많고 여튼 너무너무 좋습네다. 보증해요. 참석 예약합니다.
이번에는꼭 참석하렵니다..(다짐함)
ㅎㅎ^^* 꼬옥 오세요~~
경상방 카풀하는데 없나여^^ 포항쪽
저도 가고싶은데.... 태안반도에서 넘 멀어요.. 누구랑 동행해야 할까요??
ㅎㅎ 솔아님, 울나라 멀다 느끼면 항개두 갈 곳 없어요~~태안-서산-공주-대전(대통고속도로)-통영-거제 4시간 이면 오십니다^^*대중교통이용시 대전까지 버스 타시고,대전에서-거제신현까지 직통버스 시간마다 있습니다.신현 터미널에서 전화하세요...
오랜만에 제2의 고향인 거제를 가고 싶지만 시간이 날련지 당일치기 하긴 너무 멀고 그곳의 많은 친구들 얼굴이라도 한번보고 올려면 이틀은 잡아야 하는데 아무튼 한번시간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소^^*조독왈
충청지역에서 가실 분 없으신가요?
밀양까지 오시면 제가 모시지요
ㅋㅋㅋ.100% 참석 희망하시는 평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