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몇 백 년 묵은
느티나무가
사라지더니
몇 천리를 걸어와 내
가슴에 들었다
그때부터 내 가슴
속에 나무 하나
키운다
나무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나무가 나를
키운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무가 바람을 먹어
나이테를 다
파버리고 텅
비었다
속 빈 나무처럼 내
속도 비우고 있는
중이다
내 속 비운 자리엔
지나간 바람들이
발자국을 남긴다
때로 나무는 내
가슴에서 나와
고향을 다녀오기도
하고
고향 소식을 가져
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또
고향으로 가서
느티나무 섰던 빈
자리에 나무를 세워
놓고 오지만
집에 와서 보면
어느새 내 가슴 속에
와서 흔든다
그때마다 나는 텅 빈
마른 느티나무를
돌로 쿵쿵 울리고
있다
나무가 비어 있는 내
가슴을
울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 가슴에 느티나무
북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창가唱歌
를 한다
- 김필규,
[걸어다니는 나무] -
오늘은 음력으로 섣달 그믐날이고, 아들 규화 예로니모(에명 성도현)의 43세 생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양치질을 하고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우리 소가정 공동체 단톡방에 이를 적시하며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고, 설날을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라는 어쩌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마음 속으로 우리 가족 모두가 주님의 풍성한 은총 듬뿍 받으며 영육간에 늘 건강하고 하고자 하는 소망들이 죄다 이루어지는 아주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적어 놓으며 아침을 열었다.
위 김필규 시인이 지은 [걸어다니는 나무]라는 시를 골라 주변 약 4천 명도 넘는 지인들과 공유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낮 1시에 창동 부대찌개집에서 만나기로 한 경북 상주 출신 K 사장과의 약속 시간에 대어 집을 나섰다.
섣달 그믐날답게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바람도 차고 옷을 옴추리게 할 정도로 차가운 날씨를 보여 주고 있는 듯 하다.
정학하게 1시에 두 사람이 만나 식사 전에 막걸리 두 토을 시켜 나눠 마시며 온갖 한담을 나누다가 본격적인 사업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대화는 이어졌다.
오후 2시경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길로 가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하며 헤어졌다.
지갑에 달랑 돈 3만 원만 있는 것이 종래 불안도 하고 당장에 내일 설날인데 최소한의 용도\ㄴ은 지참하고 있는 것잊 ㅗㅎ겠다 싶어 창동 ㄴ오협 하나로마트 안에 소재한 농협 기계화 창구로 가 비상금을 인출하여 지갑에 넣고 가까이에 있는 단골 당구장으로 행차.
이미 와 있던 옛 시우들과 함께 게임에 돌입. 저녁 식사도 뒤로 늦춰 가면서 밤 8시 너어 까지 게임을 하다가 부대찌개집으로 다시 가 소주 한 병을 시켜 나눠 마시며 늦은 만찬.
배가 고파서였던 지 맛도 일품이고 식사도 아주 잘 할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
식사 루 설 잘들 쇠라며 인사를 하며 헤어져 귀가.
ㅈ비에 와서 미스터로또 프로그램을 싳어하다가 아일랜드의 둘째 딸 정아 아녜스가 둘째 외손녀 크리스틴을 하교시키면서 큰 외솑\녀 미켈라를 기다리다며 화상 전화를 걸어 와 한참 동안 통화를 할 수 있어서 고마웟다.
사랑스러운 우리 크리스틴이 오늘은 학교 생활을 아주 잘 했던 모양, 기분이 좋아보여 더 예쁘게 보였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를 살게 해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화 흠숭의 기도를 바친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