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수동면의 수동계곡(비금계곡이라고도 함), 몽골문화촌을 다녀 온 뒤의 기행문이 보고서 수준이지요.
글맛이 안납니다. 아직도 미흡하다는 뜻.
찌는 듯이 무더운 날에는 넘실거리는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는 게 제격이지만 나는 해수욕을 하지 않는다. 근육질의 탄탄한 젊은이, 젖가슴이 몽실거리는 큰애기의 틈에 낄 몸매가 전혀 아니어서 최근에는 호젓한 계곡을 찾았다. 골짜기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개울물에 발을 담그면 비지땀이 식고 더위도 금새 가셨기 때문. 2008. 8. 11. 월요일에도 계곡을 찾아 나섰다.
잠실대교를 막 건너 강북올림픽대로를 타다가 구리시를 거쳐. 화도, 마석쪽으로 차를 몰았다.
천마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마치터널을 빠져나온 뒤 367번 몽골문화촌으로 가는 샛길로 들어섰다. 남양주시 천마산 군휴양림으로 접어드는, 등산로로 가는 길목이다.
남양주시 수동유원지를 지나 수동면을 거치고 측령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오른쪽 샛길을 슬쩍 본 뒤에도 계속 직진했다. 367지방도로는 포천시 현리로 가는 산길. 배배 꼬인, 구불거리는 1차선의 지방도로를 조심스럽게 달렸다. 수동관광지를 지나니 울창한 잣나무와 전나무 숲이 오른쪽 산자락에서 펼쳐졌다. 가뜩이나 좁은 차선인 길가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었는데 차도 아래에는 계곡이 이어졌다. 다리 아래에서 물놀이하는 가족이 많다는 뜻.
더 직진하니 둥근 돔(dom) 형태의 건물이 보였다. 몽골민족예술공연장. 공연은 하루 2회, 오전 11:00~12:00, 오후14:30~16:00. 단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몽골리언의 전통 이동천막인 겔(GER)한 채가 야외에 설치되었는데 휴관으로 출입문이 닫혀 있었다. 전통 노래와 춤, 악기 연주,서커스와 기예를 관람한 뒤 양고기를 주재료한 '허르헉'을 먹고 전통차인 '수테차'를 마시다보면 드넓은 초원에 앉은 듯한 착각이 든다고 한다. 몽골문화촌답게 주변의 음식점, 팬션 등의 상가 지붕들도 둥근 게 많았다. 몽골사막에서 발견했을 성 싶은 거대한 化石 공룡의 모형들이 세워졌으며, 편의시설과 음식점들이 몽골문화촌답게 조성 중이었다.
겔 옆 시멘트 축대 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근 채 점심을 들었다. 점심 뒤에는 개울가에 난 차도를 따라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수동계곡 즉 비금계곡이다. 임산로인 차도가 끝난 뒤에는 '私有地이므로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내걸은 '산머루' 상점이 보였다. 산머루 주차장 이용요금은 무조건 10,000원. 계곡이 개인소유도 아니면서 계곡을 찾아서 온 내방객이 자동차를 가져왔다고 해서 바가지를 지나치게 씌웠다. 폭리였다. 공연장에서 걸으면 5~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다. 나는 공연장의 텅 빈 주차장에 주차한 뒤에 사유지 주차장의 코앞에 흐르는 계곡으로 걸어서 내려갔다. 바위너덜인 계곡에는 가족단위와 친지로 보이는 사람들이 친 작은 텐트가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비금계곡의 시발원(始發源)은 산 높고 골 깊은 주금산 바로 아래다. 오랜 세월 폭우에 자갈과 작은 바위가 씻겨 나간 탓으로 계곡 안은 온통 커다란 바위와 암반 투성이. 이끼 끼어 미끄러운 바위 틈새로 여울져 흐르는 물은 비탈진 바위 위에 직하하여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거센 물살로 바위 표면이 V자 형태로 패어져서 골이 깊었다. 맑고 시원하게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에 발을 또 담궜다. 투명한 물속의 바위와 자갈 위에 달라붙은 작은 다슬기를 보았다.
계곡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풍광이 더 좋다는데에도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라서 아쉽기만 했다. 여울져 흐르는 석간수(石間水)와 폭포수에 정강이와 발가락을 담근 아내는 또 한번 오잔다. 더 깊숙히 물골 안(水洞)으로 들어가고 또 주금산의 산행도 겸하자고 간청했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다는 뜻.
참고사항 :
1. 주금산(813.6m 등산 동쪽 코스(수동면 비금리)
o 비금계곡에서 등산코스
.공연장의 옆길 등산코스는 두 군데. 비금계곡 합수되는 지점에서 갈라지며 두 군데 모두 정상까지 4.5~4.7km
.소요시간은 모두 2시간이라는 입간판이 길가에 서 있었다. 등산객도 눈에 띄었다.
1. 주변 산
천마산(812.4m, 철마산(711.0m), 주금산(813.4m)은 같은 산줄기에 있다. 주금산 남쪽이 아름다운 비금계곡.
서울에서 당일 코스로 각광.
1. 수동관광지역 운행버스
. 청량리역전 버스환승센터에서 비금리행 330-1버스. 국민관광지주차장에서 하차.
. 좌석버스 330-1번이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몽골문화촌 다음 정류장이 종점. 배차 간격은 20분.
청량리 롯데백화점 앞에서 망우리-구리-금곡-평내-마석-수동면 내방리를 순회하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
.잠실 5단지에서 화도 마석행 좌석버스를 탄 뒤 마치터널을 지난 뒤 휴게소에서 하차.
천마산으로 들어가는 샛길(문현리)로 난 길에서 청량리에서 오가는 버스를 탄다.
* 천마산 남양주시 군림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목, 갈래길.
1. 자가용
. 잠실에서는 잠실대교를 막 건넌 뒤 46번 춘천 가는 도로를 탄다.
화도 휴게소 직전에서 367번 샛길(문현리, 가곡리)로 좌회전, 천마산 등산로(몽골문화촌)로 가는 길목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첫댓글 감사히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