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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에는 음모론이라고 나오지만
음모론은 과학 관련 이슈에만 국한된 게 아니므로
저는 '유사과학'이라고 칭하겠긔!
이 캡처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의 일부긔.
다큐에 나오는 지구평평이들은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으며, 자신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체계적인 실험까지 하긔. 하지만 정작 실험 결과가 자신들의 믿음과 다르게 나오자(=지구가 둥글며 자전한다고 나오자) 결과를 부정하고 모든게 정부의 음모네 어쩌네 하쟈냐...
자신들의 마음에 들면 진실, 아니면 다 정부의 음모라는 게 이들의 결론이긔. 애초에 과학적 사고가 불가능한 거긔.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멍청해서? 지능 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해서?
놉! 다들 지능수준도 평범하고 학력수준도 평범하고 심지어 똑똑한 사람도 있긔!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런 헛짓거리에 빠지게 된 것...
지구평평이들을 보면 답답하긴 하지만 사실 그렇다고 이들이 우리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건 아니긔. 그래서 누군가는 이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기도 하긔. 자기들끼리 모여서 지지고볶고 하겠다면야 지들 자유지 누가 뭐라 하겠어요? 지들 맘 아니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놉. 아닙니다.
평평이들은 자기들끼리만 지지고볶지 않긔. 자신들의 주장을 여기저기 퍼트리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잘못된 지식을 주입시키긔. 이로인해 자신이 잘못된 지식을 가진 줄도 모르는 사람들, 비판적 사고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거긔.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특히나 더욱 문제긔. 저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배움의 기회를 제한당하고 부정당한 채 잘못된 지식을 세뇌당하면서 자라게 되니까요. 그렇게 자란 평평이가 다른 평평이를 만나 결혼해서 또 다른 평평이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쥬?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악마화하고 공격하는 쪽으로 변하게 되긔. 자신들이 맞았다는 걸 증명할 수 없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도 증명할 수 없으니, 상대방을 죽어라 공격하는 쪽으로 변하는 거긔.
그리고 쟤들이 틀렸다고 끊임없이 공격하는 평평이들의 말에 혹하는 사람들이 또다른 뉴비평평이가 되고, 고인물평평이들은 그런 뉴비평평이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주입하며 비평적 사고를 못하게 만들고, 그 뉴비평평이들이 또 여기저기 지구평평을 주장하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끊임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긔.
물론 지구평평이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눈에 보이는 정도는 아니긔. 하지만 잘못된 믿음을 진실이라고 믿는 유사과학 과몰입러들이 많아지고, 그 숫자를 바탕으로 세를 불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숙부가 한 가지 예시를 더 준비했넴. 2005년, 미국에서는 진화론과 창조설 사이의 아주아주 유명한 재판이 열리게 되었긔.
당시 미국의 개신교인들은 종교교리인 창조설을 과학으로 포장하여 '창조과학'이라 칭한 뒤 이를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진화론과 동등하게 가르쳐달라 요구하고 있었는데, 미국은 정교분리 원칙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었으므로 이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않았긔.
그러자 이들은 종교 티를 안 내려가 과감히 '창조'라는 단어 자체를 삭제해버리긔
그리고...
창조과학 대신 '지적설계론'을 들고 나오긔
지적설계론은 지구 위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보기에 너무 완벽하므로 '지적인 의식을 가진 설계자'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라고 주장하는 개소리긔. 언뜻 지적설계론 이라고 하니까 과학같고 그럴싸해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그냥 '하나님이 생명체를 만들었다'라는 말을 '지적인 설계자가 생명체를 만들었다'로, 하나님이라는 단어 하나만 바꾼 주장인 거긔.
이들이 주장하는 지적설계론은 결국 창조과학=창조설과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긔. 이름을 바꾸고 종교의 색체를 지워버렸지만 결국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교리를 교과서에 포함시키기 위한 위장술에 불과했던 거긔.
그리고 2005년, 펜실베니아 도버 지역에서 지적설계론은 종교적 교리가 아니며 과학적 이론이니 학교 수업시간에 진화론과 동등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긔. 그리고 이에 대해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반대하면서 그 유명한 '도버 재판'이 열리게 되었긔.
그리고 재판은 당연히 진화론 측의 승리였긔. 재판 과정에서 지적설계론 측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학자들 중 과반수 이상이 재판에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고, 지적설계론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던 학자들은 진화생물학자들에게 개털렸으며, 심지어 진화생물학자의 논문을 가져와 왜곡하다가 당사자에게 걸려서 개털리기도 했긔. 심지어 아예 대놓고 창조론을 지적설계론으로 둔갑시켰다는 직접증거가 발견되기도 했긔.(참고로 이 재판의 판사였던 존스 판사는 본인이 기독교인이었지만,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는 이유로 엄청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하긔.)
재판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렸기에 다행으로 끝났지만, 이 일은 단순히 '해프닝'을 볼 수가 없는 사건이긔. 특정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주장을 사실로 만들고 어린 아이들에게 세뇌하기 위한 정치적인 움직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일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긔. 한국에서는 아예 한술 더 떠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창조설을 가르쳐 달라 요구했으며, 심지어 교과서 출판사들이 이 내용을 받아들여 교과서를 수정했다가 네이처지에 실리며 대대적인 나라 망신을 당하고 난리가 나 철회된 일도 있었쥬.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한 지구평평이들과 달리 창조설의 경우 오랜 역사로 다져진 종교적 교리와 이를 믿고 따르는 많은 신자들을 가진 종교와 결부되어 있어 그 양상이 더욱 복잡하고 집요하긔. 이 당시 교과서가 수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여전히 개신교계에서는 자체적인 세미나 등을 열거나 개별적인 교회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교육과정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긔.
'진화론은 틀렸고 창조설이 맞다'라고 말했다가 욕을 오지게 처먹으니 심지어 최근에는 '창조과학은 창조설을 증명하려 하는 거고 우리는 그냥 창조설을 믿기만 하는 거니까 다르다'라고 말장난을 치거나, '개신교인들은 창조론을 믿는 것만큼 진화론도 믿고 존중한다'며 은근슬쩍 진화론과 창조설이 같은 선상에 있는 문제라고 가스라이팅하거나, '미국은 진화론과 창조설을 함께 가르친다(미국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종교 교리를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고, 위의 도버재판의 결과로 인해 지적설계론도 가르치지 못하게 되었긔)'라며 헛소문을 퍼트리는 식으로 말하며 여전히 진화론을 공격하더라긔.
정말 재미있는 건, 위의 지구평평이들이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도 못 갖추고 있거나, 과학적 실험을 통한 결과를 봐도 믿고 싶으면 믿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이들도 진화론에 대해 맞네 틀리네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눠보면 '진화'와 '진화론'도 구분을 못하는 수준이라는 거긔. 진화와 진화론도 분간 못하면서 진화론이 맞네 틀리네를 떠드는 이런 사람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쥬?
그래서 결론이 모냐구요?
유사과학에 속지 말자!
https://www.youtube.com/watch?v=z09ayTjvylU&t=3s
https://www.youtube.com/watch?v=qCs79_RcOcc&t=6s
https://cafe.daum.net/SoulDresser/FLTB/238529
https://cafe.daum.net/SoulDresser/FLTB/238531
본문에 나온 유튜브 영상과 제가 예전에 올린 도버 재판 다큐 글도 올려놓고 가니 관심 있으신 분들 한 번씩 봐보시라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들 주말 마무리 잘하시긔!!!
첫댓글 비슷한 맥락으로 전 점도 그런거 같긔 사람에게 그렇게 듣게 되면 모든 걸 다 거기다 껴맞춰서 보게 되는 거 같긔
확증편향...
유사과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저런 것 같긔 정치,사회,과학, 미신까지 전부 이디오크러시 과정이쟈나; 소수의 고집 센 멍청이들이 사회를 좀먹긔
근데 ㅇㅇ가 건강에 안좋은 건 맞잖아요 아직 ㅁㅁ가 안전하다고 증명된 것도 아니고 전 ㅁㅁ 못믿긔 ㅇㅇ도 아예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라는 댓글 유사과학 글마다 달리는데요 허경영도 백가지 중에 한두가지는 맞는 말을 하는데 그 한두가지가 맞는다고 해서 나머지 98개가 맞으리란 보장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근데 요즘 그런 불신과 반대편 맹신이 너무 심해지는 것 같아요(예: EWG, 화해)
잘 읽었습니다. 주님 웅앵 하는순간 평평이로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어요... 그들은 500년전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에서 졌다.. 까지만의 정보를 믿고있으니...
저 누가 저거 설명하려는거 듣고 저게 뭔소리야하면서 그날 바로 진화론 책 찾으러 도서관 갔긔 근디 역시 이상했고요..? 그사람은 창조설을 위장시킬 지적설계를 설명한거였다는걸 나중에야 알았긔 지적설계라 절대 말안하고 뭔가 나름의 논리적?으로 설득 시키려고 하더라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