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목사님께 폐가 될까봐 올리지 않았던 정모묵상(11월 21일자)]
이번 조편성을 보니 내가 처음 라운딩을 하는 두분이 계신다. 옹이목사님과 아이닥님. 두분 모두 예닮골의 고수. 고수들과의 라운딩에서는 18홀동안 뭔가 하나라도 배울 수 있기에 환영! 그런데....하....ㅠㅠ 나는 좌타골퍼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는데....티박스에서도 그렇고 페어웨이에서도 그렇고...좌타골퍼는 그냥 "어라?"하는데 샷을 하시면 "아~~ 좌타였지~~"하면서 깜짝깜짝 놀라다가 나의 평정심을 잃어서 결국 내 샷템포도 이상해지는 징크스. 이 징크스는 흔하지 않은 좌타골퍼와의 라운딩이기에 익숙해질 수 없어서 치유가 안되고 있는...ㅠ.ㅠ 큰일이다. 게다가 아니 컨시드도 "은갈치"라고 하시는 이 무서움은 어떻게 극복하지? 골프 라운딩 동반자가 "목사님" + "좌타" + "은갈치"이라니....아....하나님~~ 예닮골 정모 우승의 꿈은 다시 내년으로 넘겨야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정모 당일 - 우승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
(첫번째 이유 : 좌타골퍼를 피했다!)
일찍 눈이 떠져서 그냥 서둘렀더니 내가 크골모 1등으로 체크인. 이거라도 1등했습니다! ㅎㅎㅎ
문화코스 스타트하우스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고 이제 티박스로 출발할 시간이 됐는데 옹이목사님이 안오셨습니다. 솔빈총무가 전화를 드리니 이제 일어나셨다고. 15분~20분정도 걸릴거라고 그러십니다. 헐!! 어쩌나? 순간 옆에 계시던 뒷팀멤버 누가장로님께 "그냥 누가님이 앞팀으로 치시고 옹이목사님을 뒤팀으로 멤버체인지!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난 절대로 옹이목사님이 부담스러워 바꾸자고 한거 아니다.
그렇게 나는 좌타골퍼의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운 라운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첫번째 홀 티박스에서 세명이 티샷을 했을때 옹이목사님이랑 수니회장님이 달려오셨습니다. 그냥 다시 옹이목사님이 앞조에서 치자고. 난 강력히 우겼습니다. 이미 티샷 세명이나 했는데 그럼 너무 번거롭다고. 그리고는 내가 막구로 드라이버를 쳤습니다. 홀가분한 내 기분을 아는 것 처럼 내 공은 쭉!! 뻗어나가 페어웨이 우측에 사뿐히 안착했습니다. 아싸! 감이 좋다!!!
(두번째 이유: 좋은 선배의 응원!)
좌타골퍼를 피한것이 너무 좋아서 들떠서였을까요? 첫번째홀 125미터 남은 8번 아이언 세컨샷을 하는데 오마나!!! 쉥크가 나면서 페널티구역으로 날아가버린 공...ㅠ.ㅠ 그런데 다시 친 4타째 친 공이 기가막힌 손맛으로 핀빨로 날아갑니다. 그린위에 올라가보니 홀 한뼘앞에 서있습니다. 우와~~ 첫홀 위기를 보기로 막았습니다. 이거 될거같은데?
그런데 1번홀에서 너무 흥분을 했는지 두번째 홀 파5에서 티샷을 너무 왼쪽으로 치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OB....ㅠㅠ 그래도 오비티에서 우드 적당히 치고 약90미터 남은 웨지샷. 그래! 이거 올려서 퍼팅으로 한번 승부를 보자!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52도 웨지로 부드럽게!! 손맛 기가막히게 들어갔습니다!! 됐다! 싶었는데 어라? 왜 탄도가 이렇게 높지? 하는데 이게 한 60미터앞에 떨어집니다. 어? 이상하다? 하면서 웨지를 보니, 52도가 아닌 56도였습니다. 아....노안때문에 이제 클럽 숫자도 제대로 못보네....ㅠ.ㅠ 동반자이신 아이닥님 병원을 찾아가야하나....미쵸미쵸. 멘탈나가고...6타째 타핑내고...투펏...결국 파5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
아 이렇게 허무하게....그런데 갑자기 수니 회장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티박스에서 나에게 "닼스야! 멘탈!!!"하면서 화이팅을 외쳐주신 울 착한 선배님. 그래!!! 이제 겨우 두번째 홀인데 앞으로 파를 3개 하면 되는거야!!!
그래서 정말 바로 다음홀 파3에서 파를 잡고...6번째 홀과 7번째 홀에서도 파를 잡아서 트리플을 상쇄. 이거 될거 같은데?
(세번째 이유: 닼센느의 좋은 기운)
닼센느도 골프를 10년 안치다가 작년에 저와 같이 다시 시작. 저보다 더 열심입니다. 그런데 뭐 워낙 운동신경 없는 탓에 부창부수 하나도 늘지 않는 실력. 다니는 스포츠센터에서 동호회를 하나 가입하여 한달에 한번씩 라운딩을 나가는데 거기 동호회 납회가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그 동호회에서 닼센느 공식 핸디가 103.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92타를 쳐서 11언더로 우승했다고 하면서 상품으로 골프샵 상품권 12만원짜리 받아서 자기돈 만원 더 내고 13만원짜리 겨울 골프화를 사왔더군요. 신발이쁘다면서 별로 신을 일 없는 겨울골프화를 사는 순진한 마누라....ㅎㅎㅎ 마누라 우승의 좋은 기운을 받은 것 아닐까요?
(네번째 이유 : LG Twins의 29년만의 우승)
제가 고2때 프로야구가 출범하였고 저는 그때부터 우울하던 고딩시절의 낙을 찾아 MBC 청룡( LG Twins의 전신)을 응원하면서 야간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몰래 잠실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면서 즐거워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야구끝나고 다시 야간자율학습이 한창이던 고딩 도서관으로 몰래 다시 들어오다가 선생님한테 들키면 대걸레자루로 엉덩이를 맞으면서도 야구를 보러 다니곤 했었습니다. 그런 LG Twins가 올해 29년만에 올 통합우승을 하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LG Twins의 우승햇수는 1990년과 1994년 그리고 2023년입니다. 참고로 1990년 1월에 제 큰넘이 태어났고, 1994년 2월에는 제 작은넘이 태어났고, 2023년에는 제 첫손자가 태어났습니다. LG Twins가 앞으로 우승을 또 하려면 제 며느리가 또......^^;; 그런데 며느리가 지난주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아버님, 이진이 동생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내년에도 LG Twins가 우승할 것 같습니다.
[맺는말 : 예닮골의 은혜로운 교제는 계속될것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납회에서 우승. 그것도 너무 잘쳐주신 화평님 덕분에....천우신조의 우승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예닮골 공식핸디를 좀 낮추면서 만년 우승후보의 타이틀을 떼는데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올 한해 라운딩 횟수를 따져보니 국내에서 라운딩은 총40회정도입니다. 그 중에 누가뭐라해도 예닮골 식구들과의 라운딩이 언제나 가장 즐겁고 행복한 라운딩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골프를 통한 믿는 자들의 교제가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쭉!!!! 계속되기를 기도하며 그 즐거움에 저도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진정한 우승은 납회에서의 우승이라는 믿음으로 1년을 버텨온 제 자신에게도 박수!!!! ^^
첫댓글 짝짝짝 !!!
우승 축하드립니다 !!!
멋진 샷이 많아서 부러웠습니다.
왕 우승축하드립니다. 아직도 스윙과 구력에 비함 핸디가 높은듯 합니다.ㅋㅋㅋ
담달부턴 -3으로 투표하겠습니다 ㅎㅎ
ㅋ후기 잼나다요
2탄도 올려보세요
그리고 우승 축하드려요 王으루다가...
우승 축하드립니다~~^^
거져되는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것의 그분의 섭리와 간섭으로....ㅎㅎ
때가차매... 되셨습니다. 은혜입니다. 축하드려요....
2번째 이유의 실수마저 잘 극복하고 우승까지 이룬 닼스의 골프에 열화의 박수를 바냅네다.
바라고 바라던(모두가 바라던) 우승 축하해요
샷이 워낙 좋아서
다음엔 메달 리스트 도전!!
닼스 기다렷!
내 반다시 그대에세 좌치기의 트라우마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해 줄 것잉께~
바뜨, 기온도 차가운 아침시간, 응달진 곳에서는 그린이 얼어 온 시키면 멀리 튀어서 도망가기가 일쑤인 납회에서의 우승은 뭣보다 값진 것이니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대가 올린 구구절절 늘어 놓은 우승의 궤변은 고저 겸손을 가장한 인사로 이해하겠소이다!
밍년 그린도 얼지 않고 페어웨이도 튀지 않는 따땃해지는 좋은 날에 웃는 얼굴로 만납세다~
닼스의 우승을 학수고대했는데 드뎌.. ㅎㅎ
근데 -5라니 난 -7을 찍었는데
우승은 역시 납회에서 하는 것이 최고지요. 축하합니다~~^^
난 내년에도 우승 후보는 닼스여~~ 이제는 -5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