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멀리 가는 장거리 여행이라 잠자리에서 눈을 뜨기 무섭게 창문을 열어 젖힌채 앞산을 한번 바라 보고 세수를 하고 나서 발걸음도 가뿐 하게 약속 장소로 찾아 가니 약속 시간 전에 제법 여유 있게 도착 할수 있었다
대충 인원 점검을 끝내고 따사로운 날씨에 출발 하는데 우리절에서 가는 순례는 아니지만 알음 알음으로 찾아 온 우리절 도반들도 몇명 볼수 있어서 참 반가웠고 작년 여름에 통도사 도반들과 같이 봉정암을 한번 갔다 오고 이번에 다른절 도반들과 함께 했는데 나름대로 의미 있는 만남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동행 하게 된 나들이 길이었다
차가 출발 하고 나서 예불이 끝나기 무섭게 잠이 좀 부족 했는지 꿈 속으로 들어 가서 얼마나 잤는지 모르게 자다가 휴게소에 내려서 아침으로 국밥 한그릇 먹고 또 잠에 빠지기를 몇차례 거듭 하다가 서울 시내를 빠져서 인천 변두리로 지나 가는데 계양구 못미쳐서 작전동이라는 이정표를 발견 하고 옛날에 까치 마을로 불리던 인천 작전동에 살던 시절이 생각 나서 추억 속을 더듬어 많은 생각들을 순서 없이 떠올렸고 까닭 모를 그리움에 잠시 상념에 잠겨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낯설고 물설었던 타향에서 고생은 좀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젊고 꿈이 많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기분 좋게 생각 하고 싶다
강화 대교를 지나고 강화 시내를 가로 질러서 부두에 도착 하니 사람 냄새를 맡고 수많은 갈매기 떼들이 몰려 다니는데 참으로 장관이었고 먹이를 바라고 날갯짓을 하는 모습에 경이롭기까지 했으며 오랫만에 보게 되는 갈매기떼가 친구를 만난듯이 어딘지 모르게 반갑기만 했고 차를 배에 실고 들어 가는데 차에서 내려 갑판에 올라 가니 갈매기를 더 가까운 곳에서 실감 나게 볼수 있었고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노라니 마음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고 가까운 거리라 너무 짧은 시간에 보문사가 있는 섬이자 목적지인 석모도에 도착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석모도에 내리니 민박이라는 낯설지 않은 간판이 새삼 눈길을 사로 잡았으며 다시 차를 타고 달리니 경지 정리가 잘된 널찍한 논이 생각 보다 석모도가 제법 큰 섬이라는걸 말해 주는것 같았고 주차장에서 공양을 한 후에 보문사로 올라 가는데 절 입구에 있는 한 식당에 제법 큰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아 가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것 같았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 보다 많이 변했다는걸 손쉽게 피부로 느낄 수도 있었다
보문사 올라 가는 길은 많이 가파로웠고 절 마당에는 변함 없이 오래 된 향나무가 용이 몸부림을 치듯이 뱀이 또아리를 튼것 처럼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향나무 앞에는 옛날 이 절 스님들이 음식을 만들때 사용 했다는 보통 맷돌 보다 배 이상 큰 큼지막한 맷돌이 놓여 있었고 석굴 입구에는 유리문으로 바뀌어 있었으며 안으로 들어 가니 꼭 선풍기를 틀어 놓은것 같이 시원한게 참배를 끝내고 나오기가 싫어서 그냥 주저 앉고 싶은 마음이었다
와불전도 참배 하고 나한전도 둘러 보고 대웅전에 가서 참배를 마친 후에 마애불상이 있는 산 중턱으로 사백개나 된다는 계단을 밟으면서 뙤약볕 속에 올라 갔는데 마애불상 앞에는 팔공산 갓바위 처럼 단을 만들려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다행히 마애불상은 제대로 볼수가 있었고 참배를 마치고 마애불상 앞으로 탁 트인 조망과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를 한눈에 바라 볼수가 있어서 멀리까지 찾아온 보람을 느끼는 흐뭇 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단을 되밟아 내려 오니 대웅전 앞에 미처 보지 못했던 감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꼭 고향 집에 찾아 가서 마주치는 감나무 마냥 정겹기만 했고 코흘리개 어린 시절을 생각 나게 해서 추억을 더듬어 동심의 세계로 찾아 가는 추억 여행을 하게 해 주어서 참으로 감명 깊은 기쁘고 즐거운 날이었다
시원한 샘물 한그릇 떠 먹고 언제 다시 와 보게 될지도 모르는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온 부두에는 변함 없이 갈매기 떼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는것 처럼 저마다 힘찬 날개를 휘저으며 낮은 자세로 파도 위를 분주 하게 날고 있었다
석모도와 강화 본섬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바다를 건너 잠깐이나마 정들었던 갈매기들 하고 작별을 고하며 전등사가 있는 삼랑성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강화 도령 식당이라고 이름을 붙인 간판을 보니 불현듯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꽃다운 청춘을 마음껏 피워 보지도 못하고 조금 안타깝고 불운 하게 한많은 일생을 살다 간 강화 도령 철종이 머리에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기도 했으며 연민의 정이 샘솟아 올라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전등사에 도착 하니 108순례 온적도 있고 이미 여러 차례 와 봤기 때문에 주변 풍경이 너무나 눈에 익숙한 전등사는 올때마다 새로운 맛이 있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으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대웅전 처마 밑에는 사랑을 배신 하고 도망 갔던 여인이 벌을 받느라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사찰 경내를 두루 한바퀴 둘러 보고 시원한 느티 나무 아래에 모여서 절 유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서 좋은 법문도 들을수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먹는 국수는 너무 맛있었고 배불리 포식 하고 재미 있었던 화창 하고 좋은 날씨에 두루두루 좋은 구경 많이 했던 즐거운 날이었으며 예전에 마니산에 가기 위해 처음으로 강화를 찾아 왔을때 많은 호기심과 기대감에 들떠서 모든 것이 생경 스럽고 참성단이 있고 호국의 결정판 팔만대장경을 찍어 낸 선원사지가 있으며 연꽃으로 유명한 정수사도 있고 크고 작은 많은 성을 비롯 하여 강화 인삼 화문석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비 스럽기만 했던 역사와 신비의 고장 강화에 정든 발자국과 아쉬움을 가슴 속에 묻어 놓고 떠나온 여름의 문턱 유월의 첫째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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