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설교를 해서 교인들 다중의 신뢰가 깊어져도 기득권을 건드리면 교회에서 밀려난다.
1987년 1월14일 오전11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숨졌다. 현 김순호 경찰국장을 특채한 홍승상경감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보고서를 올렸고 강민창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은 언론에 그대로 발표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 부검결과 사인은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였다.
이 사건으로 나는 심리적인 고통이 밀려왔다. 난 서울 삼양동에 있는 신성북교회 전도사였고 당시 87년5월 목사안수를 앞두고 있었다.
신성북교회는 성인 예배출석이 천오백 명 정도였고 매주 금요일 12시~4시까지 하는 철야기도는 이백 명 가까이 출석했다. 철야기도 인도는 교역자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인도했는데. 1월 23/24일 철야기도회 인도는 내가 했다. 84년12월 담임 오병수 목사를 존경해 신대원을 졸업하고 부임했는데 오목사님이 86년12월 은퇴하고 87년 1월 새로 윤 모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했다.
철야기도회를 준비하며 기도하는데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당한 모습이 떠오르며 비록 열사처럼 살며 저항할 용기는 없지만 말씀을 전하다가 고통을 당한다면 그것은 받아야 한다는 믿음은 있었다.
철야기도에 참석하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담당하고 있는 빨래골에 사는 분들이었다. 이전 담임 오목사님이 계셨다면 아마 나보다 훨씬 곧게 설교하셨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 고통을 느끼는 나를 더 격려해주셨을 것이다. 철야 설교를 시작했다.
“우리들 대부분은 토요일에도 일을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은 철야 후 푹 자면 되지만 여러분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철야하는 것이 습관이라면 이것은 복음이 아니라 불필요한 습관입니다. 솔직히 저는 철야기도가 불편하고 또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 철야하는 것은 특별한 기도제목이 있어서입니다.
예수님은 습관적 철야를 하신 것이 아니라 순교를 앞두고 철야기도를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자세로 철야기도를 했으면 합니다. 물고문으로 숨진 청년 박종철이 고문 속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동지들 지킨 마지막 순간, 마지막 호흡을 기억하며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기도했으면 합니다. 필요한 것 달라고 때 쓰는 물질 기도 말고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살아간 청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작했다. 그냥 눈물이 나와 기도했고 대부분 교우도 같이 울며 기도했다. 방언이 내 몸에서 나왔고 많은 이들이 방언을 했다. 얼마 후 마이크가 꺼져서 관리 집사에게 물었더니 앰프가 고장 나서 오늘은 고칠 수 없다고 하신다. 새로 온 담임목사 사모와 장군심사를 앞두고 있는 협동장로인 대령부부는 뒤돌아 계심이 보였고 새벽 4시까지 기도와 찬양이 이어졌다.
우리가 행동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간절히 기도는 할 수 있음이 아련한 은혜였다. 평소에 나와 사회정의관이 같은 관리집사님이신데 그는 나의 설교 수위가 매우 높아 염려되어 앰프 고장인 것처럼 말하고 끊었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소수의 몇 분은 인사도 하지 않고 갔지만 대부분 교우들은 내 손을 잡고 공의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하셨다.
주일 날 소문이 들렸다. 군 대령인 협동장로를 중심으로 몇 분들이 나를 해고하자는 연판장을 돌린다는... 오후에 담임 윤 목사가 나를 불렀다.
“지 전도사 어제 왜 불필요한 설교를 했어요.교회는 데모하는 곳이 아닙니다.” “데모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공의를 강조한 설교를 했을 뿐입니다.” “ 나의 목회관은 교회는 정치 중립입니다. 어떤 경우도 정치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목사님 설교 시간에 또 공 사석에서 전두환 정부를 응원하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정치를 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정의를 이야기 한 것입니다. 더욱 다양하게 생각하는 사역자들이 있어 교우들에게 지혜와 복음 공의를 두루 제공할 의무가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담임은 다시 나에게 “지 전도사가 여전도회 분들과 성경공부 교제를 요약한 자료를 보면 ‘민중’이란 단어가 나오더군요 민중신학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 책 교제 바꾸지 않으면 성경공부를 중지하세요” 라고 말한다.
난 “아놀드로드시의 '통독을 위한 성서해설'은 우리 통합교단도 참여한 기독교서회에서 나온 좋은 책입니다” 라고 답하자 그는 “지 전도사가 교회를 사임해야겠어요 내가 담임인데 나하고 철학이 같지 않으면 내가 나갈 수 없으니 지 전도사가 나가야지요”
교회의 주도권을 쥔 힘 있는 교우들은 문익환 목사와 친구이며 자주 사회정의와 선비적 목회를 지향하신 담임 오목사가 후임 목사 개입을 못하게 하고 박사, 다른 교회 담임 출신, 큰 교회 부목 경험을 위주로 새로 담임을 뽑았다.
나는 보통 관례대로 목사 안수를 받고 임지를 정하고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홍대에 있는 서교동교회 부목사 자리가 나서 면접이 통과되고 가기로 했는데 그 교회 담임이 미안하다고 하며 부목사 부임 결정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다시 휘경교회 부목사로 부임이 결정되고 이사 날짜가 잡혔는데 그교회 담임이 정말 미안하다고 부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윤목사와 함께 이들은 전부 영락교회 부목출신들이고 나를 위험한 인물로 윤목사가 이야기 한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난 트라우마가 생겼다. 원래는 부목사 경험을 몇 년 하는 것이 좋지만 당시 담임들 대부분이 전쟁 이후 생존과 교회성장에만 몰입한 인간들일 것이고 이런 이들을 도우며 협력사역을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후 대학가에 사건을 알리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필자의 페이스북 글을 동의를 구해 옮겨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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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분이라도 도와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후원이 없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먹을게 없어요,,,아무리 애써도 후원이 없습니다
본 카페의 후원을 부탁 드리는 글입니다
후원을 부탁드립니다..굶어 죽을 처지입니다
카페지기는 살기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1만원 이라도 도와주시면 카페지기는 큰힘을 얻습니다
건강문제로 박스나 고물도 줍지 못합니다
앿값이 없는데 먹을것을 사야합니다 오늘은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용기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먹을것도 못사고 공과금도 밀리고 치료비도 없습니다
공지글에 수급자에서 탈락되는 이유를 올렸습니다
요즘은 건강문제로 병원에 다니고 있어 카페일을 많이 못합니다
지병으로 투병하며 카페일로 소일하며 지냅니다 수입이 전혀 없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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