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희 장애 이동권 증진 콘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도 이날 통화에서 "남의 시선에서 '저 사람은 장애를 극복했네'라며 언론보도 제목으로 뽑고 그 안의 맥락을 다 소거해버리는 것은 문제"라며 "뉴욕타임스에선 'disabled'(장애를 가진)라는 단어를 장애 당사자의 성과 등을 이야기할 때 제목에 쓰지 않는다. 장애 당사자인데 이런 '기특한' 행동을 했다는 등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장애 당사자는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애 극복 사랑'이란 표현을 쓰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을 강조한 보도들도 비판 대상이다. 홍윤희 이사장은 이를 "장애를 '극복'한 성공한 장애인 유튜버가 결국 연예인 비장애인 여성과 결혼한다며 기존 편견과 들어맞는 논리, 우리 주변에선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이 많이 없으니 특이하다는 식의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장애 당사자 입장에선 결혼은 원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극복'이란 말을 붙이면 저 유튜버 정도 돼야지 결혼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는 지적이다.
홍 이사장은 "이런 수식은 '장애인은 결혼할 수 없다'며 사람들 심리에 깊이 깔려있는 무언가를 자극하기 위한 표현"이라면서 "'장애인인데 연예인과 결혼했어'라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극복이란 표현은 개인의 주관적 개념인데, 다른 사람들이 극복해야 된단 식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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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국장은 "재활 치료를 받아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재활 프레임'도 문제"라며 "사실 재활로 장애를 극복하기 어려울뿐더러, 장애 자체가 개인의 특성으로 존중되고 수용돼야 하는데 꼭 노력해서 비장애인처럼 돼야 한다는 공고한 이데올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국장은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장애를 장애로 만드는 사회로부터 어떻게 해방돼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이사장도 "유튜버 박위씨의 콘텐츠에 보면 재활 과정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본인이 아닌 남이 '장애 극복'이라며 이름 붙이는 건 문제"라며 "모두가 그 정도의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 수도 있는데 성공한 장애인에 수식어를 붙이며 '장애 극복'이라고 쓰면 다른 장애인들에게 불필요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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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이사장은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전신마비 극복 유튜버', '전신마비 극복 사랑'이 아닌 '유튜버', '유튜버의 결혼 발표'로만 표현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인기 유튜버 박위가 가수 송지은과 결혼 발표'로 쓰고 본문에 박위씨가 장애 유튜버로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왔는지 설명하면 된다"며 "결혼을 하는 건 장애와 상관없다. 해외 유력 매체에서도 장애를 가진 유명인에 대해 제목에 그 사람을 수식하며 장애를 표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진짜 장애 관련 인식이 후진국조차 안되는 거 같아요 왜 선천성 장애만 있고 그걸 극복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내일 당장 내가, 우리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세상인데 저번 송지은 결혼 발표 글에도 뭔 실족해서 장애인된 게 탐탁치 않다느니 별의별 댓글 달리고ㅋㅋㅋ 에휴
첫댓글 마지막 문단 공감하긔
진짜요..저런 댓글 왕 많았긔..뭐 저 사람은 그래도 재활 가능성 있는 장애인이라 저들의 사랑이 그리 대단한게 아니라는둥, 남자네가 잘 사니까 한거라는둥..
오 좋은 기사에요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네요...
우리나라는 진짜 장애 관련 인식이 후진국조차 안되는 거 같아요 왜 선천성 장애만 있고 그걸 극복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내일 당장 내가, 우리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세상인데 저번 송지은 결혼 발표 글에도 뭔 실족해서 장애인된 게 탐탁치 않다느니 별의별 댓글 달리고ㅋㅋㅋ 에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주셔서 이런 기사도 나올 수 있었던거 같아요.. 꼭 필요한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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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좋은기사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3333 사고는 그냥 만나는 거라긔. 되게 오만한 판단이라고 보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또 한번더 생각하고 배우게 되었긔..
좋은 글이긔.
구구절절 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