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8일과 9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nited States Naval Institute News)』는 연이어 미국 민간 위성영상산업체
카펠라(Capella)와 마사르(Maxar)사의 상용 인공위성이 7월 27일, 10월 20일과 11월 5일에 각각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을 근거로
“중국군이 내륙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탁라마칸 사막에 약 300마일 간격을 둔 2곳의 미사일 시험장을 신설하였으며, 이곳에 미
해군 핵항모과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모형을 만들어 놓고 각종 미사일 타격 시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우선 지난 11월 7일 『USNI News』는 중국군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루오창(若養) 지역 탁라마칸 사막에 새로운 미사일 훈련장을
건설하였다면서 이곳에 미 해군 포드급 핵항모 모형 1개와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을 모방한 모형 2개을 건설하였으며, 특히 이들
모형 함정들이 6미터 폭의 철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면서, 2019년 3월에 시설 작업이 시작되었다가 중단되더니 12월에 재개하여
지난 9월에 완성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지난해 7월 27일 마사르(Maxar)사의 상용 위성영상에서 북위 38도 81분 26초, 동경 87도 81분 25초 지점에 철도 시발시설이
식별되었다면서, 철도 위로 길이 75m터, 폭 6m 함정 구조물이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11월 5일 카펠라(Capella)사의 상용
위성영상에서는 길이 333m와 폭 41m의 항모 모형이 설치된 것을 확인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다음으로 지난 11월 9일 『USNI News』는 7월 27일 확인된 신설 미사일 시험장에서 약 300마일 떨어진 사막에 또 다른 미 해군 항모
모형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면서, 이는 지난 6월 25일 미 해군 정보당국은 확인한 미 해군 항모 모형과 동일한 표적이라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11월 9일 『USNI News』는 이곳에 확인된 모형이 니미츠급 항모의 1/2인 길이 173m 정도의 모형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지난 11월 9일 『USNI News』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간 개최된 중국 광조우(廣州) 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항천과공
유한공사(China Aerospace Science and Industry Corporation: CASIC)가 자사 미사일이 탁라마칸 사막 시험장에서 워게임을
통해 가상 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검증하였다고 홍보하였다면서, 이는 중국군이 미 해군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CSG)
를 표적으로 다양한 지대함 또는 공대함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을 시험하였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중국군은 주로 동북 지역의 쌍청즈(雙城子) 미사일 시험장에서 대부분의 탄도 미사일 성능 시험을 하였으나, 이번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 루오창 지역 내 탁라마칸 사막에 미 해군 최신형 포드급 항모와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모형을 설치한 것은 2009년
DF-21형 미사일 개발시 시뮬레이션 상황과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 사막을 해양환경으로 간주하여 철도위 항모 모형을 약 30노트
속력으로 이동시키면서 DF-21D형 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11월 8일 『USNI News』는 “지난 11월 3일 발간된 『2021년 미 국방성 연례 중국군 보고서(Annual Report to Congress:
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2021)』가 중국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하는 미 해군 항모타격단과 공중전력을 대상으로 타격능력을 강화시키어 미 해군을 제1도련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평가하였는바, 이번
탁라마칸 사막 위 미 해군 항모와 구축함 모형은 중국군이 얼마나 철저하게 미 해군 항모타격단을 대상으로 한 탄도 미사일 개발에 집중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실질적 증거라고 보도하였다.
왜 중국이 탁라마칸 사막에 미 해군 항모 모형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첫째, DF-21D형 지대함 탄도 미사일의 성능 개량 목적이다. 초기 DF-21형 지대함 탄도 미사일 공개는 ‘항모킬러’로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파격적 게임 체인저였으나, 군사 전문가들간에 과연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예를 들면 2013년 12월호 『에어 포스
메거진(Air Force Magazine)』이 DF-21형 미사일이 킬체인(Kill-Chain) 체계 구축없이 무거운 핵탄두로 사거리 1,500㎞를 단순하게
날라가는 성능으로 해상에서 30노트로 기동하는 항모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인가하고 의문을 제기한 사례였다.
이에 중국 로켓 사령부는 2013년 이후 8년이 지난 지금에 원형 공산오차(CEP)를 100∼300m로서 이를 수십m 이내로 줄이고 위치-
항법-시간/표적(Positon-Navigation-Time/Target: PNT) 일체화를 위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합성개구 레이더
(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한 지엔빙(煎餠) 또는 야오간(遙感) 계열 정찰감시 위성 띄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은 2008년에 중국 로켓사령부가 러시아 Kh-22형 미사일의 1960년대 과학기술을 전수받아 반접근/지역거부
(A2/AD) 전략 구사를 위해 급히 DF-21형 ASBM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하였으나, 미 해군이 공해전투(AirSea Battle) 개념을 수립하여
대응책을 강구하자, 마하 5의 속력으로는 해상에서 이동하는 항모를 정밀타격할 수 없어 마하 8∼15와 고도 50㎞로 낮춘 성능으로
개량한 DF-21D형 ASBM을 탁라마칸 사막에 설치된 항모와 구축함 모형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즉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항모 모형물 건조를 중국이 DF-21D형 미사일을 ‘가짜(fake)’가 아니라는 것을 서방에 확인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본 것이다.
실제 2009년 가을호 『US Naval War Collge Review』는 앤드루 에릭슨과 데이빗 양 박사의 ‘과연 지상을 사용하여 해양통제가
가능할까(Using the Land to Control the Sea)’의 논문과 에릭 하그트와 매튜 둘린 박사의 ‘중국 지대함 탄도 미사일
(China’s Antiship Ballistic Missile)’ 논문으로 통해 중국 로켓 사령부가 철저한 킬체인을 구축해도 미사일 지휘통제 구조상 약 30분
이상의 발사 시간이 소요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이제는 12년이 지난 시점이 된다.
둘째, 중국군이 공개한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DF-21D형과 유사한 ASBM을 개량하는 시험을 위한 모형이라는 것이다.
마하 5이상 속력의 DF-17형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은 탄두가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 HGV)로서 중국 로켓
사령부는 이를 DF-21D형과 유사한 미 해군 항모 킬러용으로 개량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국방성 『2021년 연례 중국군 보고서』는 2020년부터 중국 로켓 사령부가 DF-17형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
하였다면서 현재는 HGV를 활용한 약 1,000㎞ 이상의 중거리 극초음속 정밀타격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보고서의 미사일 사거리
지도에 DF-21D형과 함께 DF-17 극초음속 미사일을 함께 포함시켰다. 한마디로 미 해군은 DF-21D형에 이어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중국 공군 H-6K형 전략폭격기에 탑재된 CH-AS-X-18형 공대함 ASBM 시험이다. 지난 11월 7일 『USNI News』는 중국 공군이
H-6K형에 DF-21D형의 항공기 탑재형인 CH-AS-X-18형 공대함 ASBM을 2003년부터 시험하였다면서 이번 탁라마칸 사막 미사일
시험장은 중국산 WS-18형 엔진을 탑재하고 공중급유 페드를 설치하여 작전거리를 약 3,300㎞로 확대한 H-6K에 탑재한
CH-AS-X-18형 ASBM 항모 타격능력을 시험하려는 목적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실제 지난해 11월 1일 『Naval News』는 2015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H-6K형 전략폭격기가 CH-AS-X-18형 ASBM을 탑재하고 있으며,
만일 이는 남중국해 인공섬에 CH-AS-X-18형 ASBM을 탑재한 H-6K를 배치하는 경우 중국 공군은 남중국해로부터 약 1,500킬로미터
밖에 있는 미 해군 CSG가 대만과 남중국해와 인접된 근해로 진입하는 것을 저지할 효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실제 2019년 7월에 중국 공군은 H-6K를 남중국해에서 전개하여 6발의 DF-21D형 ASBM 발사훈련을 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H-6K형의 CH-AS-X18형 ASBM 테스트를 과거 쌍청즈(雙城子) 시험장이 아닌. 신장 위루그 자치구 루오창(若養)
지역 탁라마칸 사막에서 하는 것은 사막이 해양과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으며, 표적에 대한 정확한 CEP 등 표적타격 성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한, DF-21D형 ASBM은 표적 파괴가 아닌 표적 상부 각종 센서와 장비들을 손상시키는 타격 개념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루오창
지역 내 탁라마칸 사막에 미사일 시험모형에 각종 센서와 전자파 반향장치들을 설치한 것은 표적 손상율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넷째, 현재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3번째 민대머리형 진짜 항모의 전자파 반향(Radar Cross Section: RCS)
성능 테스트일 가능성이다. 지난 11월 10일과 12일 『미국 라디오 자유 아시아(Radio Free Asia: RFA)』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루오창 지역 탁마라칸 사막에 2번째 항모 모형을 설치한 것은 현재 중국 해군이 3번째 항모가 건선거에서의 외장 작업이 거의 마무리하여
내년 2월경에 진수할 예정이나 아직도 함재기, 대공무기와 탐지장비 탑재에 따른 레이더탐지면적(RSC)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탁마라칸 사막의 포드급 항모 모형에 대해 각종 레이더탐지면적(RCS)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는 평가를 보도
하였다. 실제 사진 판독으로는 모형 항모 외장에 각종 탐지센서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지난 11월 7일 『USNI News』는 중국 해군이 1만톤 규모의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에 HHQ-9 계열의 위성 요격
미사일을 탑재하여 우주 저궤도 군사위성을 타격할 수 있다고 자찬하였다면서 탁마라칸 사막 2번째 모형 크기가 길이 180m와 폭 20m
의 Type 056형 런하이급 구축함과 동일하여 런허이 구축함을 대상으로 한 미 해군 함대함 미사일 정밀타격 성능을 검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하였다.
지금까지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위기상황에 미 해군의 CSG가 가장 먼저 대응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집요하게 CSG 주력인 핵항모를 원거리에서 정밀타격을 위한 제반 수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단 미 해군에 대한
위협만이 아닌, 동맹국의 위협이라며 미 해군과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지난 8월 6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는 ”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국은 동맹국과의 ‘통합된
억제력(integrated deterrence)’ 형성을 통해 중국군의 추적하는 군사적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이는
역내 동맹국들이 미국의 도움만을 바라기 보다, 중국 도전과 위협에 대해 미국과 함께 고민해야 함을 암시하는 대목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점에서 아쉬운 점은 우리 정부의 안보와 군사 관련자들의 좁은 군사안보 시각이다. 지난 11월 19일 『국방일보』는 2022년도
국방예산안이 국방위원회에서 대폭 삭감된 것으로 기사로 보도하였으며, 그 중에서 한미 동맹 강화의 핵심 경항모 건조 예산이 ‘필요성
여부’ 문제를 들어 72억원에서 5억원으로 삭감되었다고 ‘구석기사’로 보도하였다.
한국 해군의 경항모 건조는 문재인 정부가 2019년 8월에 『2020년-2024년 국방중기계획』에서 필요성을 제기한 미래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이자 ‘체크 메이트(checkmate)’로 간주된 전력으로서, 미 해군은 내심 큰 기대를 하였을 것이다. 근데 이를 지원해야
할 국방위원회에서 기본설계 준비를 위한 예산을 함재 전력 운용과 핵심기술 위험검증을 위해 5억원만 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USNI News』가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이 미 해군 항모를 겨냥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 중인 상황하에 동맹국 한국 해군도 상호
보완적 동맹차원에서 미 해군의 어려움을 상쇄(offset)할 전력을 갖추어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공동대응한다는 ‘의지’을 보여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말따로 행동따로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특히 중국군이 탁마라칸 사막지대에 설치한 미 해군 항모와 구축함 모형은 한국 해군 경항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미국만이 대응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만 갖고 경항모와 한미 동맹을 다루면 아니된다. 비록 미래 한국 해군 경항모가 중국군
로켓 사령부의 주요 표적일지라도, 한국 해군은 가중되는 중국의 위협을 미 해군과 같이 고민하여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미래 한미
동맹 지향한다는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그동안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이들은 시간과 기회만 되면, 이구동성으로 이제는 친미(親美)가 아닌 용미(用美) 그리고 ‘오늘 밤 함께
싸워야 할 동맹’이라고 강조하면서, 실제 행동은 자군 이기주의였이었고 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도였다면 이는 가장 큰 문제이다.
이와 같이 한미 동맹에 대해 말과 행동이 다르면, 나중에 중국에게 반드시 당하게 되어 있다. 이는 중국에게 따질 것은 따지는 영국,
프랑스, 독일이 마냥 미국이 좋아서 대중국 견제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 핵잠, 상륙함 그리고 구축함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서도 식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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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집행연구위원, The Diplomat 초빙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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