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일단 하나만 만든다고 가정하면 포스겐을 먼저 만드는게 좋을겁니다. 포스겐의 상업 제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일산화탄소(네 연탄가스)와 염소(볼타전지로 소금물을 전기분해하면 염소가 튀어나옵니다)를 다공성 활성탄에 통과시키면 되죠. 판타지니까 얼음이 있다고 가정하고 갑시다. 그러면 액체로 담을수 있어요 (끓는점이 8.3도거든요. 그러니까 얼음에 놔두면 ㅇㅋ죠...)</p><p> </p><p>왜 포스겐이나구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포스겐은 현대 화학산업의 재료입니다. 아세톤과 페놀은 나중에 보죠.</p><p> </p><p>포스겐은 어찌보면 야누스의 얼굴입니다. 2개의 모습을 가진거죠. 현대 화학산업의 재료이지만, 화학무기이기도 합니다(화학무기론 CG란 이름으로 사용되며, 화학무기 금지협정인 CWC에 3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겨자가스처럼 만들게 하지 못하면 화학공정이 멈춰버립니다.)</p><p>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2Akp/af92c36365457d5d943d2c1120906623c01db7c9"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2Akp/af92c36365457d5d943d2c1120906623c01db7c9" data-origin-width="443" data-origin-height="594"></div><p>포스겐은 프랑스가 1915년 화학무기로 써먹은 이래로, 순수한 염소가스와 함께 쓰이거나 혹은 그냥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년간 30톤 이상의 포스겐을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춘 국가가 CWC를 가입하게 되면 OCWC가 감찰에 들어갑니다. 여러 국가에서 포스겐을 써먹었죠. 이탈리아에서 에티오피아를 먹을때 쓰였고, 일제가 731 부대에서 포스겐을 만들어 전쟁에 써먹었죠...</p><p> </p><p>시골에서 끌려온 병사들은 어쩌면 기분좋게 죽어갔을지 모릅니다. 설익은 옥수수 냄새가 나거든요. 그 외에도 요소 생산같은 곳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네, 식량 생산량을 엄청나게 끌어 올릴수 있다는 거죠.</p><p> </p><p>네... 여기까지 포스겐을 만들 이유 1입니다.</p><p> </p><p>2번은 포스겐 + 아세톤 + 페닐인데, 이걸로 엄청난 무기를 만들수 있습니다. 아세톤과 페닐을 염산(포스겐을 물에 녹이면 염산이 됩니다)촉매로 합쳐서 비스페놀 A를 뽑아냅니다. 비스페놀 A + 포스겐을 하면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PC)라는 플라스틱(현재는 비포스겐법으로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들수 있습니다)이 나옵니다. 투명성이 필요하고 상당한 강도가 필요한 경우나, 굳이 투명하지 않더라도 가벼우면서 강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자주 쓰이는 소재죠. '니들이 화살 쏴봐라' 할수 있는 거죠. 네 폴리카보네이트는 방탄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급이 될수 있죠. 아 물론, 비스페놀 A가 환경호르몬 이라지만, 어짜피 우린 그런거 신경안쓸겁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안경렌즈 같은데도 쓰이는 플라스틱이죠. 마법사가 파이어볼을 날리든 뭘 하든 폴리카보네이트가 막아줄테니 뭐...</p><p> </p><p>자, 어찌 생각하시나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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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과는 판타지에 가서도 먹고살 수 있다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 아서 클라크의 미래 3원칙 중
문과는 역시 강려크한 귀족명가의 적장자로 환생하는 것이 아닌 한 이계에선 답이 없...
화학전 ㄷㄷ
어짜피 말 안통해서 머리잘리던가 화형당하던가일듯...
아니면 오히려 더 뛰어난 문명일지도모르고.
문제는...원료로 쓸만큼 순수한 일산화탄소와 염소를 구하는 게...어렵잖아요...'수율'이 운단 말이죠...네...아세톤하고 페닐도 마찬가지 아임미까...
면역 없는 판타지 세계 전염병으로 죽을 확률 95%
보통 중세 판타지라면 철탄소 평형 상태도를 외우거나 알루미늄 전기분해 제련 방식을 알고가는게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중세에 폴리카보네이트만 있으면 값싸게 보호벽을 쌓을수 있겠죠... 방탄소재로도 쓰이는 고분자 화합물인데 돌이나 화살촉 따위가...
문제는 순수한 일산화탄소와 염소를 구하는 방법이겠네요.
염산을 만들려면 결국 황산을 가야할거고...
땡, 포스겐을 물에 녹이면 염산이 됩니다... COCl2 + H2O → CO2 + 2 HCl 매우 좋죠?
순수한 연탄가스야 불완전 연소하면 나올테고... 염소는 위에 적은대로 소금물 전기 분해(...)
@책읽는달팽 전기는 어디서 생산할까요?
@Dirus 볼타전지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
@Dirus 그리고 덤으로 포스겐만 만들어서 바람부는 쪽으로 뿌리면 그야말로 죽음의 가스니... (사망이 분당 500ppm 입니다. 낮춰도 폐는 만신창이가...)
@Dirus 이미 '냄새'가 난다 싶으면 위험단계입니다;;; 쿨럭
이과들의 천진난만한 상상을 보면 항상 흐뭇해짐 ㅋㅋㅋ
전 문과입니다 쿨럭...
저놈 흑마법 쓴다! 분명 악마랑 계약해서 저런 흉악한 걸 만들고 있는 걸 거야!
클라우드 킬, 성장가속, 무적의 구체가 있어서...
번개탄 피워서 일산화탄소 만들려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은 문과 1인 여기 묻히다.
포스겐 이전에 일산화탄소에서 막혔습니다. 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