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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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보이는 한 남자의 뒷모습
나레이션(감독) :
그것은 덴마크의 한 남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
코펜하겐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가 그의 집입니다.
이게 소설이었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그가 북한의 무기딜러를 아프리카에서 만났다는 것을
또는 비밀문서를 가지러
스웨덴의 북한 대사관에 갔었다는 것을요.
영상 속의 북한 남성 :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건 대사관하고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그러나 이것은 모두 실화이고
10년 이상의 기록입니다.
14살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그의 모습.
이 파티장소에는
공산주의 독재국가인 동독에서 자란 아이도 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서 전체주의 체제의 공포를 알게된 것이
가장 잔인한 독재국가인 북한에 잠입해서
사실을 폭로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사실이라면, 좋은 설명입니다.
그러나 왜 그가 이 죽음의 위험 속에
스스로 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두더지(간첩)이라는 사실 뿐입니다.
애니 : 안녕하세요. 애니입니다.
저는 MI5라는 영국 보안국에서 정보장교로 일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당신의 인생에 대해서
보고해달라는 영화팀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애니 : 그는 어떤 사람인가요?
감독 : 만약에 그가 은행을 털었다해도
어떤 사람인지 묘사할 수 없을 거예요.
그만큼 평범합니다.
감독 : 저는 덴마크 언론인으로
2006년에 북한을 방문했고
’붉은 예배당‘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평양 정권은 이것을 몹시 싫어했기 때문에
다시는 북한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떠밀려 카메라 앞에서
휠체어를 잠시 밀고
옆에서 걸으며 팔을 뻗는 감독의 과거모습
감독 : 북한이 악한 범죄 기업이라는 사실을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를 증명해 보여주고 싶었지만
비밀의 방에 영원히 들어갈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런데 덴마크에 돌아왔을 때
제가 두더지라고 칭하는 이 남자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저 대신 북한에 갈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두더지 : Why not?
두더지는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북한 친선 협회에 잠입하는 자신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2011년. 덴마크 코펜하겐.
덴마크 북한 친선협회 회장 Anders를 찾아간 두더지.
두더지 : 그는 3주 후에 있는
첫 번째 공개 모임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방에는 회장 한사람 뿐이었고
제가 올라갔을 때
인공기를 걸어두는 중이었어요.
인공기를 거는 회장의 모습
두더지 : 그는 제가 새 회원이라는 걸
빠르게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뉴스를 알리는 회장.
카메라를 응시하는 두더지.
감독 : 나는 두더지에게 국제적으로 나아간다면
재밌어질 거라고 했어요.
덴마크 북한 친선회는 우울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감독 : 그리고
난 돈을 전혀 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에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고, 그는 계속했습니다.
두더지는 토끼굴을 내려가
북한의 진정한 친구인
덴마크 노인들의 이상한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두더지는 계층을 올라갔고
이사회의 일원이 되어 공산주의자인 북한친선회 회장과 함께 일하게되었습니다.
전성기 시절의 회장이 김일성과 함께 찍은 사진
두더지는 상시로 영상을 찍고 있었으며
유튜브에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내용을
영화로 올리겠다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두더지의 유튜브 영상
두더지 : 나는 자랑스러운 이사회의 일원이며,
위대한 나라 북한을 수호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동지가
내일의 주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5번째 간첩 대란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대비해야합니다.
울릭 라슨 제작.(엔딩)
북한에 가기 위해서는
협회 회원이 되어야함.
덴마크 친선회 회장 : 지금 촬영하고 있는 울릭도
이사회의 멤버입니다.
협회 활동에 관한 영화를 제작중인데,
우리의 일주일간의 한국 여행에 그도 함께할 것입니다.
2012. 북한 평양.
각 맞추어 걷는 평양의 어린이, 청소년, 군인들
두더지에게 친절한 북한 사람들.
북한의 담당자 문화부에서 일하는 미스터 강.
두더지 : Everything under control? (문제 없나요?)
미스터 강 : Yeah, yeah.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통제됩니다.
미스터 강은
속임수와 음모가 가득한 이 이야기의 핵심인물이다.
미스터 강 : 우리는 여러분들을 신뢰하고
친구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감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스파이들이 관심있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 : 두더지는 가는 곳마다 촬영을 했습니다.
체제를 위한 공로를 인정하는 메달 수여식에서도
당연히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메달을 받고 카메라를 보는 두더지.
애니 :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나요?
두더지 : 2012년에 북한에 갔을 때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라는 스페인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조선과의친선협회(KFA)의 회장입니다.
두더지 : 그의 말에 따르면
전세계에 수십 만 명의 회원이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여기는 세계인들이 모인
조선과의친선협회(KFA)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는
조선과의친선협회의 창립자이자 북한의 문지기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감독이 2006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
여행가이드이자 북한입장권이었던 알레한드로.
북한 신문에 실린 감독과 알레한드로의 모습.
감독 :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왜 북한의 치어리더가 되었는지 의문이었다.
UN에 따르면
북한 국민들이 굶주리고 학대당하고 죽임당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하는데
알레한드로는 이것이 가짜뉴스라고 말한다.
진행자 : 유엔과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자료는
좀 따가웠죠?
알레한드로 : 네, 그것은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감독 : 그는 프렌치 페이스트리와 사탕을 좋아했는데,
영화에 나오는 슈퍼빌런의 간식으로 딱이지 않은가.
애니 : 알레한드로는 위험한 인물입니까?
두더지 : 네, 북한에서는 특히요.
그는 싫어하는 것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세상에서 작은 독재자이죠.
알레한드로가 등장하자 박수를 치는 수 많은 청중.
(잘렸지만 덴마크 북한친선회 회장도 박수를 치고 있음
알레한드로가 중요한 인물임을 시사)
진행자 :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
북한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서양인이
당신이라고 봐도 됩니까?
북한을 대표하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서양인?
알레한드로 : 네, 최초이자 유일합니다.
진행자 : 북한 정권을 대표하는 스페인 귀족이라니,
무슨 생각입니까?
알레한드로 : 저는 귀족 출신이긴 하지만
한 노동자의 아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북한과의친선협회를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다른 나라들과의 만남과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알레한드로 : 북한은 단지
생존과 미래를 보장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유일한 해결책은 핵 방어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없으면 세계도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의해 핵공격을 받는다면
우리가 아는 이 세계엔 종말이 올 것입니다.
알레한드로 : (한국어) 김일성 동지 만세! 만세! 만세!
박수치는 청중들
애니 : 그러면 당신은 평양에서 그를 만나고
유럽으로 돌아갔다가
두번째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게 된 건가요?
두더지 : 네.
2013. 스페인 바르셀로나.
알레한드로 : 우리는 방금 울릭(두더지의 이름)과
대단한 미팅을 했습니다.
애니 : 어떤 회의였나요?
두더지 : 바르셀로나의 작은 호텔에서
두 세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연히 북한에 대한 것과..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 두더지
“방금 스페인 동지 알레한드로 카 데 베노스와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는 Anders(덴마크 북한친선회 회장)가
수년 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말했습니다.
그가 발전하지도 않았고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나도 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
두더지 : 그는 제가
덴마크 KFA의 공식 대표인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카메라에 대고
“이것이 제가 KFA 덴마크를 조용히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저는 알레한드로에 의해 임명되었습니다.
나는 그와 가까이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제가 국제적으로 연락을 취하기도 원합니다.”
2013. 독일 쾰른
감독 : 그래서 두더지는 KFA를 통해
이 국제 모임의 비밀을 찾고자 합니다
알레한드로 :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만세 !
청중 박수
알레한드로 : 마지막 연설. 울릭 라센.
알레한드로 : 울릭 동지(한국어)
KFA덴마크를 대표해서 연설을 하신다고요?
두더지 : 네. 제 이름은 울릭 라슨.
덴마크에 새로 생긴 KFA입니다.
이 연례 회의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두더지 : 조나스,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찍어주시겠어요?
조나스 : 그래요.
알레한드로 : 가리지만 않으면. 전신을.
초상화를 가리지 마세요.
두더지 : 알겠습니다.
두더지 : 알레한드로,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이 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항상 그렇듯.
감독 : 내 조언에 따르면 두더지는
KFA덴마크에 전문 카메라맨을
개인 비서로 등록해두었습니다.
애니 : 알레한드로가 당신의 사적인 모습을 알고 있나요?
두더지 : 네.
그게 저를 원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제가 스칸디나비아의 북한 남자가 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두더지는 만성 질환으로 인해 일하지 못하고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은퇴한 요리사로
결혼해 아이를 두었으며
코펜하겐 변두리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남자.
감독 : 따라서 그는
당신이 원하는 최고의 두더지(간첩)입니다.
2014. 벨기에 브뤼셀.
(인터뷰) 두더지 : 실제로 KFA의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입니다.
KFA 멤버 1 : 김정일 령도자는 언제나 최선을 생각하시고..
KFA 멤버 2 : 영원한 김일성 주석은.. 조선 인민군..
KFA 멤버 3 :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
찬양가가 시작되자
기립하는 사람들.
(인터뷰) 두더지 : 제 생각엔 그들이
알레한드로에게서 독특한 점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애니 : 모두가 그를 좋아했군요.
두더지 : 네.
KFA 멤버들에게 매달을 수여하는 알레한드로.
청중 박수.
첫댓글 헐 외국인 북한 간첩이라니 놀랍긔
와.... 이게 뭐긔? 충격이긔
와.. 넘 신기하긔
헐...
헐
헉..
이게 뭐긔;;; 헐...
헐
글 올리신 숙부님이 직접 gif 하신거긔??? 일단 너무너무 잘 봤긔 ㅜㅜㅜ 그리고 너무너무 충격받았긔 ㅡㅁ ㅡ
또 모르던 세상을 덕분에 알고가네요 맙소사 뒷 이야기도 궁금해요미
헐 너무 ??????
너무재밌긔 헐..
와 충격이긔 소드님 잘봤긔
헉 북한을 찬양?선망?하는 외국 단체들이 있다니 너무 놀랍긔
외극인들이 북한 갈수 있는건 들어도 봐도 볼수록 신기하긔 근데 공작을한다? 더신기하긔 근데 그보다 더신기하는건 선망하는자가 있다는거긔 롸? 숙부님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