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지속된 전 세계 중앙은행발 유동성 파티가 끝나면서 벤처캐피털(VC)·사모투자펀드(PEF) 등 투자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원활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까닭이다.
지난 2년간 고삐 풀린 시중 자금은 이른바 컨슈머테크(유통 분야 플랫폼 기업)와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이들이 팬데믹 기간 중 VC와 PEF들로부터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명목으로 조달한 자금만 5조~6조원에 달할 정도다. 거품 가득한 뭉칫돈이 몰리면서 충분한 실적 검증 없이도 그럴싸한 성장 스토리만 있으면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아 단숨에 유니콘에 등극한 사례가 넘쳐났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투자받은 야놀자가 기업가치 10조원을 뜻하는 '데카콘'에 오른 것을 비롯해 컬리, 당근마켓, 무신사 등 몸값이 3조~4조원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해 기존 오프라인 기반 유통 대기업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증시 불안 속에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상장 철회에 나서자 투자업계로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컨슈머테크 등에 끼었던 거품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자칫 투자한 돈을 모두 날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발 우리 돈을 받아달라'며 읍소하던 VC와 PEF들이 이제는 과거 체결한 투자 계약서를 꼼꼼히 살피며 자금 회수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전 세계 혁신 투자의 심장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유동성의 시대'를 상징하던 새내기 기술주들의 주가가 올 들어 70~80% 가까이 폭락하고 기업들의 IPO 철회가 이어지자 신규 투자 검토 기업들의 평가 가치를 20~30% 낮춰 잡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과거 인터넷 버블기를 경험한 투자업계는 지난 수년간 지속된 돈잔치의 끝을 충분히 예견했을 만하다. '투자 현인' 워런 버핏은 "모든 것이 잘 풀릴 때는 안 좋은 요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수영장 물이 빠지면 발가벗고 수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비로소 투자자의 진짜배기 실력이 드러난다는 얘기다. 돈줄이 말라가고 자금 회수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바로 지금이 진정한 투자 고수를 가리기 좋은 시점이다. 투자업계에 진검승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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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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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