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대 모타운 오마쥬

[로카롤라]

6,70년대 모타운 오마쥬.
7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 롹씬의 인기 그룹 Doobie Brothers의
키보디스트/보컬리스트 마이클 맥도날드의 모타운 찬가.

마이클 맥도널드(Michael McDonald)..
어떻게 소개를 하면 좋을까?
국내에서 팝 음악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팝 음악계 최고의 블루 아이드 소울 가수중 한명인

마이클 맥도널드를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앞선다.

올드 팬들에겐 70년대 캘리포니아 롹씬의 인기 그룹

두비 브라더스의 키보디스트겸 보컬리스트라고 하면, 무릎을 탁 칠것이다.

두비 브라더스는 히피들의 시대가 저물 무렵인 70년대 초반

부기우기-홍키통크의 흥겨운 리듬을 앞세워 포스트 히피 밴드로 등장,

Listen To The Music, China Grove, Black Water등 일련의 히트곡을

터뜨리며,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미국적인 밴드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7080세대들에게 그야말로 추억의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두비 브라더스의 음악은 제프 벡스터의 페달 스틸 기타와

슬라이드 기타를 중심으로 컨츄리와 롹커빌리 사운드가 공존했다.

그런 두비 브라더스 음악 색깔을 단번에 바꿔버린 인물이

바로 지금 소개하려는 마이클 맥도널드이다.

히피 시대가 저물 무렵인 77년 두비 브라더스 멤버로 합류한

마이클 맥도널드는 바리톤 음역대의 허스키 보이스로

백인이면서도 흑인 필이 담겨있는 블루 아이드 소울 가수로 통한다.

그의 보이스 컬러는 변화무쌍한 팝 음악계를 30여년간 버텨낸 경쟁력이다.

마이클 맥도널드가 합류한 두비 브라더스는 히피적인 색채를 걷어내고,

세련된 멜로디에 R&B 스타일의 곡들을 발표한다.

(여기엔 79년 합류한 색소폰 연주자 코넬리우스 범퍼스도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Minute By Minute, What A Fool Believes같은

곡들이 마이클 맥도널드가 재적해있던 두비 브라더스의 히트 싱글이다.

 <The Doobie Brothers>

히피적인 냄새가 짙게 베어있던 두비 브라더스의 색깔을 바꿔버릴 정도로

그룹내에서 튀었던 마이클 맥도널드는 82년 그룹이 해산한 뒤,

곧바로 솔로 앨범 If That's What It Takes를 발매한다.

그룹 시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던 솔로 데뷔작에선

I Keep Forgettin' (Every Time You're Near)가 히트를 기록하며,

순탄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퀸시 존스가 발굴한 R&B 가수 제임스 잉그램과 Yah Mo Be There를 발표,

그래미 최우수 팝 듀엣부분을 수상하며 80년대 중반을 넘기지만,

이후부터는 그다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2집 No Lookin' Back이 예상외로 저조한 반응이었고,

잊을만하면 앨범을 들고 나오는 그의 소울풀한 팝 음악은

당시 시대를 관통하던 아이돌 팝과, 댄스 음악,

그리고 헤비 메탈에 묻혀버렸다.

90년대가 오기까지 마이클 맥도널드의 성적표는 패티 라벨과의 듀엣곡

On My Own, 영화삽입곡 Sweet Freedom뿐이었다.

96년 야생보호협회 자선공연으로 열린 두비 브라더스의

재결성 공연에 참가, 심기일전한다.

레코딩 아티스트라기보단 천상 노래하는 사람이었던 마이클 맥도널드는

평소 본인이 흠모해오던 60년 Soul/R&B를 묶어서 앨범을 발표한다.

그의 7번째 앨범이 될 타이틀 제목은 Motown이었다.

 <Michael McDonald>

모타운이라 명명한 자신의 7번째 앨범에 6,70년대 라디오를 통해

줄기차게 소개되던 모타운 소속 아티스트들의

Soul/R&B 명곡들을 수록했다.
모타운은(Motor-Town의 줄임말로 자동차 공업이 발달된

디트로이트의 이미지를 가져옴, 모타운의 초창기 명칭은 Hitsville U.S.A)

흑인 음악 전문 레코드사로 60년대 수프림스,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미라클스, 템테이션스등 60년대 비틀즈, 롤링 스톤즈의 인기에

브레이크를 걸 정도의 수퍼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던

흑인 음악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곡인 전설적인 소울가수 마빈 게이의 넘버원 히트곡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은 드럼 머신을 이용,

현대적으로 명곡을 재연하고 있다. 그밖에 마빈 게이의 히트곡들인

How Sweet It Is(To Be Loved By You), Ain't Nothing Real Thing,

I Want You, Distant Lover등은 82년 아버지 총에 비명한

마빈 게이에게 바치는 마이클 맥도널드의 헌정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스티비 원더의 곡들도 마이클 맥도널드의

성대를 통해 재해석 되고 있다. Funky 리듬의 전형적인 모델로 필청되는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 스티비 원더의 명반

Talking Book에 수록된 목가적 분위기의 장중한 곡인

I Believe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와

73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 수상작 Innervisions에선

All In Love Is Fair를 선택했다.

60년대 최고의 듀엣으로 팝 필드를 누볐던 마빈 게이와 태미 테럴의

‘아무리 높은 산도, 깊은 강도 내 사랑 앞에는 소용없다’는 내용의

너무나 유명한 명곡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는

이 앨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이곡은 제46회 그래미 시상식에 최우수 팝 보컬부분에 후보로 올랐었다.

60년대 비틀즈, 롤링 스톤즈를 중심으로 단행된 영국 Rock N' Roll의

미국 침공(브리티쉬 인베이젼)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유일한 존재인 수프림스의 Reflections와

모타운 최고의 남성 보컬 그룹 템테이션스가 수프림스와 함께 부른

메가 히트곡 I'm Gonna Make You Love Me도 수록,

원곡의 화려한 백코러스를 애조 띈 색소폰과

백업싱어들의 풍성한 화음으로 채워넣고 있다.

70년대 아련하면서도 애조띈 분위기의 R&B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리스틱스의 You Are Everything은 원곡의 묘미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수용하고 있다.

모타운 레코드사 최고의 송라이터 스모키 로빈슨이 작곡, 템테이션스의

히트넘버로 기록된 Since I Lost My Baby로

마이클 맥도널드는 모타운 Soul/R&B 음악들에 대한

찬양을 마무리짓고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의 Motwon앨범은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나,

실험적인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수퍼재즈 그룹 Fourplay의 연주와

베테랑 블루 아이드 소울 가수를 통해 들어보는

6,70년대 모타운 음악에 대한 오마쥬는

Soul/R&B의 입문서로서 듣기에 정말 괜찮은 앨범이다.

미국 성인팬들에게 어필,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올렸으며,

이에 고무된 마이클 맥도널드는 작년말 Motwon Two를 발매했다.

- Track List -

1  I Heard It Through the Grapevine
2  You Are Everything
3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
4  I'm Gonna Make You Love Me
5  Ain't Nothing Like the Real Thing
6  Reflections
7  How Sweet It Is (To Be Loved by You)
8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9  All in Love Is Fair
10  I Want You
11  Distant Lover
12  I Believe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
13  Since I Lost My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