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밉고, 몸이 아주작고,
정말 볼품없지만,'
딱! ~~ 요 한마디에 뿅 갔을 거라 아마~~
크크~~
나두 어떤 넘이 예전에 넘 나를 조아라 조아하 하던 넘이
첫사랑 여자 야그 하믄서
내가 맘이 태평양처럼 굴믄서
그 여자 이뻣어? 했더니
응. 디게 이뻐~~ 딱 하는 담날 차버렸지
미친넘...
놓친 사과가 더 커보이는 법.
글구 옛사랑에 관한한
무조건 '닭발과 오리발' 특선 세트를 내놓아야 함을 몰루구 마랴.
닭발 일품요리 내구
오리발 정식 내구
내가 디저트야?
흐흐
사실 그때 울 실랑이 내 눈을 뒤집었지.
크크..
근데 마랴. 언냐~
곰돌이는 첫사랑 야그 밖에 없어..
맨날 첫사랑 밖에 해본 적이 없거덩.
지금까지 한 100명 되었나?
1번하고 처음 한 사랑
2번하고 처음 한 사랑
~~~~~~~~~~~~~~~ 100번하고 처음한 사랑
헤어진 같은 넘하고 다시 사랑한 적은 엄거던.
세상의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람서...
그 사람하고 하는 사랑은 처음이니깐 마랴..
언냐두 결국 남편의 첫사랑이란 야그...
남편은 부산 경성대 일문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직접
가서 공부하는게 그 당시 소원이었다한다
남편또한 그이집에서는 꼴통이라(막내), 힘든 가정형편에
우겨우겨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당시 일본에서 3년을 혼자힘으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랑 겸해서 하자니 무척 힘들었다 한다.
그즈음 시집의 아버님 사업이 힘들게 되어,
돈 한푼 지원해주지 못했다한다.
몸이 많이 약해진 어느날, 써빙 하는 집에 출근을
하지 못한 채, 3일을 혼자 방에 굶은채,
식중독에 걸려 힘없이 누워, 전화조차 할 힘이 없이
정신을 잃었다고한다. 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이렇게
죽는가보다 라고 생각하였다한다.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물어물어 어떻게 알고
찾아와보니, 거의 정신이 혼미하여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한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여)사장의 딸이 머리맡에서 몇일을
지극정성간호하며 기도하고 있더라한다.
생명의 은인인 이 여자!
그 여자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로부터
태어나 일본을 떠나 본적이 없는 여자였다한다.
그리고 한번 일본인과 결혼하여 호되게 고생하고
이혼한 경력이 있다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 남편보다
세살 더 먹었다한다. 얼굴이 밉고, 몸이 아주작고,
정말 볼품없지만, 무지무지 착했다한다.
문제는 이여자와 우짜다가 사랑하게 되었다하네... 흑흑
(첨에 이소리 듣고 가슴 멍들어 죽는줄 알았슴다)
남편은 나와 헤어짐을 결심하고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나의 제촉에 이렇게
큰 사실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그 여자와 헤어진 후
다시는 어떠한 여자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결혼도 하지 않을 각오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러다 나를 만난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다짐했던,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란 자신과의 약속이 허물어져
버리고 말았다한다. 내게 얘기 털어놓으면서
미안하다하며, 자신은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내겐
그 사랑이 그냥 사랑이 아니고,
결혼식올리지 않은 "동거" 였다는데서 큰 충격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가 있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와 미래가 있지 않나.
잘 알고 있는 이 진리를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물론 나도 연애 많이 했었다. 나의 과거는 이해되고, 남의 과거는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 아닐까?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누구에게 상담조차 할 수 없는 이 고민거리...
여러분 같으면 이 상황에서 어찌 했겠습니까?
물론 이사실 언니나, 엄마께 알리면 분명 불보듯 빤한
답이 나올 듯 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머리아파 죽는줄 알았지요.
생각했어요.
물론, 나도 연애해봤고 (물론 동거는 안해봤지만),
제법 인생경험 많이 해 봤고, 어떠한 일에서건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의지의 여자였는데...
남편은 그 여자랑 2년 반을 같이 살았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같이 돌아오게 되었는데,
지금의 시어머니, 형님, 누나 둘, 아버님,
모두모두 반대했다합니다. 남편이 없는 사이
일본에서 온 이 여자를 온 식구들이 괴롭혔다하네요.
약 2개월 괴롭힘 당하다 못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헤어짐을 당했다합니다.
그 여자는 일본을 선택하더랍니다.
여자를 보내고, 이 남자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었다합니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며, 또한 무지 사랑했나봅니다. 생각컨데...
제가 자존심도 없는 여자 같나요?
진정한 사랑은 지금부터다. 어두운 과거는 필요치 않다.
미래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등등.
혼자 종일 외워대었지요.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등등.
사실 제가 먼저 프로포즈 했습니다. 쉿 비밀. 남들은 남편이
나를 무진장 좋아해서 먼저 프로포즈 한 줄 압니다.
중요한 건 아닙니다만, 어쨓거나 결론적으로 내가 결혼하자
했지요. "이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만약 결혼하면
이세상 다하는 날까지 나만을 사랑한데요." --- 남편이 그 때 한말.
결혼하기로 맘먹고, 날짜도 내가 잡았죠.
그래서 연애 3개월 되던 날 5월의 여왕이 되고 싶었죠.
5월 30일이 저희 결혼기념일 입니다.
이렇게 결혼한지 9년째,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네요.
이렇게 얘기하자니, 그 때가 생각나서 가슴 좀 아프지만,
그런데 지금 가슴아픈건 그 당시와는 좀 달라요.
그 때는 무작정 견딜수 없이 서러웠는데.
지금은, 일본에서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안타깝고, 서글픈 두사람을 애처롭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서러움....
그 뒤로는 살면서 남편과는 지난 얘기 나눈적 없지요.
아픈 상처를 절대로 건드리고 싶지 않았지요.
아팠던 기억의 저편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런 일 없었던듯
결혼생활 하고 있지요. 사실은 좀 궁금해요. 남편의 그당시
감정이 어느정도 였는지(그여자에대한), 그리고 일본에는 아직도
그여자가 있지 않을까? 그다음 등등...
그러나, 내가 선택한 이 사람,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만을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능력(?) 없어요. 절대로 직장생활
못합니다. 아마 예술가로 태어났어야 할 사람 같애요.
불의와도 타협못합니다. 외골수이고, 다만 너무 착합니다.
웃음밖에 모릅니다. 화를 낼 수 없는 성격이라서...
곰돌이님, 괜시리 이런방 맹글어 가지고, 나 정말 말 다하고
나니 왠지 부끄럽다 아이가?
그치만, 이 까페의 이상한 마력에 끌려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