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산문 앞에 피어난 문화의 향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2%2F2011%2F4%2F8%2F207%2F7px.jpg)
직지사 산문 앞에는 직지문화공원이 있다. 전통 성곽과 담장이 공원 한쪽을 감싸고 있고 공원 안으로 직지사 경내를 지나온 맑은 물이 흐른다.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50여 점과 [청포도], [승무] 등 한국인의 애송시가 새겨진 자연석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공원 중앙에서는 원형으로 된 음악분수가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를 연출하고 2,000여 명을 수용하는 야외 공연장에서는 각종 문화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폭 25m·높이 17m에 이르는 대형 2단 폭포도 장관이다. 직지사 집단시설지구 쪽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아파트 7층 높이의 대형 장승이 탐방객들을 맞는다. 공원의 자연미를 연출하고 있는 꽃과 나무·자연석 상당수가 시민들이 기증한 것이어서 자랑이 더 크다.
공원 위쪽에는 세계도자기박물관과 백수문학관이 있다. 화려한 유럽 자기 모양의 건축양식을 하고 있는 세계도자기박물관에는 우리 전통 자기와 유럽 자기 등 1,000점이 넘는 도자기가 전시돼 있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끈다. 백수문학관은 한국 시조문학의 요람이다.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등으로 친숙한 현대시조의 선구자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김천시가 2008년 건립했다. 정완영 선생은 김천 출신이다. 문학관은 선생의 소장품과 문학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자료실, 집필실, 세미나실 등으로 이뤄졌다. 김천에서는 해 마다 전국 시조백일장이 열리고 있다.
공원 아래 식당가는 산채한정식으로 유명하다. 능이버섯·더덕·두릅 등 황악산 깊은 골짜기에서 나는 산나물로 음식을 만드는 산채음식전문점 30여 곳이 모여 있다.
심산유곡, 청정도량에 깃든 깨달음의 숨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2%2F2011%2F4%2F8%2F207%2F7px.jpg)
황악산이 김천 서부권이라면 남부권에는 수도산(해발 1,317m)이 있다. 경남 거창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쪽 기슭의 수도계곡은 굽이굽이 마다 독득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심산유곡을 따라 울창한 수목과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소(沼)가 어우러져 그윽한 풍치를 자랑한다. 수도산에는 청암사·수도암 등의 천년고찰이 있다. 청암사는 신라 헌안왕 3년(85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과거 조선시대에 인현왕후가 폐위된 뒤 이곳에 은거했다.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청정도량이다. 우리나라 비구니 강원중 가장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수도산 정상 가까이에는 수도암이 터를 잡고 있다.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하다. 도선국사가 이 터를 발견하고 7일 동안 춤을 췄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망이 좋다. 경내에 삼층석탑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약광전 석불좌상 등 보물 3점이 있다.
삼도봉에 일렁이는 화합의 물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2%2F2011%2F4%2F8%2F207%2F7px.jpg)
황악산과 대덕산 사이에는 삼도봉(1,176m)이 있다. 충북(영동), 전북(무주), 경북(김천)의 ‘삼도(三道)’가 만나는 지점에 당당하게 솟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삼도(三道) 사람들이 정상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은 도(道)가 가장 잘살게 된다는 이야기 때문에 산에만 오르면 돌을 쌓았는데 어느 날 돌무더기가 가장 작은 고을 사람들이 모두 허물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우스개처럼 전해온다. 지금은 정상에 거북이 세 마리가 등에 용 세 마리를 태우고 있는 형상의 ‘삼도 화합탑’이 서 있다. 삼도 주민들은 해마다 10월이면 이곳에서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물 맑고 산 좋은 고장 답게 이 고장 전통주인 ‘과하주(過夏酒)’는 명주로 이름 높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된 명주 중에서도 상품으로 꼽혔다. 투명한 황갈색에 부드러운 맛과 향. 한여름 복더위에도 변질될 우려가 없는, 이름 그대로 한여름을 나는(과하·過夏) 약주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다. 전국 생산량의 11%와 29%를 차지하는 포도와 자두는 김천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이다. 맛과 향이 뛰어나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포츠도시·혁신도시로 21세기 영남관문도시 일군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cc.phinf.naver.net%2Fncc02%2F2011%2F4%2F8%2F207%2F7px.jpg)
김천 시가지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도로변은 꽃과 인공폭포·조형물 등으로 단장돼 있고 어디서든 몇 걸음만 가면 분수와 조각작품 등으로 꾸며진 공원이 나온다. 모두 25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김천은 화장실이 아름다운 고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김천시는 1999년부터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에 나섰다. 해마다 분기 별 혹은 반기(상·하반기) 별로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시상하고 있다. 격년제로 ‘선진 화장실문화 정착을 위한 시·수필 등의 작품 공모전’도 열고 있다. 지금까지 김천시가 선정, 관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화장실’이 198곳이다. 전국 단위의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상을 받은 화장실도 직지문화공원 내 ‘갓 화장실’과 ‘쌍무지개 화장실’ 등 7곳에 이른다. 화장실문화 개선운동으로 쌓은 시민의식은 대규모 체육행사 등을 유치, ‘스포츠도시’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김천시는 2006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래 해마다 30여 개의 국제 및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잘 갖춰진 스포츠 인프라와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다. 삼락동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주변과 시내 모텔·식당 등에서는 전지훈련을 온 운동복 차림의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농소면과 남면 일대에는 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도로공사 등 13개 기관이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김천은 수려한 경관과 유서 깊은 전통만큼이나 살기 좋은 ‘21세기 영남관문도시’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