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인가?.. 예전 동료에게 문자옴...
강랜 가자고함... 요즘 하는 일들이 많아서 내가 갈 수 있는 날짜 몇 개를 뽑아서 카톡으로 보냄.
어제(7/4, 목) 가자고 함. 아침 9시 까지 차로 데리러 올테니 000역 근처로 나오라고 하고는 전화 끊음.
가기 전날(7/3, 수) 전화옴... 상반기 감사일정 잡혀서, 내일부터 준비해야한다고.. 못갈것 같다.라고 하면서, sorry라는 단어는 한 10번은 들은 듯 함.
그렇잖아도 마눌님이 일본(요나고)으로 2박 3일간 온천여행을 간 일정과 맞아서 좋아했드만...
그려~~ 수고혀라~~ 하고는 퇴근함. 텅빈 집에 도착하니... 아들 놈은 컴퓨터 오락만 하고 있음.
막내 딸은 오디갔냐?... 친구집에 놀러가서 내일 온다고 함. (속으로) 이 놈의 지지배도 간섭안하는 아빠를 잘 알기에 대놓고 '외박'을 하는구나!!~~ 엄마가 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건 만...
고인이 된 작가 최인호가 '샘터' 라는 잡지에 10년 넘게 연재 했던 "가족" 이라는 수필이 생각이 났다.
내용은 이렇다. 대학생이 된 큰 딸이 처음 대학교 엠티라는 명목으로 외박을 하겠다고, 아버지와 엄마에게 말하는 글들이 있다.
아버지는 이 딸이 이 건을 핑계로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날지... 정말 엠티를 갈지는 알 수 없다. 작가 최인호도 자기부인과 연애를 할때... 부인도 자기의 가족에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적고있다.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굳이 전화를 하면서 확인해서 무엇하랴... 나도 그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든 누구든 그 또래들과의좋은 추억의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을..
휴가를 낸 마당에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할까?... 고민하다... 혼자라도 강랜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힌다.
3월달에 한번 가고.. 7월 초에 가니 4개월만에 가는것 같다. 3월에 가서는 50만원 정도 주고 온 것 같다.
언제나 도박(취미적 게임)을 하러 떠난다는 것이 주는 의미는 "설렌다" 이다. 고속시외버스에서 스쳐지나가는 바깥풍경들을 감상한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꼿고 음악을 듣는다.
대학시절 군입대전 까지 종로 '모두모아' 라는 나이트 클럽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면서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연주했던 곡이다. '보니엠의 리버스 오브 바빌론과 유럽션의 원웨이 티켓' 이라는 곡을 강랜에 도착할 때 까지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이 곡을 듣는 이유는 7/14(일) 70~80 세대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 여름캠프참가기금마련을 위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늙었는지 이젠 가사도 잘 외어지지도 않는다. 연주가 문제가 아니라 가사가 문제다.
마눌님 없는 집에서 간단한 토스트와 우유 한잔을 먹고 나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들고 버스에 올랐는데.. 도착할 때 쯤 속이 안 좋기 시작했다. 바깥 날씨는 덥지만 햇살이 좋아서 강랜까지 걸어가고 싶었다.
7년 전인가?... 4월 어느 좋은 날에 고한역에서부터 강랜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인도 없는 길을 걷기에는 너무 위험해서 그 후론 걷는 것은 포기했다.
고한 공용터미널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고 변기를 보는데... 변기커퍼에 뭔가 까만 것이 조금 묻어있었다. 나는(시력이 안좋음) 무슨 벌레인 줄 알고 손으로 슥 밀었더니 "똥" 이었다. 아뿔싸~~ 변기커퍼에 노란색으로 줄이 그어졌다.
내손 한번 보고... 변기커버 한 번보고... 다시 나가서 손을 씻고는 휴지에 물을 묻혀서 변기커퍼를 깨끗하게 씻어내고는 볼일을 보았다. 기분은 별로 나쁘지 않았다.
원래 "똥" 은 꿈에서 나타나던... 일반사람이든.... 도박쟁이든... 돈과 연관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결론에 도달하니......
오늘!!!!!!!!!!!!!~~ 혹시 대박!!.... 이런 기대심리가 더 큰게 사실이었다. 다만 아주 작은 콩알 만한 "똥" 이라는게 걸리기는 했지만...
택시를 타니 내또래의 여자운전기사다... 20년 가까이 강랜갈때마다 택시를 타지만 여자운전기사는 처음이었다. (분명 이곳 놀닷 남성회원님들께서는 이쁠까!...부터 생각들었을 것이다)
점잖은 척 잘하는 나는 곁눈질로 여자분 기사를 보았는데.. 실없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조용히 갔다. 얼굴+몸매 등등은 쓰지않겠다. 인간은 상상이 더 즐겁기 때문이다.
도착하여 강랜입구로 가니 너무 한가하다. 벌써 다 입장을 했나?... 보안에게 물어보니 6월부터 낮 12시 입장 새벽 6시 마감이란다. 몇 개월만에 오다보니 모른 것이다. 1시간 30분 동안 뭘하지.........
바깥쪽 '운암정' 쪽으로 나와서 내가 낸 세금으로 잘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 좀 걷다가.. 노래좀 듣다가... 인터넷 바둑한판을 두고는 다시 객장으로 가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돌다보니 사진전을 하고 있길래 들어가서 감상하고.. 누구나 와서 쉬거나 책도 읽을 수 있도록 잡지, 신문, 책들이 있었다.
오우~ 강랜이 이런 문화시설을.. 하면서 책들을 보니 볼만한 몇 권이 눈에 들어왔다. 전날 에이알에스를 신청안해서 4500번대라 아직도 한 30분은 기다려야 할 듯...
눈에 보이는 남무성 작가의 『Paint It Rock』 팝의 역사책이 눈에 띄었다. 재미있게 읽다보니 어느새 1:30이 넘었다. 어쩐지 띵똥소리가 어느순간부터 안들리더라니....
느긋하게 입장하고는 내가 갈 때마다 항상 하는 머신을 찾는데.. 이 놈의 시키들이 다 치우고.. 비디오 머신으로 다 바꾸고 자리도 많이 이동해 놓았다... 오후 4시 까지 했는데... 머신들마다 재미도 없고.. 2시간 넘게 20만원 넘게 죽고는.. 그냥 집으로 갈까하다가...
아니다... 몇 년후, 정년퇴직 후... 나의 생활은 가정청소부+요리사, 주식전문투자가, 전세계 카지노여행가, 생바(바카라,블랙짹, 홀덤, 룰렛등)을 할 사람으로서 오늘 간단히 기계 룰렛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요즘 페이스 북에 지랄들 떨고 있는(비하는 아님.. 온리 내 개인적 관점임) 사또, 마카오 지지. 넬리쿠, 마카오철봉이, 블랙엔젤 어쩌구 하는 여자 등등... 마카오 카지노 동영상을 몇 개 우연히 보다가.. 이렇게도 개인 유트버를 할 수 있구나 싶었다.
페이스북의 좋은 점은 비슷한 종류의 컨텐츠들 끼리 묶어놔서 동영상 한 개만 시청해도 같은 내용들의 유트버들이 쏱아진다는거...페이스북 창시자 마크저버에 경의를 표한다.
50만원을 충전하고는 비디오 룰렛.. 자리에 앉는다. 머신에 빠지기 전까지 나는 블랙짹과 룰렛만 했었다. 뭐..예전부터 했던 것이니.. 동서남북으로 쫙 깔아버린다. 디퍼런스가 최소 1000원 맥심 100,000원이니 50만원 정도 잃으면 북구가 거의 어렵다.
왜냐하면 마틴시스템을 적용한다 해도 4번 이상 잃게 되면 복구가 힘들기 때문이다. 계산빠른 나는 최소배팅금액과 최대 마틴시스템을 적용할 금액을 정하고 시작한다.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하루일당은 가능할 것이다. 내가 왜? 지금까지 바카라, 블랙짹, 룰렛을 안했냐면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머신은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런면에서 일본 파친코나 슬롯도 동일하다.
이젠 강랜도 내가 좋아하는 오리지널 머신(비디오머신이 아닌 기계머신)이 몇 대 없으니.. 자주 오지않을 것 같다. 가끔 오게된다면 비디오 바카라나 룰렛을 하게 될 것 같다.
저녁 7시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므로 룰렛에 마틴시스템으로 2배당을 주는 두 곳에 2/3 확률로 계속 걸었다. 잃으면 더블배팅으로 계속했다. 가끔 숫자가 20번 정도 지닐때 쯤에는 룰렛 0과 00에 2천원~3천원씩 10회 한도 내에서 걸었다.
거의 그 구간에 0 or 00이 들어 왔다. 36배당이다. 최대 배팅 10만원 분할 하면 최대배팅이 5만원이다. 다행이 그때 까지 죽은 적은 없었다. 만일 바카라로 뱅커든 플레이어든 한쪽으로만 배팅하다가 줄 잘못만나서 4개 이상 내려오게 되면 복구는 못할 것이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강랜이 정한 최악의 디퍼런스 라고 하는 것이다.
손이 큰 겜블러들이 큰 돈으로 도박의 승부를 보려면 결국 강랜 vip나 마카오를 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디퍼런스 차이때문이다.
7시까지 해서 20만원을 땃다.. 계산해보니 1만원 승 하고 집에 왔다.
콩알만한 "똥" 이 준 선물이라고 나에게 웃으며 차에 올랐다. 오늘이 주말이고 마눌님 귀국날이기 하고, 무엇보다 주말은 요리빼고는 내가 집안의 모든 잡일(청소, 빨래, 설겆이, 쓰레기분리수거 등등)을 하겠노라고 가족들과 약속을 했기때문이다. 벌써 3개월 넘게 지키고 있다. 정년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요리에 도전할 것이다.
8월 8일~ 12일(4박 5일)이 나의 여름휴가기간이다. 후배와 함께 후쿠에서 2틀 오사카에서 3일 정도 보낼 예정이다.
전 세계가 네트웤으로 묶인 글로벌화 된 세상에서.. 지금의 일본(아베 노믹스)을 바라보니.... 복잡한 마음이다.
첫댓글 카지노 해보진 않았지만 재미는 있을것같아요^^
글속에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냥 막 드리되는 저로썬 감히 따라할수 없을꺼 같습니다
하바님의 짙은 감성을 옆볼수 있는 멋진글이네요.
역쉬 음악을 하셨던 분들은 남다른 감각과 감성을 소유하고 계신듯 합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디.~~^^
한편의 단편소설같은 재미있는 글을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감정묘사를 섬세하게 하여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함께 여행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운글 잘 읽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항공권 이벤트 올리셨으면 1등 하셨을듯요 짱
단편소설을 읽은느낌입니다ㅎㅎ
멋진아빠시네요
수필집내시면 구매하고 싶네요
소소한 일상과 도박의 매칭이 후기로 읽기에는 깊은 내공과 감성이 느껴져서 너무 좋네요~^^
단편을 읽는듯한 전개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역시 하바님글 정말 잘쓰세요~
8월에 일본가면 나좀 같이 데려가면 안되겠냐? 죽기전에 빠찡꼬를 해봐야되는데 그냥 놀러가는건 겁이 안나는데 게임할줄을 모르니 엄두가 안난다 연락줘라
먼저 비행기부터 예매하셔요... 몇일 계실지 생각하시고... 저는 8/9~13일 까지 4박 5일간 머무를 예정입니다. 8/9~10(2틀은 후쿠오카)->10일 오전 후쿠에서 신칸센타고 오사카로 이동(대략 2시간 30분 예상) 오사카에서는(8/10~12, 3일 머무르다 귀국) 합니다.
형님?.. 숙소는 걱정마시고 비행기 부터 예매하세요?.. 저랑 같이 움직이시려면 비행기 예약(다구간 예약하셔서 인천출발->후쿠 / 오사카->인천) 제 일정보시고... 따님한데 항공권 부탁하시고... 완료되면 저에게 쪽지주세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알아서 해드리겠습니다. 게임비용은 약 15만엔 정도면 될 듯 합니다. 건강하세요
@하바ll서울 그래 알았어 전화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