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인신문에 있는글입니다. 런던의 theatre관람시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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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요즘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미 대학생들의 필수코스가 된 배낭여행뿐만 아니라, 하나의 특정 테마를 가지고 유럽을 자유 관광하는 일반인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유럽은 최고의 문화예술 상품으로 120%의 재미와 만족을 선사한다. 특히, 예술 장르 중 음악, 무용,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최고 공연들은 유럽 각지의 극장,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 교회, 왕궁, 원형경기장, 때로는 거리에서 1년 내내 쉬지 않고 계속된다.
영국에서 환상적인 뮤지컬을 보고, 프랑스로 건너가 실험적인 무용과 연극을 즐기며,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에 매료되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클래식 음악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유럽의 공연예술을 테마로 먼저 영국으로 날아가 보자.
공연예술의 메카, 영국에서는 어떤 공연이?
유럽 공연예술의 메카는 뭐니뭐니해도 영국이라 할 수 있겠다. 뮤지컬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런던의 웨스트 앤드,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 중의 하나인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 상주하고 있는 로얄 오페라와 발레, 세계 최대규모의 공연예술 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영국을 전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영국은 유럽 최대의 카니발 노팅힐 카니발, 무용공연으로 유명한 사들러즈 웰즈 극장, 마지막 날 로열 앨버트 홀을 영국 국기유니온 잭으로 꽉 채우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관객과 함께하는 프롬스라 불리는 프롬나드 페스티발, 셰익스피어 연극을 원형 그대로 공연하는 글로브,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개의 오케스트라 로얄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런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발달되어 있어, 어떤 공연을 관람할까 갈등하는 것도 행복한 고민이라 하겠다.
하지만 영국에서 공연예술과 관련하여 세가지만 꼭 선택해야 한다면, 첫째 웨스트 앤드에서 뮤지컬 한편 때리고, 두 번째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우아하게 오페라 한편 관람하며, 만약 8월에 영국을 방문한다면 스코틀랜드로 올라가서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작품들을 여력이 닫는
웨스트 앤드의 뮤지컬 한편 고르기
런던의 웨스트 앤드는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세계 뮤지컬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4대 뮤지컬로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이 바로 이곳 웨스트 앤드에서 초연되었고, 현재까지도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은 계속 공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맘마미아” “WE WILL ROCK YOU” “라이언 킹”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봄베이 드림” 등의 뮤지컬들이 전세계 관객을 끌어 들이고 있는데, 이 중 “맘마미아”는 잘 알다시피 한국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맘마미아”, “WE WILL ROCK YOU” 등의 뮤지컬은 전설적인 그룹 ‘아바’와 “퀸”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라이언 킹”은 디즈니가 제작을 한 웨스트 앤드 최고의 인기상품이며, “치티치티 뱅뱅”은 제작비 620만파운드(한화 140억)이 투여된 대형 가족 뮤지컬이며, “봄베이 드림”은 뮤지컬의 황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이다. 최근 웨스트 앤드에는 뮤지컬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공연 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영화 "반지의 제왕”이 런던 뮤지컬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800만 파운드, 한화 160억)를 들여 내년 봄 웨스트 앤드 무대에 오르게 된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영화관객들과 대형 뮤지컬을 선호하는 뮤지컬 관객들에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우아하게 오페라 한편 관람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로열 오페라 하우스(Royal Opera House)에는 9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로열 오페라의 오페라와 로열 발레의 발레가 공연된다. 코벤트 가든의 버스커(Busker)라 불리는 거리 예술가들과 이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세계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오페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그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가 자주 공연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부담이 된다면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사실 요즘 한국의 오페라 가격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싼 편이다-이지만, 우수한 작품을 세계 최고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오페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금은 고인이 된 위대한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 경의 지휘로 현재 세계 성악계의 여왕 ‘안젤라 게오르규’를 일약 스타로 만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공연이다.
안젤라 게오르규는 이 공연에서 대 성공을 거두었는데,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 경은 안젤라 게오르규와 연습 때 그녀의 목소리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런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오페라도 관람하고, 보너스로 영어 실력도 늘리고 싶다면 모든 오페라가 영어로 공연되는 잉글리시 내셔날 오페라(ENO)를 추천하고 싶다.
공연예술의 메카 영국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연극, 클래식 콘서트, 셰익스피어 연극이 끊임없이 공연된다. 한 극장에서 무려 52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되고 있는 연극이 있는 가 하면, 가난한자들에게도 저렴한 티켓가격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음악축제라든가, 영국의 자랑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400년 전의 스타일 그대로 공연되기도 한다. 그럼 이번 호도 계속해서 영국에서 공연되는 세계 최장기 공연 연극 ‘마우스트랩’, 클래식 콘서트 ‘프롬나드 페스티벌’, 셰익스피어의 연극만을 공연하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셰익스피어 연극 전용극장 ‘글로브’를 방문해 보자.
세계의 최장기 공연 ‘쥐덫’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공연작품은 뭘까? 라는 질문에 자연스레 뮤지컬 작품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웨스트앤드의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캐츠’’레 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은 모두 10년 이상 한 공연장에서 장기 공연 되었다. 하지만 세계의 최장기 공연은 뮤지컬이 아니라 순수 연극인 ‘쥐덫(The Mousetrap)’이다.
이 연극 ‘쥐덫’은 1952년 11월 25일 런던의 앰배서더스 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그 이후 1974년 3월 25일(월요일)부터 세인트마틴 극장으로 옮겨서 오늘날까지 52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되어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데, 2003년 6월 8일을 기준으로 20,913회 공연을 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연극 ‘쥐덫’은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연극으로 만든 것으로 총 2막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할머니 퀸 메리(Queen Mary)의 80살 생일 때, BBC방송국에서 여왕과 인터뷰를 하면서 생일기념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여왕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을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아가사 크리스티가 직접 30분짜리 라디오 프로덕션용으로 방송용 극본을 만들게 되었고, 몇 년 후에 이 극본을 토대로 해서 ‘쥐덫(The mouse trap)’이라는 연극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극 ‘쥐덫’은 눈이 많이 내리는 어느 날 한 여관으로 여섯 명의 숙박객들이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라디오에서는 런던의 패딩턴역 부근의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이 여관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다. 눈이 많이 내려서 모든 교통수단이 끊긴 시점에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형사 트로터가 스키를 타고 여관으로 온다. 숙박객들을 하나하나 심문한 후 경찰서에 보고하려고 전화기를 든 트로터 형사는 전화가 끊어진 것을 발견한다.
외부와의 통신수단이 완전히 두절되고 눈 속에 갇힌 외딴 여관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고 깜깜한 가운데, 누군가가 한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숙박객 중 한 사람인 보일 부인이 살해된다. 2막에서는 이 극중 인물 가운데 성격이 괴팍한 건축가인 크리스토퍼 워렌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한편 눈이 내리기 전에 그물을 사러 갔다는 바깥주인인 질레스가 몰래 런던에 갔다 왔다는 사실이 들통나고, 안주인 몰리에 역시 몰래 런던에 갔다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패딩턴 역 부근에서 살해된 사람, 그리고 이 여관에서 죽은 보일 부인, 이렇게 두 사람이 살해되자 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곧 숙박객 중에서 3번째 희생자가 나온다며 트로터 형사는 계속 심문을 강행한다. 마지막 10여분에 극은 극적으로 반전되어 범인이 밝혀진다. 연극이 끝난 후 배우중의 한 사람이 객석을 향해 "여러분들은 이미 이 살인사건의 공범자들이니 누가 범인인지 비밀을 꼭 지켜주세요"라고 말한다. 범인은 누구일까? 그 답은 연극 ‘쥐덫’을 꼭 관람하시길.. 연극 ‘쥐덫’은 특히 평이하고 정확한 영어 발음으로 대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는 연극 공연으로 영국에서 봐야 할 ‘강추’ 공연이다.
가장 싼 가격으로 가장 영국적인 클래식 콘서트를 즐기자!
요즘 한국 공연예술계는 지나친 공연 티켓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티켓가격이 50만원까지 하는 공연이 있을 정도이니 서민들에게는 엄두도 못 낼 그런 가격이다. 영국의 경우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오페라 공연을 제외하고는 티켓 가격이 거의 10만원 미만으로 적정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연주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무대 가까이에서 자유롭게 단돈 10,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볼 수 있는 음악축제가 있는데, 바로 ‘프롬스’라 불리는 ‘헨리 우드 프롬나드 콘서트’이다. 영국의 BBC 방송이 주관하는 프롬스는 올해로 110회를 맞았다.
7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2개월에 걸쳐 열리는 음악축제로 아주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즐길 수 있으며, 연주 곡목은 날마다 바뀐다. 지금까지 영국의 5대 메이저 오케스트라(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로열 필하모닉, BBC 심포니)외에도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이 이 콘서트에 참가하였다.
프롬스의 탄생은 음악 흥행사 로버트 뉴만의 아이디어로 그의 목표는 흥행사로서 클래식 콘서트를 대중적인 프로그램과 저가의 티켓 가격으로 더 많은 관객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의 이런 아이디어에 음악가 헨리 우드는 동의 하였고 1895년에 헨리 우드의 지휘아래 런던에서 첫 프롬나드 콘서트가 열렸다. 헨리 우드의 목표 또한 고전음악을 좀더 인기가 있게 만드는 것이었고, 젊은 사람들이 고전 연주곡의 위대한 대가들인 모차르트, 바하, 베토벤을 알도록 고무시키는 것이었다. 연주 환경을 좀 더 비 격식적으로 하기 위하여 콘서트 동안 사람들이 서 있도록 허용했고, 심지어 콘서트 중간 걸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허용도 했다. 관람 비용이 싸서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몰려들게 되었고, 클래식 음악이 영국 국민들에게 점점 대중화 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프롬스 피날레 공연은 후반부에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허버트 패리의 '예루살렘', 월튼의 '제국의 왕관' 등 가장 영국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게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은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흔들면서 로열 앨버트 홀을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프롬스의 축제무대인 알버트 홀은 독일 공작이자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알버트 공이 주최한 세계 최초의 만국박람회 (1851)에서의 수입금으로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1867년부터 5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건축되었다. 8,500여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고 9,999 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133년 된 파이프 오르간은 최근 3년 동안 무려 한화 40억 원 정도가 개보수를 위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올 프롬스 개막식에서는 이 로열 앨버트 홀의 명물 파이프 오르간을 다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위대한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까지 와서 그의 연극 작품 하나 관람하지 않는다면 너무 섭섭할 것 같은데, 영국에는 셰익스피어와 관계된 다양한 연극 공연이 열린다. 특히 셰익스피어 연극만을 공연하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작품과 600년 전 원형 그대로 복원한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연극은 꼭 봐야 할 것이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는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본에서 몇 백년간 명성을 유지하며 상연되어 오던 셰익스피어 희곡을 모태로 탄생하였는데, 셰익스피어 메모리얼 시어터 컴퍼니가 모태가 되었다. 피터 홀이 예술 감독으로 선임된 1960년대부터 런던의 올드위치 극장을 런던의 본거지로 삼고 셰익스피어 정통극에서부터 실험적인 현대극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를 확대하는 등 극단의 운영 체계를 혁신적으로 변경하면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혁신적인 전기를 맞게 되었다.
한편 1599년 5월 16일에 완성된 글로브 극장은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들이 공연된 극장이다. 한때 인기 있었던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연극 장면은 바로 이곳 글로브 극장의 무대가 배경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극장은 1613년에 공연 중에 난 화재로 불타고 1614년에 새로 재건되었는데 청교도 내란이 일어난 1642년에 건물이 강제로 폐쇄되었다. 이 글로브 극장이 400여 년 만에 원래의 극장이 있던 곳에 1997년 복원 되었다. 전세계의 셰익스피어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으로 재건된 이 극장은 셰익스피어 공연의 메카로 전세계 셰익스피어 연극팬들의 성지가 되었다.
현재 글로브 극장의 무대장식은 예전 그대로 고전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의상도 셰익스피어 시대처럼 고전주의식 의상과 엘리자베스 시대 의상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대극 공연시에는 역사고증적인 방법으로 의상을 제작함으로써 더욱더 르네상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의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이렇게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40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원형 그대로 즐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세계최대의 공연예술 축제
매년 8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중심 도시인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가 바로 에딘버러 페스티발(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이다.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8월만 되면 이곳 에딘버러로 초청되어, 오페라, 연극, 무용, 음악 등 모든 장르의 다양한 공연들과 실험성 있는 작품들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이 기간에는 ‘프린지(Fringe)’ 축제가 같이 열리는데, 프린지 축제는 에딘버러 페스티발에 초청 받지 못한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예술 축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예술축제’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기도 하다. 아울러 공연은 아니지만 에든버러 페스티발 기간 중 놓쳐서는 안될 이벤트는 역시 에든버러 성에서 벌어지는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이다. 이 군악대 퍼레이드에서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전통악기인 백파이프 밴드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밴드나 댄싱 그룹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2004 에딘버러 페스티발의 작품
올해 2004 에딘버러 페스티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공연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오페라는 질적인 프로그래밍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는 독일 하노버 시립 오페라단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일 트로바토레’가 돋보인다. 아울러 음악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인 스코틀랜드 오페라, 체임버 오케스트라,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 의해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비롯하여 네 작품이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되는데, 베버 패키지로 구매를 하면 세 작품가격으로 네 작품을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에딘버러 페스티발에서 전통적으로 제일 많이 공연되는 연극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역시 폴 클라우델의 “사틴 슬리퍼(Le Soulier de Satin)”이다. 무려 11시간이나 공연 되는 대서사시인 이 작품은 프랑스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프랑스 작품으로, 24명의 배우들과 음악가들이 페스티발 극장 무대 자원을 총 이용하여 만든 놀랄만한 작품이다.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이 광대한 대 서사시는 연인이 될 두 남녀가 역사와 책무의 힘에 의해 계속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11시간 동안 끝까지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총 3번의 휴식시간 중 저녁 8시에는 45분간의 긴 휴식시간이 있다고 하니 체력적으로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여하튼 작품길이만 보더라도 “사틴 슬리퍼”는 올해 2004 에딘버러 페스티발의 가장 화제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첫댓글 탱큐 베리망치...나박사님, 감사해. 요즘 호남은 하늘에 구멍난 것처럼 눈이 많이왔다네 그려. 잘 계시게. 늘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