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 이어...
이제 우도에서 나와 성산 일출봉으로 향합니다.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성산일출봉 올라가는 길.
별것 아닌것 처럼 보여도 평소 운동 안하시는 분들에겐 거의 등산 수준입니다.
하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이제 셋째날...
우선 돈네코 야영장 둘러보고 건너편 계곡으로 갑니다.
원시림으로 우거져 추위를 좀 타시는분들은 오리털 파카 권해드립니다.ㅎㅎ
계곡물이 투명하다 못해 비취색을 냅니다.강원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걸 표현해 내지 못하는 제 발로 찍는 사진실력을 원망해봅니다.
그 후 중문해수욕장에 들러 비내리고 파도치는 바다에서 해수욕을합니다.
중문 해수욕장은 각종 리조트와 호텔들이 몰려 있어서 그런지 외국 관광객들과 파도타기하는 서퍼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본 제주도의 해수욕장들중 가장 상업적인것 같았습니다.
여기서는 우천관계로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주차장에서 야자나무 배경으로 달랑 한장...
그리고 서귀포 이마트에 들러 제주산고등어와 갈치를포함한 저녁거리를 사는데 여기 이마트가 저희동네 이마트보다 훨 좋습니다.
물건 다양하고 농축수산물 질 좋고...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사이트로 돌아와 간간히 내리는 비에 장작 숯불에 구운 고등어,갈치로 즐거운 저녁식사와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 막 잠이 든 순간!
전 제주도 하늘이 구멍 난 줄 알았습니다.비를 그냥 퍼 붓더군요...
그래도 배수가 잘되서 텐트안은 괜찮길래 다시 자려는데 지속적인 폭우에는 아무리 배수가 좋은 캠장도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텐트 이곳 저곳 저지대에 물이 고이더니 이내 텐트 전실쪽이 한강이 되어버립니다.
이너룸 방수포 밑으로도 물이 흘러 완전 물침대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새벽녁에 비가 잦아 들때까지 친구와 비바람에 찢어질듯 휘날리는 타프안에서 하염없이 쏟아붓는 비구경을하며 밤을 지샌뒤
아침에 넉다운 되버리고 맙니다.
오전 늦게 일어나 대충 라면으로 대충 한끼 때우고 계속되는 구라청 비소식에 이리저리 궁리하다 결국 자리이동을 결심하고 다른 캠퍼가 떠난
관리실 뒤쪽 데크에 친구네 텐트를 어거지로 올리고 저는 라운드 투룸하우스를 접고 비상용으로 가져간 맥킨리 소형텐트를 원두막에 역시 간신히
얹습니다.
오후에 쇠소깍을 보고 캠장 관리실 형아가 추천 해준 말고기집에서 말고기를 먹는데...
전 말고기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게 먹는방법을 설명해주시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육회로 시작해 숯불구이에 이어 말곰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모구리로 돌아와 다음날 저녁 배편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으나.
다음날 기상후 변덕을 부리는 일기에 발맞춰 우리일행도 변덕을 부립니다.하루 연장...
결국 친구네는 비행기표가 없어 하루를 서귀포 찜질방에서 묵는 일정으로 월요일 비행기표 예매,저는 인천가는 배가 화요일 저녁밖에 없어
일요일 오후 목포로 가는배로 예매해서 하루를 더 머뭅니다.
결국 김녕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오후 목포행 배를 타기위해 친구네와 늦은점심을 먹고 헤어진후 제주항에 도착합니다
제주-목포 를 운항하는 퀸메리호!
목포로 가는 도중 배에서 바라본 일몰...
물위로 떨어지는 해의 마지막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저 시간이후로 구름에 가려져 버리는 바람에 일명 오메가는 찍지못했네요.
아무튼 배가 조금 늦어져서 10시쯤 목포항을 빠져나와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하니 새벽 두시반...
짐정리는 꿈도 못꾸고 대충 집에 패대기치고 씻고 잠자리에 드니 네시!
세시간 자고 출근했다 죽는줄 알았지만 무조건 다시 한번 가야하는 제주도 캠핑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알았으니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간단모드로 비행기를 이용한 가을 제주캠핑을 허락받고 제주캠핑을 마무리 합니다.
그러고 보니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는데 음식 사진이 없네요.
맛과 분위기에 취해 새까맣게 까먹어 버렸네요...ㅋㅋ
다음부턴 음식사진도 신경써야겠습니다.먹는것도 캠핑의 커다란 묘미인데 말이죠.
이상 캠핑 초보의 허접한 제주캠핑 후기였으며 제주도 캠장이나 명소,맛집등은 다음카페"제주 캠핑클럽"에 방문해셔서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번 여행에 들어간 경비는 대략적으로 인천-제주간 배삯,제주목포간 배삯,캠핑비가 450,000원정도 들었고 나머지 기름값,먹는데쓴것까지해서
저희부부가 쓴돈은 800,000원정도 쓴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에 6일 있으면서 편히 자고 맛있는 음식 실컷 먹고,눈만 돌리면 온통 절경 천지인것 둘째치고 그간 들여 마신 그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값도 안되는 돈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캠퍼들의 영원한 로망!!! 제주도 캠핑!!!
자신있게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엔 독도 캠핑을?...ㅋㅋ
첫댓글 즐거운 후기 잘봤습니다..^^ 아름다운 제주 자주 놀러오세요~!! ^^
제주캠핑클럽에서 문의하고 직접 내도하신 분 중 벌써 두번째 후기인것 같네요...이런 전통이 오래 같으면 합니다...그래야 제주 캠퍼들도 보람을 느끼겠죠...?
제주캠핑 정모에 한번 참석하느걸 평생 숙원 사업으로 삼으려구요.ㅋㅋ
후기 잘봤구요 .한라산 등반도 할겸 봄이나 가을에 한번 더 도전하세요~~지금부터 총알장전하시고^^
후기 넘 잘 봤습니다.. 많이 돌아 다니신것 같내요.. 폭우가 쏟아지던 토요일 밤 9시에 모구리 도착했는데 ㅋ... 그때 순and후님 평상위에 옮기신 맥킨리 텐트 봤습니다 ^^ 토요일 전에도 비가 많이 왔었나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