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가 오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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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지역 임진강 상류 일대는 전 세계에서 1천여 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주요 서식처이다. 연천군 산서면을 찾은 재두루미의 비상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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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에서는 왕들이 저승으로 떠나는 여행에 기쁨을 준다고 믿어 무덤에 두루미를 그려 넣었다. 호주 원주민들은 춤을 매우 잘 추는 어느 여인이 두루미로 다시 태어났다고 믿는다. 아프리카 일부 부족은 두루미가 친절과 자상함을 뜻한다고 믿는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미국 원주민 중 두루미부족은 두루미를 동물 중 가장 고귀하고 지혜롭다고 여겼다. ‘뚜루루 뚜루루’ 시베리아 찬바람을 타고 두루미들이 이 땅에 왔다.
예부터 장수와 풍요를 상징하던 두루미는 우리와 함께 살아온 정겨운 새다. 두루미는 자기가 겨울을 보냈던 곳으로 매년 돌아오며, 새끼를 돌보고 그 곳을 지킨다. 번식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넓은 습지와 초지가 사라지면서 그들이 살 수 있는 땅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친근했던 두루미는 이제 철원과 연천(두루미), 한강하구와 낙동강 유역(재두루미), 순천만(흑두루미)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 됐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땅에서 두루미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위쪽·노을 속 두루미 비상. 몇 천 년 동안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살아왔던 두루미들이 멸종에 내몰리고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분명 사람들에게도 환경에도 심각한 경고다 ⓒ진익태 아래쪽·두루미 싸움. 두루미는 자기가 겨울을 보냈던 곳으로 매년 돌아오며, 새끼를 돌보고 그 곳을 지킨다 ⓒ진익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amgil.or.kr%2Fimages%2F200712%2F6-1.jpg) 순천만의 흑두루미 비행. 흑두루미는 두루미류 중 중간크기로 흰 머리와 목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가 모두 검은색이다. 생존개체수가 9500마리로 추정되고 있는데 순천만에는 매년 200마리 이상이 월동한다 ⓒ이돈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amgil.or.kr%2Fimages%2F200712%2F6-2.jpg) 흰옷을 입고 학춤을 추던 우리에게 두루미는 친근한 새였다 ⓒ진익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amgil.or.kr%2Fimages%2F200712%2F7.jpg) 철원평야에 착륙하는 재두루미. 논은 두루미들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생태계다. 특히 철원평야는 두루미들의 중요한 월동지역이다 ⓒ진익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amgil.or.kr%2Fimages%2F200712%2F8.jpg) 인적이 드문 민통선지역인 임진강 여울은 두루미들에게 천혜의 서식처로 강추위에도 여울이 얼지 않고 두루미들이 안심하고 쉬거나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석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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