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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오락실(최근엔 게임센터라 불리지만)을 다녔던 사람이라면 아랑전설, 사무라이 스피리츠,
용호의 권 시리즈 등이 귀에 익숙할 것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대전 액션계를 평정해가던 캡콤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SNK가 바로 이 게임들을 제작했던 제작사로 지금까지도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한창 내놓던 시절에는 캡콤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아케이드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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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전설, 용호의 권, KOF…전부 SNK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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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한 KOF 2003. 찬반양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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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위에 우뚝 선 듯 잘 나가던 SNK였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흥망성쇠가 있는 법인지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2D 대전 격투 붐의 감소와 함께 과감히 밀어붙인 네오지오 포켓이 실패함으로 인해 SNK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더욱이 양대 산맥의 나머지 한 쪽인 캡콤도 대전격투 개발로부터
물러서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2D격투의 횃불은 사라지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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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철수로 인해 개발 중지된 환상의 작품,
캡콤 파이팅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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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환상의 여주인공 잉그릿드는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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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가 일본의 거대 파친코 업체인 아루제에 흡수, 합병되었을 때 모든 2D 격투 게이머들은 절망하였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힘을 모으던 그들은 플레이모어라는 이름으로 독립하였으며 재판을 포함한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과거 SNK가 지니고 있던 모든 게임들의 판권을 되찾아오는데 성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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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옆에는 춘리 누님의 부활에 광희하는 모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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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장시간동안 예전 작품들을 PS2 등의 콘솔에 이식하는 작업을 하며 인재와 기술력, 자본금을
모으는 등 더욱 힘을 축적한 그들은 드디어 자신들만의 새로운 작품을 내보내게 되었다. 기원한 사람과
기대한 사람은 많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 문제의 새로운 작품이 바로 SNK와 캡콤
캐릭터가 한데 모여 활약하는 SNK VS CAPCOM CHAOS(이하 카오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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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는 화려하다. 그래픽의 퀄리티나 기술들의 연출은 과거 어떤 시리즈보다도 화려하며, SNK의
인기 캐릭터를 모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주1)의 수준에 그치지 않고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까지
참가시킨 화려한 캐릭터 캐스팅을 보여준다. 더욱이 PS2 버전의 카오스는 PS2의 기능을 이용한
반투명 효과까지 삽입하여 더욱 더 플레이어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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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발로그 선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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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버전은 반투명 효과로 인해 더욱 화려함이 파워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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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판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기본 캐릭터 24명은 최근 격투 게임들의 추세에 비교하여 다소 적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곧이어 발견된 히든 캐릭터 8명으로 인해 그런 느낌은 금세 사라졌다. 더욱이 PS2 버전에
이르러서는 이들 히든 캐릭터를 복잡한 커맨드 없이 기본으로 고를 수 있게 바꾼 것은 물론 보스 캐릭터였던
「진 고우키」, 「진심이 된 미스터 가라데」와 더불어 고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숨겨진 캐릭터인
「아테나」와 「레드 아리마」까지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등장하여 유저들을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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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로망 기스 하워드님이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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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나올 거라 예상한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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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모아는 SNK의 판권을 이어받고 있지만 그들은 과거에 묶인 모습이 아닌 현재를 보며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무한히 깊게 파고들게 만들었고 그만큼 숙련된 사람의 접근만을 허용했던 과거
SNK의 방식이 아니라 격투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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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파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캐릭터도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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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는 이제 아예 대놓고 가난함의 상징처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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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시의 난전을 염두에 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와 달리 소점프와 구르기를 배제하고 대공기를 강화시켜
원, 중거리에서의 심리전을 강조한, 어찌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2의 재림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골수 게이머들에게는 작은 실망을, 일반 격투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움을 가져다주었는데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은 곧 두 가지 큰 문제를 발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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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소점프가 없기에 충실한 고전 방식의 대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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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 등을 예측한 점프와 이를 대비한 대공기 사용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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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가드 캔슬 그라운드 대시(이하 가캔대시)인데, KOF 시리즈의 막고 구르기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상대의 공격을 무위로 돌림과 동시에 경직에 빠진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강력한 기술을 거의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시스템으로
인해 공격하기를 서로 주저하게 되는 매우 좋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 시스템은
숙련자일수록 편히 사용할 수 있기에 애초에 의도한 바와 달리 초보자는 숙련자를 이기는 것이 매우
힘든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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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무관하게 무덤덤한 필자가 간만에 웃은 장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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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필자가 웃은 장면 또 하나. 상당한 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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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밸런스 붕괴 캐릭터로 록맨 제로 등 일부 사기급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점. 이들은 기술 하나하나가
강력한 것은 물론 기술 자체의 빈틈이 적기에 가캔대시를 이용해도 쉽게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무난한 성능의 캐릭터를 고른 사람은 이들 사기급 캐릭터들을 이기는 것이 매우 힘들었고,
결국 이는 유저들의 캐릭터 선택 폭이 매우 좁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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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캐릭터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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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스 캐릭터들은 그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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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대전 격투를 좋아하던 친구들끼리 모여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문제점인 가캔대시와 일부 사기급 캐릭터를 배제한 상태에서의 대전을 즐기다보면
나름대로 잘 맞춰진 밸런스와 시스템으로 인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며, 게임 자체의 시각적 퀄리티
또한 높아 접대용 게임으로써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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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에서 개그 이벤트를 할 정도로
재미있는 이벤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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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 상당히 충실.
일러스트도 꽤 고화질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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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모어는
자신들이 SNK의 뜻을 이어받았다는 의미로 작년 사명을 SNK플레이모어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현재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수출명은 사무라이 스피리츠5)와 최근 출시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2003을 보면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더 이상 골수 2D게이머만의 바램과 같지 않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는 쉽게 논할 수 없지만 이로 인해 2D 대전격투 게임의 붐이 다시 한
번 돌아온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들이 앞으로 남길 발자취를 기대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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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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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더욱 바보 취급당하는 단…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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