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 나와 있는 남도답사 1번지 해남 강진. 첫번째 코스로 국토의 최남단에 우뚝선 두륜산(해발 706m)의 여러 봉우리에서 흘러 내린 골짜기들이 한 줄기로 어우러져 제법 큰 계곡을 이루어‘너부내’라는 이름을 얻은 펑퍼짐한 자리에 “아홉숲에 긴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대흥사는 자리잡고 있다.
너부내 계곡을 타고 대흥사로 들어가는 10리 숲길은 해묵은 노목들이하늘을 가리는 나무터널로 이어진다.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가 저마다 제멋대로 자라 연륜을 자랑하고 있는 구림리 나무숲은 가을이 더욱 절정이라고 한다 단풍나무의 붉은 빛이 햇살에 빛날 때, 우리는 그 빛을 찾았으나 빛은 엷게 간간히 보여줄 뿐이었다. 대흥사 경내의 무염지에 왕벚꽃나무 동백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연못을 덮고 있었으니 그곳에서 낙엽의 이미지를 찾고 있는 진사님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각자의 눈높이로 가을을 그리고 있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내려오는 길은 마지막 단풍구경 나온 인파에 파묻혀 놀란 기사님이 차를 식당뒤편으로 옮겨버린 통에 봉고차로 이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기초반 물따라 회장님의 재치 있는 유머와 기지에 모두들 함박웃음 웃으며 약간 늦은 점심식사는 너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만덕산 한쪽 기슭 남향밭에 자리잡고 있는 백련사로 올라가면 만세루가 육중하게 가로막고 있어서 위엄과 권위를 앞세운 느낌을 먼저 받는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부도 옆에선 1조원들이 조장이신 버디님의 설명을 듣느라 사뭇 진지하게 부도를 바라보고 있다. 가파른 계단과 복잡한 구조의 길을 돌고 돌아 대웅전 기둥에 기대서서 강진만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시야가 뿌옇게 보이지 않았다. 만경루를 빙 돌아 다산초당으로 가기 위해 동백숲으로 들어 가니 몇송이의 동백꽃을 만날수있었다 흔들리지 않게 나무줄기를 잡아주는 사람 열심히 동백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리탑이라는 백련사 부도가 동백숲속에 있어서 그것도 어김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백련사의 동백숲은 꽃이 반쯤 져갈 때 탐스런 꽃송이가 목이 부러지듯 쓰러져 나무밑 풀밭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꽃송이들이 홍채를 잃지 않는 3월 중순께가 좋다고 하니 그때 꼭 한 번 다시 와보리란 다짐을 해본다
그 옛날 정다산이 강진 유배시절 인간적 사상적 영향을 주고 받았던 백련사 혜장스님을 만나러 다니던 오솔길이 답사객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았으나 낙엽이 길위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데는 손색이 없었다
30~40여분의 산책길이 끝나면 천일각이 보인다 유배시절엔 없었으나 답사객의 편의를 위해 지어졌다는 천일각에서 잠시 묵상에 잠겨보는 것도 괜찬으리라.
동암과 서암 다산초당으로 이르는 암자는 사실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음습하고 보잘것은 없다 실제로 유적은 뜰앞에 돌이 하나 있고 왼쪽에 연못이 있는데 초당 오른쪽 바위에 새긴 丁石과 함께 정약용 유배시절의 진짜 유적이고 초당은 폐가가 되어버려 1958년 다산유족보존회가 다산을 기리는 마음으로 오막살이를 헐고 큰집을 지어드린 것이라한다 사실 따히 찍을게 없는지라 정석바위 앞에 모여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다산의 정신이라도 담아 가지고 하자 바위를 기념으로 열심히 찍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초당을 내려와보니 귤동마을 입구에서 마을주민 잔치가 벌어졌나 했드니 주최측인 기초반에서 준비해온 음식물을 펼쳐놓고 즐거운 한때를 벌이고 있는게 아닌가. 놀라워라
돌아오는 차내에서 물따라 회장님의 사회로 열린 노래방 장기자랑으로 모두 웃고 즐기느라 시간이 한 순간에 광주까지 도착해버린거라
기초반주최의 정기출사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멋진 출사였습니다
그 행복하고 단합된 마음이 쭈욱 사진 생활과 함께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운 멋진 출사였습니다 화이팅!!!
첫댓글 아유~ 글만 읽어도 그날 전경이 눈앞에 선 하네요...여러 학우님들 고생 많으셨고 즐건 시간 가졌습니다.
재미있는 출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