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망쳐버린 인생(2)
이번에는 어이없게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불쌍한 대만의뢰인 이야기입니다.
대만에서 공군 장교로 10여년간 복무하고 퇴직하여 민간항공사 빠이로트로 수년간 일하던 A 씨는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이 운영하던 저가항공사 부산항공에 조종사로 취업하여 근무중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여 항공수료가 줄어들자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였고 외국인인 A씨는 해고 1순위가 되어 대만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항공사 조종사로 취업하여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대만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고웅시에 아파트를 장만하고 대출원리금을 변제하고 있던 차에 해고를 당하게 되자 경제적 궁핍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을 벌어 밀리지 않고 대출원리금을 변제하였습니다.
2022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고 항공수요가 다시 늘게 되자 다시 조종사로 취업하고자 한국에 와서 부산항공에 알아보니 일단 코로나 사태는 진정되었으나 항공수요가 얼마나 회복될지 미지수라 조종사의 신규채용계획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이왕 한국에 왔으니 다른 항공사에도 취업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몇 달 더 묵으면서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그러던 중 가져온 돈이 떨여져 찜질방에서 자고 닥치는대로 일하여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돈이 궁하던 A씨는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SNS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알바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물어보니 그들은 게임개발사인데 최근 인터넷 게임을 개발하여 여러사람들이 모바일로 게임에 들어와 놀이를 하는 게임을 시운전중이고 여러명이 게임을 하다보니 자꾸 통신이 끊겨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기 때문에 그 게임의 운영상태를 모니터하고 통신이 끊기면 알려주어 프로그램을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이 할 일과 알바수입을 물었는데 자신들이 보내주는 모니터 기계를 들고 통신이 잘되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모니터 기계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는 통신이 끊기는 것이니 다시 장소를 옮겨 파란 불이 들어오는 곳을 찾고 계속 붉은 불이 들어오면 연락을 해주면 된다. 기계 1대당 일당 15,000원을 입금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A씨가 승낙하고 보내주는 모니터 기계를 받았는데 일반 휴대폰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크기가 작아 여러대를 가지고 다닐 수 있어 8대를 가지고 다니며 일당 12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지급할 돈이 있는데 현재 해외체류중이라 송금이 어려우니 자신의 카드를 택배로 보내고 비밀번호를 알려줄테니 그 카드로 돈을 찾아 자신이 지정하는 계좌로 송금해달라는 부탁을 하여 송금심부름도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0여일을 알바를 하던 중 갑자기 경찰에 체포되어 가지고 있던 모니터 기계와 카드를 모두 압수당하였는데 조사를 받으면서 들었는데 모니터 기계는 해외에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을 할 때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전화번호로 바꿔주는 기계였고 송금심부름을 한 돈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피해자에게 변제하고 선처를 받자고 하여 고웅에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대출원리금을 내지 못하고 몇 달이 지나는 사이에 은행은 경매에 들어갔고 아파트가 팔리지 아니하여 피해변제를 한푼도 하지 못한 탓에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하였는데 A씨의 부인은 남편에게 실망하여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만 없었더라면 항공사 조종사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펀안하게 지냈을 A씨가 갑자기 남의 나라에서 사기꾼으로 구속되고 실형선고를 받았는데 A씨의 항소심 진행중에 들린 소식은 미국에서는 항공수요가 폭발하여 조종사들의 월급이 5억-10억씩 한다고 하여 한국에서 취직이 안되면 누나와 어머니가 계신 미국이나 캐나다로 건너가 취업하려고 했던 A씨는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신세를 한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