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대개 지역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일단 빌려 읽고,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을 때만 책을 삽니다. 도서관에 없는 책은 희망도서신청을 해서 기다렸다 빌려 읽습니다.
고흥에 있는 도서관은 개인당 한 달에 다섯 권씩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고 신청한 책이 도착하면 문자도 보내주고 우선예약도 받아줍니다. 도서관 사서에게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고흥 평생교육관 도서관 1년 도서구입비 예산이 9천만원인데 1년에 책 값으로 천 만원 조금 넘게 지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발 좀 희망도서신청을 많이 해달라고 하대요.
저희집 네 식구가 각자 한 장씩 도서대출증을 갖고 있으니 저희가족은 한 달에 스무 권씩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하는 셈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도 마음에 드는 책인데 도서관에 없으면 역시 도서관에 신청합니다. 우리 식구가 고흥으로 이사오고 나서 네 식구가 읽고 싶은 모든 책을 살 돈이 없어서 생긴 습관같은 것이지요.
팔기 어려운 책은 출판하지 않으려는 세태에 그래도 많이 안 팔리는 책을 내는 출판사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고, 제가 의미있게 읽은 책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닿는 우연을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좋은 책은, 돈이 없는 누구라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지요.
전국 각지에 도서관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에 희망도서신청, 다들 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달에 도서신청 다섯 권을 이미 채웠네요. 그래서 작은 아이의 대출증을 빌려 '말과 활'을 신청했습니다. '가장자리' 조합원들과 그 지인들까지 희망도서 신청,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전국의 모든 도서관 책장에 '말과 활'이 꽂혀있는 걸 볼 수 있음 참 좋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오늘 제가사는곳 도서관에 신청해놓았어요..정기간행물방에도 꽂아달라했는데 그건될런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