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710CD344E96F1460B)
이현공단을 지나가는 105번 좌석버스..
지금은 급행1번 버스로 변함없이 팔공산 동화사와 시내를
이어주는 관광지로 가는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동화사..
80년대 지저동~불로동~봉무동~동화사로 가던 길은 편도 일차선의
지금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구불구불 이어진 꽤나 운치 있던
구간이었고, 유일하게 이곳은 76번 버스가 늘 상
콩나물 시루버스가 되어서 동화사와 시내를 오고갔다.
지금도 주말이나 연휴에는 갓바위행 401번 동화사행 급행1번은
사람들로 만원이지만 솔직히 표현하자면 80년대 76번 버스에
비하 면은 조금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일년 365일 하루라도 텅 빈 채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던
76번 버스는 대구에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콩나물시루 버스의
대표적인 존재였다.
80년대는 동화사-불로동-대구역-동산병원-미도극장-성당못-서부정류장-
성당주공 까지 운행했던 76번은 아침 출근시간대에는 불로동에서는
서너 대는 보내야 탈수 있던 버스였다.
안내양이 있던 시절 버스 안에는 사람에 사람이 포개져 있는
생지옥이나 다름없을 만큼 저걸 타고가야 하는 사람들이 애처로워
보였다.
뒷문에 사람들이 다 올라가지 못해 안내양이 열린 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 린 채 버스가 그렇게 떠났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20번 타는 승객들은 그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좌석버스가 다니기 전까지 동화사 갓바위 터줏대감이었던 76번버스..
지금의 급행1번 105번이 사용하던 동화사 종점은 원래
동화사 종점자리가 아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720494E982CD412)
그 자리는 1986년 가을에 개통된 팔공스카이라인이 들어서면서
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76번 동화사에서 현재 종점자리인
팔공스카이라인행 일부연장 버스가 들어오던 자리였다.
76번이 사용하던 80년대 동화사 종점은 동화사 등산로인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고갯길 진입로 입구에 있었다.
1987년 여름방학때 팔공스카이라인을 타기위해
76번 팔공스카이라인행 버스를 타고 현재의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
도착했었는데 당시는 그야말로 팔공스카이라인 입구에 들어선
건물 하나가 전부였고, 도로주변은 황무지 벌판이었다.
지금의 종점자리도 흙탕길의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터였다.
25년 전의 그 빈 황무지 자리가 지금은 식당과 위락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많은 차들로 북적이지만 그때는 뜸하게 다니는 버스
외에는 지나는 차들도 거의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 당시 동화사와 팔공스카이라인까지는 대구직할시에 속하는
구역이었는데 시계 할증요금을 징수했다.
76번 버스가 동화사에 도착하자 버스 뒷문은 열지 않고
앞문을 열며 운전 기사분이 승객들에게
‘내리시는 분들은 60원씩 더 내고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 당시 일반요금이 120원이었는데 거기에 할증요금으로 60원을
더 추가로 징수하여 동화사,팔공스카이라인까지 일반은 180원을
내야했다.
이 할증요금은 88년 이후에 폐지 된 걸로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76번 버스는 종점이 성당주공에서
대구역으로 단축되며 그 대신 갓바위행이 신설되면서
동화사,갓바위행이 운행되었다.
90년 20-1번이 폐지되며 대구역까지 운행하던 76번이
중앙로-만경관-동산병원-삼각지-영대병원-남구청-앞산수련장을
운행하며 갓바위행은 76-1번으로 분리했다.
20번보다 76번과 76-1번이 더 자주 운행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90년 좌석버스 등장이 하면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
동화사/갓바위-불로동-동대구역-칠성시장-경대병원-반월당-한일극장
구간을 운행하는 376번이 개통하면서 팔공산에도 좌석버스가
다니기 시작했다.
개통 초창기 400원 운임의 비싼 요금 탓에 이용객은 거의 없던
공기수송을 면치 못했다.
사람들에게 좌석버스란 존재는 낯설고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편하고 빠르게 갈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좌석버스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1994년 76번과 76-1번이 제3아양교-복현동-큰고개로 노선이
변경되며 지저동 아양교로 이어주는 노선은 20번과
좌석376번 377번 노선이 전부였다.
이 노선 변경이후 76번 76-1번은 배차간격이 점차 길어지고
이용승객도 급감하였다.
지저동 아양교 동구청 구간 승객들은 좌석 376번과 377번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76번 자리는 좌석버스 376번이
대신하게 되었다.
365일 콩나물 시루버스 76번 버스도 텅텅 빈 채 간간히 보이는
그 시절의 76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97년..
76번 버스는 50분에 한대씩 대구역 까지만 다니는 오지 아닌
오지노선이 되어있었다.
이후 다시 종점이 변경되어 북부정류장까지 운행을 했다.
성당주공에서 앞산수련장으로 그리고 북부정류장으로..
한개 노선이 서쪽 남쪽 북쪽으로 이리저리 종점을 옮겨 다닌
노선이 또 있을까?
98년 노선개편과 함께 76번은 오지노선 11-2/11-3번으로
개편되다 다시 두 노선이 통합된 131번으로 팔공산지역
오지노선으로 운행되며 근근 히 이어갔다.
376번은 92년 한일극장에서 이현공단으로 노선이 연장되며
완전히 76번을 밀어내고 전담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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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동대구역-칠성시장-반월당-한일극장-공항을 운행하던
333번 좌석버스가 이용객 저조로 폐지되고
갓바위-앞산수련장 구간의 377번이 개통했다.
불로동-명덕4거리 까지는 일반 20번과 노선이 같았다.
377번이 개통하며 376번은 동대구역 경유가 폐지되었다.
377번역시 갓바위를 운행하던 76-1번을 밀어내고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
20번 버스의 좌석버스노선이라고 할 만큼 20번과 중복되는
구간이 많아서 생각 외로 불로동-시내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주말이면 갓바위행 승객들로 좌석버스였지만 콩나물 시루
좌석버스의 기능은 상실해 버렸다.
98년 노선개편으로 104번으로 변경되며 잠시 20번 종점인
범물동까지 들어갔으나 이후 다시 상동교로 단축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96년 노선개편과 함께 폐지되며,
갓바위 종점자리는 20번 버스인 401번에게 내주었다.
401번은 옛 76번 버스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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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난 동화사 하면은 76번 버스를 잊지 않고 있다.
그 시절 사람들에게도 동화사는 곧 76번 버스 다는 것이
각인되어 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그런 말이 있었단다.
동화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팔공산에 있다고 안하고
76번 버스 종점에 있다고..
첫댓글 친구집이 동화사에서 내려오다보면 도학동 버스정류장앞 중앙상회란 가게입니다.....
학교다닐때 76번 타고 많이 갔었지요....캬~~옛추억이 마구마구 납니다...
동화사가 속한 지역이 도학동이었죠..이곳은 생각외로 잘 안가본 곳이어서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마지막사진의 131번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131이라고 31분 배차냐 그러면서 다녔는데...
어떨땐 준공영이전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76번을 이어받은 노선인데 가지노선에 배차간격도 길었는데 이 노선이 이해가 안갔던것이 1/2 분리구간이 있었죠..아양교/공항교 방면..그때문에 아양교나 복현동에서는 131번 버스 타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루 6번 운행하는 능성동행이 1/2 분리운행을 했으니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였죠..하루 12회 13회 운행하던 동화사, 갓바위행도 1/2 분리 운행을 하고..
마지막 사진의 131번 행선판.. 엄청난 가지노선 수와 앞유리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던 보조행선판들이 생각나네요..
보조행선판이 많았던 이유중에 하나가 위 댓글에 언급했던 지저동,아양교/공항교,복현동 분리구간 노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노선이었죠..오지노선을 중간 경유지를 분리구간으로 운행을 했으니..
참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376번과 377번이었습니다....거기 노선 들어가기 전부터 미리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깐요.....어쩌다 사월 초파일날 377번 걸리면 기사들은 거의 초죽음 상태를 면치 못했습니다......ㅋㅋㅋ
시내방면으로 백안삼거리에서 376번과 377번이 맞닿뜨리면 살벌하게 경쟁을 했겠어요..대부분이 아양교,아니면 칠성시장 중앙로 정해져 있던 목적지였으니간요..일반버스 76번은 아예 애당초 경쟁 상대도 안되었을테구요..
131번 참 새롭네요..예전 동화사간다고 이용한노선인데
하루 12회...아양교에서 만나면 운좋은 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