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니 2시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4시에 무작정 출발했다. 그 동안 바빠서 어디로 갈 것인지 일정을 전혀 짜지 않았다. 그저 '동해를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것이 이번 주말 여행의 목적이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설악산까지 갈 수 있을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33%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영덕을 지나 울진에 이르러니 7시30분 경이었다. 더 이상 올라가면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기가 힘들어질 것 같았다. 마침 마땅한 장소가 나와서 그곳을 숙소로 잡은 후, 죽포항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울진은 경북에 속해 있었지만, 우리는 1호 강원도 횟집으로 갔다. 大가 60000원, 中이 50000원, 小가 40000원이었다. 우리 식구는 4식구가 中을 시켜먹었는데, 다 먹지 못할만큼 양이 많았다. 메운탕도 맛있었다. 아직 대게철이 아닌데도 대게도 가능했다. 대게는 kg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에 1-2만원정도 한다고 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3%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22%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우리의 숙소는 웨딩홀을 겸한 모텔이었는데, 1박에 40000원. 거기다 아침을 모텔 레스토랑에서 무료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된장국에다 공기밥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아침이 되니 한식뷔페였다. 아침은 황제처럼이라더니 황제처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우아하게 먹었다. 그곳에 묵은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여행을 온 사람들이었다. 아침 식사를 같이 하면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동질감같은 것도 묘하게 느껴졌다. 숙소 앞바다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갈길이 멀어서 출발했다. 근사한 바닷가가 보이면 그곳에서 한번 쉬자고 하면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9.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5%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한참을 가니 칡차파는 아줌마가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서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차를 마시고 사진을 찍었다. 조금만 더 가면 '황영조 기념관'이 나오는 모양인데, 그곳은 다음을 기약하고 지나가기로 했다. 설악산까지는 가고 싶었으니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7%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8%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삼척을 지나가는데, 산들이 전부 헐벗었다. 산불이 났던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삼척이라는 도시가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해보였다. 솔직히 그곳에 살면 외로움이라는 병에 걸리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날씨 탓도 있었을 것이다.
일단 우리는 오죽헌에 먼저 들러보기로 했다. 울진의 숙소에서 10시 30분쯤 출발했는데, 오죽헌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오래 전인데, 오죽헌에 가서 검은 대나무줄기를 본 기억이 있다. 검은 대나무줄기가 있는 오죽헌을 제외한 나머지는 낯설었다.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인해 복원되었더니, 그때문인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8.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8%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17%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오죽헌은 사임당의 어머니 이씨가 넷째 딸의 아들 권처균에게 물려준 것인데, 이 이름의 유래는 권처균의 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호를 집 주위에 까마귀와 같이 검은 대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오죽헌이라 지었다고 한다. 복원된 오죽헌에는 몽룡실, 문성사, 바깥채, 안채, 어제각, 율곡기념관, 향토미속관, 역사문화관이 있었다. 문성사는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원래 "이 자리에 어제각이 있었는데,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때 어제각을 서쪽으로 옮기고 문성사를 지었다"고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2.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0%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2%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어제각은 "정조임금이 1788년 율곡의 친필 <<격몽요결>>과 어린시절 사용하던 벼루를 보고, 책에는 머릿글을, 벼루 뒷면에는 율곡선생의 학문을 찬양한 글을 써서 소중히 보관하라는 분부를 내리자 이를 보관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6.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4%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21%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오죽헌은 별당건물로 조선초기에 지어진 건물이다. 율곡 이이는 오죽헌의 몽룡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맨 위에서부터 오죽헌 내부, 몽룡실, 안채, 바깥채 순서다. 바깥채의 기둥에 써여진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라고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3.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1%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11%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2%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5.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3%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3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7.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5%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우리는 나오는 길에 오천원권의 배경이 된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촬영을 하였다. 멋진 배경이 나왔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8.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6%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6%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오죽헌에서 나오니 벌써 2시가 넘었다. 우리는 설악산은 포기하고 경포대까지만 가기로 했다. 경포호수를 드라이브하고 경포해수욕장에 들러 바닷가를 거닐었다. 근처에 예식장이 있어서인지 꽤 복잡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관광객은 엄청 많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9.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7%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29%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경포대를 기점으로 우리는 차를 돌려 내려왔다. 정동진에도 들러야하고, 울진의 풍력발전소에도 들러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동진에 미처 가기도 전에 우리의 발길을 묶은 곳이 있었다. 강릉 통일공원이었는데, 우리는 그곳에 들러 한시간 가량을 놀았다. 우리는 전북함에 올라 함선의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18%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함선을 둘러보고 난후 둘러 정동진으로 향했다. 시간이 없어서 점심도 못 먹었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필히 따뜻한 오뎅국물과 오뎅을 먹자고 말하면서. 지난 여름에 정동진에 가려했던 계획이 무산되었기 때문에 '정동진'이라는 목표는 더욱 간절했다. 실은 뭐 볼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역시나 그곳이 이름나 있는 이유를 실감했다. 멋진 바다와 파도. 그리고 분위기였다. 거기에 따뜻한 오뎅과 오뎅국물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9.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20%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16%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정동진에서 열심히 내려왔지만, 해가 너무 짧았다. 5시가 되니 어두워졌고, 6시가 조금 넘어서야 우리는 울진의 풍력발전소에 올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돌아갔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있었지만, 사진으로는 도저히 남겨지지 않았다. 다음에 한번 더 들르기로 하고 우리는 경주로 와서 쌈밥을 먹고 집에 왔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0.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141YT%26fldid%3D6brd%26dataid%3D63%26fileid%3D21%26regdt%3D20061127012721%26disk%3D5%26grpcode%3DPOIESIS%26dncnt%3DN%26.jpg)
첫댓글 글 재주가 없어 늘 사진만 올렸는데ㅜㅜ. 동해바다 보고 싶어지네요!
서현이 어릴때 얼굴 그대로네..
응. 내눈에도 아직 애기 같어. 그런데 사진이 작아서 얼굴이 잘 안보이지? 축소시켜두니 더 그렇네.
<죽포항>을 <죽변항>으로 수정합니다. 잠시 착각했습니다. 스크랩한 글이라 여기서는 수정이 안되어서 답글에 첨가합니다.
좋은 여행이였겠네요. 여정씨! 보고자봐요. 얼굴한번 봅시다.
저도 뵙고 싶은데 시간대가 너무 안맞아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