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호, 갓바위, 삼학도 공원을 만나는 목포 바닷가 걷기(#17-18)
2023.7.9 (일) 날씨 : 흐림(소나기) 기온 : 섭씨 25~29도
거리 : 17.7km 5시간 동행 : 귀연산꾼 22명
새한대학교-영암호-영산재-영산호 갑문-달맞이공원-갓바위-삼학도공원
세한대학교 교정에서 단체 사진
<산다는 것은>
어쩌다 보니 세상 한복판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떠밀려왔더라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을 잃어버려
다시 돌아갈 수가 없어
그래서 앞만 보고 걸어가다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런데 왜 여기 있느냐 자꾸 묻는
시간에게도 나도 물어보고 싶다
너는 왜 자꾸 나를 따라오면서
지나온 길들을 지우개로 지우는지
삶에 복습할 시간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잘 살아가고 있을 텐데 말이지
산다는 건 복습이 없는 거라서
그래서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는 거야.
-들새암 정인태
<영산호 호반길>
세한대학교는 호등산이 품고 있는데 예전 흑석지맥이 그 맥을 영산호에 넘겨주기 전 마지막으로 솟구쳐 올린 산이다.
영산호에서 영암호로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걸으며 그늘도 없고, 휴게시설도 설치되지 않아 허허벌판을 지나는 코스다.
영산호를 따라 6km 정도를 걸으며 목포의 발전이 예전 항구에서 영산호 주변으로 바뀌고 있음을 본다.
장마로 호수는 흙탕물이 가득한데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이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하는데 제법 큰 호수가 웅장하다.
영산강 물이 나주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니 다행이다.
5대강을 자전거로 종주할 때 다녀갔던 기억이 새롭다.
영산재를 지나 농업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 이내 영산강 하굿둑을 지난다. 하굿둑의 길이가 4.35km여서 한참을 걸었는데 몹시 지루했다.
거의 다 건넜다고 좋아할 무렵 소나기가 쏟아져 혼비백산했다. 비옷을 꺼내입고 18코스 안내판을 지나니 먼저 간 일행들이 찾는다.
초등학교 그늘막에서 비를 피하며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달맞이 공원으로 가는 흔들다리를 건넜다.
서해랑길 17코스 출발
영암호와 영산호를 잇는 수로
수로변 따라 걷기
영산강(영산호)은 영산강 유역 농업 종합개발 계획 2단계 핵심 사업의 하나로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사이의 길이 4,350m, 높이 20m의 하굿둑이 건설된 담수호이다.
영산강 유역은 홍수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데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나주시까지 올라가면서 만성적인 염해의 피해를 겪었던 지역이다.
영산호가 준공되어 자연재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영산강 하구 일대의 2만70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 56,000t의 쌀 증산과 3,250ha의 새로운 농경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영산 호반길
영산강 자전거 종주 하굿둑 안내 표시
영산재 한옥 호텔
영산재
테마공원 색깔 벼 문구(성공체전)
전라남도농업박물관 테마공원에 색깔 벼를 이용한 ‘성공체전’이라는 대형 논 그림이 등장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업박물관은 6월 영암 삼호읍 농업 테마공원 체험장에 모내기하면서 색깔 벼로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일반 벼는 초록색 도화지, 자색 벼는 물감 역할을 해 벼가 자라면서 문구가 뚜렷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했다. 벼 이삭이 패기 전 8월이 논 그림이 가장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농업박물관
영산강(영산호)
영산호 갑문
삼호대교(영산강 하굿둑)는 전라남도 목포시 옥암동과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아 만든 하굿둑이다.
길이는 4,351m이며, 평균 높이는 20m이고, 너비 30m, 높이 13.6m, 두께 3.6m, 무게 480t의 철제 배수갑문이 8개 설치되어 있다.
영산강 하굿둑 기념탑
영산호 주변 목포 아파트 단지
영산호
서해랑길 18코스 안내도
달맞이 공원 연결 다리
<달맞이 공원과 갓바위>
달맞이 공원에는 연인의 거리와 분수 쇼 그리고 갓바위로 가는 길이 연결된다. 잘 조성된 공원은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었는데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있어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갓바위는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날씨가 궂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예전 저녁 무렵 멋지게 나왔던 장면과 비교되어 아쉬웠다.
기묘한 형상으로 모자를 쓴 암석의 갓바위가 풍화작용과 해안침식 활동이 시간의 흐름으로 만들어졌음에 경이롭다.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큰 바위는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갓바위는 바위의 모양이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삿갓을 쓴 사람의 모양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갓바위를 지나서 일행들은 바닷가 도로변을 따라 걷는다. 소나기가 지나가고 도로는 열기를 품는다.
해양문화재연구소, 자연사박물관, 소치미술관, 문화예술회관을 지나 한참을 더 가서 삼학도 공원에 도착했다.
삼학도 공원은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이 있는데 내부에 들러 잠시 쉬며 둘러보았다.
공원은 넓고 수목이 울창했는데 이곳 출신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가 있어 보였다.
연인의 거리
달맞이 공원
달맞이공원은 갓바위 입구의 주차장과 평화공원으로 가는 산책로와 연결이 되어있는 시민의 휴식 공간이다.
춤추는 바다 분수 해상 쇼 이니셜
갓바위 전설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실수로 관을 바닷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저질러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던 아들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큰 바위는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갓바위는 바위의 모양이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삿갓을 쓴 사람의 모양이라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산강을 건너던 부처님과 그 일행이 잠시 쉬던 자리에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줄 방위(스님 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갓바위를 지나는 서해랑길
갓바위
갓바위
목포 갓바위는 서해와 영산강이 만나는 강의 하구에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풍화작용과 해식 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풍화혈이다.
갓바위 일대는 저녁노을이 비치는 바다와 입암산의 절벽에 반사되는 노을빛이 아름다워 일찍이 입암반조(笠岩返照)라 하였다.
입암산(笠岩山) 또는 갓바위산은 전라남도 목포시 이로동에 있는 높이 122.3m의 산이다. 남동쪽 끝에는 갓바위가 있는데 백년로에 의해 북쪽 부분(보현정사 뒷산)과는 끊어졌다. 현재의 갓바위터널 부분도 옛날에는 끊어졌지만, 터널 만들면서 산줄기를 다시 연결했다.
입암산(해발 120m, 면적 62만㎡)은 유달산과 더불어 목포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다도해의 낙조와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를 감상할 수 있으며 너구리, 산토끼, 도롱뇽, 왕자귀나무, 멀구슬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자연사박물관
목포문화예술회관
삼학도
삼학도 전설
옛날 옛적에 유달산에서 한 젊은 장수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 늠름한 모습에 반하여 마을의 세 처녀가 그 젊은이를 찾아가자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처자들을 거부했다.
세 처녀는 젊은이를 그리워하다 상사병에 걸려 식음을 거부한 채 죽게 된다. 그 처녀들의 혼이 학이 되어 유달산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모르는 무사는 무예 수련 중 세 마리 학을 향해 활을 쏘아 명중시켰고, 세 마리의 학은 모두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그 후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오르니 사람들은 그 섬을 세 마리 학의 영혼이 어린 섬이란 뜻으로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
삼학도 공원
삼학도 공원은 1968년부터 5년에 걸친 간척공사로 육지가 된 목포 삼학도 공원은 봄의 튤립, 여름의 해바라기, 가을의 코스모스, 겨울의 동백까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맞아 준다.
꽃밭을 지나 산책로로 이동하여 기다란 수로 주변에 뻗어있는 한적한 길을 걷다 보면 일상의 시름이 덜어지고, 수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이는 멋스러운 작은 다리가 운치 있게 느껴진다.
산책길이 여러 곳으로 막힘없이 나 있어 반려견들과 산책하기도 좋고,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하기도 좋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기념관이다.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본 기념관은 국민의 정부 5년 동안 국가발전을 위한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등 분야별 국가발전전략과 이를 위한 정책들을 전시하고 있다.
유달산과 목포항
<차량 보수와 뒤풀이>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버스에 도착하니 난리가 났다. 차량에 설치된 발전기가 고장이 나서 부품을 광주에 신청해 기다리고 있다.
부둣가에 뒤풀이를 펼쳐놓고 수박과 맥주를 들지만, 수리가 제대로 될지 궁금해 염려된다.
다행히 빠르게 부속이 도착해서 기사님이 능숙하게 교체하여 원상 복구되었다.
쉬지도 못하고 차량을 수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대전으로 향하는데 덥고 무더운 항구 목포를 지나는 하루 여정이 만만하지 않아 버스 안은 피곤을 푸는 적막 산천이 되었다
목포항에서 뒤풀이하는 모습
첫댓글 영산호가 참 중요한 일을 많이 했네요. 난 영산강이 4대강인줄도 몰랐어요. 감나무의 설명 듣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청산님의 글을 보니 영산강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더운 날씨에 같이 하는 일행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같이 하신 모든 뷴들께 감사드리며 되돌아 가는 길을 잃어 버려 오늘도 앞만 보고 갑니다. 첫부분 시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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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감 하고 감니다
항상 자세한 설명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함께 걷진 못했지만 삼학도공원엔 무슨꽃이 폈을까~영산호에 부는 바람은얼만큼 더위를 식혀줄까~소나기는 피해갔을까~하루종일 목포만 생각하며 귀연카페 들랑달랑했네요., .고민고민하고 트레킹 취소하는 맘이 무척 불편했는데 청산님 맛깔나는 후기글로 염치없이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