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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스크랩 Britain 12> 백만장자만을 위한 도시
LoBo 추천 0 조회 109 14.09.20 00:10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버스정류장에서 ...

 

환승을 위해 웨스트민스터역에서 내렸다

 

그땐 못봤는데 사진 속에 쌍둥이가 찍혔다

 

 

처칠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한 남자가 나에게 코치를 해준다,

 

"  왼손은 주머니에 넣어요 ! "

그러고 나니 좀 그럴싸했다. 

여행지에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상대방을 향해 열려있다.

 

 

 

 

 

 

 

 

 

 

 

 

 

어제 아쉬웠던 웨스트민스터 앞 광장을 맘껏 구경했다.

 

 

몇 대를 보낸 후 아침에 타고 온 148번 버스에 올라탔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뒷자리에 간신히 앉았고 현주는 서서 갔다. 버스 안이 무척 더운데다 불쾌한 냄새까지 났다. 가만히 앉아있는 내 머리에서 땀이 흘러 내렸다.

빅토리아 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 탔다. 여기저기서 Fucking Hot ! 소리가 들려왔다.

 

흑인남자가 내 앞에 섰는데 몸을 살짝 흔들었다. 그런데 점점 몸을 많이 흔들었다, 그제서야 그의 행색이 눈에 들어왔다

손과 바지에 하얀 페인트가 묻어 있고 불규칙한 경련을 일으키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잠시후 내 옆자리가 비길래 그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바라지도 않았지만, 흔한 '탱큐' 한마디 없이 앉아 툴툴거리듯 Fucking 소리만 되네였다. 현주 앞자리에도 흑인학생이 앉았는데 지능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창밖 옆 차선으로 빨간색 페라리 오픈카가 탑을 열어 젖힌채 다가왔다,

Amber색 고급가죽시트 뒷자리엔 어린 남매가 잠들어 있고 앞 자리엔 40대 초반의 부부가 타고 있는게 고스란히 내려다 보였다

석유 냄새가 풀풀나는 중동의 아랍 가족이었다.

하이드 파크로 접어들자 노팅힐쪽 방향은 차가 더 막혀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제규어, 랜드로버, 벤츠등의 고급차가 대부분이었고 신기한 건 소형차나 낡고 구형인 차들은 거의 없었다. 유럽 다른 나라는 반대다. 대부분의 차들이 작고 낡아서 중형 세단만 하나 보여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런던시는 Central London 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하루 2만원 정도의 혼잡통행료와 1년에 한번씩 통행세를 부과하고 있다. 즉 부자들 고급차 다니는데 걸리적 거리니까 서민들은 대중교통이나 타라는 뜻이다. 그 정책은 꽤 효과가 있어 나부터도 렌터카는 꿈도 못 꾸고 택시비는 10만원 이상 나올 테니까 손도 못 들고, 이렇게 버스에 낑겨 가고 있잖은가 !   

전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 1위가 London 이란 걸 듣긴 했지만 와서보니 확실히 C8 이다.

여기는 -Millionaire 도 아닌-극소수의 Billionaire 와 그들을 보필하는 대다수의 하류층만 살고 있는 도시다.

 

덥고 악취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현주에게 일단 내리자고 했다.

던져지듯 인도로 나오자 길거리가 오히려 더 상쾌했다. 숨을 돌린 후 정류장 지도를 보니 하나만 더 가면 됐는데 그걸 못 참고 ㅋㅋ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더 간 후에 Notting Hill gate 에서 내렸다

 

이 근처에 Notting hill Arts club 이라는 바가 유명하다고 해서 ... 주소를 확인하며 찾아갔는데 간판도 없이 문이 닫혀 있었다.

 

옆 식당에 물어보니 8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현주는 담배연기를 피해 산책을 갔고,

나는 지도를 펼쳐 바닥에 깔고 철푸덕 앉아 거리 구경을 했고

행인들은 그런 나를 구경했다.

 

노팅힐은 영화속애서 마냥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원래 이 지역은 가난한 사람들과 이민자들의 동네다. 

북쪽지역은 주택업자가 개발해서 비싼 연립들과 고급상점들이 많이 들어섰고 역 주변인 이 곳은 아직도 길거리 점포와 행인들에게서 풍족하지 않은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8시가 가까워오자 입간판을 꺼내놓은거 보니 영업을 하긴 하는가보다

원래는 Arts club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아니올시다다.  마침 현주가 돌아왔길래 일단 저녁부터 먹자고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코너에 중화요리집 발견. 현주가 얼큰한게 먹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

 

젊은 사장이 우리 국적을 맞추며 자기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나중에 스프 떠 먹으라고 서랍에서 한국 쇠 숟가락을 꺼내오는 걸 보니 거짓말은 아닌것 같다.

 

Sour soap 와 딤섬세트, 레드와인.... 미술관에서의 수다가 이어졌다.

현주는, 어설프게 여권을 주장했다가 자승자박한 영국여자보다도

           남성중심사회에서 히잡을 뒤집어 써야 하는 아랍 여인보다도

           한국여성이 젤 행복한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와인이 순하다며 한잔 더 마시더니 술이 취하긴 했구나 !

 

데이트가 9시를 넘겼다.

 

Service charge 포함 £30 (54,000원) 

 

 

Arts club에 다시 갔다.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웨이터들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손님을 받고 있었다

오늘 공연 있냐고 물어보니 캔슬됐고 DJ가 음반만 틀어 준단다. 그래도 입장료는 £5 (9,000원) 

' 여기 공연보러 한국에서 왔는데, 내일은 공연을 하냐 ? ' 고 물었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 사실 매주 수요일만 Live Band 가 온다 ' 고 털어놨다. 

에이, Saigon 보다도 못한 놈들 !

현주에게 ' 들어가 볼거냐 ? ' 고 물었더니 술이 덜 깨 고개를 살짝 좌우로 흔들었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Fish & Chips 가게가 보었다.

순간적으로 현주랑 눈빛을 교환하고 들어갔다   

 

이슬람 가족이 협심해서 식당 일을 분담하고 있었다.

 

Chip 은 빼고 대구(Cod fish)와 오징어(Calamari)튀김에 음료수 한캔 주문하니 £13 (23,400원)

런던은 동네 물가도 장난 아니게 쎄다 !

만약 그게 아니라면 한국 돈 가치가 두루마리 휴지이거나...

 

현주랑 나란히 앉았는데 뒷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던 남자가 우리 편하게 자기 테이블의 의자를 끌어 당겨주고, 빈 의자에 내 가방을 놓으라고 친절을 베풀었다  

 

길가던 흑인 남자가 갑자기 가게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더니

"  대구튀김 ! 대구튀김 !  (가슴에 성호를 그으며)  맛있어요 ! " 하고 소리쳤다

한손에 맥주캔을 들고 알딸딸하게 취한 채

 

내 옆 얼굴과 주둥이가 대구 (Cod fish) 랑 닮았다.

생선은 다행히 물이 좋았다

 

배가 부른채

긴 골목길을 한번도 안 쉬고 단숨에 호텔까지 와 버렸다   10 :40

 

 

다 좋은데 아까운게 하나 있다.

TV를 볼 시간이 없다. 아침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와 씻고 일기좀 쓰다보면 어느새 꾸벅 졸고 있다

 

손가락을 가만히 굽혀보니 오늘 버스만 7번 탔다. 택시비 절약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뿌듯해진다

이틀만에 시내 버스노선 찾는데 귀신이 다 됐다.

이참에 런던 버스 기사나 할까 ?   ZZ..zz..z ...

 

 

●   ●   ● 

 

 

만약에 - J. 러디어드 키플링

 

모든 이들이 너를 의심할 때 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을 당해도 거짓과 거래하지 안고

미움을 당해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끔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네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허리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수 있다면

네가 이제껏 성취한 모든 걸 한데 모아서

단 한번의 승부에 걸 수 있다면

그래서 패배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군중과 힘께 말하면서도 너의 미덕을 지키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민중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의 시간을

60초만큼의 장거리 달리기로 채울 수 있다면

이 세상,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게 다 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아, 너는 드디어 한 남자가 되는 것이다 !

 

 

If.... - J. Rudyard Kipling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

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

If you can dream-- 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Or watch the things you gave your life to, broken

And stoop and build'em up with worn-out tools;

If you can make one heap of all your winnings

And risk it all on one turn of pitch-and-toss;

And lose, and start again at your beginings....

If you can talk with a crowd and keep your virtue

Or walk with kings-- nor lose the common touch....

If you can fill the unforgiving minute,

With sixty seconds' worth of distance run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And-- which is more-- you'll be a man, my 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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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20 07:16

    첫댓글 로보님. 전공이 무얼까? 직업이 무얼까 궁금해요. 현주님께 아름다우시다고 전해주세요

  • 작성자 14.09.20 09:56

    뭐 가릴것도 내세울 것도 없지만 여쭤보시니 말씀을 안 드릴수도 없겠군요. 전공 직업은 한의사입니다.
    마누라에겐 아름답단 말 해주면 기고만장 해질까봐 안 전해 줄래요 ㅋㅋ

  • 14.09.20 16:08

    예술가 인 줄 알았어요. 사진도 잘 찍고 감성도 풍부하시고. 한의사도 직관력이 좋으실테니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겠네요

  • 14.09.20 17:27

    스틱+ 왼쪽 주머니에 손 집어 넣은 품이 딱 Churchill Jr. 입니다.

  • 14.09.20 17:29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의 묘지 앞에서~

  • 작성자 14.09.21 00:00

    영국 어디 있는 거예요 ?

  • 14.09.28 08:39

    생산의 증가 or 부의 분배.
    상생 or 공존, 공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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