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다.
간밤에 외국애들 스무고개 하는 소리에 뒤척였다.
새벽에 개념없이 웃어대는 외국남자애 진심으로 쥐어박고 싶었다.
마지막 날이라 좀 럭셔리하게 보내고 싶었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밥 사먹었다.
계란, 베이컨 등등 괜찮았다.
호스텔 떠나기전 어제 같이 이야기한 남자 애 한태 와인 많이 마셔보라며 와인 따게 선물로 줬다.
뮌헨 광장으로 들어서 여유있게 구경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80일전이 더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여행 2틀차에 만난 여군인 생각났다.여행 첫날 부터 행운이 따라줘 꾸준히 달려 온 듯했다.
천천히 둘러보며 기념품 샀다.
여동생이 장화랑 옷사달라 했는데 장화는 이쁜게 없어 티셔츠만, 매형이랑 누나는 대화 많이 나누라고 커다란 맥주잔, 할아버지는 콜라랑 소주 섞어 먹을 수 있는 컵, 엄마는 와인 , 아빠는 잎담배 그리고 와인 한병더.
내 선물 없는게 조금 아쉬웠다. 슈트 한벌 사고 싶었는데 남은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마지막 기념 사진
기념품 사고 뮌헨 공항으로 향했다.
첫날 일본 여자애 만나 지하철 타고 왔던터라 초행길이였다.
30km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정말 천천히 달렸다.
동생이 독일 과자도 사온나고 해서 마트에 들려 독일 과자 샀다.
남은돈 40유로 다 털어 과자 샀다.
마트가면 끽해야 5유로, 어쩔때 한번씩10유로 넘게 사봤느데 40유로치 한방에 사니 뭔가 뿌듯했다.
멋진 레스토랑 가서 한끼 먹고 올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과자샀다.
남은돈으로 샌드위치랑 커피사서 점심 때웠다.
60센트 남았다.
마트에서 나와 짐정리 했다.
난생 처음 물고기 잡게 해준 낚시대. 버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젓가락 손잡이, 코르크마게 찌 하며 손때 묻은거라 많이 망설였다.
다음 여행 땐 낚시 줄 이랑 코르크 마게만 있음 물고기 잡을 수 있겠다는 경험에 그냥 버렸다
돌로미티 가는길 무료 피크닉장에서 주은 비닐 장판.
덕분에 바닥 습기도 안차고 노숙 편하게 했기에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렇다고 들고 올 수 도 없기에 사진으로만 남기고 버렸다
짐정리 하고 출발.
뮌헨에서 공항 가는길은 자전거 도로 잘되어 있어 좋았다.
공항 다와서 3킬로 정도 구간이 자전거 도로 없이 좁은 도로를 같이 달려야 했기에 조금 불안했다.
공항 들어가기전 추억의 장소로 향했다.
공항 근처에 있는 비지니스 파크
유럽 첫 잠자리였던 버스정류장, 유럽 바닥 엄청 차갑다는걸 알게 해준 바닥
너무 추웠던 첫날밤 따뜻하게 재워줬던 화장실
비행기 인 아웃을 달리하면 거리면에선 경제적일지 모르지만, 장기간 여행에선 같은 곳을 인아웃 정하는게 지나온 여정을 둥근 띠로 묶어주는듯한 느낌에 회상을 할 수 있어 좋은거 같다.
첫날 공항에서 나와 한참을 해매다 이곳에 왔던걸 생각하며 다시 공항을 향했다.
공항 들어가는길 한참을 해맸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입구를 못찾아 1시간 가량 해맸다.
겨우 찾아들어가 첫날 일본여자애 만났던 매표소 가볼려 했는데 못찾아서 그냥 나왔다.
자전거 분해해서 포장해야 됬기에 공항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바느질 시작했다.
나쁜짓이지만 자전거 포장해야 됬기에 잘츠부르크에서 지냈던 호스텔에서 침대시트 가져왔다.
나쁜짓 했더니 바느질 두땀만에 벌 받았다. 바느질 하다 바늘이 부러졌다.
달리 방법이 없어 부러진 바늘 뾰족한쪽으로 천에 구멍을 내고
다시 그 구멍을 통해 실 묶여있는 부러진 바늘을 통과하는 식으로 바느질 했다.
바늘구멍에 바늘을 통과하는 식으로 바느질 다하는데 3시간 걸렸다.
힘들었지만 여행 마지막까지 추억꺼리를 만들어주는게 좋았다.
바느질 다하고 나니 해지고 배고파 마지막 남은 라면 끓여먹었다.
냄비도 하나 뿐이라 밥 먼저 하다가 물 더 넣어 라면넣고 끓였다.
밥도 설익고 라면 끓이는동안 밑에 있던 밥이 타서 탄맛났다.
3시간 노동 뒤 먹는 밥이라 맛있었다
밥먹고 버너랑 코펠 버리고 자전거 분해해 포장해서 공항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비행기여서 공항에서 자기로 했다.
누워서 내 발을 보는데 웃기기도, 그 동안 달려온 길들이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 일어나 탑승 준비 했다.
먼저 자전거를 수화물로 보내는데 돈을 달라고 했다.
올 때 무료로 가져왔는데 무슨 소리냐고 말했다. 그래도 돈 달라하길레 내 모습을 보라며 카드도 없고 현제 60센트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참 이야기 하다 관리자한태 전화하더니 무료로 해준다했다.
저녁에 무게 쟀을때 5킬로 초과 했던지라 자전거 올릴 때 살짝 잡고 있었다.
다행히 저울에 20.5킬로로 표시해 무사 통과했다.
(외국에서 나올떈 좀 깐깐하다고함, 일단 자전거 본체라고 하면안되고 자전거 부품이라고 말해야됨, 그리고 올때 공짜였는데 무슨말이냐고 항의하면 그냥 실어줌)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 한참을 기다려도 내 옆자리에 아무도 안 앉았다.
빈자리였다. 여행 마지막 까지 행운이 따라줘 기분 좋았다.
밥 먹을때 제일 불편했는데 옆에 아무도 없으니 편했다
중간에 중국인이 와서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봤다.
왜 그렇냐고 물어보니 옆자리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다고 했다.
유럽에서 오픈마인드와 배푸는 모습을 배워가기에 흔쾌히 허락했다.
앉더니 내 공간을 침해했다. 옆에 사람있음 가운데 팔걸이 팔도 안올리는데 이놈은 팔걸이를 넘어와 내 오른팔에 부벼대기 시작했다. 여행 끝까지 중국인에 대한 인상은 안좋게 남았다.
마음을 비우고 오른팔을 내준체 그냥 타고 왔다.
81일간 자전거 유럽 여행 끝
첫댓글 좋은 경험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필아 잘 읽었다. 예전에 우리과 선배님 중에 한 분이 강단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살면서 3가지 능력을 갖추라고 하셨던....
1. 생존능력
2. 사고능력
3. 문제해결능력
멋진 후배의 여행기... 잘 읽었다. 땡큐~!
형님 감사합니다!
일본여행기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