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감사의 일기》
♣ 2009년 11월 1일 (주일)
# 거룩한 주일 아침이 밝았다. 눈을 번쩍 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활짝 개고 있었다. 바람은 잔잔하였고, 햇빛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참으로 감사하다. 창립주일 야외친교모임을 위해 (햇볕, 온도, 바람- 3종 세트)를 구했는데, 주님께서 다 응답해 주셨다.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 오전에 창립 5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작고 연약한 교회가 지난 50년 동안을 지나오면서 아주 없어지지 아니하고 50주년-희년을 맞이하게 되다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인도하심이다. 예배를 드리면서, 또한 성도들을 인터뷰하면서 감사의 마음이 절로 우러나 가슴이 벅차오른다.
# 창립주일 예배 후에 아름다운 동산에 올랐다. 밝고 화창한 날에 넓게 트인 초원이 너무도 아름답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 오히려 우리들만의 조용하고 즐거운 자리가 마련된 것이 특별히 감사하다. 풍성하고 맛깔스런 음식들, 즐거운 친교의 시간들, 작은 선물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환하게 빛난다. 그래,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닌가. 오늘 하루 최고로 멋지고 즐거운 하루였다.
♣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학생들은 모두 학교에 가고, 성도들은 직장이나 일터로 출근한 시간, 이런 시간에 나 홀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휴식으로 충전된 심신으로 열심히 교회를 섬긴다면 휴식도 일이라는 생각으로 푹 쉬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쉼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 오후에는 양산 실내 체육관에 갔다. 내일 있을 영남지역 8개 지방 목회자 체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배구 네트를 설치하고, 라인을 긋고, 탁구대를 설치하며, 현수막을 걸었다. 어제와는 딴판으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무척이나 힘이 들었지만, 영남 지역 각처에서 참석하는 목사님들을 섬기는 일이기에 신나게 일을 했다. 이렇게 섬길 수 있는 건강 주신 것을 감사드린다.
# 저녁에 우성일- 이선희 성도 부부가 첫돌을 맞는 아들 예찬이와 함께 집에 왔다. 금요일에 있을 예찬이 첫돌잔치에 드릴 예배를 부탁하러 온 것이다. 그냥 전화로 하면 될 것인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니 더욱 감사하다. 더구나 빈손으로 오지 않고 미리 사례까지 하니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되었다.
♣ 2009년 11월 3일 (화요일)
# 아침 일찍 체육대회 장소로 갔다. 작은 사다리를 들고 가서 현수막을 점검하고, 안내 표시를 붙이고, 축구장과 발야구장을 셋팅하였다. 오전 내내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많은 사람들을 섬길 수 있어서 참으로 유쾌한 시간이었다. 무엇이든지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게 되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욱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 오후에 축구 경기에 선수로 출전을 하였다. 오십이 가까운 나이에 축구를 한다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전후반이 모두 끝나고 승부차기를 했는데, 마지막 키커로서 승리를 결정하는 골을 넣고 나니 모든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 체육대회 마지막 순서로 경품추첨이 있었다. 250여명이 남았는데, 경품은 50여점, 확률은 20%였다. 하지만 나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작년에 1등으로 노트북을 탔는데, 더 바란다면 주님께서 ‘이놈’ 하실 것 같았다. 아무 것도 타지 못하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올해는 아무 것도 못 탔냐’고 물어도 그게 싫지가 않았다. 이처럼 양보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 오전에 고구마를 캤다. 어설픈 농부처럼 대충대충 심어놓았는데도 주님께서는 햇볕과 비를 골고루 내려주셔서 잘 자라게 해 주셨다. 고구마를 자라게 하신 주님은 모든 인생들도 잘 자라게 하신다. 풍성한 수확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 낮에 최선애 집사님과 이현미 집사님과 김금옥 집사님이 집에 왔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다과를 나누었다. 가끔씩 짬을 내어서 사택에 들러 이야기도 하고 다과도 나누는 그 시간이 참으로 좋다. 성도들이 모이는 것은 언제 어느 곳에 모이든 참으로 기쁘고 즐겁다.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 수요예배 전에 조남경 집사님 면회를 갔다. 며칠 전 마트에서 자동차 바퀴가 발등을 타고 지나가서 졸지에 환자가 되어 이진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동차 바퀴가 발등을 타고 지났는데도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지켜주신 것을 믿고 감사를 드린다. 안수기도를 드리면서 이제 다시는 교통사고가 나지 않기를 구했다. 그 기도도 주님께서 들어주실 줄로 확실히 믿는다.
♣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 낮에 예빈이와 예원이가 엄마와 같이 왔다. 양산대 병원에 갔다 오면서 들른 것이다. 같이 국수를 삶아 먹었다. 그리고 지난 교회 행사의 동영상을 감상하였다. 그 중에 갓난아이 시절의 예원이 모습이 있었다. 그처럼 어린 갓난아이 시절을 지나서 아장아장 잘도 걷는 예원이의 모습에서 주님의 역사를 본다. 모든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자라게 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한다.
# 저녁에 무를 썰었다. 수요예배 시간에 차량운행을 하다가 마트에서 사온 무를 집사람이 깨끗이 씻어 놓았다. 깍두기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모양으로 깍두기를 만들기 위해 내가 칼을 들었다. 싹둑싹둑 칼질 하나로 모양이 바뀌는 무를 보면서, 얼마든지 주님의 뜻으로 모양이 바뀌는 우리의 인생이 보였다. “주님, 우리 인생 모양도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기도하였다.
♣ 2009년 11월 6일 (금요일)
# 금요일에는 설교 준비를 한다. 한 주간 동안 성도들이 먹을 영의 양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쁜 엄마들은 대충대충 먹을 것을 준비하지만, 좋은 엄마들은 영양의 균형을 잡아서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듯이, 좋은 목사는 기도하면서 정성껏 말씀을 준비한다. 나도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한 주간 동안 간절히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씀을 준비한다. 이 말씀을 먹고 우리 성도님들이 영육간에 강건하기를 기도하면서~
# 예찬이 첫돌잔치에 참석하여 예배를 인도하고 맛있는 뷔페 식사를 대접받았다. 우성일 우성대 우성수 삼형제가 어릴 때부터 주님 안에서 자라, 이제는 각자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직장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가 참으로 감사하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약속하신 주님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기대한다.
♣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 토요일은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다. 주변 청소며, 교육관이며, 화장실 청소를 하는 날이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화장실 청소를 한다. 화장지를 모아서 버리고, 물을 뿌린 후 퐁퐁과 락스를 섞어서 솔로 문지른다. 바닥과 변기를 골고루 문지르고 물을 뿌린다음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낸다. 깨끗한 화장실은 늘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우리의 마음도 더러워지지 않도록 늘 깨끗이 청소해야 하겠다.
# 자,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제는 주일이 기다려진다. 한 주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성도들을 만나 함께 예배드리는 그 시간이 참으로 기다려진다. 예배 후에 있을 성도의 교제가 더욱 가슴을 뛰게 한다. 사랑하는 법기교회, 사랑하는 성도들, 모두가 주님의 은혜요 주님의 축복이다. “주님, 우리 법기교회 영원하도록 축복하옵소서~” “법기교회 포 에버~”
첫댓글 권목사님! 희년의 기쁨을 감사 드립니다 저도 금년 11월 1일이 희년의 해를 맞는 거듭 난 날입니다 그리하여 주일 대표 기도에, 감사 예물에, 성찬 예식에 참여하는 축복의 날이었습니다 죄의 노예에서 자유와 해방을 맞는 기쁨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고 남은 여생을 더욱 주를 위해 순종의 종으로 살기를 서원하여 먼저 문서 선교에 정성을 바칩니다 목사님의 성역에 승리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거듭난 희년을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가장 큰 감사가 아니겠습니까? 늘 주 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모습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건승하십시오~
활천 원고인가요? 너무 좋습니다. 법기교회 홧팅~~
전에 부활절 전에 활천 원고를 썼는데 이번에 추수감사절을 맞아 그 형식으로 다시 써서 성도들에게 낭독해 드리고 성도들에게도 한 주간 감사의 일기를 쓰라고 권하였습니다.
목사님! 희년 축하드립니다. 꼼꼼히 일기쓰시듯 메모하심 부렵구요, 쓰신 글을 모아 언제 책을 한권 내시면 참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존 축 따따블로해요 ㅎㅎㅎ 교회일기처럼 넘 은혜되고 좋아요 은혜와 행복속에 사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눈에 아롱거리네요 항상 건 승하소서 법기교회 홧~~~팅
감사합니다. 작지만 은혜가운데 기쁨으로 감사하면서 삽니다. 늘 강건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