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작황이 별로네요.
5년 동안 우리 닭들이 만들어준 퇴비와 미생물 유황등을 꾸준히 살포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땅이 만들어 지지 않은것 같네요.
퇴비가 토양과 잘 섞이게 하기 위해 미생물을 수시로 뿌려주고 수차례 로타리를 쳤지만 두둑별로 성장률이 차이가 많이 나네요.
1,000포기를 심었지만 상품성이 있는 것은 500포기 남짓 밖에 안됩니다.
오늘은 첫번째 유기농 절임배추를 출하하기 위해 배추를 수확합니다.
퇴비와 미생물이 잘 섞인 부분에는 이렇게 뿌리부분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어 잘 뽑히지 않습니다.
배추를 뽑아보니 미생물 덩어리가 뿌리부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법을 했더라면 이런 미생물은 활동을 할 수 없겠지요?
농사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위한 것이다 라는 말을 새삼 되새김니다.
미생물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산속이다보니 경운기나 트렉터 차량이 진입을 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지게로 수확한 배추를 운반합니다.
절임배추 작업장까지 오르막길 100미터를 올라가야 하는 고통이 순간
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이렇게 흘리는 땀방울은 단내가 나지요 ㅎㅎ
한번 운반할때 15포기씩
10상자 분량 약 160포기를 운반했네요.배추를 절이기 위해 절반으로 쫙 가르자 정말 아름다운 배춧속이 나오네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조직이 너무 치밀하고 두께도 얇습니다.
배추맛은 달달하고 약간 매콤한 것이 아주 죽여줍니다.
관행농법에 의한 배추는 약 하루 정도 절임을 해도 충분하지만
우리 농장의 배추는 2일 정도 절여야 숨이 죽습니다.
작년에는 하루 정도 절였지만 김장을 해보니 1년이 지난 지금도 뻣뻣합니다.
작년 고객님들 중에 덜 절여졌다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딱 좋다라고 하시네요.
그렇다면 고객별로 절이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배추는 2일 동안 절여서 배송이 될 것입니다.
내일은 농협에 가서 절임배추 배송용 박스도 구입해야되고, 포장용 비닐도 구입해야되고....
마침 장날이기도 해서 읍내에 나가봐야 겠습니다.
첫댓글 유기농배추 농사 잘 지으셨네요
아니요 올해는 가뭄으로 작황이 별로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