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장. 동병상련(同病相憐)
이때 그녀는 속으로 매우 그를 찬탄했다.
"과연 할아버지의 말이 틀리지 않는군!"
그녀는 자기의 이름을 말하며 그가 뇌대에 올라오도록 한 다음 고의로 격동시켰던 것이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없었으나 유독히 백봉선만이 그 일을 관찰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그녀를 만나자 즉각 옛 친구처럼 친절해졌다.
옥관음은 사랑하는 사람이 독수를 당했던 경과를 상세히 얘기했다.
그러자 능운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백봉선을 향해 나직이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연가가의 재난은 모두 우자의 탓일세? 당시에 내가 그의 인피면구를 벗기지 않았다면 절대 그런 사고가 있지 않았을 걸세!"
이어 그녀는 얼굴에 용감한 빛을 띠고 말을 계속했다.
"지체할 일이 아니네?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내가 괄창산에 가서 그 노귀들과 싸우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그녀는 백가 노조모를 향해 다시 인사를 올렸다.
"백유위! 노장주의 죽은 원인은 남궁류승도 알 것입니다."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 이어갔다.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어 북쪽으로 가서 수일 내에 계명사에 가서 무주화상에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침울한 음성으로 말을 계속했다.
"그러니 월중의 약속에는 후배가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말없이 묵묵히 듣고 있던 노조모 탁여란은 이전의 의심이 전부 풀어졌다.
그런데 이때 이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괄창산 오귀는 모두 늙어서 약을 대로 약으니까 이 일은 반드시 신중히 상의해야 하네?"
그 노인은 침울한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나서 행동을 해야지 자네 혼자서 이 일을 모험한다는 것은 절대 안되네?"
백봉선은 고개를 저으며 나직이 탄식했다.
"지금 당장 무림 중에 누가 이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녀는 아주 유창하게 말을 계속 이었다.
"오늘 우리가 초청해 온 노선배님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녀의 어조는 갈수록 강경하게 변했다.
"우리의 일을 남에게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붕아도 함께 가겠습니다. 더구나 능낭자는 일신 절학을 지녔으니 비록 이기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끝에 가서 나직이 말을 덧붙였다.
"나의 목숨이야 연소협을 위해 바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녀는 이어 눈물을 머금고 목메인 소리로 입을 열었다.
"낭자 소매가 함께 가면 당신에게 누만 끼치게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가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으니 나를 데려가 주세요."
그녀의 정이 깊고 의리가 깊다는 것을 여기에서도 여실히 볼수가 있었다.
그래서 능운연은 그녀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능운연은 격동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좋네! 우리 자매가 살면 같이 살고 죽더라도 같이 죽세?"
그녀는 빙긋이 웃으면서 말을 계속했다.
"현매는 빨리 집으로 가서 일을 수습하게나? 날이 새기를 기다릴 수 없네."
한편 연능운은 정신을 잃은 후 얼마가 지났다.
그러자 그는 써늘함을 느끼며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사방을 둘러보니 극히 어둡고 시설이 매우 화려한 큰 석동 속에 있었다.
자리에는 다섯 사람의 괴이하게 생긴 남녀가 있었다.
그런데 종산에서 만난 귀속자 마강과 음풍수 서운도 그중에 있었다.
그리고 많은 남녀 도중이 좌우에 시립해 있었다.
마강은 그가 눈을 뜨는 것을 보자 날카롭게 외쳤다.
"이 녀석아! 네가 바로 묘령의 문인이냐? 빨리 대답을 하려무나?"
그들은 소적 금광량의 보고를 듣고 두 집의 화기가 상할까 염려되어 사전에 알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연능운은 조성의 강적하고 정과 사의 구분이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다.
연능운은 늠름한 자세로서 입을 열었다.
"소아는 성인 군자이다. 어찌 내가 너희들과 같은 사악의 무리가 되겠느냐?"
그는 음침한 음성으로 말을 계속 이었다.
"너희들이 나를 이곳으로 끌고 와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몸에 진기를 끌어올려 출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 그의 가슴에 혈기가 끓어올라 진기가 절대 응취되지 않았다.
그리고 더구나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고 창자를 칼로 베는 듯하여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이미 중상을 입어 공력이 상실되었음이 분명했다.
이어 귀속자 마강이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잘되었다. 노부의 염려가 덜어졌으니……"
이어 그는 도중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너희들은 빨리 이 녀석을 데려다 감금해라?"
연능운은 즉각 두 명의 장정에게 끌려 음침한 석동의 길을 지났다.
한참 후에야 일 장 남짓한 캄캄한 석실에 이르렀다.
두 명의 적도는 그를 그 속으로 밀어 넣고서는 말없이 동문을 닫고 가버렸다.
이때 연능운은 길게 탄식하면서 생각했다.
'괄창산 오귀는 흉악한 마두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들이 나를 이곳에 끌어 온 것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구나?'
그는 몸에 중상을 입어 아침 저녁을 안보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무한히 가슴이 처량했다.
다행히 노귀들은 제때에 사람을 시켜 식사를 보내 주어 밥을 굶지는 않았다.
연능운은 이제까지 고초를 당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렇게 지옥 같은 속에 갇혀 있었지만 그는 아주 태연한 기색이었다.
그는 규산의 그 음노인이 전수한 심법에 의해 앉아서 진기를 끌어올려 상세의 통증을 막았다.
동굴은 밤낮이 없어서 통 얼마가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음이 차츰 안정되어 더욱 조식을 강화했다.
대략 하루에 시간이 흐른 것 같은 때였다.
연능운을 끌고 왔던 두 적도가 또다시 그를 끌고서 앞의 동굴을 향해 갔다.
그 동굴에는 처음에 왔을 때와 똑같았다.
그런데 중앙에 앉는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수염이 긴 노귀였다.
그 노귀는 아주 차가운 음성으로 소리쳤다.
"연가야! 노부는 이곳의 장문 냉천수로써 남들이 현음제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약간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본 장문은 너의 자질이 좋음을 참작하여 처음의 계획은 변경하여 특별히 은혜를 내려서 네가 분파에 귀순만 한다면 일체의 모든 것을 따지지 않겠다."
그의 말씨가 묘령의 년마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았다.
그래서 연능운은 추호도 고려하지 않았다.
연능운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너희들 오귀들은 소야를 죽여서 무림을 위해 해를 제거하지 못함을 하고 있다."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계속했다.
"그러니 그런 헛된 생각을 말고 죽이든지 살리든지 어서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했는지 아주 태연했다.
오귀의 우두머리인 현음제군은 파안 대소했다.
"좋다! 노부는 네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시험해 보겠다."
이어 그는 도중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어서 저 녀석을 풍화동으로 끌고 가라?"
즉시 한 떼의 악도들이 연능운을 끌고 뒷 동굴의 깊은 석굴에 집어 넣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도무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동굴 밑에서 타는 듯한 열기가 올라와 마치 솥에 넣고 찌는 것 같았다.
이러한 고통은 연능운으로는 어려운 시련이었다.
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이를 부드득 갈면서 숨을 헐떡이고 죽기만 기다렸다.
그러한 높은 열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소리도 없고 아무런 자취도 보이지 않았다.
연능운은 갈수록 견디기 어려워 지탱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때 그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나는 삼음의 진기를 갖추었는데 그 질성이 차가움에 속하니까 모험적으로 한 번 시험해 보자?'
연능운은 즉시 행공에 들어갔다.
본래 삼음 신공은 확실히 이런 음화를 당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그는 중상을 입은 까닭에 진기를 도저히 끌어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공력만 응취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고충만 더욱 더해만 갔다.
그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다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물론 노귀들은 그를 핍박하여 굴복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노귀들은 그의 생명이 중하기 때문에 그가 죽지 않게 적당하게 풍화를 조종했다.
그런 까닭에 오래지 않아 연능운이 다시 깨어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너무나 추위가 몰아쳤다.
그는 즉시 전신이 얼어서 몸이 위축되고 오장이 떨렸다.
이때 어두운 곳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연가야! 너는 어째서 주는 방석에 앉지 않고 억지로 벌을 받으려고 하느냐?"
그 소리는 잠시 웃음으로 변했다가 계속했다.
"어서 너는 본문과 귀순하겠다고 해라? 그러면 제군이 특별히 대우해 줄 것이다."
그의 말에 연능운은 추호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
그 말한 사람의 냉소가 그치면서 추위가 더욱 강렬해 졌다.
연능운은 중상을 당한 몸으로 그렇게 강렬한 추위를 도저히 견디어 낼 리가 없었다.
오래지 않아 그는 몸이 빳빳하게 얼었다.
그리고 숨이 점점 미약해지며 혼수 상태에 들어갔다.
얼마 후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였다.
그때는 그의 입에 향기가 가득하고 몸이 몹시 유쾌했다.
그리하여 단번에 열기가 올라오고 진기가 유통되었다.
그러면서 향기가 나서 몸이 부드러운 솜 속에 푹 파묻힌 것같은 느낌이었다.
연능운이 눈을 떠 보니 자기가 어느 낭자의 품속에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황홀한 가운데 애녀가 구원하러 온 것을 알고 눈을 지긋이 감고 신음했다.
"경자자! 우리가 꿈속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오?"
뜻밖에 연능운은 자기 몸이 따스한 체온에 안기는 정을 느끼며 나직한 소리가 들렸다.
"연가가! 지금도 체내가 아프십니까? 소매 궐한향이 늦게 와서 가가께서 고통을 받도록 한 것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 말에 연능운은 정신이 반짝 나서 즉시 일어나 눈을 떴다.
과연 화양에서 만났던 마녀 천수 관음 궐한향이었다.
그녀는 경장을 하고서 얼굴에 무슨 색칠 같은 것을 하고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원래 궐한향은 며칠 전에 금릉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상스럽게 심신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그녀는 체내에 원앙고의 징조로써 진기 연장의 몸에 위난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에 그녀는 일체를 불구하고 마음이 감응하는 방향을 따라 밤낮없이 계속 달렸다.
그래서 괄창산 낙혼암에 이르러서야 오귀가 애인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알았다.
그들 쌍방은 서로 영원이 있으므로 천수관음은 장문을 찾아 보고 현음제군 냉천수에게 어째서 피차 정의를 생각지 않고서 묘령의 문인을 참해하느냐 질문했다.
그와 동시에 사형 연능운을 즉각 석방하기를 요구했다.
듣던 바와 같이 오귀는 묘령과 내왕한 지가 오래이고 최근에 또 연맹을 맺었다.
게다가 궐천성의 딸이 친히 왔으니 요구에 응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일은 생각대로 그렇지 않았다.
첫째, 요즈음 현음제군이 암암리에 연능운의 근골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세상에서 드문 자질이라서 처음 생각을 변경했다.
그리하여 천성적으로 양재를 유약한 무인과 교환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능운을 자기의 도제로 삼고 싶었다.
둘째, 마침 소적 금광량의 보고를 듣건데 그가 오늘 묘령의 쌍문을 만났는데 연가는 그 파에서 흡수하려는 사람이라 했다.
연능운은 아직 입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능운이 직접 묘령파를 부인했다.
자고로 일 파의 흥하고 망함은 문도의 자질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오귀는 욕심이 끝이 없는데 문인들 중에 괄창산 현음파를 빛낼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뜻밖에도 자질에 뛰어난 사람을 얻었는데 그들이 쉽게 버릴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냉천수는 마녀의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현질녀는 가서 그를 면회하게! 연가가 묘령의 문인이라고 승인한 다음에 할말이 있으면 다시 나에게 말하게!"
이어 사람을 시켜 천수관음을 데리고 풍화동으로 가라고 했다.
마음이 약한 마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자 마음이 아파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급히 연능운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는 품속에서 진귀한 영약을 내어 치료했다.
그 영약은 아수조(阿首鳥)로 만든 것이었다.
이어 연능운은 유유히 깨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연능운은 일찍 금광량에게 묘령이 이미 오귀와 동맹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므로 마녀가 이러는 것은 현음모화와 내통하여 고의로 은혜를 베풀어 자기를 이곳에 투입시키려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신속히 자기가 이곳에서 곤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연능운은 아주 냉랭히 입을 열었다.
"거짓 인심을 쓰는 척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한패라는 것을 모르는 줄 아시오?"
그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말을 계속했다.
"나는 낭자의 인정을 받고 싶지 않으니 어서 가시오."
궐한향은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원래 그녀는 친히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고 왔다가 오히려 그에게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
그녀가 참담한 얼굴로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동문의 어두운 곳에서 현음제군이 하하하 명랑하게 웃었다.
"현질녀 어떤가? 그 어린애가 자네를 묘령파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 않던가?"
궐한향은 냉천수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떨리는 음성으로 연능운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연가가! 소매의 이 일은 아무런 거짓이 아닙니다."
그녀는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의 이 마음을 믿어 주시고 더 이상 이러한 고집을 부리지 말기 바랍니다."
그러나 연능운은 들은 척도 않고 마녀의 곁을 떠나서 눈을 지긋이 감고 말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아무런 말도 없이 흘렀다.
궐한향이 돌연 강경한 빛을 띠고 현음제군을 향해 말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가부께서 이미 궐한향을 대중 앞에서 연랑에게 허락했습니다."
그녀는 침통한 빛으로 나직이 말을 이었다.
"그분께서 일찍 승락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가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기로 이미 결심했습니다. 당신들은 그를 해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녀의 말을 듣자 그들은 마녀의 깊은 마음을 표정과 어조에서 감동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연능운은 여전히 그들이 고의로 조작한 연극이라 생각했다.
현음제군은 그녀가 맹랑하게 말하는 것을 보자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말했다.
"무례한 계집애 같으니라구? 너는 오늘 본산에 함부로 들어와서 떠들었으니 조부가 너의 아버지를 대신하여서 나의 이곳 풍화동의 맛을 보여주겠다."
이어 그는 즉시 사라지며 문이 닫혔다.
석굴 내는 또 열기가 고도로 팽창되었다.
이것은 이전의 것보다도 더욱 심했다.
천수관음 궐한향은 급히 독문 수라공(修羅功)으로 전개했다.
그녀는 애인까지 호위하며 잠시는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음파의 풍화동은 아주 무서웠다.
율이 보통 불이 아니라 괄창산 낙촌암 밑에 천만 년간이나 적취된 치열한 불이었다.
말을 바꾸어 하면 하나의 화산 입구이니 그 위력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바람도 보통 바람이 아니라 속해의 차가움이 응취된 것이어서 비할 데 없이 차가웠다.
이때 연능운은 도리어 마음이 편안했다.
"저 마녀가 또 무슨 연극을 꾸미는가 보자!"
이어 연능운은 이 기회에 심신을 수습했다.
오래지 않아 연능운의 진기가 돌연 마음대로 유동했다.
그러더니 체내의 창상에 아무런 고통이 없었다.
이렇게 되자 그는 마녀의 호위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즉시 삼음과 육양 신공을 운공하며 설굴의 냉열에 따라 반복하며 대응했다.
이런 상태에서 약 한나절 동안이 지났다.
연능운은 자기가 상세가 다 나았음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진기로 풍화를 대응하는 위세가 갈수록 정밀해져서 속으로 몹시 기뻤다.
그러나 천수관음은 그로 인하여 위경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가 연성한 수라공은 본래 일종의 응급할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육칠성 정도 성취했기 때문에 연능운의 육양신공에 의해서 제압되었다.
풍화동의 냉기가 치솟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열기가 치솟을 때는 그녀의 얼굴이 불같이 붉어지며 땀이 비오듯 흘렀다.
그녀는 이 고통이 매우 견디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애인을 호위하려고 전심을 기울였다.
풍화동의 위력은 갈수록 더해서 그들은 목숨을 불구하고 이에 항거를 하였다.
이렇게 또 한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그녀는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가 쓰러지자 연능운의 심신은 즉시 편안해져서 원앙구의 감응임이 분명했다.
이때 연능운은 우연히 궐한향을 보았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상대방의 계획이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본래 천성이 착한 사람이다.
그는 눈을 다시 들어 그녀를 유심히 살폈다.
그러자 천수관음의 의복은 전부 땀에 젖었고 눈을 딱 감아서 형상이 참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