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풍혈우(血風血雨)
1
자신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북리천을 바라보는 주희영.
" 알..았..어요..참아 볼게요..하지만..너무 아프면.. "
" 천천히 하겠소.. 내 사랑.. "
" 아... "
북리천의 한마디에 녹아내리는 주희영의 마음..더 이상 북리천에게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북리천은 주희영의 승낙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밀어 넣어갔다.
다시 찾아오는 아픔에 주희영은 죽을 것 같았다. 허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북리천의 시선을 느껴는지 그 아픔을 참아갔다. 이를 악물고 참아가는 주희영.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북리천의 마음도 아파왔다.
" 으읔..읍..흡.. "
" 희영... "
" 참을..악..있..어..요..악..그러니..어서..악..흡.. "
- 내가 얼마나 원했던 것인가..그이를 위해서라면 이 아픔쯤은..참을 수..있어..참을 거...야.. 끝까지 참아..낼 거야..악..아파.. -
점점 주희영의 몸속으로 사라져 가는 북리천의 남근..북리천의 남근이 사라져 가는 행동에 주희영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북리천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희...영.. "
북리천은 주희영의 이름을 부르면서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으로 가져갔고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눈물을 닫아 주었다. 눈물을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북리천의 행동에 주희영은 보았다..
" 상...공..악.. "
" 희..영.. "
자신을 이렇게 생각해주는 북리천을 보고 있을 때 어느새 북리천의 남근은 주희영의 치부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북리천은 고개를 들어 손을 움직여 주희영의 뺨을 만져갔다..
" 희영..미안하오. 아프게 했어.. "
" 아니예요..이 정도는 참을 만..해요..앗..아파.. "
" 희..영..내 사랑스러운 아내.. "
" 아..아.. "
아내라는 한마디에 주희영의 몸은 녹아내리고 말았다. 온 통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단어에 주희영은 상상속을 헤매고 있었다.
- 그이가..나를 자신의 아내로..아..이 말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었는가..아아.. -
속을 생각하고 있을 때 자신의 귀가에 들려오는 북리천의 목소리..
" 이제 아프지 않소? "
" 예?. 무슨?..악..아파..악.. "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북리천의 하체를 움직여 갔던 것이다. 움직이는 동안 주희영이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한 북리천은 그녀를 불러 갔다.
북리천의 목소리에 상상속에서 나온 주희영은 다시 밀려오는 아픔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북리천의 하체가 움직이는 순간 두 사람의 결합부분에서 붉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붉은 액체는 바로 주희영이 삼십년 넘게 간직해 왔다는 증거였다.
앵혈(櫻血)
바로 처녀라는 상징의 앵혈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붉은 피가 자신의 남근에 묻어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북리천은 오로지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몸을 움직여 가고 있었다. 주희영도 아픔이 조금씩 사라지고 알 수 없는 기분이 밀려오는 것을 알았다.
" 악..아파..천천히..아아..상공..아아.. "
" 으으..희영..으으..아.. "
북리천의 움직임에 동조해 가는 주희영이지만 아픔이 밀려올 때는 자신의 손에 잡고 있던 것을 손톱으로 긁어 갔다. 주희영이 긁어 가는 것은 바로 북리천의 등이었고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북리천의 등에는 선명한 피멍자국이 생겨났다.
두 사람의 뜨거운 행위를 계속 이어져 갔다.
붉은 빛이 비추는 방안의 침대에서는 두 사람이 한 몸으로 뒤섞여 있다. 위에 있는 사람의 몸은 앞뒤로 움직여 갔고 밑에 있는 사람은 그런 사람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 아아..상공...더 빨리..아아.. "
" 으..미쳐..으..아아.. "
경열하게 움직여 가는 두 사람.
위에 있는 사람이 상체를 일으키는 순간 그 사람의 가슴은 출렁거렸다. 출렁거리는 두 가슴을 만져가는 사람은 북리천이였다.
" 아아..상공..상공의 그것이 제 몸을 꽉 채우고 있어요..아아.. "
" 으.. 초련...으.. "
북리천의 몸 위에서 자신의 몸을 움직여 가고 있는 여인은 사십대 초반의 여인이였다. 바로 천미루(天美淚)의 주인 대초련이였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그녀의 몸은 마치 이십대의 여인의 몸과 흡사했다.
그녀의 몸이 움직여 갈 때마디 그녀의 몸속에 있는 북리천의 남근이 길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갔다.
물론 대초련의 음부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흥분을 했다는 증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액.
북리천의 기둥에 묻어 나오는 음액은 밑으로 흘러 북리천의 불알 쪽으로 내려갔다.
" 아아..상공..아아.. "
" 초련..아..너..무 좋아..아.. "
위 아래로 움직여 가는 대초련의 행동. 그런 행동에 맞추어 하체를 움직여 가는 북리천.
이렇게 두 사람의 행동에 방안은 온 통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밤은 길고 어둠은 세상을 가득했다.
이런 어두운 밤에 들여오는 신음소리..그 소리는 한 쪽 방에서 들여왔다.
" 아아..너무 깊이..들어..아아..와요..아아.. "
" 으..으.. "
북리천의 하체는 앞뒤로 움직여 갔고 그 앞에 여인은 엎드려 있었다. 마치 동물들이 짝지기를 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두 남녀.
엎드려 있는 여인의 뒤에서 자신의 굵은 남근을 여인의 치부 속에 넣었다 빼다는 반복하고 있었다. 북리천의 행동에 앞에 있는 여인의 몸은 앞뒤로 움직여 갔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축 처져 있는 젖가슴은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 으.. 영란..으..영란의 그곳은 이렇게 좋을 수가..아.. "
" 아아..상공.. 제발 다른 자세로..이 자세는 싫습니다..아아.. "
" 나는 좋은데..으으.. "
추영란은 동물들이 하는 자세를 원하고 있는 북리천때문에 강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자세를 싫어했다. 계속해서 움직여 갈때마다 추영란은 몸은 앞으로 쓰러져 갔고 북리천은 더욱 힘을 주어 자신의 남근을 그녀의 소음순으로 밀어넣어 갔다.
흔들리는 방문.
방문에 비추는 빛속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의 두 손이 문을 잡고 있었다.
음을 마추어 흔들리는 방문과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여인과 남자의 신음소리는 밖에 까지 들려왔다.
두 사람은 지금 부부들만이 할 수 있는 사랑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아아..상공..더 깊이..아아.. "
" 설화..아아.. "
금설화는 상체를 약간 숙여 문을 잡고 있고 뒤에서 북리천이 자신의 남근을 그녀의 음부속에 넣고 하체를 움직여 갔다.
몸은 움직여 가면서 그의 한 손은 금설화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고 다른 한손은 그녀의 음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아아..상공..그곳은 제발..아아.. "
" 으..설화의 이곳이 너무 나와 있어..아..아.. "
" 몰라..요..아아..어떻게 앞에다 두고.. 아아.. "
더욱 경열해 지는 북리천의 행동에 문짝을 잡고 있던 금설화의 손이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위 아래 두 개의 치부.
침대위에 누워 있는 여인과 그 위에 엎드려 있는 여인. 그리고 그 뒤에 북리천이 두개의 치부를 번갈아 가면서 안에 넣어갔다. 위 치부에 넣어갈 때는 그녀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고 다시 밑으로 넣어 갈 때는 밑에 있는 여인의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 으..색다른 맛인데..소취와 란의 번갈아 가면서 넣은 것이..아.. "
" 아아..몰라요.. "
" 다시는..아아..이렇게 안 할 거야..아아..너무 창피해.. "
" 하하...나는 좋은데..으으.. "
위와 아래의 여인은 바로 모용소취와 모용란이였다. 두 자매는 지금 서로 껴안고 다리를 벌리고 있고 그 다리 사이로 북리천의 하체가 들어가 있었다. 박자에 맞추어 아래와 위를 넣어가는 북리천은 색다른 맛을 감미하고 있었다.
이렇게 북리천은 한 방 한방을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여인들을 만족해 갔다. 물론 북리천의 정력이 대단하다면 모르지만 북리천에게도 한계가 있었다.
몇 여인의 속을 갔다 오는 동안 북리천의 절정은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이제 한계를 느끼는 북리천은 겨우 서 있는 다리로 마지막 방을 향해 가고 있었다. 천천히 문을 열어가는 북리천의 손은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문을 여는 순간 앞으로 넘어가는 북리천.
" 어머..상공.. 괜찮으세요?. "
" 으..다시는 여자를 건들이나 봐라..으..더 이상은..그러니 오늘을 그만하고 자는 것이. "
" 이런 몸으로 어떻게 해요..어서 침대로.. "
부축이는 상태로 북리천은 겨우 침대에 눕혔다. 누워 있는 북리천 곁에 앉아 그를 내려다보는 여인, 유나영은 탈진해 있는 북리천을 내려다보고 한 숨을 쉬어 갔다.
" 상공도 참..어떻게 그 많은 여인들을 다 만족시키려고 하시는지.. "
" 하..하..하..내가 욕심이 심했지? "
" 예..호호..하지만..다른 여인들은 사랑해 주고 전 안 해는 것이.. "
" 설마..나영도?.. "
미소를 짓어가는 유나영, 그녀는 북리천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유나영은 북리천의 몸 위로 올라와 얼굴에 손을 뻗어 가 뺨을 만져 주었다.
" 호호..상공은 가만히 있으세요..소첩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
" 하..지만..더 이상은 저놈을 세울 수가.. "
" 호호..상공도 참.. "
유나영은 몸을 밑으로 내려가 자신의 얼굴을 북리천의 남근이 있는 하체쪽 에 멈추었다.
천천히 두 손으로 북리천의 바지를 내려가는 유나영은 아주 작고 귀엽게 있는 북리천의 남근을 보고 미소를 지어갔다.
" 어머..귀엽네..호호.. "
" 잉..나영도 참.. "
" 너무 귀여워요..이렇게 작은 것이 어떻게 한 순간에 그렇게 커지는 것인지..호호.. 어디 다시 크게 키워 볼까..호호.. "
" 나영..제발..다음에 합..읔.. "
유나영은 북리천의 말을 듣지 않고 작은 남근을 잡고 입을 벌려 입속으로 넣어갔다. 그리고 천천히 입술에 힘을 주어 입속으로 빨아들였다. 안으로 들어가는 북리천의 남근을 이빨로 살짝 깨물고 얼굴을 뒤로 젖혔다. 그런 행동에 작아 있던 북리천의 남근이 길게 늘어났다. 마치 거북이의 목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과 같았다.
" 제발..나영..더 이상은.. "
유나영은 북리천의 남근을 빨아가면서 자신의 몸속에 있는 내공을 운영해 갔다. 내공을 운영하는 유나영은 천천히 위로 끓어 올려 자신의 입속에 있는 북리천의 남근에 불어 넣어 갔다.
자신의 남근에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확인한 북리천은 고개를 들어 유나영을 쳐다보았다.
" 나..영.. "
" 훗.. "
원기(元氣)를 불어 넣어주는 유나영의 행동에 북리천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처음에 자신을 죽일 생각을 하는 유나영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리천을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그런 여인으로 변해 있었다.
- 상공을 위해서라면 소첩의 목숨도 내 놓을 수 있어요..이런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 상공.. -
- 사랑스러운 여인..내 어찌 그대를 버릴 수 있겠소. -
두 사람의 눈은 서로 깊이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원기를 넣어주는 동안 북리천의 남근은 천천히 커져 갔고 북리천은 그런 유나영을 그냥 두고 있을 수가 없었다. 상체를 일으킨 북리천은 유나영의 팔을 잡고 잡아 당겼다.
" 사랑해..나영.. "
" 소첩도..사랑하옵니다..평생을.. "
" 나..영.. "
" 읍..읍.. "
북리천은 앵두같이 작고 붉은 유나영의 입술을 점령했다. 두 입술이 마주치는 순간 북리천은 입을 벌려 자신의 혀를 그녀의 입속으로 넣어갔고,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오는 북리천의 혀를 유나영은 받아주었다.
두 사람의 혀가 뒤섞여 갔고 두 타액도 혀와 같이 섞여 갔다.
긴 입맞춤을 하는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탐닉해 갔다. 북리천은 유나영의 젖가슴과 치부를 만지고 있고 유나영은 자신의 두 손으로 남근과 두개의 고환(睾丸)을 만지고 있었다. 서로 상대방의 중요부분을 만지고 있는 두 사람은 어느새 온 몸이 흥분으로 가득 찼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두 사람은 침대로 쓰러졌고 위에 있는 북리천이 밑에 있는 유나영의 음부를 찾아갔다. 음부를 찾은 북리천은 다른 손에 잡고 있는 자신의 남근을 유나영의 치부에 맞추고 천천히 앞으로 밀어 넣어갔다. 조금씩 사라져 가는 북리천의 남근.
그의 남근은 유나영의 치부속으로 사라져 갔다.
한 순간에 결합되어가는 두 사람의 몸.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게 밀착해 가는 두 사람은 어느 순간에 멈추고 다시 입맞춤에 몰두해 갔다.
" 읍..읍.. "
입맞춤을 하던 북리천은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움직여 갔고 그 행동에 맞추어 유나영의 하체도 움직여 갔다. 두 사람의 사랑행위는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아주 천천히 진행되어 갔다.
두 사람의 몸이 움직여 가는 동안 두 사람의 몸에서 알수 없는 기운이 감돌았고 그 기운이 점점 커져가면서 몸 밖으로 배출되어 갔다.
붉은 빛과 하얀 빛..
붉은 빛은 북리천의 몸에서 나왔고 하얀 빛은 유나영의 몸에서 나왔다.
붉은 용(龍)의 강기(剛氣).
흰빛 용(龍)의 강기(剛氣).
두 사람의 몸에서 빛나고 있는 빛은 바로 용의 내단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북리천과 유나영의 몸속에 아직 남아있는 내단이 녹아내리면서 밖으로 배출되어 가는 빛이였다.
붉은 빛은 뜨거운 열기(熱氣)가 가득 배출되어 있고 흰빛은 차가운 한기(寒氣)가 배출된 것이다. 그때 두 사람의 빛이 뒤섞이면서 상대방의 몸으로 뒤바뀌어 갔다.
한기가 열기를 녹여주고 열기가 한기를 녹여 준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행위은 계속 되어 갔고 두 사람의 몸은 또 다시 변해 갔다.
탈태환골(脫胎換骨).
마치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모습과 같이 두 사람의 몸 또한 뱀과 같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고 있었다.
" 아아..상공..상공의 열기가..아.. "
" 으..차가운 한기가..으으.. "
두 사람의 몸은 어느세 새로운 몸으로 변해 갔고 그 와 동시에 두 사람의 몸이 절정을 맞이해 갔다.
동시에 행동을 멈추는 두 사람은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시켜갔고 온 힘을 자신의 하체쪽으로 집중시켰다.
그리고 최후의 절정을 맞이하는 두 사람..북리천의 정액은 유나영의 질속으로 나와 있고 유나영의 음액도 북리천의 정액과 같이 뒤섞여 갔다. 두 사람의 절정을 맞이했다는 표시로 두 사람이 결합되어 있는 곳에 하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구파(九派)
정파의 태산이라고 할 수 있는 아홉 개의 문파.
그중에 한 문파를 빼고 나머지 여덟 문파가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여덟 개의 의자에 앉아 있는 인물들은 한 문파를 관장하고 있는 장문인들이였다. 아니 몇 명은 장문인이 없어 그 밑에 대리를 하고 있는 대제자이거나 장문인들의 동문들이였다.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방.
이런 분위기를 깨고 먼저 입을 열어가는 장문인은 바로 아미파의 문후사태(問侯思態)였다.
" 이대로 무림을 천황한테 넘길 수는 없소. "
" 나도 동감이오..하지만 무림맹이나 무당파는 우리와 반대의 의견을... "
" 그럼 우리라도..천황을 막아 보는 것이.. "
"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다른 장문인들은? "
한 사람은 고개를 돌려 일곱 명의 장문인을 쳐다보았다. 그와 시선을 마주치는 장문인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였다.
고개를 끄덕인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세력으로 천황을 치겠다는 뜻과 같았다.
" 좋소.. 보름 후에 봅시다. "
" 알겠소.. 그때 최후(最後)의 일전(一戰)을. "
한 뜻으로 뭉치는 여덟 명의 장문인들은 자리에 일어나 자신의 문파로 향해 나갔다.
과연 이들의 세력으로 천황의 세력을 칠 수 있을까?
2
천황(天皇) 백리고(白悧固).
황금의 용좌에 앉아 있는 늙은 천황 백리고, 그리고 그 앞에 서서 백리고를 바라보고 있는 수십 명의 고수들..
이들 중 몇 명만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용구찬(龍九燦).
대공자(大公子) 백리추(白悧鄒)
이공자(二公子) 치우(蚩尤)
오공자(五公子)
소공녀(小公女) 백리수수(白悧秀秀)
삼공주(三公主) 금수화(今殊華).
이상이 천황의 주요 인물들이다. 그외 사천당주(四天幢主)와 십이전주(十二錢主)들이 있지만 그들은 백리고의 제자나 자손들의 수하들이다.
천황 백리고는 자신들의 제자와 자식들을 둘러보고 있고 그들 역시 백리고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들의 분위기를 보아 매우 심각해 보였다.
자신의 제자와 자식들, 수하들을 바라보는 백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아갔다. 눈을 감으면서 입을 열어 자신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했다.
" 주제를 모르는 하루살이들.. "
" 사부님..어떻게 하는 것이? "
" 어떻게 하기는 물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줘야지..저승으로..히히히.. "
" 대공자..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보는데.. "
" 무슨 말이지? "
" 구파들을 치는 것은 쉽지만..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과연 그들의 움직임이 그들 스스로 행하는 것인가 아니면 뒤에서...누군가 조정하는 것인가가 문제여. "
" 누구?..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
" 대공자..그대가 더 잘 알거라. 보는데.. "
용구찬의 말에 대공자 백리추는 한 참 생각에 잠겨 들었다. 그러다 백리추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사람이 있는데 그를 떠올리는 백리추는 인상을 찌푸렸다.
" 천..마..신군..북..리..천!..이놈..을.. "
백리추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름을 듣는 백리고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는 백리고의 눈에는 얼음장 같이 사늘한 살기(殺氣)를 방출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 때문에 누구하나도 더 이상은 말을 하지 못하고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 호랑이 새끼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우새끼를 키웠군. "
" 사부..님.. "
" 아버님..어찌 그런 말씀을.. "
" 닥쳐라..이 못난 놈아.. 아무짝에도 못 쓸 놈의 새끼. "
" 죄..송...합니다..아..버님.. "
" 이번 일은 전권은 구찬에게 위임하겠다..그리 알거라. "
" 아..버..알..겠습니다.. "
" 구찬아! "
" 예. 사부님..하명하십시오. "
" 너의 말대로 구파와 그들이 합작을 하든 말든 무조건 칠 것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
" 예. 사부님. "
" 천황십만군(天皇十萬軍)과 나머지 수하들을 데리고 가면 충분히 막을 것이다. "
" 알겠습니다..사부님.. "
백리고는 천천히 용좌(龍座)에서 일어나 발길을 돌려 그곳을 떠나갔다.
- 너희들의 희생으로 나는 그를 죽일 것이다..구찬아. 나의 마음을 알고 있겠지. -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단 말인가?
백리고의 속셈이 무엇이기에 자신의 자식과 제자들을 희생해 가면서 누구를 죽인단 말인가?
용구찬도 쓸쓸히 걸어가는 백리고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사부님... 부디 대업(大業)을 이루시기를. 그때까지 우리가 그들을 저지하겠습니다. -
북경(北京)에 위치한 거대한 성.
자금성(紫禁城).
황제가 기거하는 성으로 그 범위가 장대하기 이를 데 없이 넓은 성이다.
황제가 기가하는 성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자금성에는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군병들이 있는 곳에는 온통 자금성 안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 황제가 있는 자금성 안에는 많은 고위대작들이 모여 황제 주원장과 심각한 대담(對談)를 나누고 있다. 이들이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천황의 세력에 대한 내용이었다.
용좌에 앉아 한 손을 자신의 턱에 바치고 대작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그대들의 생각은? "
" 황제폐하께 아뢰옵니다. 이대로 두시면 그들은 자금성까지 넘볼 거라 생각하옵니다. 그러니 군병을 움직여 그들을 저지하는 것이. "
" 짐도 그렇게 생각하오..허나 선대 조상들이 그들의 일을 관여하지 않기로 약조(約條)를 했지 않는가. "
" 하오나.. 그들의 세력은 지금 있는 군병의 숫자와 비슷하옵니다. "
" 대신들은 짐보고 선대들의 약조를 어기면서까지 그들을 저지하란 말인가! "
주원장의 말에 대신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감히 황제의 말에 반문을 한다는 것은 황제를 업신여기는 것과 같았다. 화를 내고 있는 주원장이 무슨 하는지 기다리고 있는 대신들.
" 대신들을 듣거라! "
주원장이 무슨 명을 내리는지 기달리고 있는 대신들.
" 더 이상 무림에 관한 일에 왈가왈부(曰可曰否)하지 말거라! "
" 황제폐하. 만세..만세..만만세.. "
대신들은 황제 주원장의 어명을 받들었다.
북리세가.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폐가(廢家)와 다름없는 세가(勢家)가 어느새 활기찬 세가로 변해 갔다. 특히 그 세가에서 흘러나오는 여인들의 웃음소리는 온 세상을 더욱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치 새들이 노래하는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북경전역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 호호호.. "
" 호호..너무 귀여워..호호.. "
" 어쩜 이리 상공과 비슷할까 .호호. "
" 나는 언제 상공의 아이를 가져볼까? 아..나도 갔고 싶어.. "
" 호호..그럼 아기가 아기를 낳는 거네..호호.. "
" 너..혼나고 싶어.. "
" 호호. 내가 틀린 말 했니. "
" 너..거기서..잡으면 혼내줄 거야.. "
여러 여인들의 웃음소리와 그 중에 두 명의 여인의 품에서 허공을 젓고 있은 아이의 손동작. 그런 아이의 행동을 보고 마냥 즐거워하는 여인들..이때 여러 명이 여인들 중에 한 여인이 자리에 일어나 그곳을 떠나고 있었다.
다른 여인들과 떨어져 있는 여인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입을 열었다.
" 무스 일이냐? "
" 구파(九派)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 천황은? "
" 그들 역시 구파와 같이 움직였습니다. "
" 총 인원은? "
" 구파는 대략 천오백명 정도이고 천황의 숫자는 십만 명이 넘습니다. "
" 자살 형위를 하는 군.. 알았다. 그들의 동태를 더 살피거라! 그리고 낙인군단과 설빙궁(雪氷宮)의 인원을 총 동원하거라! "
" 알겠습니다. "
" 일천검수는 상공이 알아서 할 것이고.. 취선노선배님에게 이 사실을 보고 하고 의부님과 소검추 어르신에게도 보고하거라! "
" 복명. "
더 이상 대화를 이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보고를 하는 수하의 보고를 듣던 여인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어디로 사라져 갔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 가운데 아주 작은 정각이 있고 그 안에는 아주 준수한 청년이 한 권의 책을 들고 삼매경에(三昧境)에 빠져 있었다. 오직 책에 정신을 두고 있을 때 청년 곁으로 다가오는 한 여인,
그 여인의 손에는 다과(茶果)를 들고 있었다.
청년 앞에 도착한 여인은 가져온 다과를 탁자에 내려놓고 찻잔을 들고 앉아 있는 청년 앞에 내려놓았다.
" 무엇을 읽고 계시옵니까? "
" 어?. 응..그냥.. "
" 상공도 참..소첩이 오는 것도 모르고.. "
" 하하..미안하오..나영.. "
" 아무튼 상공은 책에 빠지시면 누가 있어도 모르시니.. "
" 하하.. "
자신 앞에 있는 찻잔을 잡은 북리천은 입가로 가져갔다. 옆에 앉아 있는 유나영은 그런 북리천의 모습을 보고 마냥 미소만 짓고 있었다.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시 정각으로 다가오는 중년의 여인, 유나영은 그 여인을 보고 살짝 인사를 했다.
" 어서 오세요. 초련언니. "
" 수고 많아..나영이.. "
" 상공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으니..저는 이만.. "
" 고마워.. "
유나영이 자리를 피하자 대초련은 의자에 앉아 북리천에게 보았다.
" 상공.. "
"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가 보군. "
" 그러하옵니다.. "
" 그럼 우리도 움직이는 것이 좋겠군. 초련은 이 사실을 수란과 상의하시오. "
" 예..상공.. "
" 난..폐하를 배알하고 오겠소. "
책을 덮어 놓은 북리천은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돌리는 순간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북리천의 잔영을 바라보는 대초련.
산서성(山西省).
태항산맥 서쪽에 위치하여 산서(山西)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주위는 하북, 내몽고, 섬서, 하남과 인접하고 있다. 북경 자금성과 가까이 있는 성중에 하나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편이였다. 다른 길과 다르게 북경으로 가는 길을 제일 빠르지만 지형이 험난해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허나 다른 목적으로 본다면 이 곳은 아주 적당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혈전(血戰)을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차가운 늦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
바람결에 흙먼지가 휘날리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먼지를 일으키면서 무엇인가 다가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다가오는 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였고 그들이 향해 가는 곳은 넓은 협곡이었다.
협곡 사이로 높은 절벽이 있는 것이 아주 위험하게 보일 정도로 험난한 길이였다.
먼지를 일으키면서 다가오는 수천 명의 사람들.
이들의 모습을 보아 군병이나 일반 서민들이 아니었다. 가지가지 색의 옷을 입은 것을 보아 한 문파의 무림인들 같았다.
구파(九派).
협곡 앞에 걸음을 멈추는 인물들은 무림의 태산(泰山)이며 정파의 지주(支柱)라는 구파일방의 무림인들이었다.
걸음을 멈추고 앞을 주시하는 이들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일 앞에 서서 협곡을 주시하는 인물들...바로 구파의 장문인들이다.
" 정보에 의하면 천황의 세력이 이곳을 지나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이곳의 지리를 이용하는 것이. "
" 하하..역시 곤륜파의 장문인이오. 하하.. "
" 그들을 저지한다면 우리의 위상(位相)이 더 높아질 것이오. 하하하.. "
" 모든 준비은 해 놓았습니까? 아미장문님?. "
" 호호..예..걱정하지 마십시오.. 양쪽으로 완벽히 준비해 놓았습니다. "
" 좋소..이제 그들이 오기만 하면 되겠군. "
그 자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달리고 있을 때 협곡사이에서 누군가 모습을 나타냈다. 구파들은 협곡에서 나오는 인물을 바라볼 때 그 인물은 구파의 장문인들 앞으로 날아왔다.
" 장문인들..그들이 오고 있습니다. "
" 그래. 인원은?. "
" 어림잡아 십만이 넘어 보입니다. "
" 젠장..그렇게 많은 수를 어떻게..우리는 고작 이천 명 정도인데.. "
" 수가 많으면 뭐합니까. 오합지졸(烏合之卒)에 불과한데..하하. "
" 그럼 다행이지만.. "
" 아미장문님 준비 신호를 보내시고.. 점창파와 종남파, 화산파는 협곡으로 들어가십시오. "
" 알겠소.. 그럼.. 가자! "
이천 명 정도 모여 있는 사람들중 절반정도가 협곡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그곳에서 검을 들고 앞을 주시했다.
반대편 협곡에는 십만대군(十萬大軍)이 앞으로 전진해 오는데 그들의 발이 움직일 때마다 지면이 흔들렸다.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흔들리는 지면..이들을 통솔하는 인물들은 중간에 큰 마차를 타고 있었다.
마차 앞에 서 있는 중년의 남자가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행군을 하던 십만대군이 일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 마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모습을 나타냈다.
" 무슨 일이오? "
" 왠지 안 좋아..너무 조용해. 여봐라!. "
" 예! "
" 주위를 살펴 보거라! "
" 복명. "
마차 앞에 있는 인물의 명령대로 수백명의 인물들이 협곡과 그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주변을 살피고 있는 인물들도 모습이 사라져 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수색을 나가는 부하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느끼는 중년남자.
" 역시 매복을 하고 있군. "
"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
" 이사제! 삼사저 "
" 예. 대사형. 무슨 일로 저를? "
" 자네와 수하들은 오른쪽 협곡 위로 올라가고 삼사저는 왼쪽 협곡 위를 살피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든 사살(射殺)해라. "
" 알겠습니다. 알았어요..대사형. "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인물은 아주 젊은 청년인데 바로 이공자 치우였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아름다운 여인은 천황의 세 번째 제자, 삼공주(三公主) 금수화(今殊華)였다.
치우가 경공을 펼쳐 협곡위로 날아갈 때 그 뒤로 일천 명의 괴수들이 따라갔다. 반면 금수화가 가는 곳으로 뒤따라 가는 부하들은 요염한 여인들이 이었다. 그녀들의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는 남자들의 정기를 빨아먹을 정도로 매우 음란한 색기(色氣)였다.
이 두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는 중년인은 바로 대제자인 용구찬(龍九燦)이였다. 그 뒤로 또 한명의 중년인이 있는데 바로 백리고의 아들, 대공자(大公子) 백리추(白悧鄒)였다.
" 용구찬.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過大評價)하는 것 아니냐? "
" 훗..그럴 수고 있지..다른 사람들도 본다면 분명히 이곳에 매복을 하거나. 이곳에 혈전을 하는 것이 제일 유용하다고 보는데. "
" 소심한 놈.. 흥! "
" 후..훗.. "
용구찬의 행동에 못 마땅한 표정을 짓고 마차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백리추, 그 모습을 보고 미소만 짓고 있는 용구찬.
- 후후. 그러니 사부님이 너를 멀리하는 것이다. 용의 자식이 아니라 개새끼군. -
용구찬은 백리고가 왜 백리추를 총 책임자 자리를 주지 않는지 이유를 알고 있었다. 불같은 성격때문에 큰 일을 할 때 자기 마음대로 하는 성미이기 때문에 분명히 큰 싸움에서 대패(大敗)를 하고 말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저 멀리서 들여오는 사람의 비명소리. 이들의 비명소리는 죽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 으악.. "
" 인간도 아니야.. "
많은 사람들이 지르는 죽음의 비명소리,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웃음소리가 들여오는데 그 웃음소리 속에는 죽음이 다가오는 웃음소리임을 알 수 있었다.
" 역시..오 사제!. "
" 예. 대사형? "
" 십이전주(十二錢主)를 데리고 협곡 안을 치거라! "
" 알겠습니다. "
오공자가 마차에서 날아갈 때 그 뒤로 십이전주가 따라갔다. 물론 이들만으로 협곡에 있는 정파인들을 칠 수는 없었다. 그들이 협곡으로 들어갈 때 그 뒤로 창을 들고 있는 수천 명의 수하들이 뒤따라 협곡으로 들어갔다.
협곡으로 들어온 오공자와 십이전주는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정파인들을 보았다.
" 하하. 하찮은 벌레새끼들.. 쳐라!. "
" 복명!. "
" 와..아! "
" 죽여라! "
" 이곳을 넘어가게 하지 말거라!. "
" 와..아.. "
양쪽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전진해 갔고 자신의 무기로 상대방을 향해 휘저어 갔다. 천황의 세력과 정파인들이 만나는 그 자리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피를 토하면 죽어가기 시작했다.
" 으악.. 죽어라!. "
" 이놈들.. "
째..애..앵..
푸..욱..파..악..째..앵..
양쪽에서 혈전을 벌리는 자리에는 피가 튀고 사람들의 몸에 붉은 피가 묻어갔다. 이런 협곡에서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혈전을 벌리는 사람들.
3 *** ***
죽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자리에 점점 시체가 쌓여 갔다.
죽은 사람의 모습이 온전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팔이나 다리가 분리되는 시체와 몸과 머리가 따로 된 시체들도 있었다. 이탈되는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발로 인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 으..악.. "
" 내..팔..아아악.. "
" 으..안돼..으악.. "
삽시간에 혈전을 벌리는 곳은 붉은 피로 변해갔고 피가 흘러 작은 강을 만들 정도였다. 수백 명의 피가 만들어 낸 피의 강이라고 할 수 있다.
양쪽 사람들은 협곡 안에서 들여오는 사람의 비명소리에 당황하고 있었다. 물론 천황의 세력들은 약간의 동요가 있을 뿐이었다.
구파의 인물들은 협곡안의 상황을 알수 없어 당황하고 있을 때, 협곡 안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 후퇴해라! "
" 무슨 일이냐? "
" 우리로서는 도저히..후퇴하는 것이.. "
" 절대로 그럴 수는 없소..여기서 후퇴하면 무림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소..절대로. "
" 그러나..저들의 실력이 우리와 차이가 너무.. "
" 절대로 이곳을 통과 못 하게 해야 하오..협곡이 뚫리면 절대로 안 돼. "
협곡을 통과 시키지 않으려는 정파인들..그러나 이미 혈전은 정파인들이 지고 있었다. 그때 협곡 위로 올라가 있는 다른 정파인들이 그곳에서 내려와 다른 정파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망쳐 오고 있었다.
" 으..으..살려줘. "
" 왜 그러느냐? "
" 인간이 아니야..악마야..으으.. "
" 자세히 말해 보거라? "
" 가가..가..강..시들...으으.. "
강시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주춤 뒤로 물러났다. 이곳으로 도망쳐 오는 무림인의 모습을 보니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있어야 할 살점들이 없고 그곳에는 많은 양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 젠장..이대로 후퇴해야 한단 말인가? "
꽈..앙..
"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좋을 것 같습니다. "
" 이런 젠장. "
그때 협곡 안에 있는 사람들도 점점 협곡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니 나온다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밀려 나온다고 할 수 있다.
" 후퇴..후퇴하거라! "
어느새 정파의 인물들은 협곡에서 물러나 한 곳에 모여 들었다. 들어갈 때는 일천 명 이상의 숫자가 나올 때는 그 절반도 안 되어 보였다. 그 만큼 협곡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다.
정파인들이 협곡을 포기하고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협곡과 협곡 위에 있는 천황의 세력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탕기가 넘치고 남자들을 유혹하는 수백 명의 요녀들과 인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는 강시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 흐흐..독마군단(毒魔軍團)보다 보충해서 만든 혈독강시(血毒彊屍)들을 하찮은 쥐새끼들한테 써야한다니..한심하군..히히히.. "
" 호호. 이사형도 참..수고했어요..호호. "
" 읔..삼사저의 자태를 보면 욕정이 생기니..읔.. "
" 호호..한 번 하고 싶으세요..전 언제든지..괜찮은데.. "
" 으읔..싫다.. 너하고 하면 뼈도 안남을 거야..흐.. "
그때 협곡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오공자.
" 하하..이사형도 삼사저에게 못 당하는 군요. "
" 하면 너는? "
이들의 모습을 보아 매복하고 있던 정파의 인물들은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 겨우 일천 명이 못되는 숫자로 천황의 세력들을 주시하고 있는 정파인들...이들은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반면 천황쪽은 여유를 부리고 있는지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때 오공자가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두 사형제에게 말을 했다.
" 이사형, 삼사저..저들을 내가 죽여도 될까요? "
" 키키..마음대로 하거라. "
" 고마워요 이사형. 그럼. "
앞으로 걸어나오는 오공자..그 뒤로 일천 명이 넘는 수하들이 창을 들고 오공자를 따라 갔다. 물론 오공자 뒤에는 십이전주가 뒤따라갔다.
오공자를 바라보는 정파인들은 주춤 뒤로 물러나면서 상대방을 노려보았다. 노려본다고 하지만 이미 이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담겨 있는 눈빛이었다.
" 크크크..무림의 태산이라는 정파인라는 쓰레기들이 벌레만도 못한 하급무사들이라니.. 크하하하.. "
" 이...놈..감히..구파일방을.. "
" 어이쿠..무서워라.. "
" 네 이놈을 쳐..죽이고 말 것이다. "
살기를 띄 눈으로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몸을 날리는 점창파의 장문인, 그는 오공자를 일검에 죽일 생각으로 살수를 펼쳤다. 막 오공자의 급소를 찔러가는 순간 점창파의 검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 이..잌.. "
" 하하..점창파의 무공이 고작 이정도 였나.. 크하하하.. "
" 이놈. 죽어라! "
파...악..
검을 들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내공(內功)을 모아 오공자의 가슴에 일장(一場)을 펼쳤다. 정면으로 점창파의 살초를 받은 오공자, 그러나 그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
" 받아라."
파파파..악..퍼..엉..
몇 번의 장법(掌法)으로 오공자를 공격하는 점창파의 장문인, 허나 그의 살초는 오공자에게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그 만큼 내공차이가 심하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있던 오공자는 자신의 손에 잡혀 있는 검을 높이 쳐들어 올리자 검을 쥐고 있는 점창파 장문인의 손에서 검이 이탈되고 말았다. 검을 빼앗는 오공자는 하늘위로 검을 던져 버리고 자신 앞에 있는 점창파 장문인의 가슴에 일장을 펼쳤다.
" 천황벽공수(天凰壁空手)!. "
파...악..
" 으..악.. "
뒤로 날아가는 장문인. 얼마나 날아갔을까, 그의 몸은 자신들의 수하가 있는 곳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수하들의 도움으로 겨우 안정을 찾은 장문인은 그 자리에서 앞으로 숙이고 피를 토해 갔다.
장기(臟器)와 기혈(氣血)이 다쳐 심한 내상을 입은 점창파 장문인.
" 이것도 가져가야지! "
파..악..째..앵..슈..우..
" 피해라! "
" 으악..악.. "
쿠..웅..
하늘에서 내려오는 검을 오공자을 그대로 정파인들에게 돌려주었다. 무서운 속도로 정파인들에게 날아가는 검은 누구하나 막을 수가 없었다. 그로 인해 날아가는 검 앞에 있는 정파인들이 그 자리에서 죽어 쓰러지고 말았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한꺼번에 수십 명을 죽여버린 오공자의 무공.
그 모습을 보고 정파 인들은 두러움을 느꼈다.
" 으으..절정고수..어찌..하여.. "
" 어떻게 합니까. 장문인들? "
" .. "
망설이고 있을 때 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오공자와 그의 수하들.
" 크크크..이것으로 정파인들은 전멸이군. 크하하하. "
" 으..이이.. "
" 젠장..어찌하여 정파가 이렇게..개방이나 화산파만 있어도 이렇게..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는데. "
" 배신자들은 필요 없..어..그들을 구파일방에서 제외시킬 것이오.. "
정파의 지주인 구파의 인물들이 죽는 순간이었다.
협곡 건너편.
용구찬은 한 시진(時辰)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자 왠지 불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 너무 조용해..안 좋은 기분이 들어.. 사천당주(四天幢主)! "
" 대령했습니다. "
" 어떻게 되었는지 갔다 오너라! "
" 복명! "
네 명의 고수가 용구찬의 명령을 받고 협곡 안으로 사라져 갔다. 용구찬은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자꾸 신경 쓰였다.
오공자와 그의 수하들이 겁을 먹고 있는 정파인들을 향해 돌진해 갔다. 정파로서는 최후의 혈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도 상대방을 향해 검을 뽑아들고 공격해 갔다.
" 죽여라.. "
" 정파의 명예를 걸고 싸워라! "
" 와..아.. "
다시 시작되는 혈전은 이미 판가름이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정파인들은 최후까지 싸우겠다는 목적으로 승산 없은 싸움을 다시 시작해 갔다.
검이 휘날리고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검날, 천황의 창에 몸이 뚫리는 정파인들.
쓰러져 있는 정파인들에게 다시 창을 찔러 갔다. 확실히 죽여 살려주지 않겠다는 목적이었다. 너무 잔인한 살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두 명씩 쓰러져 가는 정파인들..또 다시 뒤로 물러나면서 그 인원은 어느새 몇 백밖에 되지 않았다. 오공자는 그런 정파인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죽여 갔다.
" 으악. "
" 악..아아아악.. "
" 흐흐흐..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아라..정파인놈들을 말살하거라! 크하하하.. "
뒤로 물러나는 정파인들은 어느새 한 곳에 모이고 말았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정파인들은 겁을 먹으면서 앞에 있는 적을 주시하고 있었다.
" 으..읔..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
" 후후..이걸로 구파일방을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크하하. "
" 과연 그럴까? "
" 누구냐! "
오공자의 말에 끼어든 또 다른 목소리.
오공자는 다른 곳에서 들여오는 목소리를 듣고 그곳을 쳐다보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두 명의 남녀가 오공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뒤에 있는 이공자 치우가 두 남녀를 보고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
" 천마신군! 북리천! 네놈이 감히.. "
" 하하..오랜만이군..이공자..치우.. "
" 네놈이 언제 이곳에.. "
" 천마신군?.. 어찌 천마의 제자가 이곳에.. "
으악한 표정으로 하늘에 떠 있는 북리천을 바라보는 정파인들.
이들은 갑자기 출현한 천마신군 북리천을 보고 있을 때.
" 쯧쯧쯧.. 승산 없는 싸움을 하다니.. "
" 누구?. 읔..취선 노선배님.. "
언제 나타났는지 개방의 방주 취선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백 명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그들 하나하나가 가공할 무공의 소유자였다. 정파인들은 그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어갔고, 반대로 천황의 세력들을 갑자기 나타나는 이들을 보고 조금 놀라는 표정만 지었다.
앞으로 걸어 나오는 치우는 북리천을 보고 이를 갈면서 말을 했다.
" 네놈..네놈에게 당한 수모를 오늘 되돌려 주겠다..히히히.. "
" ? "
" 후후..기녀와 기생오라비라..크크크..딱 좋군. "
" 이..놈! "
" 어이쿠..무서워라.. 유나영.. 생각 있으면 이쪽으로 오너라..황홀하게 해줄 게..크하하하.. "
" 이이..네 놈을 쳐 죽이고 말 것이다..감히..상공에게. "
자신을 욕해도 북리천을 욕하면 참을 수 없는 유나영이였다.
북리천은 유나영을 말리는 순간 유나영은 어느새 이공자 치후가 있는 곳으로 향해 갔다. 치우 앞에 도착하는 순간 유나영은 행동을 멈추고 말았다.
" 왜? "
" 미안하오..낭자에게 그를 넘겨 줄 수 없소..그에게 볼 일이 있으니까. "
" 나영..이리 오시오..치후는 그분에게 알아서 할 것이오. "
" 알았어요. "
유나영은 북리천의 말대로 그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유나영의 행동을 저지하는 인물은 사십대의 중년남자로 치후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공자 치후도 유나영의 행동을 저지하는 인물을 보고 미소를 지어갔다.
" 이게 누구신가. 독고무적(獨苦無敵) 독고강(獨孤强)선배님 아니십니까. 저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
" 물론 있지. "
" 보아하니..나를 죽을 생각 같은데. "
" 맞다..네놈은 두 가지 실수를 범했다.. 첫 째는 감히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 둘째는 나의 딸을 인질로 삼았다는 것. "
" 후후후.. 당하는 사람이 멍청한 것이지..어찌 나를 뭐라 하는 것인지."
" 이..놈.. "
독고강은 철검을 들고 이공자 치후를 향해 살초를 펼쳤다.
" 파장식(破掌式)! "
독고강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빠른 몸놀림으로 독고 구검(獨孤九劒)을 펼쳐갔다.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독고강을 보는 치후는 자신의 내공을 끓어 올려 대응해 갔다.
" 천황후불풍(天皇煦不風)! "
째..앵..파파파..아아악..
두 사람의 혈전은 너무 빨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 으악..피해라! "
" 아악.. "
꽈..앙..파..앙..
두 사람의 초식으로 인해 주변에 있는 이공자의 수하들이나 삼공주의 수하들까지 피해가 갔다. 두 사람의 혈전을 보고 있는 정파인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 점의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은 무림고수의 손에 땀을 나게 만들었다. 혈독강시(血毒彊屍)는 치후가 싸우든 말든 상관 안하고 오로지 자신 앞에 있는 정파인들을 노려보기만 했다.
혈독강시가 원하는 것은 바로 정파인들의 살이였다.
옆에 있는 삼공주와 그녀의 수하들은 두 사람의 싸움을 보고 있다 시선을 앞으로 돌려 정파인들을 바라보았다.
" 뭐하고 있느냐! 오사제..어서 정파인들을. "
" 알..았어요.. 삼사저.. 정파인들을 쳐 죽여라!. "
" 와..아. "
" 죽여라..죽여라.. "
다시 공격해 가는 오공자와 그의 수하들..정파인들을 죽이로 가는 순간 이들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말았다. 언제 나타났는지 이들 양 옆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한쪽에는 누더기 옷을 입고 봉을 들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검을 들고 오공자를 놀려보고 있었다.
" 읔..개방과 화산파놈들이.. 저들도 죽여라! "
" 와..아.. "
" 개방과 화산파를 도와 주거라!. "
" 예..예.. "
다시 치열한 혈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양쪽이 비슷해 누가 승리할 것인지 전혀 간파할 수가 없었다.
빛나는 검에 붉은 피가 묻어 있고 사람들의 시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리천과 유나영은 이들의 싸움을 보고 있지만 그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
" 야망이란 글자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
" 야망이라.. 한 사람의 야망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를 보아야 하다니..과연 이들의 식구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
" 상..공.. "
" 청청아! "
북리천이 오청청을 불렀다. 저 멀리서 거대한 물체와 놀고 있는 오청청은 북리천이 자기를 부르자 그곳으로 한 걸음에 달려왔다.
" 왜 오빠? "
" 청청이는 저들과 놀아 주거라. "
북리천이 손을 들어 한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 있는 것은 바로 치우의 수하들인 혈독강시(血毒彊屍)들이였다.
오청청은 북리천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고 웃어갔다.
" 응..갔다 올 게.. 가자..용아야. "
" 사..르르르.. "
오청청이 앞으로 걸어가자. 그 옆으로 거대한 금련사가 따라 갔다.
오청청과 금련사의 움직임에 혈독강시들은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무서워서 긴장하는 것이 아니고 먹이가 자신들 앞으로 온다는 것에 반가워서 긴장을 하는 것이다.
치후는 독고강과 혈전을 하면서 자신의 강시쪽으로 걸어가는 오청청을 보고 웃어가면서 명령을 내렸다.
" 혈독강시들아..저들을 모두 쳐 죽여라! "
" 크카카카.. "
" 캬캬캬..악.. "
독기가 가득한 눈을 하고 앞으로 전진해 가는 혈독강시.
오청청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혈독강시를 보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 용아야..내 음식이다. "
" 사르르륵.. "
오청청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금련사는 혈독강시을 향해 돌진해 갔다.
4
혈독강시와 싸움을 시작하는 금련사.
혈독강시는 금련사를 물어 뜯어갔지만 전혀 금련사의 몸에 상처를 내지 못했다. 날카로운 이빨로 뼈를 부셔버리지만 철보다 더 단단한 금련사의 피부를 뜯지 못했다.
금련사는 그런 혈독강시의 행동을 무시하고 그들이 품어내고 있는 독기를 빨아 들어기 시작했다. 점점 금련사의 입으로 흡입해 가는 독기.
그때를 기달리고 있던 오청청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저 갔다. 그 한 동작으로 수십 명의 혈독강시의 몸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단단하기로 이를 데 없는 혈독강시의 몸이지만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 크..아아악.. "
" 호호호..재미있네..녹아라..녹아.. "
" 읔..어찌 저럴 수가. "
" 도대체 저 여인은 누구란 말인가? 인간이 어찌 혈독강시를 녹인단 말인가? "
" 온 몸에 독기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현 강호에 그런 마녀는 없다.. "
" 으으으.. 독화귀마녀(毒禍鬼魔女)와 음독금련사(飮毒金鍊蛇)."
" 뭐야! "
" 어찌. 저 마녀가 이곳에.. "
혈독강시를 마음대로 녹아내리게 만들어버리는 오청청을 보고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오청청도 혈독강시를 녹일 수 없었다. 금련사가 없었다면 절대로 할 수가 없었다.
금련사가 혈독강시의 몸에서 나오는 독기를 흡수함과 동시에 그들이 피부에 있는 독기까지 흡수했다.
그러니 자연히 강철 같은 혈독강시의 피부가 연해진 것이다.
" 으읔..이놈들..감히 내 강시들을.. "
" 어디를 보는 것이냐. "
" 으읔. "
파..악..푸..욱..
혈독강시한테 신경을 쓰는 바람에 독고강의 살초에 피부에 상처을 입고 말았다. 독고강은 그런 기세로 다시 치후를 몰아 세워갔다. 반면 가만히 있던 삼공주는 오공자를 도울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순간.
" 당신들을 상대할 사람은 우리라고 보는데.. "
" 누구냐? "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여인을 바라보는 삼공주, 자신 앞에 서 있는 수많은 여인들 중 제일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보는 삼공주..
북리천은 삼공주를 상대하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 초련. 희영..조심하시오. "
" 예..상공. "
대초련이 앞에 서 있고 그 뒤로 주희영이 서 있었다. 물론 그들 뒤에는 천미루(天美淚)의 수하들과 설빙궁(雪氷宮)의 여인들이 무기를 들고 삼공주의 수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들과 여인들의 싸움.. 삼공주의 수하들에게 품어져 나오는 음탕하고 난잡한 모습에서 나오는 음기는 남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여자라면 그녀들의 그런 음기는 전혀 도움이 됐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면서 섣불리 공격을 못하고 있을 때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들여오는 오청청의 목소리.
북리천은 오청청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는데.
" 너무 많아.. 힘들어..오빠.. "
천명 대 일의 싸움.
지금 혈독강시와 혈전을 하고 있는 오청청, 그녀의 얼굴색은 푸르게 변해 있었다. 그만큼 힘들어 하고 있었다. 천명의 숫자를 혼자서 상대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같았다.
오청청을 도와주는 금련사도 지쳤는지 행동이 느려지고 있는 것이 북리천의 눈에 들어왔다.
" 소첩이 청청을 도와주겠습니다. "
" 조심하시오. 나영. "
" 예. 상공.. "
혈독강시들한테 둘러 쌓여있는 오청청 곁으로 향해가는 유나영, 그녀의 행동을 보고 있던 오공자는 유나영의 행동을 저지하려고 했다.
" 어딜. "
" 이놈!.. 네놈의 상대는 나다. "
파파파..악..퍼..억..
오공자가 유나영에게 살초를 펼치는 순간 그의 행동을 저지하는 사람이 있는데 개방의 취선이였다. 북리천은 오공자의 행동을 저지하고 그와 싸움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 취선노형님..조심하십시오. "
" 허허..걱정하지 말거라.. 이놈 정도야. "
" 크크..거짓 대빵의 실력을 볼까..크하하하.. "
두 사람의 살초를 전개해 가기 시작했다.
북리천은 주변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고 한숨을 쉬어갔다. 풀과 땅이 있는 곳에 어느새 붉은 피와 죽어 쓰러져 있는 시체들 때문에 지면이나 풀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이 있다는 것이었다.
" 으악..아아악.. "
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더욱 붉게 변해가는 주변들.
시간이 지날수록 죽어가는 시체들만 늘어났고 혈독강시와 삼공주의 수하들의 숫자가 절반까지 줄어들었다. 이미 이번 싸움의 형세는 북리천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특히 오공자가 데리고 있는 수하는 구파일방(九派一方)들에 의해 거의 초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전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파를 주장하면서 손속을 더욱 악랄하게 사람을 죽여 갔다.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던 여러 곳 중에 제일 화려하게 혈전을 하고 있는 곳은 바로 치후와 독고강이였다.
이 두 사람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물론 대부분 피해을 입고 있는 쪽은 오공자의 수하들이나 삼공주의 수하들이였다.
북리천은 이 상태로 지속되면 양쪽이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싸움을 중지 할 생각하고 행동을 옮기려는 순간.
" 삐..이이익.. "
어디서 들여오는 호각소리에 싸움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행동이 잠시 멈추었다.
" 퇴각 명령이다. 퇴각하라. "
싸움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호각이 들여오는 곳으로 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물론 그 호각소리에 퇴각하는 쪽은 천황의 세력 쪽이었다.
북리천과 구파일방 등이 퇴각하는 것을 보고 잠시 넋을 잃고 있을 때.
" 추격해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거라! "
" 와..아아.. "
구파일방은 퇴각하는 천황의 세력을 뒤따라 협곡 쪽으로 들어갈 때.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북리천,
구파일방들은 협곡으로 들어가다 북리천의 저지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 비켜라! "
"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이오. "
" 웃기는 소리 하지 말아라!. 우리가 어찌 천마신군의 명령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 도와 줬다고 우리를 너의 수하로 본다면 큰 오산이다. "
" 죽음 자초할 생각이시오?. "
" 누가 죽음을.. "
북리천에게 반문을 하려는 순간 취선이 구파일방의 장문인 앞으로 걸어 나왔다. 자신의 허리게 차고 있던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마셔갔다.
" 캬..아.. 술 맛 좋네.. "
" 취선 노선배님. "
" 노형님.. "
" 술 맛은 좋은데..옆에서 하는 짓을 보면 엿 같군..이놈들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 죽으러 가라. "
" 노선배님..우리는 다만.. "
" 천 아우가 네놈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이냐. 그놈의 자좀심이 너희들을 도와 줄 것 같으냐! 썩을 놈들.. "
" .. "
취선의 한 마디에 구파일방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북리천은 구파일방의 행동을 저지해주는 취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북리천은 고개를 돌려 협곡 안으로 바라보고 그곳을 향해 경공을 전개했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북리천은 보고 유나영도 같이 사라져 갔다.
북리천이 협곡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 구파일방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있을 때.
" 이야..벌써 끝난 것이야? "
" 젠장 아깝네. "
" 누구?. 헉..천마성!.. "
뒤 늦게 나타나는 인물들..그 숫자가 자그마치 삼천 명이 넘었다.
제일 앞에 있는 두 인물을 바라보는 구파일방, 이들이 보고 있는 두 사람 중 한사람은 천마의 형이고 천마성을 관장하는 오천구였다.
그 옆에 어마하게 크고 덩치가 산만한 남자는 낙인촌의 두목, 야수(野獸) 구창(具滄)이였다. 두 사람 뒤에 있는 수천명의 고수들은 바로 천마성과 낙인촌의 무사들이였다.
구파일방은 그들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순간 기가 죽고 말았다.
" 천구형님..우리가 늦은 것 같습니다. "
" 그런가 보군. "
그때 또 다시 지면이 울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구파일방과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가오는 많은 사람들을 볼 때.
" 거..거..검..성까지. "
" 내가 늦은 것 같군..허허허. "
" 늦었지..그것도 아주 많이..허허. "
" 자네는 벌써 한판 한 것 같군.. "
" 맞네..허허허.. "
흰수염을 손으로 잡고 쓰다듬고 다가오는 노인은 바로 검성의 주인, 검신 을지무성이였다. 그 뒤로 그의 제자 소검추가 검을 들고 뒤따라 왔다.
이천 명의 검성의 무사들과 두 명의 고수, 그리고 그 뒤로 여러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바로 북리천의 여인들이였다.
검후(劍后) 용주화, 유희공주(柳熙公主) 주희영과 오대세가(五大勢家)들의 여인들이였다.
취선은 을지무성 뒤에 있는 여인들 중에 다섯 명의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 너희들만 온 것이냐? "
" 아니옵니다. 아버님과 오라버니는 조금 있으면 도착할 것입니다. "
" 그런가..허허허.. "
입을 벌리고 있는 구파일방들.
그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 이유는 자신이 초청했지만 아무런 담변을 보내 주지 않은 검성과 오대세가들 때문이다.
검후와 오대세가의 여인들은 주위를 둘러보고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취선이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한마디로 했다.
" 너희들이 찾는 사람은 요 앞에 있다. "
" .. "
" 부럽군..저렇게 많은 부인들을 두고 또 걱정까지 해주니..아 나도 장가나 갈까? "
" 허허..어디 참한 할망구라도 있는가? "
" 있으면 내가 이렇게 있겠는가. "
" 허허..내가 하나 소개해 줄까? "
" 나보다 자네가 먼저 가는 것이 좋겠네..허허허.. "
" 허..참.. "
취선과 을지무성이 농담을 하고 있을 때 그들 앞에 나타나는 또 한명의 인물.. 이 인물의 등장으로 다시 초조해 지는 구파일방들.
" 읔..흐..흐..흑..마교까지.. "
" 흑마..교의 교주(校主) 혁무제(奕武帝)가 이곳에. "
" 혹시 나를 두고 험담하는 것은 아니겠지? "
" 하고 있었네..허허허.. "
" 어.허 이친구들..너무 하구만.. "
" 누가 늦게 오라고 했는가. 하하하. "
흑마교의 교주까지 두 사람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북리천이 흑마교의 교주 혁무제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단 말인가?.
보름 전 북리천은 직접 흑마교를 찾아가 혁무제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흑마교의 교주는 북리천의 말을 듣고 반대를 했다. 자기한테 아무런 이득도 없는 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북리천은 다시 설득을 했지만 좀 처럼 혁무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혁무제가 북리천에게 한가지 제안을 해 왔다.
그 제안은 바로 북리천의 아들 북리성(北悧聖)을 자신의 제자로 삼겠다는 것이였다. 혁무제는 지금 자신 앞에 있는 북리천과 싸워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야망을 그만 둘 수도 없고 우연히 북리천의 아들을 보는 순간 그의 신체가 천상태양신맥(天上太陽身脈)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참을 고민하는 혁무제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는데 그것이 바로 북리천의 아들 북리성을 자신의 제자로 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무작정 찾아가서 북리성을 자신의 제자로 삼는다면 북리천이 승낙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북리천은 혁무제의 제안을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받아주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승낙을 하는 북리천을 보는 혁무제는 크게 웃어 갔다.
퇴각해 용구찬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세 사람,
그들의 모습은 패배자의 모습이 였다. 용구찬은 그런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입을 열어갔다.
" 무슨 일이냐? "
" 천마신군놈이 나타났어요. 대사형.. "
" 거기에 개방과 화산파..그리고 천미루와 설빙궁까지 있었어요. "
" 역시 그들이 빠질 수 없겠지.. 그러면 천마성은? "
" 천마성의 인물들은 보지 못했어요. "
" 음.. 골치 아프게 생겼군. "
" 무슨 놈의 골치가 아퍼..이 숫자면 그들을 쳐도 백번은 이기고 남겼구만.. "
용구찬의 말에 반문을 달고 끼어드는 백리추,
" 맞습니다. 대사형. 대공자 말대로 이곳에 있은 십만 대군으로 치면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
" 아니야. 그럴 수는. "
" 뭘 그리 깊이 생각을 해..어서 준비해. "
" 백리추..섣불리 움직이면 오히려 우리가.. "
" 전군에게 알린다. 앞으로 전진하거라! "
백리추는 용구찬의 말을 듣지 않고 십만대군을 전진하게 만들었다. 용구찬은 자기 마음대로 십만대군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백리추에게 한 마디 하려고 하는데.
-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다..그것도 두 명이나. -
용구찬은 고개를 돌려 협곡이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둠속이라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십만대군.
협곡 안에서 천황의 세력을 보고 있는 북리천과 유나영.
" 너무 많은 숫자군..거의 십만은 넘어 보이는군. "
" 그러네요..그런데..안 보이네요?. "
" 누가? "
" 천황의 모습이 안 보여요. "
" 혹시 마차 안에..있는 것 아니오? "
" 그럼 다행이지만. "
북리천은 유나영의 말대로 마차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마차에는 중년의 남자 두 명만 있을 뿐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북리천.
" 천황이 없다... 그의 세력은 이곳으로 이동한다..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곳으로 오는 것일까? "
" 저들의 목적은 무림통일 아닌가요? "
" 그럼 다행이지만.. 우선 돌아가서 다른 분과 상의합시다. "
" 예..상공.. "
북리천과 유나영은 협곡 안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협곡을 나오자 두 사람을 반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 저기 오는 군. "
" 상공.. "
" 허허.. "
" 의부님께 인사 올립니다. 혁무제 선배님도.. "
" 오냐..허허허.. "
" 그래..하하하.. "
반갑게 맞이하는 을지무성과 혁무제.
" 그래 저쪽 수는 얼마정도 있느냐? "
" 십만 정도 입니다. "
" 읔..그렇게나 많아.. "
" 군대와 맞먹을 정도군.. "
" 황제가 가지고 있는 군대와 맞먹는 군.. "
- 황제?. 설마 천황이 노리고 있는 것이...아닐 거야..절대로..무림과 조정은 전혀 참견 안한다고 들었는데..어떻게.. 도대체 백리고의 목적이 무엇이란 말인가? -
"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
" 아니..아무것도 아닙니다. "
"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
" 천황의 세력은 십만이고 우리쪽은 어림잡아 일만 정도 입니다.. 저들과 싸운다면 우리가 패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
" 너의 생각은? "
" 저도 잘.. 그분들이 오시면 무슨 답이 있겠는데.. "
"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
" 누구는 누구야..병법에 능통한 놈이 누가 있겠는가. "
" 제갈무혼과 무림맹주(武林盟主) 화무준. "
"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
" 그럴 수밖에 없군..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 "
" 일단 뒤로 후퇴하는 것이.. "
" 알겠다. "
병법에 능통한 제갈무혼이나 화무준이 올 때까지 이들은 잠시 뒤로 물러날 생각을 했다. 뒤로 퇴각하는 북리천의 일행.
두 시진(時辰)이 지날 때 협곡 안에서 들여오는 웅장한 소리. 그 소리를 바로 천황의 십만 대군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신호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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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과 그 주변으로 움직여 오는 천황의 십만대군.
북리천은 도처히 이 숫자와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일단 후퇴하기로 마음먹었다.
뒤로 후퇴명령을 내리는 북리천, 하지만 그의 명령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정파라고 주장하는 위인들이 였다. 그들은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그곳에 있는 취선이나 검신이 아니라 천마의 제자가 통설한다는 것이 정파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파인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북리천의 명령을 따라주는 고수들을 보고 그들 역시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평지를 지나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갈려는 순간 북리천은 그 숲속을 바라보고 소리쳤다.
" 멈추시오. "
" 무슨 일이오? "
" 왜 그러느냐? "
모두 북리천이 이유도 없이 숲속으로 못 들어가게 하는 이유를 몰라 그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모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말았다.
" 더 이상 들어가면 우리도 위험합니다. "
" 왜? "
" 저 숲속에 황제폐하가 보낸 군병들이 있습니다. "
" 뭐야!. "
" 그럼 어떡해야 한단 말이냐? "
모든 사람들이 고요한 숲속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숲속을 향해 차분히 들어가는 북리천.
숲속으로 점점 사라지는 북리천은 주위를 경계하면서 앞으로 전진해 갔다. 얼마정도 들어갔을까.
수백 명의 군병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북리천에게 무기를 경향했다.
" 멈춰라! "
" 소생은 북리천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총책임자를 만나고 싶은데. "
" 움직이면 사살 할 것이다. "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때 군병들은 북리천의 얼굴이나 가슴을 겨누고 점점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는 동안 숲속에서 차분히 걸어 나오는 수십 명의 군병들, 북리천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군병들은 바로 이곳을 총 지휘하는 장군들이였다.
" 그대는 누구인데 이곳을 들어오는 것이냐? "
" 전 북리세가의 북리천이라고 합니다. "
" 북리천?. 오..폐하가 총애(寵愛)하신다는 북리공자님..헌데 이곳에 무슨 일로? "
" 그것이.. "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을 때 북리천의 귀가에 들여오는 인기척, 북리천은 인기척이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곳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한 사람.
북리천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인물을 바라보는데 아주 잘 아는 인물이었다. 북리천은 그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 장인어르신.. "
" 하하. 천하제일의 고수의 말에 장인이라..듣기 좋군..하하하.. "
" 네놈은 누구이냐? "
" 권철장군. 오랜만이오. "
숲속에서 나오는 인물이 장군 중 한 사람에게 인사를 했고 그 역시 자신을 아는 체하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 그대..는..천하제일의 두뇌를 자랑하는.. "
" 하하..저를 알아주시다니..이것 영광입니다.. "
" 그대를 모르면 어떻게 병법을 논할 수 있겠소. 하하하..오랜만이오..제갈무혼.. "
" 오년만이군요..권철장군님..하하. "
북리천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인물은 천하제일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제갈세가(諸葛勢家)의 제갈무혼이였다. 권철장군은 군병들이 위협하고 있는 제갈무혼과 북리천 곁에 있는 군병을 뒤로 무르게 했다.
" 그런데 이곳에 무슨 일이시오?. "
" 장군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
" 무엇이오? "
북리천도 제갈무혼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아주 조용히 전음(傳音)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물론 제갈무혼과 권철장군의 전음을 북리천은 들을 수 있었다.
일다경(一茶頃)이 지나고 숲속으로 들어갔던 북리천과 제갈무혼이 밖으로 나왔다. 모든 사람은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어느세 천황의 십만대군이 협곡을 나와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정파와 북리천이 있는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행군을 멈추는 십만대군, 그 십만대군 안에 있는 거대한 마차에 있는 용구찬이 앞으로 뛰어 올라 십만대군 앞에 내려왔다.
" 다 모여 있는 것 같군. 정파..천마성과 낙인촌. 검성. 무림맹까지..하하.. 무림의 모든 고수들이 다 모여 있군. "
" 흐흐흐. 볼 필요 없군. 이대로 저들을 치는 것이.. "
" 안돼..그럴 수는 없어. "
" 나에게 불만 있는가. 자네는. "
" 안 좋아.. 저들이 저곳에 있다는 것이.. 나 같으면 벌써 숲속으로 숨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야. 그런데 저렇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야. "
" 과민 반응.. 내가 보기에는 죽으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
" 맞습니다. 대사형. 지금이라도 십만대군을 움직이는 것이..그래야 사부님이 있는 곳으로.. "
" 안 돼..그럴 수는 없어. 침착하게 움직여야 한다. "
" 열 받네. 도대체 뭐가 무서운 것이냐! 용구찬! "
백리추의 말에 용구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북리천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물론 북리천도 자기 앞에 있는 용구찬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곁으로 다가오는 유나영.
"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요. "
" 왜 그래. 나영? "
" 천황..의 모습이 안보여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
" 그런가... "
잠시 생각에 잠기는 북리천은 자기 옆에 있는 제갈무혼을 바라보았다.
" 장인어른.. "
" 왜 그러느냐? "
" 이곳을 지휘하십시오..저는 잠시 갔다 올 데가 있습니다. "
" 알겠다. 조심하거라! "
" 예..그럼.. "
북리천은 제갈무혼에게 총 지휘를 넘겨주고 다시 숲속으로 경공을 발휘했다. 숲으로 사라져 가는 북리천을 바라보는 유나영과 제갈무혼.
" 상..공.. "
" 모두 준비를 하거라! 적들이 움직일 것이다. "
" 와..아.. "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는 정파인들.
용구찬은 천마성과 정파인들의 기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
" 적을 향해 돌진해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거라! "
" 안돼! "
쿠..웅..쿠..웅..
창을 경향하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전진해 가는 십만대군, 용구찬은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고 움직이는 십만대군에게 소리쳐 보지만 듣지 못했다. 그들의 웅장한 움직임에 나오는 엄청난 소리때문에 전혀 듣지 못하고 있었다. 용구찬은 명령을 내리는 마차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그곳으로 경공을 발휘에 날아갔다.
마차에 내려온 용구찬은 백리추를 보고 화를 냈다.
" 백리추. 네놈이 기어코. "
" 하하..용구찬. 너무 그러지 말아라. 저들은 오합지졸에 불과 하니까..크하하하. "
" 네 놈의 그 성격 때문에 대의를 망치고 말 것이다. "
" 두고 봐라! 저들을 박살내고 말 것이니까. 크하하하. "
자신만만해 하고 있는 백리추를 바라보는 용구찬은 적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몇 천 명 정도밖에 없어 보이는 적을 바라보는 용구찬은 아직도 불안한 마음에 사라지지 않았다.
- 숲속에 무엇이 있기에. 이 불안한 마음이 무엇이란 말인가? 제발 아무런 일이 없기를. -
용구찬과 백리추는 숲속에 군병들이 숨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정파인들도 숲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박력 있게 밀고 나가는 십만대군, 그 대군들을 바라보고 있는 정파인들의 마음은 불안했다. 자신들의 숫자는 겨우 일만이고 상대방을 십만이 넘는 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점점 앞으로 돌진하는 십만대군은 어느새 정파인들이 있는 곳까지 오고 말았다. 그때 십만대군 제일 앞에 있는 젊은 청년은 뒤에 있는 대군들을 향해 소리쳤다.
"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아라!. 천황 만세! "
" 천황..만세..만세.. "
" 죽여라! "
" 와아.. "
엄청난 숫자가 일제히 정파인들을 향해 돌진해 갔고, 정파인들도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기를 들고 그들을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천황의 세력과 무림의 고수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와..아.. "
" 죽어라!죽어. "
" 으악..아아악.. "
" 이놈들. 감히..무림을 넘보다니. 으악.. "
째..앵..푸..욱..파파파..악.
퍼..엉..쿠..웅..
" 으악..내 팔..내..눈.. "
" 죽어..죽어..크캬캬캬.. "
불과 얼마 안되어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위로 무수한 사람들의 피가 튀었다. 많은 시체와 피가 뒤섞이는 가운데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몸이 붉게 물들여 갔다.
사상 최후의 혈전이 시작되었다.
같은 민족이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람을 죽여 간다는 것인가.
검에 의해 몸이 이탈하는 사람도 있고 창에 의해 몸을 관통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상대방을 향해 살인자가 되어가는 사람들.
" 으악..악.. "
" 죽여라! "
" 저쪽을 막아라! "
대등한 싸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가 적은 쪽이 불리해 갔다. 일대일이라면 무림인들이 승리할 것이지만 지금 일대일이 아니고 몇천 명대 십만이다. 이 싸움의 승자는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같았다.
" 조금만 더. "
" 죽어라! "
우르르르륵..꽈..앙..
번..쩍..콰...아아아아..앙..
취선이나 검신이라도 이 많은 숫자와 싸운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같았다. 죽여도 죽여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적들때문에 그들도 지쳐갔다.
특히 인간도 아닌 혈독강시들은 더욱 활개를 치면서 정파인들의 살점을 물어갔다. 쉽사리 막지 못하는 이들때문에 정파인들은 더욱 불리한 싸움이 되어 갔다.
" 크캬캬캬캬..먹이다. 먹이.. "
" 으악..살려줘..저리가..으악.. "
" 내 손...내 눈..으으으악.. "
검후나 오청청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여자의 몸으로 이 정도까지 버티면서 적을 쓰러트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였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적들은 많이 죽어가고 있었다.
가면 갈수록 시체는 쌓여 갔고 그 시체들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사방으로 퍼져 갔다.
용구찬은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백리추는 오히려 승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크게 웃어갔다.
" 크하하. 봐라. 용구찬. 우리가 이기고 있지 않는가. 크하하하. "
" 그러면 좋지만. "
" 걱정하지 말아라. 용구찬. 저들의 최후를 보기만 하면 된다. 크하하하.. "
" .. "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용구찬의 마음, 그의 마음이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분명히 자기들이 이기고 있는 것을 사실이었다. 그러면서도 불안한 용구찬의 마음.
혈전은 어느새 마무리로 접어들었다. 무림인들이 지쳐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을 때 어디서 들여오는 호각소리에 무림인들은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 퇴각하라! 모두 퇴각하라. "
무림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싸우는 도중에 상대방을 피해 뒤로 퇴각해 갔다. 이들이 퇴각하는 곳은 바로 숲이 우거져 있는 곳이었다. 숲으로 사라져 가는 무림인들을 보고 있는 용구찬과 백리추.
" 크하하. 보거라...용구찬 .무림인들이 퇴각하고 있는 것을. 크하하하.. "
" .. "
" 도망쳐봐야 내 손바닥 안이다.. 여봐라! 추격해서 추살(追殺)하라! "
" 복명. 복명. "
백리추의 말대로 십만대군들은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물론 이들이 숲으로 향해 가는 것은 무림인들을 추살하는 목적이었다.
절반 이상의 십만대군이 숲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주위에서 무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죽일 생각을 했다.
과연 무림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금성(紫禁城).
황제가 기거하는 거대한 성.
많은 군병들과 많은 사람들이 사는 북경에 위치한 자금성. 그 중에 매일 황제가 일을 보는 집무실(執務室)에 오늘도 올라오는 많은 상서(上書)들을 읽고 있는 주원장, 그때 집무실로 급히 들어오는 군병.
"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
" 무슨 일이냐? "
상서를 보고 있는 주원장은 안으로 들어오는 군병을 보고 있을 때 그 옆에 서 있는 신화 한명이 주원장이 앉아 있는 앞으로 걸어 나와 군병에게 말을 걸었다.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천황의 집단들이 북경. 자금성을 향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
" 그런가. 역시 그들이 향하는 곳은 이곳인가. "
" 폐..하.. "
" 황제..폐..하.. "
그때 급히 들어오는 수십 명의 노인들. 이들은 바로 황제 곁에 있으면서 부를 누리고 있는 고위 대작들이였다. 이들의 모습을 보아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 무슨 일이오. 그대들은? "
" 어서 황명(皇命)을 내려주십시오. 감히 천황이라는 이름으로 모반을 꾀하는 이를 죽여야 합니다. 폐하! "
" 그대들도 알고 있는가 보군. "
" 어서 황명을. "
주원장은 대신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상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걱정을 하는 대신들은 계속해서 주원장을 다그쳤다.
" 대신들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그만 돌아가거라! "
" 하오나. "
" 어찌 태평하시는지요. 폐하. "
" 부디. 삼족(三族)을 멸(滅)하시는 것이. "
" 그만!..그만하고 물러들 가시오. "
화를 내고 있는 주원장은 대신들이 물러가기를 명했다. 그때 집무실 밖에서 들여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 으악.. "
" 적이다. 으악. "
" 무슨 일이냐? "
" 폐..하..적이..적이 쳐들어 왔습니다.. "
" 뭐야! 감히 누가? "
" 크하하하..나를 찾고 있는 것이오. 황제 폐하! "
" 당신은. "
집무실 문쪽에 우뚝 서 있는 한 사람.
집무실 안에 있는 주원장과 여러 대신들이 문쪽에 서 있는 사람을 쳐다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모두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특히 그가 입고 있는 옷에 놀라는 것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육십이 넘은 노인이었고 그가 입고 있고 있는 옷은 주원장이 입은 옷과 같았다.
곤룡포(袞龍袍).
오직 황제만 입을 수 있는 곤룡포를 주원장이 아닌 문 앞에 노인이 입고 있었다. 대신들을 그의 옷을 보고 노화(怒火)가 치밀면서 그를 향해 화를 내고 있을 때.
"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그리고 어찌 폐..하의..으악. "
" 크하하. 왜 내가 곤룡포를 입으면 안 되는 것이냐? "
" 이..놈.. 으악.. "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노인은 그를 죽이고 말았다. 한마디를 할 때마다 죽어가는 대신들은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기 못하고 있을 때.
" 폐하를 호위하거라! "
타타타타..탁..
언제가 황제 곁에 대기하고 있는 군병들이 빠른 속도로 주원장 앞으로 나와 화를 잡고 노인을 향해 겨냥 했다.
" 죽여라! "
쫘..아아아악...
슈..융..슈.우우우우..웅..
수백 개의 화살이 노인을 향해 쏴아 갔다. 엄청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은 노인의 몸을 관통해 갔다.
수백 개의 화살에 의해 노인은 살아 날 수 있을까?
그리고 황제 주원장을 살해하려고 오는 노인은 누구란 말인가?
혈전 중에 사라져 버리는 북리천의 행방은?.
6
그러나 다른 화살을 그대로 노인을 지나갔지만 노인의 몸으로 날아가는 화살은 노인 앞에서 박살나고 말았다.
호신강기(護身强氣).
자신의 몸을 보호해 주는 무공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몸에 오는 화살은 박살난 것이다. 노인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황제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러나 황제를 보호하는 수백 명의 군병들이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들고 노인을 향해 돌진했다.
" 와..아. "
" 크하하하하.. "
푸..욱..쫘..악..
노인 앞으로 뛰어 오면서 살초를 펼치는 군병들은 그의 앞에 오자마자 무형(無形)의 강기(强氣)에 의해 몸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살점이 집무실의 여러 곳에 떨어지면서 바닥에는 죽은 군병들의 피가 난무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대신들은 겁을 먹고 주춤 뒤로 물러나 황제가 있는 곳까지 오고 말았다.
노인은 황제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자신에게 공격하는 군병들을 모조리 죽였다.
" 이..이놈..감히..황제를 시해하려고.. "
" 크크크..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는 것이냐..크하하하.. "
" 무엇 때문이냐?. "
" 무엇 때문이냐구?. 하하하. 죽을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지. 크하하하.. "
노인은 황제 앞에 멈추고 크게 웃어갔다.
과연 황제의 목숨을 어떻게 될 것인가?.
붉은 피와 시체들이 산을 이루고 있는 산서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있는 곳에 아직도 살기를 품기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 앞, 숲속에서 들여오는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 크하하하..좋은 소리군..너무 좋아..하하하.. "
" ... "
크게 웃고 있는 백리추와 그 옆에 아무런 말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용구찬.
과연 숲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아군의 소리란 말인가 적군의 소리란 말인가?
백리추는 그 소리가 적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웃어갔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을 때 숲속으로 들어간 천황의 수하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이들의 보고 있는 용구찬은 큰 소리로 외쳤다.
" 퇴각하라! "
" 왜 그러느냐? 용구찬.. "
" 함정이다. 어서 퇴각시켜라. "
" 웃기고..읔. "
" 어서 퇴각 시켜..이 새끼야. "
" 용..구찬..이놈이..감히..나를.. "
" 으악..으악..아아악.. "
다시 들여오는 비명소리는 바로 천황의 수하들이 죽어가는 소리였다. 백리추와 용구찬은 그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숲속에서 웅장한 소리가 들리고 숲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잠시 그곳을 주시하는 용구찬은 그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 군병이..어찌 이곳에.. "
" 군병?. 뭐야..언제 군병까지.. "
숲속에서 나오는 군병은 천황의 세력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였다.
군병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바로 황제의 명령 때문이였다. 혹시하는 마음에 황제는 자금성에 있는 모든 군병을 북경과 산서성 중간에 배치해 놓은 것이다. 즉 무림인의 싸움에 자금성까지 오면 모두 죽이라는 명을 내려졌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북리천은 혹시 이곳에 군병이 있는 가하고 숲으로 먼저 들어간 것이다. 그의 추측대로 숲속에는 군병이 숨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갈무혼이 나타나 군병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내용이 바로 천황의 세력을 치는데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물론 군병을 이 숲속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고 제갈무혼은 그것으로 된다고 했다.
제갈무혼이 생각하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군병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첫 혈전에서 무림인의 절반만 배치하고 그 인원을 십만 대군과 싸운 것이였다. 그리고 제갈무혼의 뜻대로 천황의 세력은 그대로 따라 준 것이다.
얼마정도 싸움을 하고 퇴각명령을 내렸고 그것을 보고 있는 백리추가 승리했다는 오만함으로 그들을 따라 추살명령을 내린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숲으로 들어가는 천황의 세력을 그 숲속에 숨어 있는 군병을 건들이고 만 것이다.
군병들은 자기들을 건들이면 죽이라는 황제의 명령대로 자신을 건드리는 황제의 세력을 추살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숲속에서 나오는 군병들은 일제히 줄을 서 천황의 세력을 노려보았다.
군병 제일 앞에 있는 권철장군이 용구찬과 백리추를 향해 소리쳤다.
"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
" 어찌 군병이 이곳에. "
" 내 불안함이 저것이었단 말인가. "
이제야 알아차리는 용구찬. 그러나 일을 이미 엎질러지고 말았다.
" 일군 앞으로. "
" 에..예! "
쿠..우우우웅..
창을 앞으로 세우고 한발을 앞으로 내밀던 군병들..이들은 훈련받은 대로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 다시 말한다..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명령을 어기는 자는 반역자로 간주하고 죽일 것이다. "
" 웃기고 있네. "
하찮게 여기는 백리추..그는 군병이든 무림인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바로 십만대군을 향해 소리쳤다.
" 군병이고 지랄이다..모두 죽이거라..목숨이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이거라! "
" 와..아. "
십만대군이 무기를 들고 군병을 향해 돌진해 갔고 군병들도 그것을 보고 방어태세로 접어들었다. 다시 시작되는 혈전..이번에는 무림인이 아니고 군병들과 싸움이었다.
째..앵..푸..욱..
파파파..악..퍼퍼퍼..억..
" 으악.. "
" 헉..아아아악.. "
" 으..으으으악.. "
다시 들여오는 비명소리. 그 소리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쓰러져 죽어갔다. 마치 나라와 나라끼리 전쟁을 하는 것과 같았다. 너무 치열하고 자인한 싸움이 벌어지면서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갔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피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몸과 옷을 묻어갔다.
이번 싸움은 숫자나 실력이 대등한 것 같았다. 그러나 군병들은 개개인의 내공이 우수한 천황의 십만대군과 싸움에서 밀리고 있었다. 훈련만 하고 경험이 없는 군병들이고 십만대군들은 매일 같이 실전으로 훈련하고 살인까지 하는 것이 큰 차이였다.
십만대군보다 군병들의 비명소리가 많아졌고 죽어가는 쪽, 역시 군병들이 많았다. 경험의 차이 때문에 쉽사리 죽어가는 군병들..이 모습을 보고 있는 백리추는 웃어갔다.
" 크하하하..저것이 군병들이라니..웃기군..하하. "
- 멍청하 놈..문제은 저들이 아니야..저 숲속에 숨어 있는 무림인들이지..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는 너는 평생 큰놈이 못될 놈이다.. 어찌 너 같은 놈이 사부님의 자식인지. -
용구찬은 숲속에 숨어 있는 무림인을 걱정하고 있었다.
군병과 싸움에서 자기 쪽의 숫자가 줄어들면 분명히 무림인들이 총 공격을 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용구찬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군병과 싸움을 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시체들이 쌓여가는 전쟁터..
숲속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무림인, 제갈무혼은 군병과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 이것으로 저들과 우리를 대등한 숫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과연 누가 최후까지 살아남을 것인지. "
제갈무혼은 군병과 싸우는 그들을 보고 있다가 자신의 들고 있는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힘을 주어 불어가자..
부..어어어엉...
호각소리가 들리는 순간 숲속 양쪽 끝에서 함성과 같이 밖으로 튀어 나오는 무림인들.. 이들은 바로 처음부터 숲속에 숨어서 상황을 주시하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인물들이였다.
"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아라!. "
" 낙인들이 나간다! 와..아.. "
" 싸움이다..드디어..크하하하.. "
한쪽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북리천이 비밀리에 천마성에서 무공을 단련하게 하는 낙인무사들이고 다른 한 쪽은 바로 천마성의 수하들이였다. 숲에서 나오는 이들은 양쪽 끝부분에 있는 천황의 부하들을 하나 하나씩 죽여 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백리추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옆에 있는 용구찬만 아무런 말도 없이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어찌..무림인들이..아직도.. "
" 역시..그들은 총 인원으로 싸우는 것이 어니였군. 젠장. "
" 크크..저 숫자로 우리와 싸운다고 ...웃기고 있군..크하하하.. "
적은 숫자를 보고 웃고 있는 백리추..용구찬은 그런 백리추를 보고 말을 했다.
" 백리추..그런 너의 성격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잘 보거라! 무림인들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 누구라고 생하는 것이지 아직 모르고 있군.. "
" ? "
" 천하제일의 두뇌를 자랑하는 인물이 총 지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백리추! "
" 천하제일의 두뇌?. 설마...제갈세가?. "
" 알고 있군..그렇다면 저 것이 무림인들의 인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 "
" 그럼..또 있단 말이냐? 용구찬! "
" 아마도.. "
백리추는 용구찬을 노려보았다. 그의 말대로 무림인들에게는 천하제일의 두뇌를 자랑하는 제갈무혼이 있고 그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명이 있었다.
백의성녀(白衣聖女) 구양수란(九陽首殊).
제갈세가와 같이 병법에 대해 잘 아는 세가이고 지금 북리천의 여인으로 변해 있는 그녀가 무림인 쪽에 있다는 것을 백리추와 용구찬은 모르고 있었다. 그때 낙인무사 쪽 뒤쪽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보는 백리 추는 이를 갈아갔다.
" 구양수란! 저년이 어찌 저곳에... "
" 크크..그대가 실수한 대가(代價)이네. "
" 이년! "
이를 갈아가는 백리추는 자신의 몸속에 있는 내공을 끓어 올리고 구양수란이 있는 곳으로 경공을 발휘했다. 전광석화와 같이 매우 빠른 속도 구양수란 쪽으로 날아가는 백리추는 자신의 한 손을 뻗어 구양수란의 급소를 노려갔다.
" 죽어라! 이년아! "
" .. "
자신을 죽이고 오는 백리추를 보고 있는 구양수란은 도망갈 생각을 안 하고 그 자리에서 웃고만 있었다.
" 호호호. 역시 단순한 사람이군요. 호호.. "
" 뭐야? "
" 어딜.. "
꽈..앙...
퍼..억..파..악..
백리추의 공격이 막 구양수란의 급소에 도착하는 순간 옆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가 백리추의 살초를 저지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쌍장(雙掌)이 부딪치는 순간 백리추는 그 힘에 밀려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몸을 멈추는 백리추는 자신의 살초를 저지하는 인물을 바라보는데..
" 네..년은. 화냥년. "
" 호호..오랜만이군요..백리대공자.. "
" 네년이 감히 나에게 살초를.. "
" 나영언니..뒤를 부탁해요. 저는 이만.. "
" 응..조심해..수란동생.. "
" 예..언니.. 모두 퇴각하라!. "
구양수란의 퇴각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낙인무사들은 싸움을 멈추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다. 구양수란이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는 백리추는 그녀를 죽이려고 할 때.
" 호호..백리추. 너의 상대는 나다! "
" 이..화냥년이..감히 나를 막아..남자와 몸이 섞이고 있을 일이지..감히..이년 죽어라! "
" 바라던 바다. 오너라!"
백리추는 몸을 허공을 뛰어 오르게 만들고 유나영을 향해 초식을 전개해 갔다.
" 천황무천신공(天皇無天信功)!. "
" 천마혼돈마공(天魔魂沌摩空)!. "
번..쩍..
우르르르륵..꽈..과..아아앙앙..
찌..이이이익...크..으으으으읔..
두 사람의 내공 싸움에 밀리는 사람은 백리추였다. 유나영은 백리추의 쌍장을 받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지만 백리추는 땅에 떨어지는 순간 엄청나게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 이이이이.. "
" 호호호..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주세요..무서워요..호호.. "
" 이 창녀 같은 년..네 년의 그곳을 찢어 버리고 말 것이다..이년! 아! "
" 오냐. 창녀한테 죽어봐라! "
백리추는 잘 알고 있었다. 유나영이 자기 밑에 있을 때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일주일간 그녀를 자신의 방에 데려놓고 온갖 여러 가지 추잡한 짓을 했다. 출세를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유나영이 어느새 자신보다 더 무서운 내공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백리추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성을 잃어버리는 백리추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무공을 펼쳐갔고 저 멀리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용구찬을 미소를 지어갔다.
" 인과응보(因果應報). "
용구찬은 유나영과 싸움에서 불리해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뿐 도와줄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공자 치후는 그런 대공자를 보고 옆에 있는 용구찬에게 말을 했다.
" 대사형. 대공자를 도와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
" 가서 도와주거라. "
" 예. "
백리추를 도와주로 경공을 발휘하는 이공자 치후. 그러나 그곳으로 가기도 전에 그를 저지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독고무적 독고강이였다.
"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후. "
" 독고강..또 네놈이냐.. "
" 오늘 네놈의 목을 가져가겠다.. "
" 누구 마음대로.. "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면서 내공을 끓어 올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되는 두 사람의 혈전.
다른 한쪽에서는 유나영의 공격을 막기에 바쁜 백리추는 입에서 거친 욕설을 해 갔다. 그러나 유나영은 그런 백리추의 욕설을 듣고 있으면서 한 치의 흐트럼이 없이 오로지 백리추를 공격하는데 여념했다.
" 호호호..천하의 백리추가 피하기만 하다니.. 호호호.. "
" 이년.. 네년을 이곳에서 죽이고 말 것이다..화냥년.. "
" 호호..말로만.. "
공격을 하면서 백리추를 자극해 가는 유나영이였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 백리추는 더욱 화를 내면서 혈전을 벌리고 있었다.
유나영과 백리추, 이공자 치후와 독고무적 독고강의 싸우는 순간 어느새 십만 대군과 군병들의 싸움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물론 이들의 싸움에 승자는 십만 대군이였다.
이기는 싸움이지만 십만대군에게도 많은 타격을 입었다. 십만이던 사람들이 어느새 절반에 절반이 줄어들어 이제 삼만 정도밖에 없었다. 즉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 것이다.
무림인의 시체, 천황의 수하들의 시체와 군병들의 시체가 어느새 산을 이루고 있고 이들의 시체 때문에 용구찬의 시야는 숲을 볼 수 없었다. 사람 크기만큼 쌓여 있는 시체에서는 어느새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지쳐있는 십만 대군은 잠시 한 숨을 쉬고 있을 때..마차에서 들여오는 용구찬의 목소리에 그들은 다시 정비를 했다.
" 경계를 늦추지 말아라! 적들이 쳐들어온다. "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 숲속에서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내는 무림인들. 그 중에 제일 먼저 허공으로 날아와 십만대군을 향해 살초를 펼치는 인물들은 바로 무림의 절정고수들이였다.
" 으악..아아아악.. "
" 항천무극검법(行天務克劍法)!. 지처검(地天劍)!. 무형(無形)! "
연속해서 초식을 전개하는 검신(劍神) 을지무성(乙池武性).
"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 "
뒤따라 개방의 방주 취선이 십만 대군을 향해 자신의 최고의 무공을 전개해 갔다. 이 초식하나 십만 대군들이 무수히 쓰러져 갔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고수들도 숲속에서 나와 적을 향해 살초를 펼쳐 갔다.
지쳐 있는 십만 대군은 하나 둘씩 쓰러져 갔고 그 인원이 엄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