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8월 왼쪽어깨수술을 예약하고 부터 제주한달살기를 꿈꾸고 계획했다.
수술로 어차피 일을 쉬어야 하니 핑계 김에 좀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거다.
하지만 재활기간이 필요했고 수술전 검진에서 갑상선이상이 발견되어 제주한달살기는 갑상선수술이후로 미뤄졌다.
21년4월 갑상선수술을 예약하고 다시 제주한달살기를 계획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수술하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수다떨러 갈 건 아니었지만 한두마디 대화나누기도 힘들 만큼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혼자 한달을 생면부지에서 지내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면서는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이제는 계획조차 못하고 있다.
제주한달살기는 나의 로망-전원생활의 대안같은 거였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한 무렵부터 나는 시골생활을 원했다.
남편은 자신도 나중에는 시골로(양평에 부모님이 사셨던 집이 있다) 내려갈 마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나는 갈 마음이 있다면 젊을때, 내가 좀 더 건강할때 가는 게 맞는거 같다고 했지만 남편은 내가 시골에 살아보지 않아 불편함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중간중간 농촌에 중고등학생지원이 되는 곳이 많으니 알아보고 가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지 않겠냐는 말로 운을 띄워보았지만, 다른 집들은 남편이 가자고 해도 아내가 싫다고 하는데 당신은 왜그러냐며 나중에 가자고 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연인?으로 살고 있고, 그런 삶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니 점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줄어드는 것 같아 혼자 조바심이 들었다.
시골집을 연세로 빌려 살아보는 방법도 알아보았지만 정붙이고 살다가 쫒겨나듯 나오는 것보다 작게나마 내집을 마련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조금씩 맘이 기울어 갔다.
갑상선수술 후 회복기간 중 마침 친구도 비슷한 마음이 있었는지 경기권으로 전원주택지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람쐬고 싶다는 핑계로 세달여를 함께 돌아다니기도 했다.
여유있는 경제력이 아니어서 둘다 한숨만 쉬며 돌아오다 이마저도 어느 순간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생업으로 바빠진 친구도 나도 지금은 그 세달여의 바람을 재미있던 일로 이야기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둘다 있는 듯 하다.
오늘도 내가 꿈꾸는 것은..
작은 텃밭있는 시골집에서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 먹거리를 해결하며 사는 우리 할머니같은 삶이다.
현재는 남편이 건강을 이유로 귀촌을 미루고 있어 행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남편의 건강이 자유로와 지면 나는 작은 시골집에서 남은 생을 누리고 싶다.
풍요롭게 사는건 아니지만 계절에 맞춰 감사함과 수고로움으로 하루하루를 채우며 살 그날을 난 꿈꾼다.
추위와 벌레를 제일 싫어하지만 대추나무 사과나무 감나무가 심어진 마당에서 마을분들과 부침개, 막걸리를 함께 먹는 그 날을 난 꿈꾼다.
마당의 꽃이랑 나무랑 하늘, 바람까지 친구삼아 스승삼아 맘껏 누리고 싶다.
텃밭작물과 유실수는 나의 허기를 면하게 해줄 정도면 되니 대부분의 시간은
쉼을 누리고 싶은 자녀와 지인들에게 나의 작은 집이 요긴하게 쓰임 받기를 바라며
언제든 먹이고 재우고 쉬게 해 줄 준비를 하며 보내게 되겠지..
그림도 그려보고, 수도 놓아보고, 흙도 만지고 재봉질도 하며 재미있게 지내야지
때로는 외로울 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로움은 나와 함께 해주는 강아지랑 고양이와 나누며
그렇게 자연과 함께 자연스럽게 세월을 덧입고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꿈꾼다.
꿈같은 꿈,,
현실은,,,
시골이 낭만만 있는 곳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오늘도 지금도 나는 꿈꾼다..
첫댓글 꿈을 꾸는 것이 현실보다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 내 집이 정말 편하다. 나는 여행 체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과 시도가 없는 삶은 또 정체된 삶이라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하여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생이 너무 짧고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살고싶은 데서 살아보고 먹고싶은 것을 먹고만 살아도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요.
여행은 돌아올 집이 있어 떠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늘 새로운 것, 곳, 맛 시도해 보고 싶은데 여의치 않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하나씩 해 볼려구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수술도 하시고 여려움을 많이 겪으셨네요.
우리부부도 양평에 조그만 땅을 마련해 두었는데
오늘 우리 땅 옆에 분이 올 봄에 집을 짓겠다고 우리도 빨리 와서 지으라고 전화 왔습니다.
우리 이웃 땅 주인 참 좋은 분이예요. 저보다 데여섯살 적으신 분인데 참 좋아요.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보냈기에 시골생활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태어난 자란 친구들을 보면 때로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릴때 시골에서의 추억은 나의 지금도 나의 행복입니다.
마당의 꽃이랑, 나무랑, 새들과 하늘과 바람까지 친구삼아 살아가실 날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집 짓는 것 계속 고민 중인데 시작이 쉽지 않네요^^
먼저 시작하시면 공유 해 주세요~~
곧 따라 가겠습니다..ㅎㅎ
그 꿈이 이루지길 바래요. 그러나 시골에 살고 있는 저는 낭만이 없는 글을 오늘 올리고자 합니다 ^^
이제 몸은 다 나으셨는지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르테미스님~~ 정말 이곳은 놀라운 곳이에요^^
좋으신 분들이 좋은 글과 좋은 얘기 해 주시니 저도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아 좀 소심해졌어요. 안그래도 조용한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도 운동하며 열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님의 건강을 저도 기원해봅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거나 마찬가지 라고 하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 하시고
상상 하시고 계획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곳에 계실거라 믿습니다
포기 하지마세요 홧팅!!
제가 살 땅이 어딘가 꼭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조금씩 꿈에 가까이 가는 느낌이 들어요
늦어도 오년 후 쯤이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홧팅!!!
시골에 살아보지 않으셨는데 시골을 원하시네요.
저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아 시골은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원하시는 시골 생활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어릴 적 방학을 보내던 할머니 집과 이모 집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지금도 할머니가 끓여주셨던 된장국 냄새가 기억나요
그 푸근하고 평안하던 시골 풍경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곧 저도 그 풍경 안에 있게 되겠죠? ㅎㅎ
소박한 시골살이, 글을 읽기만해도 편안해집니다
그 꿈 언젠가 때가 되면 이뤄질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다시
앞 뒤 잔디가 있는 시골같은 중소도시에서 사는데 생각보다 일은 많아요 자고 일어나면 자라나는
잡초때문에 여유시간 있으면 정리정돈하는데 사념없이 풀 뽑기에 집중하니 정신수양에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하여님!
일상 삶, 함께 나누어요
사념없이 풀뽑기..뽑고 나서 정리된 깨끗함을 보면 정말 힐링될거 같아요..지금은 가끔 집뒤집기로 풀어요 ㅎㅎ 네~함께 자주 하겠습니다^^
저도 어릴때 외할머니랑 강원도 원주에 여름 방학때 마다 놀러가던 생각이 나네요,
저도 이제 67살이고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전 시골 보다 병원 가깝고 교통 편리, 편의 시설이 가까이 있는곳이 좋은것 같아요,
한국 갔을때 보니까 시골도 옛날 같지 않고 너무 좋고 편하더라고요, 그리하여님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맞아요..저 어릴 때는 할머니댁 가면 아궁이에 장작넣어 큰 무쇠솥에 밥짓고 끓여주시던 누룽지가 도시에서 먹는 맛이랑 달라 너무 맛있었는데요..지금은 전기밥솥을 쓰니 그런 맛이 없더라구요. 아이들 어릴때 캠핑다녔는데 장작불에 고기 구워먹는게 주목적이었습니다 ㅎㅎ 후에 시골집살게되면 장작불 원없이 때볼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