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칼럼(20230625) 강춘근 목사(한국교회) ‘통일주일’을 맞아 복음통일과 통일선교를 생각한다.
2023년 오늘은 6.25 전쟁 73주년을 맞습니다. 민족분열의 온갖 고통과 상처를 안고 70여년의 긴 세월 속에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남과 북은 전쟁의 총소리가 멎은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분단과 휴전 기간 동안 끊임없는 부침을 겪어 왔습니다. 금방 통일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또 전쟁의 위협 속에 빠져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남과 북은 70여년 동안 켜켜이 불신을 쌓아왔고, 서로 죽이고 죽음을 당한 분노가 깔려있습니다. 남북한 모두 국민적 에너지와 삶을 다 걸만한 갈등과 분열이 존재하는 것이 남북관계이기도 합니다.
이제 국민들은 남북 정상이 한 두 번 정도 회담하고 대화하면 금방 해결되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껏 남북화해 문제는 대한민국의 냉전질서의 청산 의미와 함께 정치.사회적 성격을 내포해 왔습니다. 따라서 남북 모두의 진정성 문제와 함께 북남 모두의 태도 변화가 요구됩니다. 우리 사회가 과연 북측과 화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진정성 문제 또한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치게 통일의 당위성에만 집착하며 화해를 강변해 온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지난 세월 이루어졌던 남북화해 과정에서 우리가 범한 잘못과 오류는 없었는지 등을 스스로 묻고 성찰하며 진정성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측은 화해의 상대인 북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북한 당국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 그리고 3만 4천여명의 북향민들이 남한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영토의 통합에 앞서 사람의 통합은 통일의 필수적 선행과제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남북관계는 운명이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상호의존성’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북한의 선택과 행동으로 우리의 안전과 평화가 달라지듯이 남한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북한의 안전과 평화도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남북관계는 우리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한반도 공동번영을 위한 생존과 공존문제가 직결되어 있으며 한민족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정부이든지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과 남북 사이에 대화가 끊이지 않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당장 통일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남북화해와 함께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며, 그러기에 남북화해와 협력 그리고 공존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교회 또한 한반도 통일을 향한 복음통일과 통일선교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우선적으로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의 복음이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북의 이념적 대립관계를 너머 특수한 관계를 이해하고 복음통일과 통일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가 요구됩니다. 그동안 북한선교정책의 특징이 북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다는 사실과 통일이후 교회가 어떻게 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이제는 통일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긴급히 요구됩니다.
불확실한 북한 상황의 초점에서 확실한 평화적 통일에 대한 우리 자신의 내부적 확신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조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즉 복음통일과 통일선교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가지고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며 통일선교에 대한 인식과 접근이 요구됩니다. 그동안 통일에 대한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며 극단적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적 인식이나 통일을 부수적 변수로 바라보는 보수진영의 인식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통일선교가 십자군적인 선교가 아닌 십자가의 선교와 성육신적 자세로 임해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온 통일세력인 탈북민(북향민)만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탈북민(북향민)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상호학습과 훈련이 필요하고 요구됩니다.
오늘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6.25전쟁을 기억하며 통일주일로 지킵니다. 통일주일은 해방전 북녘땅에 있었던 82개 성결교회 재건과 한반도의 복음통일과 통일선교를 위해 성결인이 함께 기도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통일주일은 성결인들이 복음통일에 관심을 갖고 통일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인만큼 통일주일을 통해 남북화해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성결인들의 마음과 행동을 모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자원과 노력들을 집중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유무형의 자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3년 통일주일을 맞으며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며 성결인들이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무엇보다 복음통일과 통일선교에 대한 이해와 함께 북맹을 넘어 북한에 대한 충분한 이해의 기초 위에 복음통일과 통일선교 사역으로 힘써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