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맥주의 본고장 플젠 필스너 맥주공장에서)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 생각이 많이 난다.
여행을 하면서 맥주의 참 맛을 알게되었는데, 정말 다양하고 복잡미묘한 맛에 많이 놀랐다. 그 중에서도 체코 프라하와 플젠, 초도바에서 맛본 맥주. 쌉쓰름한 베이스에 풍성한 호프향이 더해진 풍미는 일품이었다.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과일향, 벌꿀향, 산듯한 신맛, 스파이시한 맛에 감칠맛까지 느껴지는 맥주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체코 서부 초도바 플라나의 동굴 맥주집)
맛있는 맥주를 저령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체코다.
유럽은 맥주값과 물값이 비슷하고, 체코의 경우 맥주가 더 저렴한 곳도 많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다닐때면 물 대신 맥주로 목을 축이는 재미를 즐긴다. 체코 어디를 가나 맛있고 시원한 맥주를 만날 수 있는데, 체코 서부에 있는 초도바 플라나에서 만난 맥주홀은 특이했다. 화강암 동굴에서 즐기는 맥주의 맛은 일품이었다.
초도바 플라나 맥주집은 입구에서 100m 정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화강암반에 뚫은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사진과 같은 홀이 여럿 나온다. 한 여름이라도 이홀에 들어서면 금세 기분이 시원상큼해진다. 이곳에서 오미에 감칠맛까지 느껴지는 신선한 생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즐기는 것이다.
이 동굴 맥주집은 많은 단체 여행객들로 붐비지만, 작은 홀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보였다.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온도다. 대부분의 맥주는 8도에서 12도 사이에서 가장 맛있다. 무조건 차게 해야만 맛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차게하면 맛이 파괴되어 맥주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마다 적정한 보관온도가 있는데, 체코 어딜가나 가장 맛있는 온도로 서빙되었다.
(체코 플젠에 있는 필스너 우르겔 맥주공장 본사)
(플젠 필스너 우르겔 맥주공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 나 스필스)
맥주마니아들은 플젠에 있는 플스너 우르겔 맥주공장을 꼭 방문한다. 우리나라 맥주공장처럼 맥주공장투어와 시음을 할 수 있어 방문해보면 신선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한국의 맥주공장 투어에서는 신선하고 온도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 마실 수 있는 생맥주의 종류도 다양하다.
고급스러운 호프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라거부터 진한 맛의 흑맥주까지 무려 8가지의 신선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맥주에 따라서 맥주잔도 다 다르다. 용량도 300cc와 500cc 두 종류다. 맥주를 너무나 사랑하는 나는 8종 다 500cc잔으로 다 맛을 봤다. 한 잔씩만 마셔도 4000cc, 어떤 생맥주는 두 잔씩 마신 것도 있으니 ^^.
(다시 프라하 뒷골목 선술집에서 향이 진한 흑맥주를 마시다.)
(프라하 맥주집에서 즐기는 보헤미안 요리)
맥주는 신선함, 온도 뿐만 아니라 거품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맥주와 거품의 비율이 7:3인 것을 황금비율이라 한다. 거품은 맥주가 산소와 접축하여 산화를 막아맛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맥주를 다 마실때까지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 맥주가 좋은 맥주다. 또한 거품이 없어지기 전에 다 마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맥주를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중의 하나가 전용 잔에 마시는 것이다.
맥주 브랜드마다 자사의 맥주의 맛과 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잔을 만든다. 유럽 어딜가나 브랜드마다 전용잔이 있고, 이 전용잔에 서빙한다. 맥주잔마다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 있다.
(체코 팸투어 중에 만난 앤, 20대 중반의 덴마크 아가씨다.)
세계 어딜 여행해도 유명 관광지의 음식점은 비싸다.
같은 브랜드의 맥주라도, 대로변과 골목길 안에 있는 맥주집의 맥주값은 30% 이상 차이가 난다. 프라하 대로변에 있는 맥주집은 대략 1잔에 2유로 정도인데, 골목길 맥주집은 1~1.5유로 정도였다. 용기가 조금 필요한 일이나, 주택가 골목집에 있는 맥주집에서는 맛있고 저렴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음식도 그렇지만 술도 온도가 중요하다.
일본에서 마시는 맥주가 맛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온도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도 온도관리가 잘 안되어 있고, 신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집에서는 생맥주에 물을 타거나, 생맥주에 검은 색소를 타 흑맥주를 만드는 일도 있다. 이런 장면을 목격하고는 맛이 검증되지 않은 집에는 가지 않는다.
[맛있는 생맥주가 고픈 날에 내가 가는 서울의 맥주집]
★ 쓰리 엘리 펍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6-5 (이태원 해밀턴호텔 뒷편골목 서쪽으로 50m) 전화 (02)749-3336.
신선하고 온도관리 잘되어 있고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 브랜드마다 전용 잔을 사용한다.
수입맥주임에도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엘리 컷은 다섯가지 맛에 감칠맛까지 느껴진다. 꼭 마셔보길. 추천안주는 치킨랩, 밀도가 장난이 아니다.
★만선호프 : 을지로 3가 전철역, 우리은행 건물 뒤편 골목
이 집의 매력은 신선한 맥주와 저렴한 노가리 안주.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회전율이 높아 맥주가 신선할 수밖에. 기본 안주는 노릇하게 구운 노가리, 한마리에 천원. 신선하고 온도관리가 잘 되어 있어 국산맥주임에도 맛있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여름에는 가게앞 골목에 생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첫댓글 진정한 맥주의 고장을 직접 다녀오셨었군요~ 지난번 체험한 맥주정도로는 비교가 안되네요.
좋은정보도 감사합니다. 언제 같이 가셔서 무한흡입을 ㅋㅋ
네. 신선한 생맥주 무한흡입을 한번 해요.
지다야~ 표정 너무 오일리하다 ㅋㅋ
진짜 축제는 이런것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