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래를 바꾸는 암호화폐
지난 4월 고향친구모임에서 은행지점장 출신의 한 친구가 자기 아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여 큰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자 그날 참석한 몇몇 친구들은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도박이나 다름없으니 아들 교육이나 잘 시키라고 퉁만 주었다.
현재 암호화폐는 우리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누군가는 가상화폐를 '서민들도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고, 누구는 사행심을 노린 도박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
과연 가상화폐, 즉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너무나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았으나 속 시원하게 답을 얻기엔 미흡했다. 결국 책방을 찾았다.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신간이 가득 했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그 중에서 넥스트머니(NEXT MONEY)가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과 블록체인 혁명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정리해놓은 것 같아 선택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나 전문용어는 나로서는 소화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난해한 내용은 생략하고 이해 가능한 부분만 발췌하여 아래와 같이 요약하여 정리하였다.
1. 영원한 화폐는 없다
1)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의 정의는 의외로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보통 화폐의 기능을 중심으로 정의한다. 화폐란 회계의 단위, 교환의 매개 및 가치의 저장기능을 수행하는 어떤 것이며, 이로 인해 일반적인 구매력을 갖는다.
교과서적인 설명을 하면 화폐는 ‘물물교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발명품’이다. 그러나 오늘의 세상은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실물 화폐의 비중이 급격히 줄고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의 형태로 사용되는 화폐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큰 단위의 돈을 거래해야 하는 경제 주체인 기업이나 정부의 경우, 실물화폐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융회사와 정부기관 등이 공유하고 있는 금융시스템에 저장된 자신들의 보유 화폐를 가지고 모든 거래를 수행한다. 개인들마저 전체 지급 수단 중 실물화폐를 활용하는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어 2016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3.6%밖에 안 된다. 신용카드, 직불카드, 계좌이체 등 비실물화폐의 활용이 압도적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물이건 정보건, 화폐라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공적인 특성이 있다. 물품이나 서비스와 즉시 맞바꿀 수 있게 해주는 교환매개기능, 물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표시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가치척도기능, 그리고 사용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가 나중에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가치저장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 자료>
중국 인민은행 "현금 받아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7월 13일 "모바일 결제의 과도한 확산이 인민폐의 지위를 위협하고 지불수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며 "현금을 받아라"고 공지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서비스 회사들 간에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는 인민은행의 청산과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인민은행 모르게 국경을 넘나드는 돈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기존 시중은행들에도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고객들이 ATM에서 현금을 뽑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16일자 조선일보)
2) 돈의 향기
(유발 할라리의 사피엔스 중에서)
(1) 조가비와 담배
화폐는 주화나 지폐만이 아니다. 화폐는 재화와 용역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사람들이 기꺼이 사용하려고 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화폐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친숙한 것이 주화지만 주화가 발명되기 훨씬 전부터 조가비, 가축, 가죽, 소금, 곡식, 구슬, 천 등등이 화폐로 사용되었다. 별보배고둥 껍데기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전역에서 약 4천 년간 화폐로 쓰였다. 20세기 초 영국령 우간다에서는 별보배고둥 껍데기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가능했다.
별보배고둥
현대의 교도소나 전쟁포로 수용소에서는 담배가 돈의 역할을 한 적이 종종 있었다. 심지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수인들도 담배를 지불수단으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한 사람은 수용소에서 사용된 담배 화폐를 이렇게 묘사했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화폐가 있었고 누구도 그 가치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것은 담배였다. 모든 물품의 가격은 담배로 제시되었다. 평상 시, 그러니까 가스실에 입장 할 후보들이 정기적으로 계속 들어오는 기간에는 빵 한 덩이는 담배 열두 개비 값이었다. 300그램짜리 마가린 덩어리는 30개비, 시계는 80~200개비, 알코올 1리터는 400개비였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주화와 지폐는 화폐의 유형으로서는 드물다. 즉, 세계 전체의 화폐 총량은 약 60조 달러지만 주화와 지폐의 총액은 6조 달러 미만이다. 돈의 90% 이상의 액수는 컴퓨터 서버에만 존재한다. 그에 따라 대부분의 상거래는 하나의 컴퓨터 파일에 들어 있는 전자 데이터를 다른 파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실제로 돈을 주고받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돈은 거의 모든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보편적인 교환수단이다. 심지어 성관계를 구원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15세기 창녀들이 화대로 받은 돈으로 가톨릭교회의 면죄부를 사곤 했으니 말이다.
(2) 돈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별보배고둥 껍데기와 달러화의 가치는 우리의 공통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가치는 조개껍데기나 종이의 화학적 구조, 색상, 형태 속에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돈은 물질적 실체가 아니라 심리적 구조물이다. 그것은 물질을 마음으로 전환함으로써 작동한다. 어떻게 그것이 성공했을까? 사람들이 기꺼이 그런 일을 하려 드는 것은 자신들의 집단적 상상의 산물을 믿기 때문이다. 신뢰는 온갖 유형의 돈을 주조하는데 쓰이는 원자재다. 이런 신뢰를 창조한 것은 정치, 사회, 경제적 관계의 매우 복잡하고 장기적인 네트워크다. 왜 별보배고둥 껍데기나 금화나 달러화를 신뢰할까? 그 답은 내 이웃들이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이웃들이 그것을 신뢰하는 이유는 내가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초의 화폐로 알려진 것은 기원전 3000년 경 수메르인이 사용한 보리 화폐다. 보리 화폐는 그냥 보리였다. 다른 모든 재화와 용역의 가치를 평가하고 교환하는데 정해진 보리를 보편적 척도로 사용했던 것이다. 가장 흔한 단위는 실라였는데 대략 1리터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한 실라를 담을 수 있는 표준화된 그릇이 대량생산되어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 팔 때 필요한 양만큼의 보리를 쉽게 잴 수 있었다. 월급 역시 ‘보리 몇 실라’라는 식으로 결정되고 지불되었다.
화폐의 역사에서 진정한 돌파구가 생긴 것은 그 자체로는 내재적 가치가 없는, 그렇지만 저장과 운반이 쉬운 돈을 사람들이 신뢰하게 되었을 때다. 그런 화폐는 기원전 3000년에서 기원전 2000년의 중간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현한 은으로 된 세겔이었다. 세겔은 은화가 아니라 은 8.33그램을 말했다. 함무라비 법전은 귀족 남성이 노예 여성을 죽일 경우 그 소유자에게 은 20세겔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은 166그램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화폐 관련 용어는 대부분 동전이 아니라 은과 관련된다. 요셉의 형제들은 그를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은 20세겔, 즉 은 166그램에 팔았다.
세겔 은화
정해진 무게의 귀금속은 결국 동전, 즉 주화를 탄생시켰다. 역사상 최초의 주화는 기원전 640년경 아나톨리아(소아시아) 서부에 있던 리디아의 왕 알뢰아데스가 만들었다.
인류가 돈을 사용했던 최초의 기록은 5천여 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에서 발견되지만 오늘날 의미의 돈에 해당하는 최초의 주화는 기원전 7세기경 지금의 터키에 있던 리디아(Lydia) 왕국에서 사용했던 일렉트럼(Electrum)이라는 코인이다.
리디아 일렉트럼
이후 다양한 코인들이 사용되다가 금본위제도가 채택되면서 오랫동안 금에 기반을 둔 화폐가 사용됐다. 이 주화는 표준화된 무게의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졌고, 식별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표식은 귀금속의 양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와 주화를 발행하고 그 내용물을 보증한 당국이 누군지를 증명하는 내용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거의 모든 주화는 리디아 주화의 후손들이다.
로마 주화에 대한 신뢰는 매우 강력해서 국경 바깥에서조차 사람들은 데나리우스(로마제국의 화폐 단위) 주화를 받았다. 기원후 1세기 로마 주화는 인도 시장에서 교환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인도 사람들은 데나리우스와 거기 새겨진 황제의 얼굴을 너무나 신뢰하였으며, ‘데나리우스’라는 이름은 주화를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이 되었다. 무슬림 칼리프들은 그 이름을 아랍어화해서 ‘디나르’를 발행했다. 디나르는 오늘날에도 요르단, 이라크,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튀니지를 비롯한 여러 나라 화폐의 공식 명칭이다.
데나리우스
(3) 금이라는 복음
리디아 스타일의 주화 제조법이 지중해에서 인도양까지 퍼져나가고 있을 때, 중국은 이와 조금 다른 화폐 시스템을 개발했다. 청동 동전과 표식이 없는 은괴와 금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리디아의 두 시스템은 금과 은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아주 많아 양국 사이에는 금전적, 상업적 관계가 밀접하게 구축되었다.
무슬림 상인과 유럽 상인, 그리고 정복자들은 리디아 시스템과 금이라는 복음을 지구의 매우 구석진 곳에까지 퍼뜨렸다. 근대 말에 이르자 전 세계가 단일 화폐권역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금과 은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영국 파운드나 미국 달러처럼 신뢰받는 소수의 통화를 기반으로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했고, 각기 다른 통치자의 지배를 받았고, 각기 다른 신을 숭배했지만, 모두 금과 은, 금화와 은화를 신뢰했다. 이런 공통의 신념이 없었다면 세계 무역망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로의 신앙에 동의할 수 없는 기독교인과 무슬림도 돈에 대한 믿음에는 동의하고 있다. 종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요구하는 반면, 돈은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믿는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철학자와 사상가와 예언자는 수천 년에 걸쳐 돈을 흉보면서 돈이 악의 근원이라고 매도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한편 돈은 인류가 지닌 관용성의 장점이다. 돈은 언어나 국법, 문화코드, 종교 신앙, 사회적 관습보다 더욱 마음이 열려있다. 인간이 창조한 신뢰 시스템 중 유일하게 거의 모든 문화적 간극을 메울 수 있다. 돈은 종교나 사회적 성별, 인종, 연령, 성적 지향을 근거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유일한 신뢰 시스템이기도 하다. 돈 덕분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2) 실물화폐와 명목화폐
화폐는 크게 실물화폐와 명목화폐로 분류할 수 있다. 실물화폐는 문명의 시작과 함께 탄생한 물물교환을 위해 사용했다. 예를 들어 쌀을 주고 고기를 사오는 경우, 쌀은 실물화폐가 된다. 그런데 쌀을 화폐로 쓰기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너무 무겁고, 보존성이 떨어지고, 매년 작황에 따라 품질과 가치가 변한다. 이런 결점 탓에 귀금속이 실물화폐를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이 귀금속화폐도 큰 틀에서는 실물화폐의 한 종류다. 이러한 실물화폐를 대신하여 탄생한 것이 지폐로써 법으로 가치를 부여한 명목화폐다. 우리가 쓰는 원화는 명목화폐이자 법정화폐다. 법정화폐가 가치 있는 이유는 국가가 정한 법과 규제 때문이다.
3) 기존(법정) 화폐의 실체
(1) 1971년 달러화 금본위제 폐지
법정화폐의 실체, 즉 가치를 보장(보증)해주는 존재는 국가다. 만 원짜리 지폐의 실체는 그 가치를 보증해주는 대한민국 정부다. 정부가 만 원짜리 지폐의 가치를 온전히 보증해주려면 담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담보가 없다.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어느 나라 법정화폐도 실체가 없다.
금본위제(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하는 화폐제도)가 폐기되기 전까지는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화폐에는 실체가 있었다. 금이라는 담보가 있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 법정화폐의 역할을 하는 달러는 금에 연동해 발행량이 정해졌다. 미국은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에 비례해 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 발행하는 달러에 연동된 금이 일종의 담보 역할을 했다.
골드바
제2차 세계대전 후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모여 협정을 체결했다. 즉 ‘브레턴우즈체제(The Bretton Woods System)’가 만들어졌다. 미국 달러화를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로 정하고 금 1온스를 35달러에 고정시킨 후, 이를 기준으로 다른 국가들의 화폐가 고정된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이 그 핵심이다.
금본위제 달러지폐
그러나 미국은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으로 경제력이 약화됐다. 달러 가치에 불안을 느낀 세계 각국은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미국의 금 보유량은 바닥을 보였다.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은 드디어 1971년 8월, 달러와 금의 교환 정지를 선언했다.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결국 1971년은 금본위제가 폐지된 해이자, 법정화폐의 담보가 사라진 해이기도 하다.
(2) 버블로 먹고사는 달러의 정체
금이라는 담보, 즉 실체에 묶여 있던 달러의 고삐가 풀리면서 미국은 마법의 종이, 달러를 무한정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역사적 변화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오늘날의 화폐체계는 또 다른 형태의 문제점들을 양산하게 되었다. 금 태환이 되지 않는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함에 따라 경제 상황에 따라 화폐의 상대적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결과 금융위기가 부정기적으로 몰아닥쳤고, 그때마다 화폐의 가치가 요동치며 그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더 커지게 되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달러가 필요할 경우 재무부를 통해서 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미국 국채라고 부른다. 채권이란 빚을 공식적으로 기록한 일종의 증서다. 재무부는 입찰로 채권을 인수할 은행을 선정한다. 선정된 은행은 재무부 채권을 인수하고 재무부에 채권 대금을 지불한다. 은행은 재무부로부터 인수한 채권을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반관반민 형태인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에 넘기면서 수익을 얻는다. 연준은 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수하고 그 채권 대금만큼의 달러를 찍어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할까? 다시 말해, 돈의 가치는 왜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까? 답은 단순하다. 화폐 발행량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재화의 가치가 높으려면 희소성이 있어야 하는데, 돈은 무제한으로 찍어낼 수 있다. 역사적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미국의 경우 연준)은 경제 붕괴의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막대한 양의 돈을 찍어 시장에 풀었다.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찍어낸 돈은 약 3조 3000억 달러(2008~2015년 기준)다. 미국이 달러를 시장에 풀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까? 환율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순 없다. 환율은 국가별 법정 통화의 교환 비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자체로서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런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면 해당 국가는 존폐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태국의 바트화 폭락으로 유발된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사태가 좋은 하나의 예다.
미국이 달러 발행량을 늘리면, 전 세계 국가들은 환율의 기형적인 움직임을 막기 위해 자국 화폐의 발행량도 늘릴 수밖에 없다. 결국 달러 발행량의 증가는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법정화폐의 증가를 유발하며, 우리의 원화 가치도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그와 동시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치는 장기적으로 오른다.
첫댓글 1971년은 지폐가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언한 해이고,
교회에서 돈을 믿지 말고 하나님만 믿으라는 설교말씀이
실질적(?)으로 분명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더 갖고자 싸우는 돈의 여러 얼굴을 만났습니다.
세상사 온갖 비극이 돈 때문에 빚어져 '악의 근원'이란 오명도 쓰고 있지만
"모든 문화적 간극을 메우는 유일한 신뢰의 수단"이란 대목에 위안을 받습니다.
만촌! 화페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괜히 텅빈 주머니가 더욱 허전해지긴 했지만.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한 마디하면 미국 신대륙 이주 초기에는 담배가 하나의 거래 수단으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위험한 신 대륙에 갈 여자를 구하기 힘든 때 여자 한 사람의 값은 담배 두 포대 얐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에 신대륙의 담배가 인기가 있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