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이자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11월 12일(토) 10시05분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출구에는
13명의 농익은 장년들이 모였다.
언제나 든든한 맏형 진한님, 듬직한 신사 박새님, 성자를 닮은 베네딕도님,미모의 카리스마 에스텔님,
미모에 마음이 아름다운 바다총무님, 우리산악회 대표모델 선이님, 정직한 신사 거산님, 서양미인 초록님,
철학적인 언변의 미인 해수님, 자칭 최고의 미남으로 유머스런 쟌님, 오늘 새로 오신 넉살좋은 사진작가
바우님과 넉넉한 성품의 주당 우정이님까지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트레킹코스와 계획된 시간을
설명하고 출발,
"끼리끼리"라는 말처럼 좋은 분들이 모이다보니 새로 오신 분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모두가 기분이
좋은 듯 하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모습을 들어내며 우리의 트레킹을 축복하는 듯 하고,
따사로운 햇살 속에 따스함이 묻어나는 우리카페에 드디어 일이 터졌다.
평화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에 도착하기 전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망원렌즈와 카메라
가방으로 무장한 바우님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니 여기저기 모델들이 포즈잡기에 바빠서 트레킹은
뒷전이다. 꼴통대장의 카메라는 뒷전으로 밀려서 찬밥신세가 되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하늘공원 입구 계단을 오르다가 사진을 찍은 바우님은 구름다리에서 우릴 따라잡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와 합류하니 시간은 어느덧 10시45분, 우리는 커피타임을 갖기로 했다.
언제나 처럼 수고해주시는 총무님의 커피는 모두에게 인기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우리회원님들은 먹는데 도통한 것처럼 많이도 싸오고 많이도 먹는 것
같아, 죽어도 때깔은 좋을 듯 하다.ㅋㅋ
하늘공원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억새밭 사이를 걸으며 포즈도 취하고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도
하면서 우정을 쌓으며 12시까지 하늘공원 억새밭 사이 길을 빠짐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우리는 하늘공원에서 노을공원으로 가기 전 낙엽이 깔린 평지 빈구석 위에 자리를 펴고 두 번째 간식타임을
가졌다. 정성스레 가져온 떡, 피자, 삶은 계란, 각종과일, 빵 등으로 점심 성찬을 즐기고 있던 그때 세상도
놀라고 우리도 놀랬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거산님과 바우님이 갑장이라서 이야기를 나누다, 영천중학교 음악선생이 담임이었던
3학년10반 동기동창 친구라는 사실이다.
그뿐이랴~
넉살좋은 바우님 왈 “ 마포는 마누라가 포기한 동네고, 개포동은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해서 웃기고, 쟌님
왈 ”자기가 자신 있는 것은 인물인데, 이런 아들을 어떻게 낳으셨냐고 기술도 좋다고 아버지께 물어보려고
했더니 이미 돌아가셨다"고 해서 웃기고, 바우님 왈 “22살에 결혼했는데, 딸아이 이마에 “진”자가 보여
생각해보니 진로 소주를 먹고 사랑하다 낳았기 때문에 그리됐다"고 하고, 딸아이 이름이 고아라, 고아진인데
박씨가 아니라 천만 다행이라고“ 해서 웃기고, 압권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고 하니, 옆사람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우리 모두 기도 합시다~ 이렇게 서울사람끼리 만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니 모두가 배꼽이 빠질 지경이 되었다. 정말 재주가 많고 재미있는 분들이 함께하니
우리는 힐링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이 간식을 가져오는 바람에 꼴통대장은 신이 났다.
귤, 사과, 달걀 등이 많이 남아서 꼴통대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수입이 많다고 부지런히 배낭에 챙겼다.
노을공원에 가기 전 화장실에서 비우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미화원 아주머니를 만나 여쭤보니
고맙다고 해서 모두 드리고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노을공원으로 넘어가는데, 일부회원님들이 파크골프장쪽으로 꼴통대장을 앞질러 가서 뒤돌아 오시
라고 불러 골탕을 먹였다.ㅎㅎ
오후2시가 넘어서 바람의 광장으로 가기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처럼 사진을 덜 찍고, 모델이 된 것이 처음이라 꼴통대장도 신이 났다.
매점을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 서울둘레길인 메타스퀘어길은 환상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니
바우님은 더 바쁘신 것 같다. 거기에 더해 빗줄기는 굵어지는데도 회원들의 멋진 사진 담기에 정신이
없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꼴통대장이 바우님 회비를 내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평화공원의 난지연못을 지나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3시가넘었다.
그때 바우님은 집에서 전화가 와서 급히 가야되겠다고, 자신에게 회비를 돌려달라고 해서 또 웃기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바다님이 운영하는 바다식당에서 12명이서 해물매운탕에 멋진 뒤풀이를 하였다.
여기서도 인재가 나타났다. 철학적인 언변의 달인 해수님 왈 “나보다 먼저 카페에 온 선배님들을 존경한다.
이렇게 멋진 카페가 되도록 기둥이 되어 주셔서 그렇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다.
우정이님을 술통 진한님의 앞자리에 앉도록 했더니 진한님왈 술통은 우정이님이라고 손을 저으셔서 또
한바탕 웃음을... 뛰는놈 위에 나는놈이 있다는 속담이 딱 맞는듯...ㅋㅋ
우리카페의 주축회원들은 매주 만나다보니 형제보다도 가까운 이웃사촌이다.
꼴통대장은 당초 목표처럼 카페를 원만하게 운영하고 옥석을 가려 좋은 분들과 여생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공동체 토대를 마련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더 다짐을 하였다.
차치하고, 꼴통은 잔머리를 써서 약을 먹는다는 핑계로 맥주 2잔으로 점심식사와 뒷풀이를 대신하였다.
5시경 우리의 신사인 거산님께서 거금을 들여서 이디아 커피전문집에서 쏘셨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진지한 이야기로 못다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행복한 마음을 담고 각자의 보금 자리로 향했다.
오랜만에 좋은 분들과의 하루가 짙은 추억으로 각인되어 아름다운 인생 여행의 윤활제가 될 것 같다.
오늘도 먹고 즐기며 걷다보니 21,000보의 트레킹을 했다. 함께하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대장님 어제의 즐겁고 행복하게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트레킹했던 기억들이 대장님 후기글을 읽으면서 떠오릅니다~가늘가늘한 비를 맞으며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었던 그 순간 기억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대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총무님! 수고 많으셨구요~
좋으셨다니 저도 보람이 있네요^^.
지기님 하실일을 회원분들이 하시어 지금까지 산행중 가장 여유롭고 즐거운 산행을 하셨네요 지기님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참 재미있는 번개를 치신 지기님과 회원님들 덕에 편안하게 후기 글 담아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수래운영자님!
새로오신분들이 참 위트가 있고 재미있고, 능력자들이 들어오셔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다음 산행때 뵈어요~~
가장 부러운복이 인복인데 어제는 그런날인거
같습니다 인생도 산과 같은거 같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모두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이님! 함께해서 즐거웠고,
덕분에 카페가 발전하는것 같습니다^^.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란
말씀에 초겨울 차가운 저녁시간
마음에 따스한 온기가 느껴 집니다
억새밭의 금빛 물결
쭉 곧은 메타세콰이어 단풍길
그리고 비내리는 내천의 예쁜
물까치들까지...
바우작가님의 사진처럼 선명히
머리에 각인되는 하루였습니다
거산님과 바우님의 아름다운 만남을
축하드리며 즐거운 광경을 함께 하며
기뻐하신 우리회원님들 또한 얼마나
선한 분들이시던지요
모두 모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초록님 감동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더불어가는 카페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어제의 하루가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의 역사적인 자리를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축복이 있을줄 믿습니다
감칠나는 후기에 웃음을
담은채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좋은 꿈 꾸시구요^^
바우작가님이 우리카페에 오시니 카페가
빛이 납니다^^. 감사해요~~~~
멀리서 후기읽으며 참석대신했습니다
이사람도 서울서 초등학교나왔는데 ㅎ ㅎ
ㅎㅎㅎ 언제 귀국하시나요?
건강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수촌 24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