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명리학을 하시는 분들이 직접 자신의 사주에 대해서 평한 글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하여, 지난번 원수산 선생에 이어
오늘은 <적천수징의> 의 저자인 동해 서락오 선생 사주의 자평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사주원국은 물론이고 대운에 대한 설명까지 상세하게 되어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자료였습니다.
丙 丙 壬 丙
申 申 辰 戌 乾 9
이전에 명리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 술객에게 청하여 물어보니,
어떤 이는 천간에 비견이 세 개 투출하고 칠살이 홀로 맑게 투출하니 장래가 유망하다고 그릇되이 말했으며,
어떤 이는 丙火가 申에 임하고 壬水를 만나니 일찍 죽을 징조라는 두려운 말을 하여 이를 귀담아 들었다.
나는 그들의 말이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스스로 마음먹고 연구하였고,
비로소 술객들의 말이 상관없슴을 알았다.
천간에 세 개의 丙火가 戌庫에 통근하니 약한 가운데 왕기가 있고
삼월에 火는 상하니 반드시 壬水와 甲木이 같이 투출하여야 한다.
丙火는 태양의 火이니 水의 극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리어 윤기를 더하니
만약 壬水가 투출하지 않았으면 어리석고 민첩하지 못하며
사회적 지위가 낮아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단, 살을 용하면 제하는것이 불가하다 말하나,
壬水가 申에 통근하고 또 辰申이 동반하니 하나뿐인 칠살이 자못 강하다.
丙이 申에 임하여 절지가 되는데 비록 戌庫에 통근하고 천간 비견이 도와주지만
결단코 칠살에 대적하지 못한다.
반드시 인성을 써서 화살해야 하는데 사주에 甲乙이 보이지 않으니
이것이 장성해서도 쓰일 데가 없고 늙어서도 무능력한 것이다.
년상에 干은 비견에, 支는 墓이니 벼슬가문 출신이나 부친을 일찍 잃고,
인수가 보이지 않으니 모친 또한 평상치 못하다.
세 비견이 도우니 형제가 셋이고 서로 도움되는 바가 자못 크다. (부연 설명-선생은 삼형제 중 셋째였습니다,)
재성이 칠살을 자양함을 꺼리며 土가 火를 어둡게 하는 것 역시 좋지 않으므로 처와 子는 모두 도움이 안 된다.
(부연 설명- 선생은 처가 둘이였고, 자녀는 아들 둘 ,딸 둘로 4남매를 두었습니다)
스치는 생각- 일간을 포함하여 丙火가 셋이어서 선생은 형제가 셋이고...라고 풀이하신것 같은데,
그렇다면 일지에 재성 申이 있고 시지에 또 있으니 처가 둘이 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丙이 태양의 火이고 사주가 순양이므로 성정이 조급하고 거만하며 명랑하지 않아 남과 어울리기 어렵다.
첫대운인 癸巳대운 (부연 설명-선생은 14세, 己亥年에 부친를 잃었습니다)
-행운에 癸水가 칠살을 도와 큰 병으로 위태로운 조짐인데
다행히 巳火에 좌하여 위험이 편안함으로 바뀌었으나 14살에 부친을 잃고 가정에 변고가 많았다.
巳運은 丙火가 녹을 얻어 독서와 고시에 오히려 이로워 학교에 들어갔다.
두번째 대운인 甲午대운
-甲運에 편인이 화살하지만 원국에 木이 무근하여 아쉽다.
비록 무대에 나가기에는 매우 유리하여 정계에 몸을 두지만 성과를 낼 수 없다.
午運에는 丙火가 녹왕하여 광복을 맞이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다.
세번째 대운인 乙未대운(부연 설명-甲寅년 일본에 관광을 갔다 와서 귀국 후에 절군부에서 직책을 맡았습니다)
-乙運에 들어 甲寅 乙卯年은 대운과 년운이 다 길하여 다시 정계에 들어갔다.
상관의 주목을 받아 앞길에 희망이 무한할 것 같지만 역시 원국에 근이 없어 헛꽃일 뿐이다.
未運에 들어 조토가 火를 어둡게 한다.
丙火는 水의 극은 두렵지 않지만 단 하나 土가 설기하여 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싫어한다.
수년을 병으로 생기를 잃고 힘들었다.
네번째 대운인 丙申대운
-丙運에 약을 먹지 않았음에도 병은 저절로 나았다.
비견이 재를 나누니 비록 큰 이로움은 없으나 방신하니 길하다.
申運에 들어 재가 칠살을 자양하는데 壬申 癸酉年에 1.28사변을 만나
거의 집안이 기울만큼 가산을 탕진하지만
오히려 다행히 丙火가 개두한 까닭에 일패도지하여 발붙일 자리조차 없을 정도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지금 아직도 申運중에 있고 비록 년운은 이롭지만 함부로 망동할 수 없다.
다섯번째 대운인 丁酉대운
-장래 丁運에 壬을 합하여 화살하니 운은 좋지만 나이가 이미 오십을 지나 늙어서 할 일이 없다.
의식을 걱정할 정도까지는 없을것이고
酉運은 申과 같지만 세력이 비교적 완만하니 1.28사변 같은 큰 변고를 다시 만나지는 않지 않을까?
여섯번째 대운인 戊戌대운(부연 설명-선생은 이 대운 63세 戊子년에 심장병으로 사망하셨습니다)
-戊運에 조토가 火를 어둡게 하니 수명이 이 운에 마칠 것이다.
가령 61살에는 죽지 않고 63살이나 64살이 될 것이다.
첫댓글 서락오 선생의 명조와 부연설명 잘 보았습니다. 예전 학습할 때와 이순간 다시보게 되는 팔자의 차이가 다름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동주 시인이 <자화상> 이라는 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렘브란트와 고흐가 그림으로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듯이,
명리학자들은 자신의 사주를 어떻게 평하였는지 궁금하였고
지금과 다른 그 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풀이되었는지도
공부해보고 싶어서 시작하였는데
선생님께서도 예전에 학습하실 때 살펴보셨던 글이라고
반겨주시니 더욱 힘이 납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옛날식 통변이 재밌습니다. 귀한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수님~
네~ 저도 정리하면서 지금과 다른 옛날식 통변이 재미있었고
서락오 선생의 사주를 보면서 쌤의 사주도 떠올랐답니다.
감사합니다. 쌤^^
와, 담여수님! 고개를 끄덕이며 무르팍을 치며 읽었습니다요. 이렇게 귀한 자료, 감사해요!
사주해석을 자세히 해놓으신 덕분에 어렵지않게 이해할수 있었고
공부에 도움이 될까싶어 정리해 본것인데
클티님이 무릎팍을 치면서 읽으셨다하니 기쁩니다요.
감사합니다. 클티님^^
세상에~ 아니 얼마나 깊이있게 학습하고 계시는 겁니까.
진심으로 공부하고 계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귀한 자료를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엉뚱하다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과한 칭찬을 해주시면
참 잘했어요! 하고 동백꽃필때님께 칭찬받고 싶어서 다음에 또 할지도 모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동백꽃필때님^^
@담여수 또 올려주시면 어깨너머로 배울수 있으니 좋고말고요.
근데..병화가 저리 많은데 토운이 왜 안좋은가요?
일간 근이 없어 극되고 설 되어 그런가요?
병화가 토에 들어가 빛을 잃는다는 것을 한참
생각해보았어요.임수와 병화는 무토를 머금어야
한다고 들은듯 한데 말이죠.
@동백꽃필때 무토가 병화를 가리니 그런걸까요?
@동백꽃필때 네~년월지에 진토 술토가 있는데 무토가 오면 회화가 됩니다.
제가 알게된 사주여요.
𡈼丙丙丙
辰 子申 申 남자인데요.
참 특이하죠. 어릴때 못 볼 꼴을 많이 봤다네요.
신자진 수국으로 편관격이죠?
남들에게 배려가 많고 심성이 여린듯 해요.
사람들에게 실망을 많이 느꼈다고..
밤에 혼자 산행을 많이 했다는데 특이하더라고요.
편재격입니다.
임수가 사령하고, 경금이 투간하지 않고, 삼합이 되는 경우는
편관격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 사주는 경금사령이라 편재격으로 해석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담여수 아 그렇군요. 대운수도 안적었었는데 오매...
경금사령을 아시고...
임수가 떠도 경금사령이라 안되는군요.
아직도 대문을 못찾으니...ㅎㅎ
감사해요. 담여수님.
담여수님 공부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락오에 대한 인물에 대해서 저는 더 생각해봐야쓰것네요~ 오호호호)
좋은 하루 되세용!
네~ 감사합니다.
길동님도 좋은 하루 되셔요^^
담여수님 감사합니다. ☺️
Pearberry 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요~
올려주신 글과 댓글들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늘 작은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정리하곤 하는데..
감사합니다. 작은나무님^^
작은나무님도 좋은 하루 되셔요~
전 왕왕초보라 통변방식에 대한 건 그런가, 하고 읽었지만, 말씀하신대로 자화상처럼 사십 대에? 자신의 삶을 분석해 담담히 해석하는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60대에 명을 다함에 순응하는 마음도 놀랍습니다. 노쇠해 자연의 힘에 쉽게 타격받는 것도 느껴지네요. 생명의 생성과 소멸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관통하는지 보는 느낌입니다. 이런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리학의 대가이신 분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사주를 틀리게 보는 역술가로부터
자신의 사주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데서 사주 공부가 시작이 되고,
자신의 사주의 부족한 부분에 많이 아쉬워하고
때로는 한탄해하시는 인간적인 모습에 친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받아들이고 승화시켜 가는 모습에서
분명 배울점이 있을 것이고,
스스로 자신의 사주를 풀어가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련님^^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우주의기운님^^
좋은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