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많다
그가 본명을 버리고 이상이란 필명을 택한 이유까지 알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그에 난해한
시를 알려면 그가 오줌 누고 술마시던 장소까지 아니 그가 외상을 하거나 금홍이와
어울려 나누던 음탕한 대화까지도 알 필요가 있다
그 시대의 암울한 지배당한 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시단의 미레를 서구의 모더니스트즘에
이십년은 뒤쳐져 영원한 후진국으로 남을까 두렵다고 한 그였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과 색다른 해석속에서 무덤속의 이상은 얼마나 특유의 위트를 날리고
있을까 영원히 박제된 천재의 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수있지만 그앞에선 끝내 좌절하고
무릅을 꿇을수밖에 없다
그의 시에 자주 나오는 띄어쓰기의 거부도 새로운것으로의 도전이라고 보는 사람들과 기존의
방식의 거부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고 또 속도감을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