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쓰면 효과 두배

[밝은해얌]

“쨍그렁.” 우렁차게 들리는 파열음에 짐작은 했지.

빗자루를 목검처럼 휘두르던 아들놈은 겸연쩍은 웃음으로 엉거주춤 서 있고 한 대 얻어맞은 나무 액자는 아끼는 도자기와 동반 추락,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더 이상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아이에게 방에서 근신을 명령하고 수습에 나선 나. 그래, 싱크대 서랍에 접착제가 있었지.

하지만 이미 1년은 지난 듯한 본드는 뚜껑이 들러붙어 열리질 않네.

마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음처럼 무겁더니 ‘삐끗’, 구두굽이 나갔나 보다.

일상의 카오스에 좌절하기 직전, 마트의 접착제 코너에 선다.

아, 무슨 접착제가 이리 많단 말인가!

 

접착제 사용할 때 이것만은 알아두자

1 접착제를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에 곧잘 묻곤 한다. 사용하기 전에 핸드 크림을 먼저 손에 바르면 접착제가 묻어도 깔끔하게 떨어진다.

2 접착시키는 표면에는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

알코올로 닦아주면 접착력은 두 배로 강해진다. 목재나 금속판의 경우 사포 같은 연마제로 표면을 매끈하게 갈아주는 것이 좋다.

3 충분한 시간을 두고 눌러주어야 잘 붙는다.

완전히 접착되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어서 순간접착제는 30분 정도, 일반 접착제는 12시간 이상 지나야 제대로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클립이나 테이프 등으로 묶어두고 건드리지 않는 게 제일이다.

4 접착제는 두껍게 바르면 쉽게 갈라진다.

얇게 바를수록 접착력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종류에 따라 한쪽 면에 바르는 것과 양면에 발라야 좋은 경우로 나뉜다.

5 피부에 접착제가 묻었을 때 아세톤으로 지우는 것은 좋지 않다.

아세톤은 접착제를 녹여 피부에 스며들게 하기 때문이다.

종이로 닦아내고 물과 비누로 계속 씻어내도록 한다.

튜브 안에 든 순간접착제는 왜 굳지 않을까?
순간접착제는 20세기에 발명된 접착제 중 가장 놀라운 제품이다.

사실 용기 속 액체 자체는 접착력이 없는 화합물에 불과하지만 그 액체가 밖으로 나오는 순간 공기에 있는 수분과 반응하여 접착력이 생긴다.

순간접착제가 손가락에 묻었을 때 잘 붙는 이유도 피부의 수분 때문이다.

접착제 두께가 0.5mm 이하일 때 접착력이 매우 강하며(그러니까 아주 살짝 발라야 한다) 어디든 잘 붙지만 접착 부분이 깨지기 쉽고 열과 수분에 강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본래 순간접착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의료용으로 개발되었다. 찢어진 상처를 임시 방편으로 봉합하는 데 사용된 것.

찢어진 상처 주변의 살을 잡아당겨서 순간접착제로 붙여버리면 지혈 효과와 함께 상처가 쉽게 아물게 해준다.

접착제만큼은 브랜드를 따지는 게 현명하다

1 전문 브랜드 제품은 첫째 재료가 우수하다.

중국산 순간접착제의 경우 정말 ‘순간’에 붙어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다.

3M이나 록타이트 등 유명 메이커의 순간접착제는 최대 2분까지 붙인 자리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게 특징.

순간접착제는 공기와 닿으면 바로 접착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억제하는 연화제를 넣어야 한다.

연화제는 값이 비싸 저가 제품의 경우 거의 들어 있지 않다.

두 번째로 뚜껑의 나사산이 정밀해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는다.

값싼 순간접착제의 경우 한 번 쓰고 뚜껑이 열리지 않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2 소비자들이 잊고 지나치는 점이 배상보험이다.

3M 접착제의 경우 전 제품이 최대 3억원의 보험에 들어 있다.

만일 아이의 손에 접착제가 묻어 피부가 벗겨졌다든지, 접착제로 붙인 물건이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접착제도 나왔다는데…

예전의 접착제는 용제를 벤진 등의 휘발성 물질에 녹였기 때문에 냄새를 맡으면 환각 작용을 일으켜 청소년 탈선 등 사회문제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솔벤트에 녹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각 작용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환각 작용만 없을 뿐이지 화학 약품이 몸에 좋을 리가 없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환경부에서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의 기준치를 정했다.

따라서 접착제를 살 때에도 환경마크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접착제를 오랫동안 다뤄야 한다면 아무리 환경마크가 붙어 있더라도 1회용 비닐장갑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그러면 진정한 친환경 접착제는 어떤 게 있을까?

예전에 사용하던 물고기 부레로 만든 아교, 제사 때 특히 애용되는 밥풀 등이 제격이다.

 

[나무wood]
접착면을 사포로 매끄럽게 갈아주는 게 관건
실험 적용 접착제

3M 제품의 경우 투명한 젤리 같은 접착제가 튜브에 들어 있고 헨켈 제품은 끈적이는 흰색 풀 타입. 목재용 접착제의 특징은 이처럼 젤 타입이라는 점이다.

목재는 흡수력이 좋아서 일반적인 접착제를 사용하면 스며든다.

사용 방법

1 준비 작업 부러진 목재의 울퉁불퉁한 양쪽 면을 부드러운 사포로 갈아줬다. 요철부분이 생기면 그만큼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도포 양면에 바른다고 접착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쪽 면에만 접착제를 전체적으로 얇게 바른다.

3 붙인다 테이프 등을 붙여 실용 강도에 도달할 때까지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실용 강도란 접착면이 완전 경화되지 않아도 강한 힘을 주지 않는다면 사용에 지장이 없는 상태).

2시간이 지나니 고정된 느낌이다.

그러나 완전히 접착될 때까지는 24시간이 지나야 한다. 다음날 완벽하게 붙은 것 확인.

 

[유리glass]
접착제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실험 적용 접착제
* 유리 제품이 깨진 경우

3M 유리용 접착제 는 투명한 첨가제를 넣었기 때문에 접착면이 노래지거나 자국을 남기지 않아 좋다.
* 유리창을 고정시키는 경우

연성 실리콘을 사용한다.

튜브에 든 물질을 총으로 쏘는 것으로 여성의 유방 성형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재질이라서 말랑말랑하며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없다.

모재를 녹여서 붙이는 방식이 아니므로 나중에 떼었을 경우 모재는 멀쩡하다.

전문가가 쓰는 카트리지 타입이 있고, 가정용 튜브 포장도 있다.

사용 방법 | 유리 전용 접착제의 경우

1 준비 작업 실제로 깨진 유리 제품은 버리는 게 좋다.

실험은 2장의 투명 유리를 수직으로 붙이는 걸로 대신했다.

먼저 접착부위를 깨끗이 닦았다.

2 도포 한쪽 면에만 얇게 바르고 30초 정도 기다린다.

3 붙인다 유리 틈으로 나온 것은 접착제가 마른 후 칼로 긁어내니 외관상 티가 나지 않았다.

 

[도자기ceramic]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면 1분이면 OK!
실험 적용 접착제

순간접착제가 최고.

순간접착제의 접착 피막은 무척 얇고 단단하지만 충격에는 쉽게 깨지고 비틀리는 힘에 약하다.

따라서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한 방울로 오토바이의 앞바퀴를 벽에 붙일 수도 있지만, 옆에서 힘을 가하면 곧 떨어지고 만다.

깨진 도자기처럼 파편의 굴절이 있고 외부에서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 것에 사용하기 적당하다.

사용 방법
1 준비 작업 표면의 수분을 제거한다.

마른걸레나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해 건조시키면 좋다. 기름기가 있으면 알코올을 사용해서 닦아낸다.

2 도포 접착제를 한쪽 면에만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바로 붙인다.

아이들의 피부에는 위험하니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붙인다 꼭 누르고 1분 정도 있으면 완전 접착된다.

건조되면서 수분을 내뿜어 다량 사용할 경우 주변부가 접착제로 오염되어서 흰 안개 같은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고무rubber]
‘돼지표 본드’로 불리는 다용도 접착제가 최고
실험 적용 접착제

다용도 접착제는 합성고무를 용제에 녹인 것이다.

용제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함께 녹이므로 이들 제품의 사용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고무가 원료이므로 충격을 받거나 휘는 일이 많은 접착면에 사용하기 좋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접착제는 신발 밑창을 붙이는 데 많이 사용한다.

사용 방법
1 준비 작업 가죽, 고무, 유리, 도자기 등 어떤 것이든 잘 붙지만 표면에 왁스나 기름기, 물기가 있으면 접착력이 떨어진다.

비누 등으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닦아야 한다.

2 도포 접착제를 양면에 바른 후 5분만 기다리자.

용제가 거의 휘발된 후 붙이면 바로 붙일 때에 비해 1.5배 정도 접착력이 강해진다.

 
3 붙인다

30초~1분 정도 손으로 강하게 누른다.

다용도 접착제는 붙이자마자 실용 강도에 가깝게 되지만 충분한 강도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가능한한 오래 고정시켜놓는다.

 

[금속metal]
용접하기 어렵다면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라
실험 적용 접착제

금속끼리 붙이는 경우 순간접착제를 사용해도 좋지만 벽 등 다른 물질과 붙이는 경우에는 에폭시 접착제가 더 효과적이다.

이것은 건축용으로 널리 사용되며 2가지 액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따로따로 보면 접착력이 없으나 일단 섞어놓으면 콘크리트처럼 굳어버린다.

 
사용 방법
1 준비 작업 에폭시 접착제는 사용법이 불편하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에폭시 수지와 암모니아 용액을 1:1로 섞어서 경화 반응을 일으킨 뒤 사용한다.

사용 전에 잘 휘젓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저을수록 접착 강도가 커진다.

2 도포 금속 용기와 떨어져나간 손잡이에 골고루 발랐다.

5분 정도 지나니 굳기 시작했다.

3 붙인다

일단 굳으면 돌처럼 단단해지기 때문에 밖으로 비어져나온 접착제는 재빨리 제거해야 한다.

완전 접착까지 8시간 걸렸으며 손잡이로 못을 박아도 될 만한 강도이다.

 

[플라스틱plastic]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실험 적용 접착제

취미용 프라모델을 열어보면 튜브에 든 접착제가 나온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스티렌 수지를 용제에 녹인 투명한 접착제이다.

폴리에틸렌(제대로 붙는 접착제가 드문, 아주 까다로운 플라스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가소성 수지에 접착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외 다른 재질에는 접착력이 매우 약하다.

사용 방법

1 준비 작업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요즈음 나오는 접착제는 환각 작용만 없을 뿐이지 냄새에 독성이 있어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2 도포 플라스틱용 접착제도 일반 접착제와 마찬가지로 접착제를 얇게 도포할수록 접착 시간이 짧아지며 접착 강도는 향상됨을 확인했다.

3 붙인다

접착제를 한 면에 바르면 플라스틱의 표면이 약간 녹는데, 이때 양면을 붙이고 강하게 눌러 고정시킨다.

최소 30분 이상은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프 등으로 감아둔다. 

 

1. 헨켈 못·나사 대용 수성 초강력 접착제
재래의 못이나 나사를 대신하는 강력 접착제. 접착 표면의 한쪽은 반드시 흡수력이 있어야 접착력이 생긴다. 50g, 3천 원.

2. 믹스 앤 픽스
홈쇼핑의 히트 상품으로 기적의 접착제로 알려졌지만 실은 에폭시 계열의 접착제와 다르지 않다.

플라스틱 통 속에 든 두 가지 색상의 물질이 합쳐지면 강력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90g,1만2천 원.

3. 다용도 접착제
3M 제품의 성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 접착제 회사인 오공본드의 제품도 매우 우수하다.

3M 30ml, 2천6백 원/ 오공 30ml, 1천 원.

4. 3M 스티커 접착제 제거제
손에 묻은 접착제를 떼어내는 데 아세톤, 휘발류 등을 사용했던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제품.

10년 묵은 접착제라도 눈 녹이듯 녹여준다. 대형, 6천 원.

5. 3M 목재용 강력 접착제
건조 후 접착면이 유연하게 휘어져 나무 재질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접착제이다. 실용 강도까지는 2시간 이상 지나야 하고 완전 접착까지는 12시간 정도 걸린다. 15ml, 1천2백 원.

6. 헨켈 목재용 접착제
목재끼리 20℃에서 접착시 붙는 속도가 2배로 빨라진다.

약 10분 만에 굳고 30분이면 일상에 쓰는 데 무리가 없다.

90g, 5천7백 원.

7. 3M PVC용 강력 접착제
부엌의 파이프 등을 붙일 때 사용한다.

양쪽 면에 고루 바르고 2~3초 건조 후 단단히 눌러준다. 이때 접착제에 기포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30ml, 1천2백 원.

8. 순간접착제
오공본드의 순간접착제는 가장 기본적인 성능에 충실하다.

록타이트 사의 것은 앞이 개봉되어 있는 것이 특징. 한번 사용 후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는 기존 순간접착제의 단점을 보완했다.

오공 20g, 2천원/ 록타이트 20g, 2천5백 원.

9. 3M 초강력 접착제 90
스프레이 타입이라서 타일·장판 등 넓은 면적을 붙이는 데 적당하다.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 수록 접착력이 세다. 대형 7천5백 원, 소형 4천 원.

[착한소년]

접착제도 사용빈도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얇게 바를수록 접착력이 우수하다구요그리고 한번 바르면 덧칠하지 말라구요물론 제품은 중국산 보다는 국산품 애용하라는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밝은해얌]

해얌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정보가 많이 담겨서 낼름 들고와버렸습니다.

[2민5]

미술전시회를 가든,역사 탐방을 가든 사전 조사해서 관람하다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해얌님께서 우리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올려주신 큰 뜻을 생각하며 참고하면 우리의 소소한 일상사에 큰 도움이 될것 같군요.

[밝은해얌]

언제나 힘을 주는 따듯한 격려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져왔는데 유용하게 이용되면 기쁜일이 되겠지요 ^^

[깔끄미]

오잉내 댓글 워디로 갔댜 순간 접착제로 상처난 곳 바르는 거 진짜 봤습니다. 저는 그런거 피부에 붙으면 클 나는 줄 알았는데 효과 좋다고 하더라구요. 진짠가 보네

[밝은해얌]

그러게요. 해얌도 몰랐는데 이렇게 정보를 접해놓고 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원래 개발목적이 바로 상처치료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