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대한민국 역사의 위인들을 고조선 시대부터 근대~현대 초기까지 나열하고 있는 곡이다.
박문영이 작사·작곡했으며 1991년 처음 발표할 당시에는 코미디언 최영준이 불렀다.
의외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후렴과 멜로디가 상당히 유사하다.
두 노래의 장르가 워낙 달라서 한꺼번에 언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 쪽은 1981년에 발표된 곡.
1절에는 상고 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의 인물이,
2절에는 남북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인물이,
3절에는 조선 전기 인물이,
4절에는 조선 후기 인물이,
5절에는 근현대(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인물이 주로 등장한다.
자라면서 1절 정도 빼고는 다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고등학교 국사 시간까지
편하게 만들어 주는 위대한 곡이다.
다만, 근현대사는 다소 지엽적인 부분만 나와있고 지눌과 의천처럼 수십 년의 연대가 차이나는
고려시대 인물이 쭉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조선시대 인물인 이종무가 나온다거나,
영조와 정조 앞에 김삿갓이 나오는 등 순서를 외우기에는 부적합하다.
기본적으로 넣기에는 너무 곤란한 인물들이 한가득이다.
이는 위인이라고 칭할 수 없는 내용이 너무 큰 게 원인이다.
100명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갖다 붙인 인물들이 수십 명에 달하는데
죽림칠현, 사육신과 생육신, 태정태세문단세 등만 합쳐도 26명이다.
이 외에도 정중부나 이완용처럼 부정적인 인물들도 수십명이니 적어도 절반 이상은 위인이 아니라
구색 맞추기. 총 5권짜리 만화에서는 갖다 붙인 인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나오기는 했지만
노래 4절 후반부 ~ 5절의 근현대사 인물들은 더욱더 가관이라 만화책 작가도 결국 포기하여
만화책 중 5권만 위인들 이름 앞에 번호가 안 나오고 마구 뒤섞어 버린다.
매국노 이완용이나 번안소설 장한몽의 등장인물 이수일과 심순애 같이 이상한 사람들은
다 빼버리고 대신 윤봉길, 김구, 주시경, 나운규 등 노래에는 없는 일부 인물들이 추가로 올라가 있다.
그래도 김좌진 대신에 김두한을 넣은 건 아쉬운 점.
장군의 아들 김두한이라고 나오니 둘 다 들어간거라고 해석할 수도...
원작자가 감수, 글을 맡은 동명의 아동용 학습만화도 몇권 나왔다.
인물은 굵게 표시하며 논쟁이 되는 인물은 아래에 서술한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고구려 세운 동명왕 백제 온조왕 알에서 나온 혁거세
만주 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신라 장군 이사부
백결선생 떡방아 삼천궁녀 의자왕
황산벌의 계백 맞서 싸운 관창
역사는 흐른다!
말 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 원효대사 해골물 혜초 천축국
바다의 왕자 장보고 발해 대조영 귀주대첩 강감찬 서희 거란족
무단정치 정중부 화포 최무선 죽림칠현 김부식
지눌 국사 조계종 의천 천태종 대마도 정벌 이종무
일편단심 정몽주 목화 씨는 문익점
해동공자 최충 삼국유사 일연
역사는 흐른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최영 장군의 말씀 받들자
황희 정승 맹사성 과학 장영실 신숙주와 한명회 역사는 안다
십만 양병 이율곡 주리 이퇴계 신사임당 오죽헌
잘 싸운다 곽재우 조헌 김시민 나라 구한 이순신
태정태세문단세 사육신과 생육신
몸 바쳐서 논개 행주치마 권율
역사는 흐른다!
번쩍번쩍 홍길동 의적 임꺽정 대쪽 같은 삼학사 어사 박문수
삼 년 공부 한석봉 단원 풍속도 방랑 시인 김삿갓 지도 김정호
영조대왕 신문고 정조 규장각 목민심서 정약용
녹두장군 전봉준 순교 김대건 서화가무 황진이
못 살겠다 홍경래 삼일천하 김옥균
안중근은 애국 이완용은 매국
역사는 흐른다!
별 헤는 밤 윤동주 종두 지석영 삼십삼인 손병희
만세 만세 유관순 도산 안창호 어린이날 방정환
이수일과 심순애 장군의 아들 김두한
날자꾸나 이상 황소 그림 중섭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흐!른!다!
하단에 자세히 서술되었듯이, 명백히 부정적인 인물이나 위인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거나
논란이 있는 인물들 수두룩 하면서 정작 진짜 중요하고 인지도도 높은 위인은 상당수 누락되어 있다.
이는 100명이라는 인원수의 한계가 있음을 고려해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
전근대기 주요 군주 중 일국의 시조인 석탈해, 김수로, 이진아시, 왕건 등이 누락되었고
자국의 영토를 크게 넓힌 근초고왕과 진흥왕, 국난 극복에 성공한 현종 또한 누락되었다.
이순신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도 '태정태세문단세' 중의 가운데
'세'로 잠깐 나올 뿐이며, 훈민정음 창제 및 성군으로서의 업적 등은 나오지 않는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명장들도 상당수 누락되었는데, 을지문덕, 안시성주(양만춘),
유금필, 양규, 윤관 등이 그러하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김면, 고경명, 사명대사 등도 누락되었다.
독립운동가 중 김구 선생이 빠져 있다. 심지어 김구를 앨범 아트에 떡하니 박아뒀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이봉창, 윤봉길도 없다. 독립운동가로서도 활동하였으며,
국가를 위해 재산까지 바친 인물들로 유명한 유일한, 이회영도 없다.
정치인이자 깡패인 김두한은 나오는데 독랍군 사령관이자 김두한의 아버지인 김좌진이 없다.
병자호란을 최대한 극복한 영웅 최명길이 없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우륵, 왕산악, 해외에서 시를 수입해가기도 했다는 허난설헌도 나오지 않았다.
의료 분야에서 불후의 업적을 남긴 허준도 누락되었다.
그 외에 손원일, 주시경, 함석헌, 장준하 등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싸운 열사도 빠졌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과 정치인, 기업인, 체육인, 희극/음악 등 예능인들 등 일부 현대사 위인들조차 안 나왔다.
다소 평가가 갈리는 인물
백결선생 - 가난한 예술가였을 뿐 딱히 업적이 없어서 위인이라 보기 어렵다.
그냥 하나의 고전 설화에 가까운 내용이다.
임꺽정 - 본래는 그냥 깡패+도적. 다만, 사관들조차 "세상이 요지경이니 저런 도적이 나온것이다"라고
나름대로 옹호했고 당대 백성에게 지지를 받긴 했지만 관리들의 보고에 따르면 위치를 알려준 자는
배를 갈라 겁을 줬다는 등 의적 이미지와는 동떨어진다.
홍길동 - 사실 의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임꺽정보다도 훨씬 악했던 도적이었다.
그런데 위 임꺽정과 같이, 허균의 홍길동전의 인물을 말한 것인지, 실제 홍길동을 말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행정 처리상에 견본으로 공헌한 업적들이 있긴 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김두한 - 한때 독립군 김좌진 장군의 아들에 8.15 광복 이후에는 정계로 진출해 국회의원으로서
독재정권과 부정부패, 부조리에 항거하던 뜻 있는 정치인으로 칭송받았고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엄청나게 미화시켜서 완전 뭐 안중근 같은 진짜로 고귀했던 위인 영웅처럼 나와
인기가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조폭인데다 여러가지 치부들과 흑역사들이 드러나면서
썩 긍정적이지만은 못한 오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합성물을 통해 국민들에게 재미를 주기는 한다.
원곡의 등장인물 중 패러디곡인 합필갤을 빛낸 70명의 필수요소들에서
유일하게 원곡과 가사가 똑같이 등장한다.
김옥균 - 개화파 전체가 조선 혼자서 자주 독립이 힘드니 일본 등 외세 그중에서
일본에 의지해서 개화해서 개발하자는 생각인 관계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지만
개인적인 욕망과 후세가 판단하기에 방법이 잘못되었던 인물이다.
개혁가로 볼지 친일파로 봐야할지도 애매한 인물이다.
김부식 - 삼국사기를 저술하고 반란을 진압했으며, 유교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이 있으나
의종, 한뢰, 아들인 김돈중과 함께 무신정변을 일으킨 원흉이라는 평가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김삿갓 - 많은 예술적 작품을 남긴건 사실이나 효를 중시하던 조선에서 당시에는 몰랐지만
과거시험에서 급제할 때 자기 할아버지에 대한 비판들을 적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방랑길에 떠나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아 집안의 아버지나 가장으로서는 훌륭했다고 볼 수 없다.
업적이라고 할만한 예술작품은 없고 주로 해학적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생전의 행적이 사후에도 유명세를 떨쳐 심지어 고종대에는 끝내 김익순은 사면되고
김삿갓의 손자는 벼슬까지 한다. 김삿갓 한 명의 유명세 때문에 말이다.
업적이 대단치 않은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아주 그저그런 인물만은 아니다.
김관창 - 어린 나이에도 용기를 보여준 끝에 다른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서 승리하긴 했지만
뛰어난 장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별동대를 이끄는 역할을 맡아 전사한 것은 후세에
교훈이 될 만한 것이 못 된다는 평과 전쟁 권력의 희생자란 평가가 있어 일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위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진이 - 시와 노래 등을 잘 하는 기생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시조 예술가이다.
다만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행적에 워낙 설화가 많아 논란이 있다.
신사임당 - 율곡 이이가 위인이 될 정도로 잘 키운 것 이외에는 뛰어난 시인이자
예술가로 신사임당은 당대 최고의 화가였다.
4.3.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인물들
의자왕 - 삼천궁녀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의자왕의 사치와 폭정을 강조하였다.
물론 삼천궁녀와 낙화암 설화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은 아니며 의자왕도 나름의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라의 약 30개의 성을 빼앗았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의자왕대 백제가 멸망한 것은 사실이고 군주인 의자왕이 멸망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므로 억지 비난은 아니다.
정중부 - 수식어부터가 대놓고 무단정치. 무신정변 때부터 고려가 막장이 되었고
본인도 긍정적으로 이해할만한 업적이 거의 없다.
사실 정중부만 무신정권을 이끈 것은 아닌 데다 정중부는 무인 집권자들 중에서는 집권기간도 짧다.
아마도 정중부가 고려 무신정권의 수장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서 언급했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무신정권에서 한 명을 뽑는다면 차라리 그나마 온건했던 경대승이 나았을 듯 하다.
다만 고려 왕조 중대에 문신 세력들에 의해 핍박받고 차별받던 무신들 입장에서는 정중부가 은인이 맞다.
어느 정도 긍정 평가를 받을 여지는 있는 셈.
신숙주와 한명회 - 수식어는 "역사는 안다". 신숙주는 나름대로 내세울 만한 업적이라도 있지만
한명회는 그의 부정적 평가를 덮을 만한 게 없다.
세조 - 수식어가 없고, 태정태세문단세 중 하나로만 나왔지만, 바로 다음에 나오는
사육신과 생육신이라는 가사를 통해 세조의 계유정난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완용 - 이완용은 매국. 이완용 한정으로 '빛낸' 자체가 반어법이다.
사실 그냥 '안중근은 애국' 부분과 라임을 맞추기 위해 매국을 끼워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원곡의 등장인물 중 패러디곡인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새끼들에도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 역사 속 인물이다.
죽림칠현 - 중국의 죽림칠현은 당연히 아닐 테지만 고려의 죽림칠현을 직접 가리키는 것인가?
아니면 김부식의 수식어인가?
김부식과 죽림칠현은 시기적으로도 안 맞고, 사상적으로도 거리가 멀어 수식어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고려 무신정권시기인 명종(明宗) ~ 신종(神宗) 때, 무신(武臣)의 집권으로 정치에 대한 뜻을 버리고
강호(江湖)에 은거하며 청담(淸談)을 즐긴 7인의 문사들 모임이 있었는데,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임춘(林椿), 조통(趙通), 황보 항(皇甫抗), 함순(咸淳), 이담지(李湛之) 등 일곱 사람을 중국 위(魏)ㆍ진(晉)시대
죽림칠현에 비교하여, 죽림고회라 하는 모임이 있었다.
본 노래에서 중국의 죽림칠현을 말할 리는 없을 터이니 굳이 비슷한걸 찾자면 이들을 지칭하는 듯 하다.
따라서 죽림칠현 김부식은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각각을 지칭하는 듯.
머릿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이어서 집어넣은 구절인 듯.
죽림칠현 김부식이 워낙에 뜬금없는 조합이라 삼국사기 김부식이라고도 하지만
이럴 경우 7명이 비어 93명밖에 되지 않는다.
박문수 - 박문수는 암행어사로 활동을 안했다. 박문수는 어사로써 공개적으로 활동을 했으며
그것도 영남 지역에서만 활동을 했다.
홍길동, 임꺽정 - 전술했듯이 실존인물인지 소설 속의 인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서 문제다.
실존인물이라면 그냥 잔인한 강도일 뿐이고, 픽션의 인물이라면 의적으로 쓰인 게 되기 때문이다.
이수일과 심순애 - 가상인물인데다 심지어 이들이 등장한 작품은 일본 소설 '금색야차'를 번안한 것이며
차라리 동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인 '이봉창과 윤봉길'이라 했으면 전혀 논란이 없었을 거로 보인다.
논개 - 야사에만 있을 뿐, 조선왕조실록에는 없는 인물.
율곡 이이 - 십만양병설은 후대에 이이를 높이기 위해 지어낸 말이다.
십만양병설의 근거가 되는 자료는 이이의 제자인 김장생이 1597년(선조30)에 적은
「율곡행장」에 서술이 되어있는 '이이가 일전에 십만 양병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유성룡의 반대로 무산되었다'다.
또한, 임진왜란때 타버린 선조실록은 「율곡행장」을 참고한 것이다.
다만 이이가 살아 있을 때에 적힌 책들에서는 어디에도 십만양병설이 적혀져 있지 않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나탕개가 북쪽에서 활개를 치고 있어서 왜에 대한 걱정은 해도
주적은 북방유목민이었다. 조선의 당대 사정만 봐도 10만은 무리긴 했다.
최영 -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이 한 말이 아니고 최영의 부친 최원직이 한 말이다.
물론 최영이 저 말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 살았다는 점에서 유명해진 말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 내에서 다시 말해 자신이 남긴 업적이 후대에서도 기억해주고
기려줄 정도로 훌륭해서 빛낸 건지 아니면 자신이 남긴 업적이 해외에까지도
알려져서 한국을 빛내준 건지 가사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가사를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지은 것 같다고 볼 순 있겠지만.
어쩌면 '빛낸다'는 표현은 꼭 좋은 의미로 빛냈다는 뜻보단 역사에 큰 흔적을 남긴
인물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빛낸’ 부분이 뒷 부분의 ‘위인’들과 상관되는 것이 분명하니 결국 어감이
전자 쪽으로 기우는 걸 무시할 수 없고, 리스트에는 애매한 사람, 허구 인물, 대놓고
나쁜 놈들까지 줄줄이 섞여 있어서 깔끔하다고 할 수가 없다.
빛냄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서도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포괄적으로 민족적인 이데올로기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인가,
아니면 민족의 형성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인가에 따라서 역사학자들 간에도
여기서 실제로 '빛낸 위인'이라 할 수 있는 수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다.
첫댓글 선우, 준우는 달달~외운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