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메뉴를 짜려고 책들을 보다가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하이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칵테일 시장에서 가장 유명해진 메뉴가 하이볼인것 같습니다.
반면 우후죽순 만들어지는 하이볼 스타일의 칵테일들이 많다보니 많은 분들이 하이볼 칵테일의 개념에 대해서 헷갈리시는 것 같아서
사실 저는 이런 류의 카더라 스토리텔링을 잘 안 믿는 편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는 칵테일이 수탉 꼬리로 저어서 이름이 유래됐다는둥
양치기 소년 칼디가 커피열매를 처음 발견했다느니.. 하는 얘기들 말이죠.
아무튼 중요한건 하이볼 이라는 이름은 매우 포괄적인 칵테일 기법의 카테고리 중 하나라는 사실 입니다.
그 기원이 브랜디&소다 였던 위스키&소다 였던지 분명한건 탄산수가 시장에 출시되고 부터 이런 류의 칵테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당연히 맞다고 봅니다.
한 때 바텐더들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던 미스터보스턴 칵테일북에서는 하이볼류가 아닌 하이볼 이라는 이름이 붙은 칵테일에 진저에일과 클럽소다만을 표기하고 레몬도 껍질만을 향을 내기 위해 장식으로 쓴다고 되어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이제 이 시장의 하이볼 난립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는데 이미 기존의 바텐더들이 만들어오던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가진 칵테일은 보통 위스키베이스에 소다수가 곁들여지는게 가장 스탠다드 레시피 였다는 겁니다.
그 외의 하이볼류의 칵테일은 대부분 저마다의 이름을 따로 붙였었죠.
진 앤 토닉
럼 앤 코크
잭 액 코크
깜파리소다
애플잭 데미소다
제임슨 앤 진저에일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그러나 어느 시점 부터 이 하이볼의 열기가 독한 술을 달달하게 만드는데 목적을 둔 것 처럼 통용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예전부터 칵테일을 만들어오던 바텐더들 까지도 곤혹스럽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실제로 겪었던 일이지만 bar에서 "하이볼 한 잔 주세요." 라고 했을때 서브되는 결과물은 대부분 위스키소다의 형태인데
하이볼을 시켰는데 왜이렇게 달지 않느냐는 컴플레인을 받기 시작한거죠.
저와 친분이 있는 강북의 모 유명 바의 오너바텐더는 농담으로 달달한 하이볼 만든 인간을 저주하고 싶다고 까지 할 정도입니다ㅎㅎ
저도 안양에 다시 오고나서 둘러보니 아무래도 안양에서의 위스키하이볼 역시나 기본이 위스키 앤 토닉 의 레시피로 나가는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위스키 앤 토닉은 캐나디언클럽으로 만든걸 와따로 칩니다;;)
(이참에 안양에 토킹바나 착석바 같은 형태의 bar가 아닌 칵테일과 술에 공부가 깊은 정통성 있는 바가 있다면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하이볼은 칵테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칵테일 형태의 하나의 분류 입니다.
하이볼도 다 각자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냥 하이볼 한 잔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는 것 보다 정확한 이름을 얘기해주시는 편이 본인이 원하는 술을 받을수 있습니다.
혹시나 오덴틱 칵테일바 같은 곳이나 바텐더 경력이 많은 곳에서 단맛이 하나도 없는 하이볼을 받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덧)산토리 가꾸빈 그다지 좋은 술도 아닌데... 품절대란 까지 가는거 참 희안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역시 마케팅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첫댓글 저는 걍........ 폭탄주로 분류 합니다... ㅠ.ㅠ
폭탄주도 하이볼 스타일의 하나로 봐도 됩니다ㅎ 실제로 버번에 맥주를 넣은 보일러메이커, 데킬라와 맥주를 매칭하는 골든비어 등이 있습니다.
가꾸빈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라프로익에 싱하탄산수 조합을 좋아합니다...
라프로익으로 글케 하면 페니실린 비슷해지는걸까요?
라프로익 하이볼이나 아드백 하이볼도 좋지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5~6년 전에는 아일라 하이볼에 양질의 후추를 조금 뿌려서 풍미를 더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전 일품으로 레몬토닉과 함께 하는걸 즐깁니다..^^
일품 토닉 좋지요^^ 한 때 그 자리가 비잔크리어 토닉 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국산소주가 소비되니까 좋습니다.
저는 무난하게 와일드터키 + 진저에일,, 아니면 무식하게 이슬이 빨강거 + 토니워러 ㅎㅎ
참빨에 토닉도 좋습니다. 술 마시는데 무식한건 주량보다 많이 마시는거 말고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아는게 없ㅠㅠ었는데
하이볼에 대한 정보 너무 감사해요 ^^
이러다 아는척 대마왕 되는건 아닐까 모르겠어요ㅋㅋ
하이볼만 좋아하지 마시구... 언더볼 이나 스트라이크 도 같이.... ^^;;
스트라이크... 라는 바도 있다네여... ㅎ
@피그온 지금은 닫았지만 홍대 말고 대전의 럭키스트라이크 라는 바를 좋아해서 계룡산 오를때마다 들렀었지요.
하이볼은 값싼 위스키를 쓰는 편이 멋을 아는 꾼이라고 책에서 배웠었죠...ㅎ
1990년판 박석기 호모 비블루스 학연사 발행..
2.... 굳이 비싼거에다가 왜 ㅋㅋㅋㅋ
여기 맛집분들은 아마도 안달고 찐~ 한 하이볼 다들 좋아하실듯🤭
맛을 위해서 비싼 위스키를 쓰셔도 됩니다^^
마침 어제 과메기 먹으면서 아드벡 후추 하이볼 만들어서 같이 마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