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2. 첫째 날 우중에 앞뒤 쌍배낭 매신 서우님....ㅋㅋ. 임걸령에서(노블레스님작)
2005. 5. 13. 둘째 날 세석평전의 탐스런 철쭉이 갓 피어나고 있음(한탄강님작)
2009. 5. 13. 둘째 날 세석에서 연하봉 가는 길이 넘 아름다워 소풍나온 아이들처럼.ㅠㅠ(노블레스님작)
2009. 5. 13. 둘째 날 날씨가 좋아 지리산에 매혹된 횐님들 연하봉에서 (노블레스님작)
2009. 5. 14. 셋째 날 새벽 3시 40분 천왕봉을 오르다 잠깐 뒤돌아보며 한 컷(노블레스님작)
2009. 5.14.셋째 날 5시 27분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찬란한 천왕봉 일출(주음치님작)
2009. 5. 14. 셋째 날 산은, 지리산 !! 천왕봉(1915m) 정상석에서 (노블레스님작)
2009. 5, 14. 셋째 날 중봉((1874m)을 내려와 써리봉(1642m)을 오르는 횐님들(숙이산님작)
2009. 5. 14. 셋째 날 치밭목 대피소에서 중식을 마치고 단체사진(주음치님작)
2009. 5. 14. 셋째 날 시원한 대원사계곡에서 족탕을 즐기는 모습(풀꽃향님 작)
2009. 5. 14. 셋째 날 대원사....늦을까봐 구엽게 뛰어오는 한탄강님(풀꽃향님작)
2009. 5. 14. 셋째 날 고행은 끝나고 갑을식당에서 닭백숙으로 뒷풀이... 수고 많았습니다.(한탄강님작)
2009. 5. 12. 첫째 날 아기진달래님의 귀여운 우의 팻션!!! ㅎㅎㅎ.
산처럼 넓고 깊고 아름다운 여인, 특급총무 아기진달래님,
많이많이 도와주셔 큰 힘이 되었고, 고마웠어요.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1. 기간 : 5월 11일 12일~2009. 5월 14일 (1무, 2박 4일)
2. 날씨 : 첫째날 비, 둘 째, 셋째 날 아주 맑음
2. 참가자 : 15명(남자 7명, 여자 8명)
1조 - 노브레스님, 여란님, 한탄강님
2조 - 서우님, 화촌님, 풀꽃향님, 원더맘님(장터목에서 합류)
3조 - 최고으뜸님, 골든님, 가르멜님, 아기진달래님(총무)
4조 - 주음치님, 어깨동무님, 숙이산님, 아리(안내)
3. 종주구간 : 성삼재 - 유평리 대원사
4.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임걸령-삼도봉- 연하천(중식) 벽소령(1박)
- 선비샘 - 영신봉- 세석(중식) - 촛대봉 - 연하봉- 장터목(1박)
- 제석봉 - 천왕봉(일출)- 중봉 - 써리봉- 치밭목(중식)- 유평리
- 대원사
5. 산행거리 및 시간 약 42km, 27시간
▸성삼재 _ 벽소령 약 10시간
▸벽소령 - 장터목 약 7시
▸장터목 - 대원사 약 10시간
용산역( 5월 11일 밤)
밤 막차 22시 50분 무궁화호 출발 1시간 30분전에 용산역에 도착하여
조금 있으니 아주 큰 배낭을 매신 주음치님이 첫 번 째 도착하신다.
지리종주를 위해 아드님이 산 배낭이란다. 효자를 두셨나보다.
화촌님, 골든님, 최고으뜸님.... 숙이산님이 모두 오신다.
숙이산님은 갈 수 없을 것 같아 이미 산장예약, 기차표를 취소하였건만
씩씩하게 나타나신 모습을 보고 모두들 으아해서 웃고 또 웃고...ㅎㅎㅎ.
비싼 깨강정과 견과루가 든 비닐봉지까지 모두에게 나누어 주신다.
가실차비는 단단히 한 모양이다. 기차표를 다시 사 드렸다..
비가 온다 해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듯 전원 집합이다
열 네분 22시 50분 무궁화 1호차에 몸을 싣고 구례구로 향하였다.
구례구역(2009.5.12.)
5월 12일 새벽 3시 30분경에 구레구역에 도착,
대기중인 버스를타고 4시에 성삼재를 향해 출발,
구블구블 위험한 시암재길을 지나간다. 속이 매스껍다.
어둠속에 천은사도, 시암재휴게소도 희미한 불빛만 깜박거릴 뿐,
적막한 산길을 오르는 우리들의 세계는 5월의 싱그런 지리산이다.
성삼재
4시 50분경 성삼재에 도착하니 어둠속에 칼바람만 세차게 불어댄다.
열 네분중 지리종주 경험도, 산행경험을 하신분도 있지만
6섯분은 지리종주가 처음이란다.
캄캄한 속에서 준비완료, 5시 30분, 노고단으로 출발 한다.
산행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차차 여명이 밝아온다.
비교적 좋은 길인데도 선두와 후미가 생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노고단 (종주 들머리 ) ~
성삼재에서 50분가량 오르니 노고단대피소 불이 보인다. 반갑다.
취사장에 들어가 물을 보충하고 바로 떠난다.
10분가량 다듬어진 돌길, 노고단을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노고단에 올랐지만 어둡고, 춥고하여 사진찍을 기분이 아니다.
모두 모인 후 바로 종주코스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 25.5km 주능선종주구간이다.
비장한 각오를 하고 걷기 시작,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에 도착해서 물을 보충하고
찰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다시 떠난다.
아직 비는 오지 않으나 곧 비가 올 것 같다.
얼마가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가 맞기는 맞나보다.
모두들 비닐자루를 가지고와서
신발에 물이 들지않게 준비를 한다.
벼라별 비닐바지를 다 입고 행군을 하니
그 광경이 참으로 웃으워서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세찬비는 아니지만 꾸준히 내리니 온 몸이 무거워진다.
지리산종주의 고행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인줄도 모른다.
지리종주를 편하게, 좋은날만 하려고한다면 과한 욕심이다.
어쩌다 요행은 있겠지만, 3일에 하루만 비를 만난다면
행운이라는 어느 산객의 후기글도 보았기에, 그리고 낼은
아주 맑고 그 다음날도 맑다하니 희망을 안고......!!
반야봉의 갈림길, 노루목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두 남학생이 반야봉을 가니 부럽다. 반야봉은 아주 옛날
꼭 한 번 오르고 아직 오르지 못해서 곧 가 보리라.
두 학생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를 신고가는 것이안타까워
얼른 배낭에서 가래떡 뭉치를 꺼내 주고 다시 걸었다.
착한 학생들이다고 칭찬들이다. 비는 오는데......
갈수록 배낭무게에 신경들을 쓰는 모습이 보인다.
맛있는 찰밥도 가래떡도 짐이 되어 서로에게 권한다.
아니 그냥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후한 인심을 쓰기도 한다.
비는 그치지 않고 끝없이 온다.
등산화가 이미 젖어 걸음걸이가 더디기만 하다.
긴 산행에서 계획은 중요하다.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은 사고를 불러오기도 하고, 불편을 감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계획과 실제는 근접하여야 한다.
지금부터 벽소령 도착을 시간에 맞춰서 걸어야 하는데 후미들이 심상치 않다.
한탄강님은 꾸불꾸불 성삼재 버스에서 멀미를 해서 힘겨워하고
골든님은 배낭에 이슬이 몇 병 들어 무거워 힘들어 하시고
노블레스님은 조에 남자대원이 혼자여서 코펠, 버너, 삼각대 때문에
미소를 잃고 계신다. 몸도 좋지 않아 입속이 헐어 술도 마시지 못하신다고,
서우님 등에는 무거운 배낭, 앞에는 버너, 코펠까지 걸치고 자꾸 후미로 처지신다.
빗속에서 대원 한 분 한 분의 상태를 살피며 걷는 내 심정은 말이 아니다.
이렇게 비를 맞으며 종주를 하신 분들의 마음속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나 역시 다시는 지리종주 추진하지 않아야지....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든 분들의 고생이 내게로 와서 고생의 무게는 자꾸만 불어난것만 같아
원정대장이 되었다는 것에 회의마져든다. 그러나 어쩌랴....모두가 말없이,
불평없이 딸아준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총대장 지휘를 하셔야할 노블레스님께서 치통에다 몸살감기까지 들어 안타깝다.
아기진달래님의 비닐바지하며 어깨동무님 흰비닐 판초 우의하며, 서우님 앞뒤 쌍배낭이
남산만하여 와중에도 웃음이 나온다. 이런 고행이 어디 있을까...
누가 시켰다면 큰 일이 날 일, 잘 참아 주시는거다.
간혹 최고으뜸님의 조크.....자기는 지리산에만 오면 비가 온단다.
몇 번이고 되풀이 하실때마다 웃고 또 웃고......
서로를 위로하는 그 마음들이 아름답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비가오니 걸음이 빨라진다. 사진도 자제하고
간식먹는 시간도 단축되어 오직 앞만 보고 걷기만 한다.
삼도봉에서 사진 한 컷 찍고 화개재의 551계단을 밟고 내려가다
다시 오르고 올라 토끼봉을 찍고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을 향한다.
점심은 연하천대피소에서 하기로 했다.
비가 오니 토끼봉을 지나면서도 관심이 없다.
날씨탓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없음이 아쉽다.
연하천대피소 ~
계단아래 연하천에서 산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반갑다.
12시 50분, 연하천에 들어서니 비가 온데도 앞마당에 산객들이 많이 있다.
우리들은 비를 피해 비좁은 취사장으로 들어가 라면으로 중식을 마치고
콸콸 흐르는 물에 그릇까지 깨끗이 정리하였다.
작년에 들렸던 연하천 시원한 물에서 손을 씻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수리를 하였다고 화장실 규모가 더 크고 깨끗해졌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1시 30분에 연하천대피소를 출발,
이제부터는 작년대원들도 찐을 빼는 구간이라고 말한
2시간 이상의 까칠한 산행길이 시작된다. 고약한 너덜길이다.
돌틈사이로 난 좁을 길들을 내리막 오르막 숨가쁘다. 쉴만한 장소도 없는 구간이다.
돌길이 사나워 후미팀들이 탈없이 걸어오고 있는지 걱정된다.
차차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얼마가지 않아 비가 그쳤다. 하늘을 보니 맑아지고있다.
마음의 무게도 하나하나 벗겨져 가볍다. 서로 말도 하고 미소도 지어본다.
드디어 소나무 두 그루가 인상적인 형제봉에 도착하니 햇볕이 반짝 비쳐준다.
비는 아주 그쳤나보다. 멀리 지리자락이 시야에 들어오니 가슴이 시원하다.
광할한 지리 산자락 두렁이 부드럽게 하늘거린다.
선두와 후미가 많이 떨어졌다.
힘든 여자분들이 몇 있어 후미그룹이 더 많다. 에스코트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후미팀들과 보조를 맞추다보면 시간안에 들어가기 어렵다.
걸음이 빠르신 풀꽃향님, 여란님, 어깨동무님, 숙이산님까지 잘 오신다.
형제봉에서 사진을 찍고 뒤를 돌아보아도 후미는 보이지 않는다.
숙이산님이 걱정끼치지 않고 선두팀에 따라오니 그런다행이 없다.
숙이산님 어떻게 갑자기 걸음을 잘 걸으시냐,고 웃으며 묻는말에 대답이 걸작이다.
.....칼칼한 목소리로 “지리종주 할려고 3일동안 홍삼을 끓여먹고 오기로 왔어요.” 한다.
그런 오기는 부려도 괜찮을 듯...ㅋㅋ.
후미들과 거리를 좁히려고 선두 몇 분을 앞서 가라하고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다.
마냥 서 있을 수 없어 걷다보니 벽소령이 반갑게 기다린다.
먼저가신 분들에게는 미리 취사준비를 하라고 했다.
후미들이 들어오는 반가운 소리가 들리고, 걱정많이 했던 한탄강님이 보인다.
힘들어도 무사히 벽소령에 도착한 대원들이 대견스럽다.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아픈 몸에 비를 맞으며, 장장 10시간에 걸쳐
첫째 날 산행을 무사히 마친것에 감사하다.(후미 11시간)
벽소령대피소
벽소령산장 시설은 좋은데 물이 100m 아래까지 가야하니 고생이라
물뜨러다니는 문제에 서로간 약간의 트러블이 생긴 대피소 생활이다.
조별로 첫날의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각 팀들의 매뉴가 다양하다.
우리 4조 조장님이신 주음치님께서 식사준비를 잘 해 주셔
따뜻한 한 끼를 얼른 해결하고, 주음치님과 함께 방 배정과 담요를 받아
남님들은 주음치님께서, 여님들은 내가 방자리 잡아놓고
모두 입실시킨 후 잠자리에 들었다.
각 방에는 비를 맞은 옷들이 여기저기 걸려있어 냄새가 나도 냄새를 맡지 않은 산꾼들,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여서 그런가보다.
아기진달래님은 무거운 배낭에 짓눌러 상처난 어깨에 파스를 바르고,
숙이산님의 다리는 온통 분홍 파스를 붙여놓아 모두 소리죽여 킥킥킥.....
오늘까지는 잘 와 주셨는데 내일도....모래도 잘 가실런지???
가르멜님은 스포츠맛사지 자격증이 있다고 취사장에서 모든분들 어깨를 지압해 주었고,
한탄강님은 얼마나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지고, 깔끔하신 풀꽃향님은 반듯하게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날을 샌다. 여란님도 잘 주무신다. 나만 온 몸을 뒤척이다 겨우 눈을 부치다
아침을 맞았다. 여러사람이 모이니 좋은 점도 많다.
내일은 화창한 날씨에 산행코스도 짧고, 경관도 아름다워 늦잠을 자고 8시에 출발계획이다.
밖에 나가보니 밤하늘에 별은 보여 언제 비가 왔던가 싶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무거운 하루를 마무리하였지만 어느 한 분 불평없고, 부상없고,
낙오자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고행을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불평도 불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함께한 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잠을 청해본다.
벽소령(2009.5.13.) ~
아침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벽소령을 출발을 한다. 하늘은 맑고 쾌청하지,
길 옆 나물들은 비를 맞아 더욱 파랗게 하늘거리지, 예쁜 꽃들은 방긋 미소지으니,
다들 기분이 짱이다. 마음껏 즐기는 시간들이다. 어제의 어려움 모두 보상해주는 하루가 열린 것이다.
어제 못다 했던 즐거움을 오늘 한꺼번에 맛보게 된다. 룰룰랄랄 ~~ 걷다보니 선비샘이 나타난다.
물맛이 좋아 모두들 마시고 또 마시고 한 통씩 채우고 사진 찍고....
길은 한없이 좋고 사방이 아름다워 지리의 매력에 흠뻑빠지는 대원들의 모습에
애간장이 다 녹았던 어제는 언제였나 싶다.
날씨가 화창하니 오르막길인 덕평봉과 칠선봉 길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기분으로 세석까지 가게된다. 어느 덧 영신봉 계단이 나타난다.
여기만 넘으면 널따란 고원인 세석이 펼쳐진다. 계단을 오르고 조금 가니 세석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의 5월은 세석평전이 압권이다고 했다.
처음인 분도 세석평전의 이름은 자주 들었으리라. 철쭉꽃 봉오리들이 다소곳이 열려 우리들을 반긴다.
어느 나무는 예쁘게 피기도 하여 그 곁에서 사진들을 찍는다. 기분이 넘 좋다.
세석대피소는 다른 곳 보다 물도 가깝게 있고 화장실의 거울도 밖을 보게 해 놓아 색다른 느낌이다.
양지바른 세석고원....!! 철쭉과 구상나무들이 어우러져있지만 옛날같지는 않다. 헬기장이 들어서고
무슨 계획인지 빈터 공간이 여기저기 있어서 철쭉밭이 많이 훼손되어있다.
대원들은 세석의 품안에서 함박웃음으로 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마치고 길을 떠난다.
세석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길섶에는 진달래, 철쭉 구상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져 낭만의 길이다. 어제 힘들어하신분들도 오늘은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을 한다.
하늘을 향한 바위들이 우람한 촛대봉....촛농이 녹아내린것처럼 보인다하여 이름하였다고,
정상석은 밟지 못하도록 밧줄이 쳐저있고 관리인이 지키고 있어 부근에서 사진도 찍고
멀리 바라보이는 천왕봉과 제석봉을 배경으로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다.
참으로 한가하고 즐거운 시간들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연하봉으로 향한다.
또 그 곳에서 많을 시간을 보낼것이다.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다정하게 한 무리지어 길을 걷고 있는 60대 산악인들은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존재한다.
걸음이 빠르거나 느리거나 똑같이 화합하며 가는 오늘의 산행이 진짜 산행맛이라 할 수 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5월의 지리산은 싱그럽고 아름답다.
연하봉을 가는 길은 한없이 편하고 푸르르고 조망이 일품이다. 하늘은 구름한 점 없다.
화촌님은 얼마나 기분이 좋으신지 1억 운운하신다. 지금의 가치를 표현하고 싶은거다.
연하봉의 팻말이 반갑게 맞아준다. 모두 배낭을 풀고 이 곳 저 곳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영상으로라도 남겨야한다.
아름다운 연하봉에 신선들이 내려와서 놀다 갔다는 연하선경......!!
우리들도 신선이 된 느낌이다. 사진을 실컷 찍고 떠난다.
오랫동안 즐기다 장터목대피소를 향해 길을 떠난다.
가다가 제석봉의 고사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0년전에 동화목재(?) 심아무개가 주범이다고 골든님께서 말씀하신다.
지금도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잘 살고 있다는 후일담이다.
생태계가 완전 파괴된 제석봉, 아이러니.... 우리들은 고사목을 아름답다고 한다.
오늘 일찍 장터목에 도착해서 배낭놓고 올라갔다온다면 좋겠다는 의견도있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다. 어린이가 어머니를 만난것처럼 반갑다.
장터목대피소
장터목은 그야말로 종주꾼들의 장터이다.
중산리에서, 대원사에서, 백무동에서, 칠선계곡에서, 세석에서, 노고단에서 등등
천왕봉을 향해 모두 모여든 곳이니 예약이 어려운 대피소다.
우리들은 그 어려움을 뚫고
모두 무난히 예약을 하였으니 잠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3시를 약간넘어 선발팀이 먼저 장터목에 도착하니 원더맘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나를 만나 반가워 목을 껴안은다. 감격이다. 이 높은 장터목에서 해후를......?!
혼자 백무동으로 올라왔다고 하신다. 2시간동안 밖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계시단다.
아, 와!! 얼마나 천왕봉을 오르고 싶으면 혼자서 이렇게 올라오셨을까?
그 마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얼마있으니 후미팀들이 무사히 도착......
.바람이 세차게 부니 춥지만 미리 기념사진을 남겨야 하니 60카페 산행방 치마부터 꺼내
사진찍고 추위를 피해 모두 취사장으로 들어간다.
여태 봄날같은 날씨와는 딴판인 장터목대피소.....
1년 내내 세찬바람이 울어대는 곳이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산꾼들은 끊임없이 모여드는 곳이다.
장터목까지 무사히 도착한것만도 한시름 놓인다.
신기하게도 쥐 난다는 사람도 어디 삐었다는 사람도 없으니 감사하다.
지리산 정기를 받아서 그러나 보다.
이 곳 대피소는 워낙 사람이 많으니 주민등록증을 모두 가지고 오란다.
어깨동무님께서 발이 빨라 얼른얼른 걷어오셨다.
방 배정을 받으면서도 가슴이 뿌듯하다.
.장터목 예약 1번, 3초만에 예약완료하였으니
당연 내 이름이 1번으로 올라와 있다. 작은 것이지만 기분이 좋다.
어깨동무님과 함께 배정표와 담요를 받아 영역표시를 하고
취사장으로 내려가
오늘의 만찬을 위하여 4조 모두 오순도순 기분좋게 저녁을 준비한다.
여기도 물사정은 멀어 춥기는 하고 바람은 부니 물 준비하는 분들이 젤 고생이다.
우리조는 모두 서로서로 협조하는 바람에 내가 젤 편하게 지낸 것 같다.
주음치 조장님, 발 빠른 어깨동무님, 은근히 부지런하신 숙이산님,
미루지 않고 순발력있게 취사를 마치고 남자들은 연하봉,
여자들은 제석봉으로 들어가 오늘의 피로를 푼다.
한 숨 돌린 후 핸폰을 열어보니 심산방장님과 영평대장님께서 잘 도착했느냐?
비가 와서 힘들었겠다. 장터목 안착, 파이팅!! 이다고 격려말씀에 가슴이 따뜻하다.
착하고 지혜로운 아기진달래님이 책임감이 있으니 염려가 되시나 보다고 고마워 한다.
나 역시 문자 맷세지에 기분이 풀리고 위안을 받는다.
어서가 만나서 고생이야기 하고 싶다.
오늘 밤은 어서 집에가서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집 나오면 고생이다는 말이 우찌 그리 맞는걸까?
이 분들을 무사히 서울까지 모시고 가야하는 것이 내 임무다.
내일 코스는 길기도하고 어렵기도 하니 걱정이 된다.
오늘 여기서 누구라도 낙오자가 생기면 않된다. 푹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도 같고......???
말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노심초사 신경이 쓰인다.
원더맘님이나 한탄강님, 숙이산님, 가르멜님 등 힘들어함 어쩌나.....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닌데 소심해서 자꾸 걱정을 하게된다.
잠을 이룰수가 없다.
밖에서 바람소리는 윙윙거리지 화장실가느라 들랑날랑 문소리는 나지 영 뜬눈이다.
시간을 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일출시간을 잘 모르고 와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5시 20분경에 일출이 있다면 4시에는 산에 올라가야하는데
심한 추위에 빈속으로 올라간다면 대원들에게 미안하다.
누릉지라도 끓여 먹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새벽 2시부터 준비를 하자고
남자들방인 연하봉으로 살찍 들어가보니 부지런한 화촌님이 배낭까지 매고 계신다.
한탄강님한테 연락을 받았나보다. 귓속말로 3시까지 취사장으로 모이라 말씀드리고
여자대원 모두 깨워 취사장으로 내려갔다.
새벽인데도 취사장에는 일출 보러갈 산꾼들이 아침준비를 하느라 꽉 찼다.
어느 산객은 세면바닥에서 자고 있다. 예약을 놓친 탓이렸다.
집에서는 모두 귀한 가장이요, 자식이요, 공주님들인데 이곳에 오면 누구나 스스로 식사며
모든 고난을 이겨내야 하니 얼마나 생명력이 활활 타오른가?
간단히 누릉지나 라면으로 해결하고 배낭을 걸친다.
이것을 보고 비장한 각오라해야 맞을 것 같다.
누구나 똑 같이 준비에 민첩하다.
천왕봉의 일출(2009.5.14.)
3시 30분에 해드랜턴을 켜고 바람이 불어대는 대피소 앞마당에 모여 출발하잔다.
어두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다른 한 팀만 출발하면 바로 따르자고 하는 중 두 남여가 올라간다.
뒤따라가니 금새 많은 산꾼들이 해드랜턴을 비추며 우리를 앞선다.
어제 관리인한테 일출을 보겠느냐고 물으니,
날씨변화가 심하니 올라가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삼대에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 핑계로 일찍 서둘러 출발한다면
무난히 대원사계곡을 통과해서 계획대로 서울을 일찍 도착하지않을까 하는 심산도 깔려있었다.
어두워 앞사람의 불빛을 따라 오르고 오르니 어둠속에서 제석봉의 고사목이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돌밭이 나온다. 바로 통천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어두워 돌천정을 보지 못한 나는
통천문? 긴가 민가 헷갈린다. 이런 실수를.......쯧쯧, 언제나 돌천정을 통과했는데
어두워 보지 못한 탓이였다. 통천문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고
다시 돌길을 헤처 천왕봉에 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거나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4시 50분에 천왕봉을 도착했으니 장터목에서 1시간정도 올라온 셈이다.
5시 20분에 일출시각, 그동안 사진찍을 여유가있어 다행이다.
바람에 날아갈것만 같다.
하늘과 맞닿은 천왕봉이니 칼바람속에서도
모두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일출을 기다린다.
우리들도 일단 개인사진부터 찍은 후 얼른 60카페 산행방 치마를 꺼내놓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일출을 보기위해 좋은 자리를 잡고
눈이 빠져라 동녘하늘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시계를 보니 5시 15분, 5분만 있으면 된다. 5시 20분이 되니
구름위로 살빛이 없는 찐하게 빨간 동그란 해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모두 환호하며, 사진을 찍고, 기도를 한다. 가족들 건강하게 해 달라고.....!!
이 먼 곳까지 와서 염원하는 우리들 마음 하늘에 닿을 것 같다.
일출을 볼 수 있음에 진정 감사하다. 꿈만 같다.
비오는것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주시니 눈물겹다.
우리 팀들 고생많이 하셨는데 일출보며 위안이 되셨을 것이다.
중봉 ~ 써리봉
이 구간은 암릉이 많고 오르막 내리막이 깊어 힘든 코스란다.
천왕봉에 바람이 세차게 부니 바람이 적은 한 쪽 바위에서 다시 한 번
단체 사진을 찍고 대원사 하산길의 첫 봉우리인 중봉으로 향했다.
풀꽃향님과 아기진달래님께서 경험한 길이라 걱정없이 출발했다.
조금 걸으니 중산리로 가는갈림길을 만난다
처음으로 밟을 중봉, 써리봉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길은 다시 내리막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 여기는 왜 이렇게 바람이 심하냐고 하시는
주음치님께 하늘과 가까워 그런다고 나름 대답하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1시간 정도가니 중봉이 나타난다. 봉우리가 반반하여 편하게 구경하고
다시 써리봉으로 향했다. 바람은 여전히 칼날이다.
오르막도 힘들고 내리막도 힘들며 바위들도 꽤나 까다로워 여님들이 힘들어하니
화촌님, 최고으뜸님, 골든님 등 세 여자분들을 힘겹게 팔을 잡고 오르고 끌어당기고.....얼마나 고생이 될까? .
골든님 장터목 산장에서 술만드신 속에 냉수를 잔뜩 마셔 배탈로 기운빠진 상태에서
여님 무거운 배낭까지 바꿔매셨으니 어떠하리오.
날씬한 몸이 더 날씬하게 보인다.
죄송스런 마음까지 든다.
앞서가는 님이 써리봉에 올라계신다.
써리봉은 중봉과는 달리 바위봉우리다. 그래서 릿지구간이라 하나 보다.
이 번 종주에서 봉우리는 다 넘은 것 같다. 많이들 힘들었을 것이다.
여전히 선두와 후미는 따로다. 기다리고 싶어도 추워서 기다릴 수가 없다.
오늘의 어려움은 예상한 대로다.
.
출발점은 같았지만 갈수록 선두 중간 후미 이렇게 흩어져가지만
바람 때문에 어디서 기다릴 수 없어 안타깝다.
소리로만 신호하며 가고 또 간다.
앞서가는 우리들 마음도 편하지 않다.
뒤에분들의 심정을 모를리 없지만 바람부는 비탈길에서 기다리면
추위를 견디기 어려워 서서히라도 걷자고 한다.
치밭목대피소
치밭목 대피소가 보인다. 아침 8시 30분이다.
일찍도착해서 얼마나 좋은지...!! 대원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어 감사한 치밭목 대피소......
취나물이 많았다해서 지은 이름, 춥고 바람이 심하니 조그만 실내 흙바닥에
버너를 켜고 라면을 끓여 밖에 나무탁자에서 먹는다.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이제 5시간만 가면 대원사로 가서 서울을 갈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날씨가 좋아 큰 탈은 없을 것 같다. 여기서도 식수는 한 참 가야 한다.
그런 고생하지 않으려면 오지를 말아야한다. 다리가 아파도 그 먼 길을 걸어 그릇을 씻고
모든 정리를 완료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오전 10시 10분에 치밭목 대피소를 떠나면서,
산장지기님께 인사를 드린데, 하시는 말씀이 다리가 시큰거릴것이다고 한다.
힘들다는 표현이다. 1시간 40분을 치밭목에서 쉬었으면서도
아무것도 갈아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청소라도 깨끗이 하고 가야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난다.
대원사계곡
처음 가는 대원사 계곡길은 싱싱한 푸른 숲과 맑은 하늘과
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5월의 싱그러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연록의 숲들이 아름다운 계곡.....!!
사람의 발길이 뜸해 한적한 계곡...!!
그 세찬 바람도 대원사계곡에서는 잠잠하다.
무서워서 혼자서는 절대 다닐 수 없는 기나긴 계곡길이다.
길은 까다로워 위험한 돌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니
여자들이 힘들것이다.
자꾸 후미와 간격차가 나는지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만나는 산객도 드물다.
한 참 내려오다 올라가는 두 청년을 만났다.
"남자들도 다니기 어려운 길을 여자들이 오시냐고" 한다.
용감한 60대들이다.
오늘은 빡센코스에다 서울까지 가야하니 빨리 걸어야한다고 했건만
발이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어쩌랴...???
한참을 내려가니 시원한 물을 건너게 되는데 후미 도착할 때까지
잠깐 발을 담그려하니 후미들이 곧 나타난다.
얼른 양말을 신고 걸었다. 왜? 선두는 빨리 걸어야 계획대로 대원사에 도착할 것 같았고,
대원사 가까운 곳에서 족탕을 한다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였다.
계속 어려운 길을 걷는데 후미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대답을 하면서 기다릴 자리를 찾아도 없다.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쉴만한 공간이 없어 조금 더 가서 기다리자. 조금 더 가면서 찾아보자.
이런 것이 근 두 시간을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걸었다.
원더맘님 걸음이 시원찮은데 남자분들에게 맡기고
맘 편히 가는 대장을 원망할것이다.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쉬어가자고......함께 가자고......힘들다고...
어느 길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후미들이 와서 서운한 말씀을 하신다.
여님들 몇 분 에스코트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럴까?
역지사지, 이럴때 두고 하는 말이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의 몸도 힘드는데 남까지 부축해야 하니 얼마나 고생일꼬?
"두 시간 동안 한 번도 합류하지 못하였다."
"흐르는 물에서 족탕을 하고 가면 좋을 것인데 왜 그냥 갔느냐?"
이런 말씀 충분히 이해는 한다. 우리가 걸음을 잘 걸어서 앞서가는 것은 아니다.
오늘 일정이 나를 그렇게 만든것이다.
서울 9시경에 도착을 해야 술이라도 한 잔 하시고 전철을 탈 수 있지 않겠느냐?
라고 속으로 대답을 하며 후미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모두 앞서게 하고
난 원더맘님과 함께 남아 서서히 걸었다.
앞으로도 얼마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자연을 사랑하는 섬세하고 낭만적인 서우님께서는 이런 곳에서 살고싶다는
아름다운 대원사계곡이지만 넘 긴 코스여서 서울산객들은 피할 수 밖에 없는
하산코스를 우리들은 언제 또 올줄 모르니 이 기회에 택한 것이다.
서로를 위해서 택한 코스이다.
산을 자주 찾은 분들은 맘 먹으면 올 수도 있겠지만
자주 지리를 찾을 수 없는 분들은 이 번이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른다.
한 참을 내려오니 모두들 냇가에서 족탕을 즐기고 계신다.
아기진달래님이 얼른 내게 말한다.
아리언니 먼저 내려가셔요. 내가 모시고 갈게요. 식당도 알아보고요.
고마운 총무님.... 어린마음에 속이 어찌 저리 깊을까?
어찌 저리 고울까? 나역시 넘 힘들어 그 말에 수긍을 하고
간단한 족탕을 한 후 대원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유평마을
어느 덧 유평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인가가 보인다. 후 ~휴....
이 곳 저 곳 전화해서 불편없도록 갑을식당을 예약해 놓았다. 아니 그냥 알아놓았다.
대원사 매표소분들에게 부탁하면 괜찮은 식당을 알려주겠지 생각하고 그 방법을 이용했다.
모두들 무사히 유평까지 도착했다. 그 시간이 오후 2시 20분, 낼 출근을 해야할 분들은
빨리 내려와서 좋다고 한다. 모두 시원한 식당에서 동동주 한 잔들고 위하여,를 외쳤다.
숙이산님께서 거금을 내셨고, 어깨동무님께서 거금을 주셔 넉넉한 뒷풀이가 되고
돈이 남았을 것이다. 시간되면 서울가서 해장국이라도 함 좋겠다.
대원사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식사를 마치고 한 팀은 대원사로
나머지는 식당봉고로 대원사 매표소로 향했다.
대원사..... 아름다운 꽃들의 잔치가 한 창일것이지만
우리는 그냥 남아서 모두 정리하고 떠났다.
대원사 경내를 보지 못한것이 아쉽다.
원지에 도착, 서울고속버스가 들어오려면 40분이남았다.
그동안도 남님들은 노천에서 술 한 잔 하시고 우리들은 마트에서
수박덩이를 썰어왔는데 어느 새 한탄강님이 큰 수박을 사와 나누어드시고 계신다.
오늘 무사히 완주해준것만도 고마운데 수박까지....
많이 아파 걱정 했는데 끝까지 탈없이 마무리해주는 한탄강님이 되려 고맙다.
원더맘님, 가르멜님, 숙이산님 모두 고맙다.
여자는 남자보다 허약하기 때문에 후미 당연한 것이다.
산을 잘 타는 여자들이 특별한 것이지,
못 타는 여자들이 정상이 아닐까? 괴변이나....???
음식 약하게 주는 식당 아줌마가 미웠지만
덕분에 택시는 일인당 만원이다는데 매표소까지 봉고로 태워다 주었고,
원지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진주까지 가지 않고도 원지에서 자리잡아
서울을 9시 20분경에 도착했으니 그도 고맙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 그냥 헤어질 수 없어 해장국집에 들렸다.
서로 잔을 부딪치고 인사를 나누고 해장국 맛이 시원하여
속 풀이 하시고들 집으로 향하셨다. 모두들 고생하셨다.
각오한 고생이였지만 잘 참아주셨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15명이란 대인원중에 작은 상처하나없이
전원 무사 완주 하였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들의 뜻이 하늘에 닿았을까!!!
탈없이 모두 하산하여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리산 종주길은 우리나라 산꾼들에겐 '영원한 순례지' 라는 글을 읽은 생각이 난다.
우리들도 지리산 종주 순례를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3일을 아름다운 지리품에서 비를 맞아 서로를 위로하고, 천지가 개벽하는 일출도 맞이했으며
그 어렵다는 천혜의 계곡, 대원사계곡의 푸른숲길도 마음껏 밟았으니 더 바랄것이 뭬있겠는가?
나이든 우리들이 장장 40km가 넘는 지리산종주를 하였으니
가문의 영광(?)이요, 개인의 자랑이라고 감히 자부하셔도 좋을 듯 싶다.
모두 무사히 종주를 마친것에 대한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지리산을 찾으리라.
아 ~ 산은 지리산!!
2009. 5. 18.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