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제일가 전연(論議第一迦延)
불경을 크게 나누어 경(經), 율(律), 논(論) 등 삼장(三藏)으로 나누는데
이 중에서 경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율은 부처님이 가르친 도덕과 윤리의 실천규범이고,
논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철학 체계에 대한 해설이다.
가전연존자는 부처님 말씀에 대한 해설에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탁월한 논리적 분석력으로 간명하게 설한 부처님 말씀에 살을 보태고 피가 통하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논의 제일, 또는 분별 제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더불어 말하는 데는 논리적 구사는 필수적이므로
설법 제일이었던 브루나 존자는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브루나와 가전연을 굳이 비교하면 브루나는 재가자들을 상대로 말하는데 뛰어났고,
가전연은 출가한 사문들에 논리적이고 학문 적인 해설을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가전연 존자의 산스크리트명은 마하카차야나(Mahakatyana)로서 대가전연 또는 마하가전연으로 한역된다.
가전연 존자는 16대국 중 하나인 서인도 아반티(Avante)국의 수도인 웃제니에서 태어났다.
가전연 존자의 가계는 크샤트리야 계급으로서 아버지는 아반티국의 국왕인
악생왕(惡生王)을 보필하는 재상(보좌관)이었다고 한다.
가전연 존자는 악생왕의 명을 받아 부처님을 아반티국으로
초청하기 위해 사신으로 갔다가 부처님을 뵙자마자 그 인격에 감복되어
그대로 출가하여 왕을 불교에 귀의시키고 이어 많은 사람을 출가시킨다.
가전연 존자는 빈틈없는 논리를 바탕으로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탁월한 변제를 구사하여 중생교화에 힘쓴다.
가전연 존자는 석굴암 제자 상중 본존불을 향하여 좌측 세 번째로 등장하고 있다.
왼손을 옷 속에 넣은 채 오른손을 올려 첫째, 둘째손가락으로
원을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을 쭉 펴들어 설법하는 모습이다.
얼굴은 왼쪽으로 약간 돌려쳐 든 채 눈을 똑바로 뜨고 있으며,
머리카락을 활짝 밖으로 벌려 버텨서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데,
상대방과 자신 있게 논쟁하는 가전연 존자의 특징을 잘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