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 순천향대학에서 도고 방향으로 길을 가다보면, 길 오른 쪽에 한국 자산관리공사, 캠코의
인재 개발원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들어간, 와산리 2구에는 큰 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느티이고, 다른 하나는 상수리이다.
그 마을 노인의 전언에 따르면, 언젠가 저 느티의 잎이 시들기에, 나무가 죽은 줄
알고, 마을 사람 누군가 그 나무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더니, 그 날 밤에 나무가 대성통곡을 하더란다. 깜짝 놀란 마을 사람들이 면사무소에도
알리고, 나무에게 빌기도 하고, 영양제 주사를 놓고 제사까지 지내며 달래어, 이후 오늘에 이르렀단다.
저 나무의 허리께 둥치를 재었는데, 나의 두 팔로 세 아름 반이 되었으니, 아마도 한
6m는 되지 싶었다.
언젠가 내 고향 마을에서도, 삶이 고달픈 어느 노인이, 자기 논 가의 커다란
느티나무(귀목나무)가 농사에 방해된다고, 그 나무밑에 장작불을 놓았다가 , 오히려, 자신이 거의 죽게 된 것도 보았다.
오래된 나무를 두려워하고,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전통이 우리 사람들이나 저 나무들을
지켜내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